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바나나&포토샵 디자인 아이디어북
코네크리.이토쿠니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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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나노바나나 & 포토샵 디자인 아이디어북, 영진닷컴


생성형 AI로 인포그래픽 스타일의 영어 암기 카드도 만들어 보고, 업무와 관련하며 POP, 패키지 디자인도 해 봤다. 가족 단톡방에는 함께 찍은 사진을 AI로 변형시킨 이미지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렇게 생성형 AI,로 이미지를 만들 때 아쉬웠던 것은 머리 속에 떠오르는 나의 아이디어가 한정적이다 보니, 프롬프트 역시 제한 적이고, 그러다 보니 아웃풋도 제한적인 결과가 나온다. 우연히 생성형 AI가 나의 의도를 잘 파악해서 잘 만들어 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맘에 들지 않게 만들었을 때에는 어떻게 변형시켜 달라고 할지 난감하다. AI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유저가 무엇을 만들어 달라고 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는다며, AI의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지 않을까? 나만 그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니었는지, 이런 고민을 적용 한 책이 나왔다. <나노바나나 & 포토샵 디자인 아이디어북>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책이었다.


사실, 프롬프트를 어떻게 쓰느냐가 궁금했는데 책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우선 책이 매우 얇았고, 올 컬러에 이미지가 잔뜩 나열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이 책에는 120가지 디자인 아이디어와 658가지 디자인 카다로그를 통해 다양한 결과물을 제시하고 있어서 비교하며 볼 수 있다. 단순히 완성된 이미지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한 프롬프트를 소개하고 있는데, 프롬프트라고 할 것도 없는 정말 짧은 소제목 같은 것이 프롬프트의 전부일 정도여서, 쉽게 응용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진 한 장, 혹은 이미지 하나를 활용해서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 제시했다는 것이다. 인물의 표정, 의상, 안경에 비친 빛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서, 배경, 날씨, 조명, 카메라 앵글을 달리해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같은 사진 하나로 이렇게 많은 결과물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낼 수 있다니 '나노바나나'가 엄청나게 발전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솔직히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다. 페이지를 찬찬히 넘기며 이렇게 해 볼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그야말로 상상력의 한계를 넓혀 주는 책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포토샵을 활용한 합성, 편집 과정을 더하면 실무 활용도를 훨씬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나노바나나, 포토샵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다양한 예시를 직접 확인하면서, 유저가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는 책이다. AI로 이미지를 만들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흥미를 더해 줄 것이고, AI를 통해 이미지를 더 다양하게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아이디어, 영감을 주는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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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케이크
임영모 지음 / 렛츠북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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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오늘도, 케이크] 임영모 저, 렛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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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엄마는 생일 때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 주셨다. 짤주머니에 크림을 담아 데코레이션까지 멋지게 해 주셨다. 요즘은 축하할 일이 있을 때가 아니더라도 카페에서 커피 마실 때 케이크 한 조각을 곁들이면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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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케이크>는 평일에는 직장인으로 일하면서 주말에는 아내 ‘써니’가 운영하는 용인의 케이크 매장에서 ‘아저씨’라는 직책으로 함께하며 약 20년간 겪은 일상을 기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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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케이크 가게에 방문한 손님들과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그리고 있다. 첫 손님을 기다리는 마음, 단골과의 눈인사, 함께 일했던 아르바이트생들, 누군가를 위해 케이크를 고르는 손님 등등 케이크 매장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소박하고 평범한 순간들이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펼쳐진다. 케이크 상자에는 달콤한 디저트만 담기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생일 축하, 사랑과 위로, 기다림, 감사한 마음이 케이크 성자에 함께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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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긴 시간이 케이크처럼 늘 달콤하지만은 않았다. 손님이 없어 기다리던 날, 배송 실수 뿐 아니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고 싶었던 녹녹치 않던 순간도 있었지만, 어김없이 다음 날 다시 가게 문을 열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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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매일 반복되는 나의 일상을 생각해 보았다. 6시에 일어나 잠깐 영어 공부를 하고, 커피 한 잔 들고 출근하고,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한다. 특별한 것 없는 평범한 하루이지만, 나는 내가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고, 또 건강이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 순간에는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그런 하루가 10년, 20년 쌓여 나의 삶이 되고, 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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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도 ‘오늘도’라는 말이었다. 군대 간 아들이 휴가 나와서 자기 방 침대에 누워 행복해하는 모습이 오바랩되었다. 거창하고 특별한 일이나 사건이 없어도 오늘 해야 할 일을 하고, 곁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며, 너무 평범해서 소중함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일상의 고마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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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워크플로우 - 같은 AI로 다른 성과를 내는 단 하나의 변수
로사장(김다솔)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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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에이전트 워크플로우, 로웰씨 지음,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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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한지 1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자료를 찾거나 문장을 다듬고, 영어표현을 교정한는 정도로 AI를 활용했다. 하지만 사용 빈도가 늘면서 시장조사, 자료 분석, 계약서 검토 등 조금 더 전문적이고 좁 더 세밀한 업무에도 AI를 활용하게 되었다. 내 업무를 도와주는 직원 같은 느낌으로 활용하고 있다. <에이전트 워크플로우>는 이런 경험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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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특히 공감 되었던 점은 AI를 활용한 결과가 단순히 어떤 모델을 사용하느냐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STORY, WHY, NATIVE, CYCLE을 거쳐 SYNC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AI와 사람의 업무를 연결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실제 업무에서도 단순히 “이 자료를 분석해 줘”라고 요청하는 것과 업무의 목적, 배경, 기존 자료, 판단 기준까지 충분히 제공한 뒤 분석을 맡기는 것은 output의 차이가 확연하게 다르다. 처음에는 롬프트를 잘 쓰는 것이 AI를 잘 활용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하는 일을 구조화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결과를 검증하고 다시 개선하는 과정을 설계하는 능력이 AI 활용도를 결정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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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가 하고 있는 연구개발 업무에 적용할 부분이 많았다. 관련 논문 조사, 경쟁제품 시장조사, 제품 컨셉 개발, 원료와 배합 검토, 실험 결과 해석 등등 방대한 정보를 다뤄야 하는 업무는 하나의 워크플로우로 연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장조사 결과를 제품기획으로 연결하고, 관련 논문을 찾아 근거 수준을 평가한 뒤, 이를 다시 연구개발 방향과 제품 포뮬러 검토로 이어지게 한다면 AI는 단순한 검색도구를 넘어 상당히 유용한 업무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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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AI에게 모든 판단을 맡기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마지막의 THINK가 가장 중요하게 느껴졌다. AI가 자료를 찾고 정리하며 초안을 만들 수는 있지만, 정보가 정확한지 검증하고 어떤 결과를 선택할지 결정하는 책임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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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는 AI에게 개별 업무를 하나씩 요청하기보다 반복되는 업무 자체를 하나의 워크플로우로 설계해 보고 싶어졌다.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일을 직접 처리하는 능력이 아니라, AI와 사람이 각각 잘하는 일을 구분하고 그것을 하나의 업무 과정으로 연결하는 능력이라는 점을 생각하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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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의 교양 - 알고도 모른 척해야 하는 지위의 법칙 ㅣ 세계척학전집 7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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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의 교양, 이클립스, 모티브


"이력서에는 안적히지만 누군가에게 기억이될 만한 행동이 무엇일까?"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서열을 의식하고, 서열 싸움을 한다. 심지어 강아지를 키우는 집에서는 강아지가 서열을 매긴다고 한다. 경쟁에서 이기고, 남보다 앞서 나가는 것이 나의 능력과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나 역시 <서열의 교양>을 읽기 전까지는 정치싸움은 하고 싶지 않더라도, 서열에 뒤처지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것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순간을 나와 타인을 비교하며 산다는 것이었다.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서열 속에서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나의 위치를 확인한다. 서열이 낮으면 만족감과 자신감이 떨어지고, 불안하고 초조해 지기도 한다.


호네트는 인정이 사랑, 권리, 연대, 이 세 가지 방식에서 온다고 했다. 자기신뢰는 내가 여기 있어도 된다는 감각이고, 자기존중은 나도 저 사람과 똑같은 자격이 있다는 감각이고, 자긍심은 내가 뭔가 보탬이 되고 있다는 감각이라고 한다. 인정의 반대는 무시다. 호네트는 무시가 단순히 기분 상함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를 파괴한다고 했다. 이 대목을 읽을 때 폭행이나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상대가 나를 무시했기 때문이라 말하는 장면이 떠 올랐다. 사랑받지 못한 사람은 자기를 신뢰하지 못하고,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은 자기를 존중하지 못하고,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사람은 자긍심을 갖지 못하게 된다.


호네트는 부당하다는 감각의 한복판에 인간다운 대우, 명예, 존엄이 있다고 했다. 사회적 투쟁은 많은 사람들이 무시당했다고 느낄때 일어난다는 부분을 읽으며 노동자나 비정규직의 투쟁이 단순히 임금 문제가 아님이 이해가 되었다. 그러니 무시당한 사람이 상처를 입는 이유는 단순히 마음이 상해서가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사람 취급을 해달라는 것이고, 이 회사의 일부임을 인정해달라는 것이다. 자기를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훼손되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고, 자기 존재가 걸린 문제이니 싸움은 계속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프란스 드 발의 침팬지 정치학(Chimpanzee Politics)의 "혼자 왕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은 매우 흥미로웠다. 네덜란드 아른험 동물원의 침팬지 집단에서 벌어진 권력투쟁은 가장 힘센 침팬지가 반드시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권력의 균형을 결정하는 킹메이커가 실세였임을 보여 주었다. 개인의 힘보다 주변의 지지가 권력을 결정하는 모습을 통해 서열과 실질적 권력이 동일하지 않다. 서열은 혼자 만들어 내는 절대적인 능력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이 그 지위를 인정하고 지지할 때 비로소 높은 서열이 된다. 내가 얼마나 강한가 보다 누가 나를 인정하는가, 누가 나와 연대하는가, 그리고 다른 구성원들이 나를 어떤 위치의 사람으로 받아들이냐가 서열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서열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아무리 높은 곳에 올라가도 또 다른 비교 대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2등을 한 사람은 자기 앞에 딱 한 명만 있는데도 패배감에 몸서리를 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 내가 못하는 게 있어도 좌절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어를 못하는 것으로 좌절감을 느끼지 않는 것을 예로 들었는데, 매우 적절한 비유라 생각하다. 내가 무엇을 가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는가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죽었을 때 나를 평가하고 기억하는 것은 내 업적, 이력서가 아니다. 남들이 정한 성공의 순위보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충실한 삶, 그것이 <서열의 교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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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 맞을 용기 - 세상이 당신의 선을 넘으려 할 때, 기꺼이 ‘지랄맞을’ 용기를 내십시오
조영훈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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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 맞을 용기, 조영훈 지음, 모티브


"세상이 당신의 선을 넘으려 할때, 기꺼이 (세상과 당당히 맞설) 지랄맞을 용기를 내십시오."


책 제목도 제목이지만, 책에 써 있는 카피 문구가 너무 강렬하게 다가왔다. "지랄맞다"는 말은 성질이 사납고 괴팍하다는 의미의 비속어이다. 간질을 뜻하는 말에서 나왔다고도 한다. 둥글게 살고, 순응하며 살면 가늘고 길게 살 수 있다. 하지만 내 속에도 이 지랄맞음이 꿈틀대어서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이 책에는 타인의 시선, 사회의 억압, 세상의 편견에 지랄맞은 용기를 가지고 당당히 맞섰던 24명의 이야기가 나온다. 당시에는 지랄맞은 이단아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세계 위인전에 당당히 나오는 인물들이다.


개처럼 사는 철학자인 견유학파(Cynicism)의 창시자인 디오게네스는 광장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아고라(광장) 구석에 버려진 커다란 와인용 점토 통에서 살았던 그는 사회의 통념을 완전히 묵살하며 살았던 사람이다. 그가 알렉산더 대왕에게 했던 유명한 말이 '내 햇빛을 가리지 말라고 비켜 달라'이다. 이 책에 거듭 나오는 내용이 나의 자존감을 지키는 것에 관한 것이다. 비록 나보다 상대가 높은 자리에 있고, 나 보다 더 많은 것을 가졌더라도 나의 고유한 영역을 침범할 수는 없다. 상대의 무례함에는 정색하고 선을 분명히 그어야 하며, 부담함에는 명확하게 아니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진정 지랄맞은 용기를 지닌 사람이다.


콜로레도 대주교는 자신이 고용한 모차르트가 자신보다 돋보이는 걸 원치 않아 모차르트를 하인과 밥먹게 하고, 본인 허락이 있을 때에만 다른 귀족들이 여는 연주회에 참석하도록 갑질을 했다. 결국 모차르트는 대주교의 하수인 백작에게 엉덩이를 발로 걷어차 쫓겨났지만, 그는 굴욕을 분명히 받아들이고 오히려 궁정이나 교회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음악가로 작곡하고, 연주활동을 했다.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바니> 같은 오페라로 그 이후에 작곡되었다고 한다. 설령 그 사람이 내 월급을 주는 사람일지라도 나의 존엄과 영혼까지 통제할 수는 없음을 모차르트의 삶이 증명해 보였다.


사람들은 잘난 사람을 질투하고, 어떻게든 흠집을 내서 끌어내리려 한다. 업적보다는 말이나 행동, 과거의 실수, 심지어 다른 사람과의 관계 등 본질과는 전혀 상관없는 가십거리로 입방아를 찧는다. 엄청난 업적으로 당당히 맞선 사람이 두 번이나 노벨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이다. 세상의 시선에 갇혀 눈치보느라 전전긍긍하며 해명하는 대신, 마리퀴리는 업적으로 정면 승부햇다. 사람들의 도덕성을 심판대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할 때, 해명하고 대응하는 대신 거기 쏟아부을 에너지를 오로지 일과 성과에 쏟아 부은 것이다. 진흙탕 싸움에 말려드면 나도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 될 뿐이다. '억까'를 시전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본질을 잃어버리기를 바란다. 그게 그들이 바라는 결말이니 우리는 지랄맞은 용기로 상대가 반박할 수 없는 결과로 증명하는 수 밖에 없다.


코난 도일은 안정이 주는 달콤함을 과함히 뿌리친 사람이다. '셜록 홈즈'를 통해 영국 최고의 스타 작가가 되었고, 천문학적인 원고료를 받았지만, 코난 도일은 흥미 위주의 추리소설 보다는 묵직한 역사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셜록 홈즈의 회상록>에서 홈즈를 절벽아래로 떨어뜨려 죽이고, 그날 일기장에 두 단어를 썼다고 한다. "Killed Holmes." 돈이나 타인의 기대에 묶여 내 본질을 훼손한다면, 코난 도일처럼 과감하게 떨쳐버릴 지랄맞을 용기가 필요하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의 엄마가 그랬다. 자기 딸은 밥상을 차리는 사람이 아니라 엎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안정'이 주는 달콤함에 속아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지 않아야겠다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것은 흔히 니체를 신이 없다, 무신론자다라고 알고 있었는데, 니체가 "신이 없다"는 말 보다 그 뒤에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신이 없으니 정해진 정답대로 기계적으로 따라갈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우리의 삶을 꾸려 나가야 된다는 의미이다. 니체가 살았던 시대처럼 지금도 잘못된 신앙관이 있었다. 마치 목사가 하는 말은 하나님이 하는 말인냥 그저 아멘을 외치며 절대순종한다. 과연 하나님이 인간을 그렇게 창조하셨을까? 제대로 사리분별 하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원래 모습 그대로의 나 자신을 지켜가며 살아가길 바라지 않으실까? 그것이 니체가 말하는 아모르 파티(Amor fati)가 아닐까?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지랄맞다는 꼰대들이 자기들 입맛대로 통제되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다는 저자의 말에 왠지 모를 통쾌함이 느껴졌다. 그래, 나는 너희들의 신념과 잣대로 통제할 수 없는 사람이야. 나에게 둥글게 살라고 강요하지 마!


마지막으로, 나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역사에 남을 정도로 제대로 지랄맞게 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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