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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호르몬 혁명 - 우리 몸의 관제탑, 호르몬 관리로 10년 젊어지는 루틴
안철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11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하루 15분 호르몬 혁명, 안철우 지음, 한스미디어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기대 수명과 건강수명은 약 20년간의 간극이 있다. 즉, 나이들어서 여러가지 질병과 함께 건강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노년 인구가 많다는 거다. 대학원 때 동맥경화와 심혈관질환에 대해 배우면서 40대 중반 이후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질병에 걸린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그 이유는 이미 40대 중반에 죽을 남자들은 다 죽었고, 살아남은 남자들은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일에 치여 살던 남자들이 40대 중반이후에는 골프, 헬스 등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변모하게 된다.
스탠퍼드 연구팀은 Nature Aging에 계단식 노화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노화는 시간의 흐름에 따란 점차적으로 꾸준히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기(40대 중반, 60대 초반, 70대 후반)에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는 거다. 40대 중반은 일반적으로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고, 알코올과 지방 대사가 떨어지고, 60대 초반은 면역력이 저하되고, 탄수화물 대사능력이 낮아지며, 70대 후반에는 급격한 근육량 감소, 골다공증, 인지 기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어찌되었건 3번의 계단식 노화를 경험하면서 사람들은 급노화를 경험하게 되는데, 남녀 불문하고 비슷한 시기에 가속노화기를 겪는 이유는, 호르몬 분비량 감소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중년, 갱년기 등과 관련해서 성호르몬에 대한 것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성호르몬 외에도, 성장호르몬, 멜라토닌, 세로토닌, 옥시토신, 코르티솔, 인슐린, 갑상선 호르몬 같은 호르몬이 신체 나이를 결정하고, 이를 잘 조절하면 신체의 노화시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인체는 60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포의 생존주기가 25~30일 밖에 안된다. 각각 만들어지는 시기가 다르다고 해도 1년이면 몸의 모든 세포가 새 것으로 교체된다.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함으로써 호르몬 균형을 되찾게 되면 가속노화를 막고 저속노화로 몸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호르몬이 우리를 지켜주지 않을 때 나타나는 것이 노화할 만큼 노화에 있어서 호르몬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내 최고 당뇨 및 호르몬 권위자인 안철우박사는 내분비과 교수로서의 수많은 임상 경험을 이 책에 녹여 내었다. 저자는 저속노화, 젊음 유지, 기분조절, 치매 예방, 퇴행성 질환 예방, 대사증후군 예방, 갱년기, 그리고 인생 2막을 멋지게 살아가기 위하여 호르몬을 어떻게 관리해야할 것인지 상세히 설명해 준다. 건강한 식생활, 균형잡힌 수면, 운동을 강조하며 건강에 도움이 되는 레시피, 운동 방법까지 알차게 제공하고 있다. 350페이지의 다소 두꺼운 책이었지만, 매일 한 챕터씩 공부하듯이 읽었다. 그간 궁금했던 내용들도 아주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나는 가족들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이런 수다가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세로토닌 분비와 긍정적인 순환고리를 만든다고 한다. 나는 50대이지만 얼마전까지도 부모님과의 수다를 즐겼고, 언니와 30분이고, 한시간이고 수다를 떤다. 불안과 스트레스가 세로토닌 농도와 관련있음이 밝혀졌다고 한다. 그 대상이 없어진 후에 내가 불안감, 우울감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수다를 떨다보면 웃는 일도 많다. 수다 떨며 웃게 되면 그 자체로 심박수와 폐활량을 높여 운동과 유사한 효과를 준다고 하니, 세로토닌 분비와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수다를 많이 떨어야겠다.
최근에 <숙면하는 습관>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수면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도 '잠자는 시간은 1초도 아까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관리의 시작은 수면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재테크에만 몰두하지 말고, 이제 호테크를 해 보자. 열심히 사느라 건강을 챙기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