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김용순 지음 / 메이킹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바로 대한민국의 민낯을 낱낱히 비춰주는 그런 거울.

젊고 예쁠 시절의 모습을 거울을 보는 것은 행복하지만 늙고 추레한 모습을 봐야하는 것은

참 불쾌하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어쩌랴. 그게 진실이고 팩트인데.

 

 

 

 

책을 읽으면서 표지에 있는 저자의 약력을 자꾸 들여다보았다. 도대체 어떤 공부를 한 분인데

이렇게 각 분야에 다양한 정보를 심도깊게 이해하고 있을까 하고.

 

 

 

 

 

한반도의 구석에 자리잡은 우리의 역사부터 국민성, 발전과 진화에 대한 모든 것들을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다니 정말 놀랍다. 얼마 전 기대하지도 않았던 축구에서 준우승까지 따낸 우리 소년들의 쾌거부터 BTS 한류열품 같은 것들로 최근 우리나라는 폼좀 잡고 있는데 이 책을 보고 있으니 우쭐할 일만도 아니다 싶다.

 

 

 

도처에 산재한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어서 도리어 걱정을 넘어 위기까지 느끼게 된다.

출산저하에 실업, 빈부의 극심한 차이에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까지 국민소득 3만불 시대라고 해서 이제는 배부르다고 해서 안심만 해도 좋은 것일까.

 

 

 

 

월드컵의 행복했던 기억은 아마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당시 보여주었던 우리 국민들의 일사분란한 응원이나 청소하는 모습들은 지금도 뿌듯함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이런 질서의식이 DNA에 새겨진 것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에 가깝다는 말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정말 그랬던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뒤 한강공원이나 스포츠경기장의 그 엄청난 쓰레기를 보면 이의를 달 수가 없다.

 

 

 

 

'빨리 빨리'라는 단어가 외국 사전에까지 등재될 정도로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급하다.

이 조급함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끌기도 했지만 분명 잃은 것도 있을 것이다.

저 조급의 모습에 나도 있다. 참 부끄러운 민낯이다.

그럼에도 어쩌랴. 아마 이 조급증은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람들 DNA에 새겨져 있는 것 같다.

 

과거의 우리와 지금의 우리, 그리고 앞으로의 우리를 이렇게 잘 묘사한 책도 없는 것 같다.

자랑스러운 것도 있고 부끄러운 것도 있다. 그래도 이 솔직한 모습에서 미래의 우리를 읽어낼 수

있어서 누구나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다.

무역업을 하셨다는데 이 분 정말 궁금하다. 이 많은 정보와 학식은 어디에서 축적하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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