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가 바라본 세상 -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던 반 고흐의 아포리즘 세계적인 명사들이 바라본 세상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석필 편역 / 창해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인이 좋아하는 화가를 꼽을라고 하면 아마도 빈센트 반 고흐를 꽂을 것이다. 고흐의 작품은 처음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전세계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작품이 되었다. 그 배경에는 고흐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계속 묵묵히 걸어갔기 때문이리라. 빈센트 반 고흐는 몸이 병들었을 때에도 작업에 몰두했고, 10년 동안 무려 2,1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당시의 화가는 있는 그대로를 그리려 하였는데, 고흐는 세류를 따라가지 않고 오직 자신의 철학대로 자신이 느끼는 대로 작품을 그려나갔다. 아마도 고흐는 현실과 자신의 철학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자신의 가슴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을 때 그의 심정을 어땠을까? 고흐가 바라본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 책 <고흐가 바라본 세상>은 고흐의 초년시절, 에텐, 드렌터와 헤이그에서의 생활, 뉘넌과 앤트워프 시절, 파리에서의 생활을 거쳐,예술적 혁신의 돌파구가 되었던 아를 거주 시절, 고갱과 만났던 시절, 아를에서의 입원, 생레미 정신병원 시절, 오베르쉬르우아스 시절,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 까지 고흐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고흐의 시선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데, 고흐의 일대기, 전기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매력은 고흐의 작품을 고흐에 생애를 이해하며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대에 고흐와 교류했던 화가들의 작품을 같이 비교해서 나란히 싣기도 한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흑백이다 보니 고흐의 그림을 선명하게 감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흐는 빛을 사랑한 화가이었기에 고흐 그림은 고흐가 그린 그 색 그대로 보았을때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신 독자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한다. 고흐는 테오에게 바다처럼 끝없이 펼쳐진 언덕을 배경으로 한 섬세하게 노란색의 광활한 평원에 깊이 빠져들었다면서 격렬한 하늘 아래의 광활한 밑밭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고흐가 매료되었던 5월의 푸르른 밀밭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보며, 고흐가 그린 <까마귀가 나는 밀밭>, <먹구름 아래 밀밭>을 감상했다. 홀스커는 고흐가 그린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우울함과 극도의 외로움과 관련 있다고 해석했다고 한다. 고흐의 감정과 느낌대로 바라보고 그림을 그렸으니, 당시 외롭고 우울했던 고흐의 마음이 그대로 그림이 녹아졌을 것이다.


고흐는 가난한 화가였고, 테오의 도움없이는 생계가 어려웠다. 영양실조, 과로, 불면증, 술로 인해 건강은 더 악화되었고,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반복하게 하는 병을 앓았다고 한다. 매독을 앓고 있었던 테오는 형의 죽음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엇고, 형이 없는 세상을 견디지 못하고 고흐가 사망한지 6개월 후에 사망했다고 한다. 후에 테오의 부인이 고흐의 옆에 시신을 이장하여 묻었다고 한다. 끔찍한 형제애를 자랑했던 고흐와 테오는 죽어서도 나란히 있게 된다.


이 책의 2부에는 반 고흐의 아포리즘이라는 주제하에 인생, 자연, 서우치, 사랑, 예술과 창의성이라는 소주제하에 고흐의 말, 시선을 다시 들여다 보고 있다. 인터넷이 들어와 대중화 대던 시절에는 이메일을 많이 보냈지만, 지금은 공적인 업무외에는 대부분 카톡 같은 인스턴트 메신저를 사용한다. 고흐가 살았던 시대는 전화도 인터넷도 없었던 1800년대 후반기였는데, 고흐는 정말 많은 편지를 썼다. 그가 보낸 약 900여통의 편지 중에 650-800여통은 동생인 테오에게 보낸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들만 묶은 책을 읽은 적도 있다. 고흐는 사교적이지도 않았고, 혼자 사색하고, 자연을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응시하면서 자신의 인생, 작품, 예술관, 자신의 앞날을 생각했다. 그래서 고흐가 남긴 말들은 곱씹을 수록 더 가치가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흐의 작품을 한층 더 깊게 바라볼 수 있었고, 고흐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별이 빛나는 밤을 사랑했던, 고독하게 생활했던 고흐가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아쌤의 툭 치면 탁 나오는 영어회화 (특별 부록 한정판) - 진짜 영어 듣고 말하기 수업, 리얼 영어 패턴 100
주아쌤(이정은) 지음 / 몽스북 / 2024년 10월
평점 :
품절



주아쌤의 툭 치면 탁 나오는 영어회화


원어민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게 꿈이다. 영어공부를 오랬동안 했고 토익 점수도 900점이 넘지만 회화는 쉽지 않다. 이 책은 '소리튠'으로 유명한 주아쌤 이정은님이 무적 소리 블록 100가지를 소개한 책이다. 토익공부를 할 때 LC 강사들은 섀도잉을 하라고 한다. 사실 나는 섀도잉이 잘 안맞았다. 중간 중간 괄호 채우기 정도는 하지만 듣고 원어민처럼 따라하는 건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토익공부를 할 때 LC만 죽어라했던 기억이 난다.

주아쌤이 오랫동안 영어를 가르쳐보니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성장이 더딘 사람들이 10명 중 6명이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영어 소리가 안들리는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사람마다 오감 중 선호하는 감각이 다른데(선호표상체계), 어떤 사람은 눈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을 선호하는 시각형이고, 어떤 사람은 귀가 예민해서 귀로 정보를 잘 받아들이는 청각형, 어떤 사람은 몸의 움직임으로 정보를 잘 받아들이는 체각형이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영어는 그 어떤 언어보다 청각형에게 유리한 언어라고 한다. 들어도 아는 단어와 일치시키기가 힘든게 영어인 것이다. 아마도 나는 시각형인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아들은 일본어를 배운 적이 없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일어를 이해하고 말을 하기도 한다. 읽고 쓰지는 못해도 말하고 듣는 것을 잘하는 걸 보니 아들은 청각형인가 보다.


영어는 한 단어 내에서도 강세가 있고, 뱉어지는 소리, 먹히는 소리가 따로 있다. 영어의 소리규칙을 모르면 미국에 살아도 영어가 안들린다고 한다. 즉 영어는 소리를 먼저 배우고, 스피킹을 위한 어순을 공부하고 훈련해야 하는데, 우리는 학교에서는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해야하니 문법식 어순을 먼저 배우고 스피킹은 등한 시 했다. 그러니 귀와 입이 뚫리기 힘들었던 거다.

소리튜닝의 5가지 법칙은 영어발성, 발음, 리듬과 강세, 연음, 호흡으로 영어 음성학을 기초로 만들어 졌다. 우리가 할 일은 다양한 소리 블럭을 최대한 많이 입과 귀에 입력하여 익히는 것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이 책에는 원어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무적 소리블럭 100가지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내가 가진 소리 블럭을 이렇게 붙여보고 저렇게 붙여보는 훈련을 하다보면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 진다.


무적 소리블럭 100 가지 중 먼저 오늘의 핵심 소리블럭과 대표 문장을 확인한다. 해당 소리블럭에 대해 주아쌤의 설명을 읽으며 소리블럭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이해한다. 여기에는 한국인이 헷갈려하는 표현, 비슷한 표현도 설명되어 있다. 그 아래에는 대표 문장 소리튜닝 설명과 케임브리지 미국 사전을 기반으로 한 발음기호과 한국 발음표기가 나와 있다. Sound tunning tips에는 연음으로 발음하는 방법, 강세, 리듬 타는 방법까지 소리 내는 비법이 실려 있고, QR코드를 통해 주아쌤의 해설 강의도 들을 수 있었다. Dialogue에는 일상 대화로 표현을 읽힐 수 있는데, 여기에도 QR코드가 있어서 원어민 목소리로 호흡, 발성, 강세, 속도를 들으며 공부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More expression에서는 핵심 소리블럭을 다양한 예문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확장 문장, 응용 및 심화 표현이 수록되어 있다. 확장표현 연습은 10번 정도 반복해야 소리블록이 입과 귀에 붙을 수 있다고 한다. 10번 말할 때마다 체크표에 체크할 수 있어서 유용했다. 이 책은 소리블럭 훈련을 통해 영어회화를 잘하게 하기 위한 책이므로 영상강의가 매우 중요하다.

언어는 마스터라는 개념이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 정부기관 최초 통역사인 임종령 님은 미국 대통령의 동시통역을 맡을 정도로 영어를 잘하지만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면 매일 영어 훈련을 한다고 한다. 잠깐 혹은 몇 년 공부하고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건 오산이었던 거다. 다이어트도 유지어터가 중요하듯이 영어도 꾸준한 훈련, 루틴이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응용하고 확장하고 말하고 평상시에도 많이 사용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스칼 인생공부 - 인간의 마음을 해부한, 67가지 철학수업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블레즈 파스칼 원작 / PASCAL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스칼 인생 공부, 인문학자 김태현 지음, PASCAL


블레즈 파스칼의 팡세(Pensées)는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너무나 유명한 책이다. 인간 심리 철학자인 파스칼은 감정과 이성의 조화를 고민하며, 윤리적 성찰을 장려하고, 개인이 도덕적 책임을 인식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팡세>를 썼다고 한다. 니체, 톨스토이, 루소는 파스칼의 <팡세>를 극찬하며, 인간 존재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담은 철학적 걸작으로 삶의 본질을 깊이 성찰하게 하는 책, 인간의 본질과 신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하는 책이라 칭송했다.


파올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는 어린시절부터 꿈꾸던 보물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주인공 산티아고가 나온다. 산티아고는 탕헤르에서 도둑을 만나기도 하고, 크리스털 가게에서 일하며 돈을 모으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사막을 횡단하며 연금술사를 만나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고 꿈을 따르는 법을 배우게 된다. 어릴 적부터 꿈꾸어왔던 보물을 찾지 못했지만, 고향 안달루시아에서 진정한 보물을 발견하게 된다. 순수한 꿈을 잃지 않는 것이 진정한 지혜와 성공으로 이졌던 것이다.


파스칼 역시 진정한 지혜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단순함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어린이들은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받아 들인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순수함, 호기심, 단순함, 무조건적인 사랑과 용서, 현재에 집중하는 태도는 점점 퇴색되어 가고, 우리는 어린아이와 같은 지혜의 핵심 요소를 잃어버린 채로 살아가게 된다. 단순한 것에서 기쁨과 만족을 찾는 아이들처럼, 진정한 지혜는 단순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 능력에 달려 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에 나오는 빅터 프랭클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나치 수용서에서 조차도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의미를 부여했는지 잘 나와있다. 인간은 한 줄기의 증기, 물 한방울로도 죽일 수 있는 나약한 존재이지만, 인간의 존엄성은 스스로 생각하는 데 달려있고, 빅터 프랭클처럼 좌절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지혜가 있다면 극복할 수 있다. 인간은 갈대처럼 보여도 생각으로 강해진다는 말에 동감한다.


아이들은 자기 감정에 솔직하다. 상대방에게 화가 나도 쉽게 용서하고 또 쉽게 사랑하며 잘 지낸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자기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터부시 된다. 적당히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내 카드를 다 오픈하는 것은 정말 바보같은 일이라고 가르친다. 물론 아이처럼 감정을 다 드러낼 수도 없고, 때로는 감정을 억제하고 숨겨야 한다. 그게 어른이니까. 하지만 때로는 아이들처럼 솔직하게 사랑을 표현하고 용서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이 책은 한 문장 한 문장도 놓칠 수 없는 명언이었고,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점점 각박해져 가는 우리 어른들의 모습의 이유를 생각할 수 있었다. 작은 것에도 기쁨을 느끼고, 작은 일에서도 행복을 찾는 것이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본임을 잊지 말아야 겠다. 또한 인간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 또 삶의 방향은 어떠해야하는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은 사람 되려다 쉬운 사람 되지 마라 - 2500년 동양고전이 전하는 인간관계의 정수
이남훈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 사람 되려다 쉬운 사람 되지 마라, 이남훈 지음, 페이지2북스(Page2)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인 줄 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호의를 베풀었더니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나중에는 그걸 악용해서 이용당하고, 무시당하는 쉬운사람이 되고, 바보취급 당하는 경우가 있다. 군말 없이 일했더니, 갈 데가 없어서 저렇게 적은 월급을 받고도 저러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권력 싸움에 관심없이 조용히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은 토사구팽 당하기 딱 좋은 경우가 되기도 한다.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희생에 가까운 삶을 살았지만, 결국에 가족들에게 조차도 존경받지 못하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저항하는 불편함을 외면하면 당해도 싼, 만만한 사람이 되고 만다. 내 역할에 충실한 사람이 될 것인가, 내 삶에 충실한 사람이 될 것인가?

주도권이 없는 삶, 주도권을 빼앗긴 삶은 항상 환경탓, 권력 탓을 한다. 불안하고, 우울하고, 희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주도권 확보는 이렇게 하면 가능하다는 것을 도전에 대한 강한 열망을 불러일으키니, 마음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삶의 흐름을 더 강렬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내부의 적은 가까운 사람의 배신이다. 나를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이기에 매우 아프게, 회복되지 않는 깊은 상처를 남긴다. 믿음만 알 뿐 배신을 모르면 늘 남에게 속게 되고, 정직만 알 뿐 배신을 모르면 늘 남에게 당하는 사람이 된다. 저자는 조조처럼 배신을 잘 알고, 제어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첫 걸음을 훌륭하게 내디딜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첫 걸음부터 만만치 않구나. 내 인생을 살려면 우선 독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주도권은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조금씩 더 확보해 나가는 치열한 전투임을 명심해야겠다.

삼국지에 나오는 가후는 제갈공명보다 더 뛰어난 전략가이자 처세술의 달인으로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왕이 바뀌면 참모들은 죽거나 버려지기 마련인데, 가후는 무려 다섯 명의 군주를 섬겼고, 77세의 나이에 자신의 집에서 편안하게 자연사 한다. 가후는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큰 흐름인 대의명분을 추진력으로 삼았고, 스스로가 만든 방해물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했다고 한다. 직접적으로 강하게 상대방을 압박하지 않고, 부드럽게 자극하는 방식을 택해서 상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앞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뒤에서 협상과 조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뤄내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내가 했던 제일 바보 같은 짓이, 불편함을 무시하고 참았다는 것이다. 나와 주도권을 다투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어떻게 해결할 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자고 하거나, 대의명분에 기대어 대립하지 않으면서 배후를 쥐고 흔드는 능력이 부족했던 탓이리다.

<좋은 사람 되려다 쉬운 사람 되지 마라>는 2500년 세월동안 만들어진 동양고전을 분석하여, 주도권을 위해 각축을 벌였던 사람들, 위대한 영웅, 천재적인 참모, 현명하게 삶을 개척한 사람들의 지혜를 담고 있다. 착한 사람 컴플렉스에 빠져 나와 내 인생, 주변의 관계 전체를 망치고 있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 - 인생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명상록 읽기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지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 기시미 이치로 지음, 위즈덤하우스


<명상록>은 로마제국의 16대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가 직접 전쟁터에 나가 야영 텐트 안에서 양초 불빛에 의지하여 써 내려간 글이다. 아우렐리우스가 자기 생각을 노트에 담은 것으로 '자신을 위한 메모'라는 의미인 '타 에이스 헤아우톤(Ta eis heauton)'로 그리스어로 쓰여졌다고 한다. 다른 사람도 읽기를 바랬다면 라틴어로 썼겠지만, 그가 따랐던 스토아 철학의 언어인 그리스어로 쓰여졌다.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해 쓴 글이 아니고, 자기 자신을 위한 메모였기에 어쩌면 더 진솔하게 썼을 수도 있다. 스토아 철학의 관점에서는 독창성이 없는 사상내용, 절충안이라는 식으로 평가절하를 하기도 하지만, 명상록은 꼭 읽어야할 고전으로 손꼽힌다.


당시 로마제국은 200년 동안 이어진 번영과 평화시대에 그늘이 드리워지기 시작했고, 아우렐리우스가 황제에 올라 어렵게 로마제국을 이끄는 조타수 역할을 했다. 황제 가문의 양자가 되면서, 일류학자들을 가정교사로 두고, 그리스어, 라틴어, 음악, 수학, 법률, 수사학, 철학을 배웠고, 피우스황제가 죽고 39세에 황위를 계승하였다. 공동통치, 전쟁, 아들의 폭정, 아내의 죽음을 경험하였고, 황제의 권력도 쇠퇴하여 황제가 실권을 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괴로운 일, 원치 않는 일을 해야하는 황제의 삶을 살면서도 아우렐리우스는 철학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었고, 명상록을 써 내려가면서 자신의 사고를 가시화 해나갔다. 플라톤의 철인 정치가 실현할 수 없는 이상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조금이라도 전진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살아야 하는 곳에서 잘 살 수 있지만, 궁정에서도 살 수 있느니, 따라서 궁정에서도 잘 살 수 있다고 자신을 다독거렸다. 오랫동안 계속해 왔던 일이 자기가 정말 원하는 일이 아니었다는 걸 깨닫더라도,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하는 것 사이에서 양쪽 모두 다룰 수 있도록 조정하며 살았던 것이다.


아우렐리우스는 다른 사람의 행함과 행하지 않음에 좌우되지 않는 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남이 나의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부모자식과의 관계에서 아이가 기대를 충족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지 않듯이, 인간관계에서도 타인에게 무언가를 바라지 않으면 비록 다른 사람의 언동이 내 마음에 들지 않더랃도 그것 때문에 분노를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비록 분노를 느끼지 않더라도 타인의 인생이 신경 쓰이는 부분은 분명 있다. 하지만 내 기분, 내 행복은 내가 해결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신경 쓰면 자연히 기대하게 되고, 또 실망하게 되는 법이다. 다만 도움 받을 일이 있을 때에는 도움을 구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게 인간관계인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명상록을 이해하고 해석함에 있어서 다른 예와 글들을 인용하기도 한다. 플라톤 철학을 전공하고, 아들러 심리학을 오랫동안 연구하였던 기시미 이치로 박사의 해설 덕분에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조금더 재미있게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세계인이라고 했고, 아우렐리우스는 로마라는 국가에 속해 있었지만 인간으로서는 우주에 속한다고 했다. 한 사람의 인간은 우주에 속해 있는 공동체의 일원이니 인종, 국가, 언어의 차이를 넘어서 로고스(이성)를 공유하는 동료로서 이성에 따라 올바르게 판단하고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편협한 사고로 아등바등 살 것이 아니라 더 큰 마음으로, 더 큰 곳을 바라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우렐리우스가 말한 것처럼, 나는 오늘도 참견하기 좋아하고 은혜를 모르는 오만하고 정직하지 못하고 질투심 많고 사교성이 없는 사람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서로 경멸하면서 서로 아첨하기도 하고, 상대보다 우월하기를 바라면서 서로 양보하기도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는 매일 아침 다짐을 했을 것이다. 변치 말고 철학이 너를 만들기 원했던 사람이 되도록 힘쓰라고! 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은 자연과 일치하여 살아가는 의무를 다하며, 이성에 따라 판단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쌓고 유지하는 인간의 의무를 다하는 삶이다. 지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나와 타인은 같은 부류의 사람이니 화를 내거나 미워하며 대립하는 일은 자연에 반하는 일이라는 말을 명심해야겠다. 인간은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으므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