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사전 - 기획자가 평생 품어야 할 스물아홉 가지 단어
정은우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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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만들어내는 사람=기획자가 아닐까.

기업이든 단체든 중요하지 않은 부서가 없겠지만 가장핵심적인 부서가 기획실이라고 생각할만큼 가장 창조적이고 살아남느냐 없어지느냐를 주도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성공한 기획자의 사전에는 어떤 단어들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표지에서 눈에 띄는 단어들은 직관, 공감, 필기구, 기록, 편지, 일기같은 것들이었다.

자기계발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공감이나 직관, 성장, 크리에이티브같은 것들이어서 흔한 자기계발서나 정말 기획자들을 위한 책이 아닌가 생각했다가 마음까지 빼앗기는 글귀들을

보면서 다시 표지의 저자를 다시 쳐다보게 된 시간이었다.



물론 기회자들을 위한 지침서는 분명했지만 그 기획자들이 놓치면 안될 것들, 그리고 좋은 기획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얘기에서 눈길을 거둘 수가 없었다.

이 책이 기획자들만을 위하는 책으로만 남겨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왔다.

대체로 기획자들에게 맡겨진 미션들을 완성, 혹은 성공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흔한 방식이 아닌 역발상이 주었던 성공사례들에서 저자의 안목이 돋보였다.



그중에서도 언어나 기록같은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같이 휴대폰이 일상인 세상에서 손편지의 소중함과 일기의 중요성같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잊혀졌지만 과거에 소중했었던 어떤 추억들을 만나는 기분이랄까.

누구에게나 생각지 못한 위기가 닥칠 수 있다. 그럴 때에는 어설픈 위로나 충고가 아닌 진정한 마음을 전하는 방법, 그리고 그렇게 전해진 은유의 힘이 누군가의 삶에 어떤 힘이 되는지를 전하는 부분에서는 눈시울마저 뜨거워진다. 아 이 사람은 진심으로 누군가를

위로하고 어쩌면 누구가의 삶에도 깊게 다가간 적이 있었겠구나.



'기획자에게 필요한 자질과 능력은 무엇이고...'

사실 모든 사람들은 모두 기획자가 아닐까.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고 끌고 나가는 그런 기획자.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살아가는 모든 이, 기획자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전에는 소중했지만 잊었던 어떤 것들에 대해, 부주의해서 놓쳐버렸던 것들, 시간들까지 소환하는 힘이 있어서이다. 일기를 쓰지 않은지 오래된 나에게 비루한 일상을 살지 않기 위해 최소한 내 자존감을 지키는 법에 대해 일갈하는 모습에서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해맑은 소년같은 저 모습에서 웅장하고 칼날같은 스케일은 무엇? 나이로 인생선배를 논하면 큰일나겠구나 싶다. 내 삶을 잘 기획하고 있는지 되돌아본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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