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티의 新자본론 - 지난 10년 피케티가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 자본주의 문제들
토마 피케티 지음, 박상은.노만수 옮김 / 글항아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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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불평등이 화두다. 가장 명쾌하게 짚어주는 책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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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
매트 타이비 지음,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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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미수로 3년 징역. 수천억 횡령한 재벌은 집행유예- 얼마전 TV시사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사법기관은 재벌은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논리로, 대신 서민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분통터지는 부분을 이 책에서 그 실마리를 풀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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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석을 이렇게 본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나는 다석을 이렇게 본다 (반양장)
정양모 지음 / 두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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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석을 이렇게 본다]라는 책을 통해 다석, 류영모 선생을 만나게 되었다. 다석 선생의 제자중에 함석헌 선생이 계신다. 사실 함석헌 선생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읽고 그에 대한 사상에 많은 공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분의 사상적 스승이 다석이라니, 기쁘기 그지없다. 정영모 신부가 다석에 대해 새롭게 조명한 이 책은 다석에 관한 사상을 쉽게 엿볼 수 있다. 그동안 다석에 관한 연구가 있었다는 점도 알게 되었는데, 신선하면서도 포용적인 종교관에 자뭇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다석, 류영모 선생의 사상이 현 시점에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을까. 

다석의 사상은 기본적으로 기독교적 종교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그의 독특한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유학도 공부하고 불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어찌보면 통합적 종교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 민족의 신앙을 잘 대변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가 갖고 있는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눈에 띈다. 먼저, 예수와 일반 사람사이에 근본적 차이를 두지 않는다. 불교에서 불성이, 유교에서 인성이 모든 인간에 있듯이 기독교에서도 모든 인간은 영성이 있다고 한다. 다만 예수와 인간사이의 차이라면 영성의 정도 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석은 인간을 숭배하지 말고, 하느님을 섬기라고 과감히 말한다. 그리고 하느님과 인간은 부자유친의 마음가짐으로 서로간의 하나되는 뚜렷함을 가져라고 한다. 또한 인간이 경계할 대상으로 식탐, 색치, 화냄을 멀리하고 이를 실천한다. 하루 한끼 식사에 부인과도 해혼한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처음에는 종교적 갈등 양상이 있었다. 개신교 대통령이 불교를 탄압한다는 소문이었다. 우리나라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영토 전쟁, 아프카니스탄내에 지난한 종교적 분쟁를 보더라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종교적 갈등은 심하지는 않다. 종교적 자유와 종교간의 황금분할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종교적 갈등이 유혈분쟁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내적으로 심화되면 국가 발전이나 국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같은 종교가 아니면 배척하고 멀리하는 경우가 많다. 타 종교를 포용한다고 해도 자신의 종교에 대한 우월감으로 포섭하려는 양상도 보인다. 이제는 다석 선생이 말한대로 어떠한 종교를 갖더라도 절대자와 순수한 영적 교감이 필요한 시기다.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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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독서본능>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깐깐한 독서본능 - 책 읽기 고수 '파란여우'의 종횡무진 독서기
윤미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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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화두는 글도 잘 쓰고 싶은 욕망일 것이다. 서점을 가봐도 글을 잘 쓸 수 있는 책들이 허다하다. 외국작가부터 우리나라 작가, 교수도 동참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서평집도 한몫한다. 저명한 작가, 출판관계자, 도서평론가 뿐만아니라 온라인상 블로거도 서평집을 내놓고 있다. 사실 서평집에 관한 독자들의 호응도는 대단하다. 왜 일까? 하루에도 수많은 쏟아져 나오는 책들을 다 읽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좋은 책을 찾을 수 있는 정보 공간이기 때문이다. 덧붙여 다 읽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책에 대한 윤곽과 요점을 잡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문제점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탁석산 선생은 서평집, 평론집은 보지 않는다고 한다. 서평집은 그 저자만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일 뿐, 독자로 하여금 자칫 원작을 읽지 않고 그 한계와 틀에 가둬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역시 이 부분에 동감한다. 그렇다고 [깐깐한 독서본능]이라는 서평집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저자가 5년동안 1000권의 책을 읽었다는 노력과 책속에서도 밝혔듯이 이제 다시 독서에 대한 새로운 맛을 느껴 또 다른 독서삼매경을 빠졌다는 점은 박수를 보낼 일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독서취향을 알게 되었고, 내가 등한시 했던 분야에 대한 정보도 얻었다. 블로거로서 글을 재미있게 쓰는 방법도 엿볼 수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파란여우의 블로거를 찾는 이유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작가만이 글을 쓰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이번 파란여우의 [깐깐한 독서본능]외에 로쟈의 [인문학 서재]도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후자역시 온라인상 블로거로서 유명한 분인데, 대단한 내공을 가졌음을 실감한다. 전자의 책은 쉽고 재미나게 읽어나갔지만, 후자의 책은 깊이가 있어 읽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아마도 내 독서량에 한계일 것이다. 하지만 서평집은 앞으로의 독서계획에 큰 도움을 준다. 나 역시 벌써 3000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고, 일년에 100권정도 읽어나간다. 지금도 잡다하게 문학, 예술, 역사, 과학, 인문 가리지 않고 읽고 있다. 보통 4분기로 나누어 분야를 정해놓고 읽고 있지만, 읽고 싶은 책이 나오면 꼭 그 분기에 한정하지 않는다. 되도록 같은 종류의 책을 모아 읽고 있다. 재미난 점은 어떤 책을 잡게 되면 전에 읽었던 다른 책의 내용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고대그리스의 영광과 몰락]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부터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페르시아 원정으로 끝을 맺는데, 현대사의 [호메이니]에서 페르시아의 역사가 등장하고 현대 이란 역사와 연결되고, [나쁜나라들]에서도 이란에 관한 문화와 문명이 등장하는데, 이전 책들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점이다. 책을 꾸준히 읽어야한다.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구력이 꼭 필요하다. 글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식과 교양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늦은 시간에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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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블레의 아이들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라블레의 아이들 - 천재들의 식탁
요모타 이누히코 지음, 양경미 옮김 / 빨간머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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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통해서 작가나 예술가의 삶을 조명해보는 독특한 책을 만났다. 저자인 요모타 이누히코는 대단한 노력파라는 느낌이 든다. 책도 찾아보고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다시한번 재현해보는 실험정신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책에는 책을 읽는 재미외에 음식에 관한 사진들이 나온다. 재료를 구하고, 음식을 만들어 보고, 시식하며 음식에 대한 기억을 한다. 그런데 작가나 예술가에 대한 에피소드가 배경이 되고, 음식 만드는 과정도 첨부되어 재미있었지만, 짧은 지식때문인지, 아니면 일본작가가 선정한 사람들에 대한 낯설음 때문인지 읽는데 부담감을 가졌다. 그래서 일단 아는 음식, 아는 작가를 중심으로 손가는대로 읽어나갔다.

기호학자인 롤랑바르트의 덴푸라를 보면 어려서 덴푸라를 참 많이 먹었던 기억에서 읽게 되었다. 덴푸라는 반투명하고 청순한 음식으로 묘사되지만, 바삭바삭하는 입안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다치하라 마사아키의 한국풍 산채요리에서는 쌈장이야기가 나오는데, 지방마다 쌈장맛이 다르다. 하물며 시집와서 시댁에서 만들어 본 쌈장맛은 친정엄마와 달라지만, 이젠 시댁의 맛에 길들여져버렸다. 여름에 친정가면 상추도 직접 뽑아 고추와 같이 먹는 맛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권터그라스의 장어요리는 우리 동네 장어구이와 많이 차이가 있어 보인다. 고창 선운사에서 밀물장어에 소금쳐서 구어 먹거나, 양념장을 해서 먹게되는데, 시부모님이 특히 좋아하신다. 식빵을 잼 발라먹으면서 일장기와 반대로 그리며 먹었던 시부사와 다쓰히코는 군국주의와 파시즘의 은폐된 일본을 묘사했다는 부분은 인상깊게 남는다. 애저(새끼돼지)통구이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예전의 소설을 보면 음식에 대한 설명이나 식사장면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요즘 작품들은 과감히 생략되고 흥미위주로 빠른 전개를 원하는 독자취향에 따르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든다.  최명희의 혼불을 읽더라도 제사에 관한 음식장면이 나오는데, 얼마나 섬세하고 자세히 열거되는지 기억난다. 음식에 따라 갖는 추억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라블레의 아이들]은 그런 행복감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이번기회에 나역시 나만의 음식에 대한 추억을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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