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횡단, 22000km
윤영선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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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유라시아 횡단, 22000km, 윤영선 지음, 스타북스


몇 년 전에 남동생 부부가 모하비에 캠핑카를 매달고 약 1년간 유라시아 중심으로 세계일주를 다녀온 적이 있다. 이 책의 저자 윤영선님은 모하비 차량 3대, 3개팀으로 유라시아 횡단을 한 후 이 책을 썼다. 처음 이 책을 본 순간, 모하비라는 공통점에 이름도 비슷해서 묘하게 끌렸다. 은퇴 후에 멋진 도전을 하는 분들의 책을 종종 읽게 된다. 50대인 나도 장거리 운전은 힘들어서 싫은데, 70대 노부부가 두달간 무려 2만 2천 km를 횡단했다. 그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무원들은 논리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잠깐 공직생활을 하고, 민간 기업에 근무하는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렇다. 30여년의 공직생활을 하고, 10년 민간 경험을 하고 은퇴한 저자는 유라시아 실크로드 횡단이라는 것에도 논리와 당위성을 만들었다. "70세에 아내와 은퇴 후 도전, 결혼 40주년 기념, 숫자도 22000 km!" 완벽하다. '은퇴는 도전이다'라는 슬로건 하에 저자는 꿈이었던 유라시아 횡단을 감행한다. 부부만 가는 건 아니었고, 전문가, 통역도 함께 했다. 모하비 차량에는 세계지도도 붙였다. 모하비를 싣고 동해를 출발해서 러시아, 몽골, 중국 실크로드, 파마르고원, 천산산맥, 중앙아시아, 이스탄불을 똑같은 차량 세 대가 횡단하는 모습을 떠 올리니 괜시라 나도 마음이 웅장해 지고, 뿌듯해 진다.


시계는 살 수 있지만 시간은 살 수 없다. 이 말의 의미를 50대가 되니 알 것 같다. 새털 같이 많을 것 같았던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다. 내가 벌써 50대라는게 믿겨지지 않지만, 배에 넣고 박사과정을 함께 했던 아들이 벌썬 대학생이 되었으니, 세월은 정말 빠르다. 도전하는 자만이 쟁취할 수 있음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저자는 몸소 보여준다.


말이 좋아 자동차로 유라시아 횡단이지, 고생길이 훤하다. 편하게 비행기로 가는 것도 아니고, 육로로 직접 운전해서 가야하는 길은 상상만해도 고생했겠다 싶다. 오랫동안 운전해야하니 자동차부품도 미리 교체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내몽골 사막에서 자동차 부품을 구할 수 없어 서울에서 공수해오고, 느리기만 한 다른 나라들의 행정 시스템, 국경 검문, 부족한 구급약 등등 힘든 순간들이 계속 찾아온다. 평탄하기만 하면 인생이 아니지. 저자는 여행에서도 힘든 점, 좋은 점이 공존하듯 인생에서도 그렇다며 인생철학을 전한다.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면서 저자는 자연과 역사 속에서 한민족의 발자취를 더듬기도 하고, 나름의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저자가 전하는 역사, 예술, 문화, 인문학적 경험은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 당당하게 인생 2막을 펼쳐가는 저자의 여정을 읽으며, 나의 인생 후반은 어떻게 꾸려나갈지 그려본다. 나의 꿈은 무얼까? 저자의 도전을 보니 나도 당당히 내 꿈을 펼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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