전업자녀 - 직업이 뭐냐고요? 자녀입니다
전영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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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판이 작은 이 책의 무게감이 엄청나게 다가왔다.

요즘 매일 내가 느끼는 문제점이 그대로 적혀있었고, 그냥 바로 우리집 이야기여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베이붐세대인 내 또래의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자원도 없이 그저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혀 부를 일궈온 가여운 세대이기도 하다.

이왕 태어날 운명이었다면 땅도 반쪽으로 나뉘지 않고 부자인 나라에서 조금의 노동으로도 보답받는 그런 시절에 태어났더라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이제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에 이르렀으니 좀 편하게 노후를 맞이해도 좋지 않겠는가. 하지만 어깨에 짊어진 짐은 오히려 더 무거워진 느낌이다.

대개 우리의 부모들은 세상을 떠났지만 백세시대이다 보니 8,90을 넘어서도 살아계신 경우도 많다. 노령연금같은게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가난한 부모들을 위해 생활비를 지원한다.

당연히 학군을 옮겨가며 좋은 대학을 보내겠다고 올인했던 세대 역시 우리다.


지금도 제대로 된 독립을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쏟은 교육비만 모았어도 집 한채는 샀을 것이라고 한탄한다. 독립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저 혼자 이 세상을 살아갈 준비가 잘 되어 있기만 해도 마음을 놓을텐데 영원한 직장이 없는 시대이니 마흔언저리 정도가 되면 새로운 직업을 고민해야 한다.

히키코모리 정도는 아니지만 '전업자녀'로 나이들어가는 자식들을 보면 마음이 불안하다.


월급은 쥐꼬리이니 그걸 모아서 집을 장만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얼마전 지인들 모임에서 이제 모두 은퇴를 했으니 겨우 마련한 집을 담보로 주택연금을 받아야겠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이 의견도 반반으로 나뉘었다. 평생 집 마련 하기는 글러버린 자식들에게 집이나마 물려줘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팽팽했다. 위로, 아래까지 우리만 바라보는 것 같아 가슴아프다.


저성장과 저출산에 발목잡힌 수많은 나라들이 이런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하니 위안이 되기 보다는 내 후손들이 살아갈 이 지구의 미래가 걱정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이 나이쯤이면 크루즈여행이나 하면서 살 줄 알았는데..

그렇다고 내 아이들이 열심히 살아오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이 책의 무거운 주제를 보면서 과연 어떤 해법이 있을지 계속 뒷장을 넘겼다.

그나마 인구 전문가인 저자가 내민 해법을 확인해보고 판단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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