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룩 일본어 왕초보 문법 + 쓰기 연습 - 나의 첫 일본어 루틴 만들기 후루룩 일본어
신명숙.후루룩외국어연구소 지음 / 시대에듀(시대고시기획)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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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공부한 후 작성하였습니다>

후루룩 일본어 왕초보 문법 + 쓰기 연습, 신명숙•후루룩외국어연구소 지음


작년 이맘때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여행일본어 정도만 해야지 했는데 글을 읽을 줄 모르니 불편하여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일본어에는 우리와 다르게 쓰는 한자표기도 많아 듬성듬성 읽을 줄은 알아도 뜻을 모르는 경우가 생겼다. 올해부터는 미뤄덨던 계획은 제대로 해 볼 생각이다. 나처럼 언젠가 일본어 공부를 해야지하며 미루기만 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부담없이 다시 일본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제목에는 왕초보 문법 + 쓰기 연습이라고 되어있지만, 완전 왕초보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어느정도 왕초보는 탈출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공부했던 내용을 정리하면서 한단계 실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본어를 공부한다는 부담감보다 일본어에 익숙해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은 회화보다는 문법과 쓰기 위주의 책이다. 회화를 잘 하려면 기본 문법을 알아야하고, 쓰기도 해야 실력이 빨리 늘 수 있으니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하루 학습 분량이 과하지 않게 구성되어 있어서 문법, 예문, 쓰기 연습을 반복적으로 할 수 있다. 쓰기가 힘들다면 우선 소리내어서 읽어보며 일본어와 친해지는 방법도 좋다. QR코드를 스캔하면 공부하는 내용을 원어민 음성으로 들려주니, 따라하며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이 책은 문법을 읽히고 쓰는 것이 주목적이다 보니 아무래도 쓰기 연습의 비중이 크다. 왕초보로 읽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한 계단 올라가고 싶다면, 간단한 문장이라도 직접 써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단순 암기보다는 체화를 통해 일본어를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문법하면 어렵다는 느낌부터 드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은 문법 설명이 과하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일단 우리와 다른 언어를 이해하고, 말하고, 읽고, 쓰는 과정에 문법이 필수이기는 하지만 문법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영어를 배울 때 문법을 너무 강조해서 영어는 어렵다는 선입견이 생기지 않았던가! 문법이 조금 틀려도 충분히 소통이 가능한데, 틀릴까봐 지레 주눅이 들어 자신감을 잃고 꿀먹은 벙어리가 되곤 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필요한 경우에 최소한으로 문법을 다루며 설명하고, 오히려 다양한 예문을 통해 감감적으로 문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학습자의 부담을 줄여준다.


혼자 공부할 때 힘든 점은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거다. 그런데 이책은 각 단원마다 학습체크요소가 있어서,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고, 내가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으로 매일매일 조금씩 공부하다보면 일본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더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일본어 문장 구조에 익숙해지고 기본 문장을 자연스럽게 구사하고 써 보고 활용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드린다. 언어는 소통을 위한 것이니, 일본어 문법이 우리의 의지를 꺽지 않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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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 - 뜨겁고 치열하게 달린 17년
송영인 지음 / 꿈꾸는인생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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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 송영인 지음, 꿈꾸는 인생

'나중에 치매에 걸려서 벨기에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잊으면 어떠지?' 저자가 벨기에에서 보낸 시간을 글로 남긴 이유가 너무 재미있어서 이 책에 담긴 내용이 너무 궁금해졌다.

어렵사리 결혼승락을 받고 벨기에로 떠나는 짐을 챙기는데 옷 몇 벌, 신발 몇 개, 쓰던 컴퓨터와 새출발을 함께 할 한국어를 사용하는 유일한 친구 '쿠쿠'란다. 그렇지. 쿠쿠가 한국말로 취사진행과 완료되었다고 말을 하지. 벨기에에서 한국말 할 줄 아는 유일한 친구가 전기밥솥이라니! 긍정적이고, 도전적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를 읽는 내내 짜릿함과 통쾌함이 느껴졌다.

영어를 할 줄 아니 벨기에에 살기에 충분할 줄 알았는데, 현지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1년에 걸쳐 네덜란드어를 배우고, 일을 하기 위해 프랑스어를 배우고, 공장 포장일부터 계약직일을 거쳐 어엿한 도서관 사서로 일하기까지 저자가 겪었던 일들은 한 편의 영화같았다. 역시 무서울 것 없는 성실한 한국사람 아니던가! 그녀의 성실함과 열정은 어디에서건 통했다.

노빠꾸 상여자는 두려움도 없고 적극적인 사람이다. 중고 자전거에 예쁜 라탄바구니를 달고 나 좀 분위기있는 것 같다며 자아도취하며 페달을 밟으며 집에 가던 길에 소매치기를 당한다. 유럽엔 정말 도둑이 많지라며 옛날에 유럽여행 갔던 때를 떠 올렸다. 그런데 그 도둑 완전히 잘못걸렸다. 감히 누구 가방을 훔쳐? 악과 근성으로 똘똘 뭉친 잡초 같은 저자는 자전거도둑을 무려 8cm 하이힐을 신고 쫒아간다. 그간 갈고닦은 네덜란드어 실력으로 동네방네 디 들리게 욕까지 날려주며! 이런 저자이니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녀의 벨기에의 생활이 더 흥미로워졌다.

아빠가 벨기에 사람이지만 엄마 유전자가 더 강했던지 동양인 외모를 가진 두 아들을 강하게 키워낸 엄마의 활약상을 보며 우리 아들 어릴 때 기억이 떠올랐다. 삐쩍 마른 전학온 아들을 은근히 깔보자 아들은 악착같이 공부해 첫 시험에서 올백을 맞아 당장히 1등을 했고, 태권도 3단 유단자임을 밝혔다. 그때부터 아들은 전학생에서 올백천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역시 엄마는 강하다! 유교 한국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다, 취향이 소나무인 음악과 소파와 먹을 것만 있으면 행복한 베짱이 벨기에인 남편과의 삶은 녹록치 않았다. 남편을 4글자로 표현하면 "애는 착햐~"한다. 이 충청도 사투리 한마디가 모든 것을 대변해 준다. 이 묘한 동질감에 껄껄껄 웃었다.

오랜 벨기에 생활에 벨기에에서는 외국이고, 한국에 와도 너무 변해버린 한국에 약간 이질감이 든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그녀가 전파했던 한국문화도 이미 옛날 일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반은 벨기에 반은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두 아들을 둔 노빠구 상여자의 당찬 삶에 조용히 박수를 보낸다.



"넘어지는 것은 걸었기 때문이고, 실패도 무언가를 시도했기 때문에 얻은 결과다. 당장 주어지는 열매뿐만이 아니라 천천히 맺는 열매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계획한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내 노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충분히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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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검사 해설 사전 - 의료인과 건강검진 대상자를 위한
니시자키 유지.와타나베 치토세 지음, 장하나 옮김 / 보누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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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병원검사 해설 사전, 니시자키 유지 • 와타나베 치토세 지음, 보누스


국가건강검진을 매년 하고 있다. 결과지는 정말 간단하게 기준 범위 안에 들어 있으면 정상, 넘어가면 재검사를 받아보라고 하거나 주의하라는 표시가 되어 있다. 기준 범위 안에만 들면 정말 괜찮은 걸까? 사실 국가건강검진 항목은 가장 기본적인 것만 검사하기 때문에 그 검사결과만으로 안심하기는 무리가 있다.


<병원검사 해설 사전>은 의료 현장의 모든 검사를 담은 필수 가이드라고 소개되어 있다. 의사이자 임상연구 담당인 니시자키 유지와 간호사이자 교수인 와타나베 치토세가 의료현장에서 검사하는 130가지 항목의 검사에 대해 어떤 경우에 해당 검사를 하고,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려준다. 책제목처럼 사전처럼 찾아보기 쉽게 되어 있어서, 건강검진 대상자나 환자 뿐만 아니라 의료인도 참고하기 좋을 듯 하다.


130가지의 검사에 앞서 소변, 대변, 객담을 보고 알 수 있는 것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병원에서 자료를 받아 실제 기준이 되는 소변, 농축뇨, 희석뇨, 비타민B2 과잉섭취 등등 실제 사진을 통해 비교해 주고, 임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상을 나타내는 소변의 색도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 소변, 대변, 객담의 실제 사진이 제시되어 있으니,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검사 항목은 크게 6가지(일반 검사, 혈액 검사, 생화학 검사, 면역혈청 검사 및 수혈, 세균 및 미생물 검사, 병리검사)로 분류된다. 이 검사를 왜 하는지 검사의 목적을 알려주고, 정상범위의 기준치를 제시한다. 사실 어떤 항목은 높아도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고, 낮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병원 검사 결과지의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해석해야 한다. 이 책에는 정상범위를 벗어나 높거나 낮았을 때의 증상과 징후, 임상적 의미, 그리고 주의해서 봐야 할 것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그러니 “정상입니다”로 끝나는 검진 결과가 아니라, 내 건강상태가 정말 별 문제없는 것인지 앞으로 어떤 부분을 주의하고 관리해야 할지도 알 수 있다. 이 책 한권만 있으면 바쁜 의료진을 붙들고 물어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코비드 이후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이 책은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로 오염된 현실 속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소중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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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자의 맛 - 미자언니네 계절 담은 집밥 이야기, 개정판
선미자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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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자의 맛: 미자 언니네 계절 담은 집밥 이야기


집밥, 엄마밥은 늘 따뜻함이 묻어 있다. 기교를 부린 밥상이 아님에도 밥 한그릇 뚝딱하는 마법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엄마가 상다리가 휘어지게 해주던 밥상이 그립다. 이 책 <선미자의 맛> 역시 그랬다. 친근한 느낌을 더하고자 부제는 미자 언니네 계절 담은 집밥 이야기이다. 일상 속 온기가 담긴 미자 언니네 밥상에서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저자 선미자님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계절의 변화를 음식에 담아 표현했다. 새싹이 나오는 봄부터 추훈 겨울에 느낄 수 있는 깊은 맛까지, 계절의 흐름과 변화 속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제철 재료와 방법으로 만든 집밥들은 단순한 레시피를 제공하는 요리책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여느 요리책처럼 재료와 만드는 방법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요리 속에 숨겨진 계절의 의미, 요리를 만드는 손길 뒤에 있는 마음, 그리고 음식을 나누는 순간의 이야기가 살포시 들어 있다. 얼얼하게 매콤한 채소 나물 무침, 정성스럽게 차려낸 밥상, 푹 고아 낸 국물 요리 등등 그녀의 요리가 담긴 사진을 보며 나도 이런 밥상에 앉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책이지만 저자의 요리와 삶에 대한 철학이 느껴져 따뜻하게 느껴진다.


SNS에서 화려한 플레이팅을 한 각양각색의 음식 사진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재료와 음식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플레이팅만 해서 오히려 정갈한 느낌이 들게 한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고, 각 과정들도 심플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이런 요리라면 나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요리연구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자신의 주방에서 만들수 있는 현실적인 레시피라는 느낌이 든다.


"밥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제대로 된 밥상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바쁜 현대인들은 제대로 챙겨 먹기 쉽지 않고, 외식이나 인스턴트식품, 배달음식으로 한 끼 때우듯 식사를 하고 마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집밥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늘 메인요리하나로 뚝딱 밥상을 차리는 엄마의 요리를 늘 맛있다며 먹어주는 가족들과 나에게 미자언니처럼 따뜻한 집밥을 대접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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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영혼의 미술관 - 우리가 사랑한 화가들의 삶이 담긴 낯선 그림들
김원형 지음 / 지콜론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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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숨겨진 영혼의 미술관,김원형 지음, 지콜론북


외국여행을 가면, 그 도시에 있는 미술관에 꼭 간다. 운이 좋으면 생각치도 못했던 명작을 보기도 한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그림은 때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명작일 때도 있고, 저 화가가 저런 그림을 그렸었나 싶을 정도로 화풍도 다르고 생소한 느낌의 작품도 있다. 그럴 때면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보물을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김원형 님의 <숨겨진 영혼의 미술관>은 우리가 알고 있던 거장들과 그들의 작품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시험을 보기 위해 외웠던 일종의 공식 처럼, 뭉크 하면 <절규>, 고흐 하면 <해바라기>, 클림트 하면 <키스>를 떠 올리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작품 몇 개로 예술가의 삶과 영혼을 온전히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런 질문에서부터 시작된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화려한 대표작이 아닌, 화가들의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그림을 넌지시 소개하며, 때로는 살기 위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붓을 들었던 치열한 흔적까지 드러낸다. 이 책은 우리가 사랑한 명화 뒷편에서 화가들의 가장 내밀한 영혼을 만나기 위한 안내서인 셈이다.




미술관에 가면 각 테마가 있듯이 <숨겨진 영혼의 미술관>에서도 5개의 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순간의 방에서는 인상주의와 근대회화의 시작점에 있었던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순간에 깃든 인간의 감정과 숨결을 담아낸 기록으로서의 그림을 보여준다. 오늘날 아를의 랑글루아 다리는 반 고흐 다리라 불린다고 한다. 반고흐가 그렸던 원래의 다리는 사라졌지만, 비슷한 구조의 다리가 그 자리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그림은 두 장인데, 다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면서, 그림 역시 달리 표현된다. 프로방스 햇살 속에서 삶의 반대편으로 건너가고자 했던 고흐의 불안한 의지가 느껴지는 듯 하다. 모네의 루브르 발코니에서 바라본 파리의 풍경은 화려한 파리의 도시가 아닌 변화의 시대를 온몬으로 받아들이는 한 인간의 감각이 담겨져 있다. 다시 루브르에 간다면 발코니에서 모네가 느꼈을 시선을 느껴보고 싶다.


어둠의 방에서는 좀 무거운 느낌의 그림이 등장한다. 신경이 예민했던 에곤 실레의 그림은 작가 자신의 불안과 고독 뿐만 아니라 무너지는 세계 앞에 선 인간의 실존을 느끼게 한다. 고야의 검은 그림은 미학을 거부한 채, 침묵 속에서 잔혹한 인간세계를 응시하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시대의 아픔을 여성의 몸과 얼굴에 새긴 게테 콜비츠의 작품은 사회적 고통을 끌어 안고 있는 예술을 보여준다.


마지막 5관에서는 예술이 삶과 자연, 아름다움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밝고 선명한 르느와르의 새개는 삶의 기쁨을 노래하고, 프리드리히의 밤 풍경은 자연 앞에서 느끼는 경외와 고독을 느끼게 한다. 마티스는 아버지의 사랑을 캔버스에 새김으로써 사적인 감정에서 부터 예술이 출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출판사의 서평에도 있듯이 그림은 벽에 걸린 장식이 아니라 한 인간이 온몸으로 밀어 올린 삶의 증거임을 이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이전에는 몰랐던 거장들의 낯선 작품을 보며, 내가 알고 있던 거장의 모습과는 다른, 나와 같은 인간으로서의 화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형화된 작품이 아닌 거장들의 또 다른 삶과 예술 세계를 만나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추천드린다. 그들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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