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 : 데칼코마니 - 하
안형기.자오 리 원호이 지음 / 메이킹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잠시 꿈을 꾸고 깬 느낌이다.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 우리민족은 얼마나 행복해질까.

 

 

비서실장에서 해임되고 혁신위원장이 된 동혁은 상상할 수도 없는 계획을 세운다.

그동안 한반도 상황을 기회로 부를 축적했던 주변국들에게 한방을 날리고 미국의 압력으로

경제위기에 빠진 동족인 북한을 세상밖으로 끌어나오는 일.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그런 일을 기획한 것이다. 그 계획에 가장 큰 힘을 보탠 것은 그의

연인인 혜경이었다. 심지어 의심많은 김위원장은 혜경을 누나로 부르기까지 한다.

 

  

 

그리고 남한과 북한의 정상들은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뜨릴 합법적 사기극에 동참한다.

그 사기극이 어찌나 정교하고 기가 막히는지 하편에 펼쳐지는 또 다른 파생 전쟁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넘기게 된다. 속고 속이고 미리 앞에 수를 읽어 위험을 피해가는 장면들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북한을 방문하고 남한으로 넘어오는 대통령의 전용기가 미사일에 격추되는

장면은 가슴마저 떨리게 했다. 뭐야 이건 아니잖아. 이럼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데..라며

탄식했다. 하지만 혜경의 기지는 이런 위험마저도 예측해서 기가막힌 반전으로 돌파한다.

 

 

 

 

우리는 역대 대통령들의 몰락을 보면서 주변에 어떤 인물들이 둬야 정의로운 리더가 되는지를 실감했다.

소설에 등장하는 남한의 대통령 역시 사람을 기용하는데 여러번의 실책을 범한다.

정관계의 주요 인물들을 이용하여 돈벌이에 몰두하는 인간들.

소설에서는 동혁이란 인물이 이 모든 것을 뛰어넘어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려고 애쓴다.

자신의 후임인 한심한 비서실장을 골려주는 장면은 정말 대박이다.

속 시원해!

제 꾀에 제가 넘어간다는 속담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은 역시 미국대통령의 몰락이다.

정말 이렇게 된다면 얼마나 속이 시원할까. 한민족의 위대한 사기극에 넘어가 식물인간이

된 프롬펠이 그 후로도 11년이나 더 살았다는 설정은 너무 봐줬다는 느낌이다.

암튼 욕망이 눈이 멀어 악을 행한 인간들이 줄줄이 자살을 하거나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통쾌하다.

 

이런 꿈이라면 매일 꾸어도 좋겠다. 정말 이 시나리오를 현실로 만들어줄 영웅은 없을까.

책을 덮고 나선 든 생각이다. 돈을 이렇게도 벌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과 선을 행한 사람들의

위대한 승리가 결국은 'We are the world'가 되는 감동적인 결말은 상상만 해도 행복했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대박나겠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