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인서울 대학 보내기 - 평범엄마의 초등부터 대입까지 자녀 교육 풀스토리
박원주 지음 / 성안당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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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 아이 인서울 대학 보내기, 박원주 저, 성안당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사교육을 당연히 여기는 분위기에서, 학원을 보내지 않겠다는 건 엄마의 오만임을 깨달았습니다. 퇴근 후 공부를 봐주다 보면 아들과 싸우게 되고, 사춘기 아들과의 관계에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 올해부터 영어학원만 등록했습니다. 연휴에도 학원수업이 있어 늦은 점심을 먹고, 아들이 학원수업을 받는 동안 학원 근처 카페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2권을 읽었는데 그 중 "우리 아들 인서울 대학보내기"란 책의 저자 인 박원주님은 전직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이었고, 포항에서 서울 목동으로 상경하여 기간제교사, 영어회화 강사를 하다가 아들이 5학년이 되자 직장을 그만두고 아들에게 올인하였습니다. 사춘기를 제대로 진하게 보낸 아들은 수많은 정보력으로 수시 전형으로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시켰고, 지금은 교육 블로거, 교육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나라 입시제도에 대해 여전히, 매우 실망스럽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주었습니다.

어쩌면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좀 동화같은 이야기를 기대했었는지도 모릅니다.


얼마전 TV에서 강남의 초등학생들이 중학교 수학을 끝내고 이미 고등학교 수학을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과 출신인 제 입장에서는 문과학생은 수학1만 배우니 미분이나 적분을 공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과 학생의 입장에서는 수학1은 누워서 떡먹기입니다. 애초에 수학1에서 헤매는 학생들은 이과를 지원할 생각조차 안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이 미적분을 배우는 것은 불필요하지만 6개월~1년의 선행학습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대부분 아이들이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기 때문에 공교육을 하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대충대충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아이들의 수업태도도 별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2019년 가을 조국사태가 발단이 되어 비교과영역을 대폭 축소하여 2024년 대입부터 미반영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그 뉴스를 듣고 참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 책의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아리활동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만 안하고 임ㅅ다고 우리 애만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습니다.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가는게 부모의 정보력이라는 말이 기정사실처럼 되어버린 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


어쩌면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영어교사였으니 영어정도는 엄마가 가르쳤다거나 하는 기대를 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반 엄마들과 적극적으로 모임을 하고, 입시설명회 등을 쫓아다니며 정보를 얻는 모습은 여느 부모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엄마가 아니라 교사였었기에 좀 다른 방법이 있을거란 기대감을 가지고 읽은 책인데, 대한민국 입시에서는 어쩔 수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실망스러웠습니다.


"후배 어머니들, 대입제도가 아무리 자주 바뀌어도 우리 엄마들은 이에 맞추어 자녀들을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후배 라는 말도 처음에는 매우 거슬렸습니다.

대한민국의 악습인 입시제도를 그대로 따라가야하는 건가 싶어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외유학을 보낼정도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니 책을 읽고 나서도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공신 강성태님의 말처럼 사교육 없이, 선행학습 없이 대학가기는 힘든 걸까요?

우리 아이를 위해서 어떻게 서포트를 해줘야할지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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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 1년 열두 달 온전히 나로 살며 깨달은 것들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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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딱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샘 혼, 비즈니스북스

이기적으로 사는 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늘 배려하며 살아야한다고 교육을 받았고, 늘 희생하며 살아 왔습니다. 40대 초반 어느 날, 내 삶에 나는 없고, 엄마로, 딸로, 아내로, 심지어 직장에서 까지 참고 양보하며 견디어 왔습니다. 나를 너무 돌보지 않을 결과 몸에서 적신호가 나오기 시작했고, 더이상은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했는데, 쉰을 바라보는 지금도 여전히 이기적이지 못하고, 배려하며 나 자신을 희생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 아들이 유치원 다닐 때 즈음,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고, 두번째가 엄마인 저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을 당시에만 해도 정말 쇼킹한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우리 아들이 어릴 때부터 뭔가를 알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행복을 일이나 가족, 혹은 다른 무언가에게서 찾으려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니고만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삶의 주도권은 철저히 나이어야 합니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제 3자가 나를 바라봤을 때에도 행복해야 하지만, 나 스스로 나를 돌아봤을 때에도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야 합니다. 나 자신도 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데, 누가 나를 중요하게 여기겠습니까?

삶이 너무 소란스러우면 내면의 충동을 듣지 못한다고 합니다. 매일매일 일정이 꽉 차 있다면 본능 혹은 충동이 생겨도 따를 여지가 없게 됩니다. 계획대로 차근차근 하다 보면 잘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부분에서 오히려 해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의학자 조너스 소크는 아침마나 본능이 나를 어디로 밀고 갈지 기대하며 깨어났고, 본능과 협력하고, 의존한다고 말했습니다. 직감을 따라 움직였을 때 뜻하지 않게 좋은 결과를 얻으면 운이 좋았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스타벅스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는 행운이라 여기는 많은 것들이 실제로는 운이 아니라, 기회를 붙잡고 책임감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운이 그닥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너무 계획대로 움직이려만 했고, 예상치 못하게 일어나는 일들은 두려워하며 쉽게 선택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심사숙고해서 될 일도 있지만, 때로는 본능이 이끄는대로, 직감적인 판단을 따라 과감하게 행동했을 때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도 미래를 내다보면서 점들을 연결할 수는 없지만, 과거를 돌이켜볼 때에만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점들이 미래에는 어떻게든 연결되리가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즉 나에게 적절한 점들이 나타났을 때 그걸 놓치지 않고, 점을 모으로 연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동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입니다. 앞으로 인생의 후반부를 더이상 후회하는 삶을 살지 않으려면, 이제 이기적으로 사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또한 나의 초점이 원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두며, 내가 우선순위를 둔 것이 진정으로 내 삶과 일치하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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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는 명함을 돌리지 않는다 -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만나도 일과 인생이 성공하는 핀포인트 인간관계 법칙
라이언 다케시타 지음, 정은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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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는 명함을 돌리지 않는다 (핀포인트 인간관계 법칙), 라이언 다케시타 지음, 인플루엔셜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책 표지에 써 있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만나도 일과 인생이 성공하는 핀포인트 인간관계 법칙"이라는 말 때문입니다. 저는 인간관계의 폭이 그리 넓지 않고, 오지랍도 없고, 타인의 삶의 그닥 관심이 없는 편이고, 아는 사람들과 인연을 이어나가기 위해 주기적으로 연락하는 부지런함도 없는 사람이기에 이 책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 왔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라이언 다케시타 님은 자신을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자가 되었으나, 타고나기를 사람 만나는 일이 제일 어려운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을 사람을 만나야 하는 일인데, 적극적이지 못하고 사교적이지 못한 성격 탓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후 스탠퍼드에서 공부하게 되면서, 그동안 인간관계는 폭넓어야 한다는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가 실리콘밸리와 스탠퍼드에서 배운 인간관계는 좁지만 깊은 인간관계입니다.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7명만 있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미 현대는 업계와 조직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으며, SNS를 통해 또다른 인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단체나 기업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소액투자를 받는 크라우드 펀딩이 각광을 받고, 개인의 영향력을 활용한 새로운 광고전략인 앰버서더 마케팅(ambassador marketing)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유명인이나 전문가가 아닌 입소문 마케팅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진정성 있는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직장과 사회를 위해 개인이나 가정을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은 전근대적인 생각입니다. 우리가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궁극적인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역시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은 개인적인 일을 다 내려놓고, 심지어 아이가 전화를 해도 바쁘니 집에가서 얘기하자고 하거나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문자를 보내고 일에 몰두하지만, 휴일에는 가족들과 미술관에 가거나,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러 다니고, 맛집을 찾아 다니며 휴식을 취합니다. 사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보다는 직장동료나 거래처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그러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곧 행복입니다. 처음 만났는데도 마음이 편하고,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처럼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얼굴을 마주치거나 잠깐 이야기를 섞는 것조차 싫은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날은 가치관이 매우 다양해졌고, 조직의 구성원이 빈번하게 바뀌는 사회로 변하고 있으므로,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 직장이나 우리 주변에 있을 확률 또한 상당히 높습니다. 저자는 마음이 맞지 않아도 그의 장점을 애써 찾으려 노력하는 것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타인에게 억지로 맞추려는 행동 또한 쉽지 않기 때문에 잠깐은 가능할지 몰라도 끝까지 성공하기 어려우니, 그 보다는 서로 의미 있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즉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잘 지내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나와 맞지 않는 사람에게 괜히 신경쓰지 말고, 오히려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호감가는 사람을 곁에 두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말에 상당히 공감이 되었습니다. 나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도와 줄 동료가 있다면 스트레스도 줄어 들고 다시 잘해보고 싶다는 힘도 나고, 바로 옆에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어도 신경 쓰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호감을 바탕으로 하는 핀포인트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한 것은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으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이 사람과 좋을 관계를 맺음으로써 내가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를 알아야지만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서 상처받거나 휘둘리지 않고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고 행복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진정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는 매일 1.1배 혁신이 언젠가는 2.0배, 3.0배 변화를 이끌어 내고, 나중에는 인생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나 자신도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상대가 궁금해지고 친해지고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 관심이 가듯이, 나또한 상대방으로 하여금 친해지고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록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집니다. 앞으로 미래는 융합과 조화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이니,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며 일과 인생이 모두 성공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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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 기울지도 치우치지도 않는 인생을 만나다 내 인생의 사서四書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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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신정근, 21세기북스

인간 수명을 100세로 놓고 보면 50대는 이제 인생의 절반을 살아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40대를 불혹이라고 합니다. 마흔 살이 되면 저절로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게 되는 줄 알았는데, 40대를 절반이상 살면서 되돌아보니 어찌나 마으 흔들림이 심하게 되던지 나만 그런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 표지를 보니 50대가 되어도 여전히 사람에게 치이고, 세상에 휘둘린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흔들리는 순간이든 어떤 순간에서도 흔들리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내가 되는 것, 즉 중용을 지키는 것이 인생이라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나를 잃어가는 것 같아 자존감이 낮아지는데, 저자의 말처럼 어렵사리 중간까지 왔는데, 여기서 주저 앉을 수는 없었습니다. 흔들리더라도 치우치지 않고 나만의 중심을 잡고 일어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신정근 님은 서울대학교에서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배우고, 동양철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신 분입니다. 마흔을 앞두고 2011년에 읽었던, 40대 추천 책이자 베스트 셀러인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또한 EBS 인문학 특강에서 논어, 장자, 손자, 서경, 춘추 등 동양고전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강연을 하시도 했습니다.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역시 50대 추천 책으로 50대를 앞둔 사람이나, 이미 50대인 분들도 꼭 읽어야한 인문학 책입니다. 중용의 지혜를 깨닫게 된다면 남은 절반의 인생을 제대로 기획하고, 내 삶은 더욱 단단하게 단련시켜 삶의 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니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치우친 세상에서 어떻게 인간답게 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나와 나의 가족, 내가 속해 있는 지반의 이익을 위해서 나만 옳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그것을 또 정당화하기 위해 더욱더 큰소리를 치고 달려가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정치, 사회 관련 뉴스만 보아도 일들이 비일비재 합니다. 중용에서는 자신만이 옳다고 해괴한 주장을 하고, 큰소리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미친 듯이 질주하는 괴상한 짓을 벌이는 세상을 제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색다른 것, 일상의 것과 다른 것에는 눈이 가기 마련이지만, 금방 질리기도 합니다. 중용은 특별하고 화려함 보다는 편안하고 일상처럼 부담없고 오래가는 평범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쉰이라는 나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거나 역동적인 것이 아니라 편안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그런 나이이기 때문에 쉰과 중용은 잘 어울립니다


생득: 나면서 알고 편안하게 움직인다

생지안행(20장)

어떤 사람은 나면서 부터 알고, 어떤 사람은 배워서 알게되고, 어떤 사람은 힘들여서 알게 됩니다. 셋은 차이가 있지만 아는 것은 동일 합니다. 첫번째 생지는 나면서 부터 아는 것은 선천적인 앎, 생득적인 앎으로, 특정 분야의 지식이 아니라 우리가 자연적으로 습득하게 되는 도덕적 윤리와 관련된 종합적인 앎을 의미합니다. 두번 째 학지는 자발적으로 배워서 아는 것으로, 스스로 알아서 필요하다고 느껴서 알게되는 것을 말합니다. 지적으로 부족함이 있다고 느끼고 그 부분을 공부해서 채우려는 활동을 말합니다. 세번째는 곤지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사람은 편안하게 그것을 실천하고, 어떤 사람은 하나하나 따져가며 그것을 실천하며, 어떤 사람은 억지로 노력해서 그것을 실천합니다. 셋은 차이가 있지만 성공은 동일합니다.

나는 내가 아는 것을 편안하게 실천하는 사람인지, 하나하나 따져가며 실천하는 사람인지, 억지로 노력해서 실천하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아는 것을 편안하게 실천한다면 스트레스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을 독려하고,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면행 혹은 강행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가더라도 끝까지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중용의 앞부분에서는 중용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중용을 실천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고, 뒷부분에서는 진실을 뜻하는 성(省)의 의미를 다루고 있습니다. 먼저 나를 균형 잡힌 사람으로 가다듬고, 자신을 바로 세웠으면 다음으로는 현 다른 사람으로 나아가, 현자를 높이 대우해야 한다고 합니다. 전문가를 연고와 온정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과 실적에 따라 객관적으로 대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경: 스스로 균형을 잡고 현자를 우대하다

우신존현 (20장)

격려: 잘하면 우대하고 못하더라도 기회를 주다

가선이긍불능(20장)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쉬운 건데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평범한 삶, 상식적인 생각이 제일 쉽고도 어렵듯이 말이죠. 널리 배우고, 자세하게 묻고, 조심스레 생각하고, 분명하게 분별하고, 돈독하게 실천하라는 중용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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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심리학 사용 설명서 - 꼬인 인간관계가 술술 풀리는 심리술
김정아 옮김, 요코타 마사오 감수 / 성안당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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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심리학 사용 설명서 (꼬인 관계가 술술 풀리는 심리술), 요코타 마사오 지음, 성안당

20대, 30대에는 40대가 되거나 혹은 50대가 되면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 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하늘의 뜻을 알 수 있는 나이니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은 식은 죽먹기가 아닐까 했습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인간관계, 인간의 심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어려워지니 꼬인 관계가 술술 풀리는 심리술이라는 말에 이 책을 꼭 읽어야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책 <교양 심리학 사용 설명서>는 심리학이 무엇인지 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기초심리학, 응용심리학, 성심리학, 정치심리학, 경제심리학, 공간심리학, 군사심리학, 이상심리학 등 심리학의 기본과 응용 부분까지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186항목의 심리학 용어와 함께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르네 데카르트, 임마누엘 칸트, 프리드리히 헤겔, 프랜시스 베이컨 같은 유명한 철학자, 지그문트 프로이드, 칼 구스타프 융, 에리히 제리히만 프롬, 데이비드 웩슬러 같은 유명한 심리학자들을 명언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칫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들을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으니 잡지책을 읽는 것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대인관계의 모든 장면에서 언어 이외에도 표정, 복장, 상대와의 거리감에 주의를 기울이면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팁과 함께 표정이나 행동 같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내가 상대방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담긴 내용을 파악하려고 하듯이 상대방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 말 이외에도 표정과 행동을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을 치켜뜨고 보는 사람은 반론이 있거나 간악한 일을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므로 요주의해야하고, 팔짱을 끼고 있는 사람은 자기 방어와 거절의 신호, 경계심이 강하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에게서 많이 보이고, 빤히 바라보는 사람은 자신에게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눈을 외면하는 사람은 자신의 말에 자산감이 없고, 두려워하고 있을 때 흔히 나타나며, 호탕하게 웃는 사람은 앞뒤가 다르지 않은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데 무신경한 듯 하지만 의뢰로 섬세한 면이 있다고 합니다.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제 7장 마음의 문제를 안다>는 매우 유익하게 느껴졌습니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며, 인지치료를 제창한 아론 백은 인지 왜곡이 마음의 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잘했냐 잘못했냐만 생각하는 이분법적 흑백논리, 조금이라도 불행한 일이 있으면 모든 것이 불해하다가 느끼는 과도의 일반화, 어느 한 가지 일에 과도하게 얽매여 자기 부정으로 이어지는 부분에만 집착해서 정작 자신의 좋은 점을 깨닫지 못하는 선택적 추출, 부정적인 의견에만 집착하는 긍정적 의견의 부정, 결론의 비약, 비관적 예측, 항상 최악의 사태를 생각하고 그 일이 자신에게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파국적 사고, 어떤 일을 극단적으로 축소하거나 과장되게 생각하여 자신에게 일어난 좋은 일은 축소하고 나쁜 일은 확대해서 생각하는 축소(확대)적 사고, 객관적인 사실은 무시하고 자신의 감정에 따라 판단하는 감정적 결정, 이유도 없이 "~해야 한다"라고 확신하는 당위성, "어짜피 나는 학력도 없고...", "저 녀석은 차가운 놈이고..." 등 응축된 이미지로 생각이 왜곡되는 레테르 부착, 나쁜 일은 모두 자신의 탓이라 치부하고, 자신에게 원인이 없는데도 반성하거나 자책하는 마음에 시달리는 개인화 등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에게 해당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 놀랐습니다. 그러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나 봅니다. 특히 감정표현 불능증(alexithymia)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 서툴어서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이런 사람들은 본인에게 스트레스라는 자각이 없어 지나치게 애쓰기 때문에 몸으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피곤하다고 느낀다면 마음과 몸이 쉴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제가 몇년 전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로 몸과 마음에 병이 생긴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이런 연유였던 것 같습니다. 또 내향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불안장애가 나타나기 쉽다고 합니다. 성실하기 때문에 사소한 실패를 지나치게 반성하거나 완벽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느끼고, 사물에 지나치게 고집하며 세세한 일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의식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울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격은 전반성 불안장애, 특정 공포증, 공황장애가 잘 발증하다고 합니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에는 타인과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읽었었는데, 읽다보니 나를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꼬인 인간관계도 술술 풀리게 하는 책이지만 근본은 나를 제대로 아는 책이었습니다. 나의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안다면 타인과의 관계도 잘해내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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