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검사 해설 사전 - 의료인과 건강검진 대상자를 위한
니시자키 유지.와타나베 치토세 지음, 장하나 옮김 / 보누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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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병원검사 해설 사전, 니시자키 유지 • 와타나베 치토세 지음, 보누스


국가건강검진을 매년 하고 있다. 결과지는 정말 간단하게 기준 범위 안에 들어 있으면 정상, 넘어가면 재검사를 받아보라고 하거나 주의하라는 표시가 되어 있다. 기준 범위 안에만 들면 정말 괜찮은 걸까? 사실 국가건강검진 항목은 가장 기본적인 것만 검사하기 때문에 그 검사결과만으로 안심하기는 무리가 있다.


<병원검사 해설 사전>은 의료 현장의 모든 검사를 담은 필수 가이드라고 소개되어 있다. 의사이자 임상연구 담당인 니시자키 유지와 간호사이자 교수인 와타나베 치토세가 의료현장에서 검사하는 130가지 항목의 검사에 대해 어떤 경우에 해당 검사를 하고,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려준다. 책제목처럼 사전처럼 찾아보기 쉽게 되어 있어서, 건강검진 대상자나 환자 뿐만 아니라 의료인도 참고하기 좋을 듯 하다.


130가지의 검사에 앞서 소변, 대변, 객담을 보고 알 수 있는 것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병원에서 자료를 받아 실제 기준이 되는 소변, 농축뇨, 희석뇨, 비타민B2 과잉섭취 등등 실제 사진을 통해 비교해 주고, 임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상을 나타내는 소변의 색도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 소변, 대변, 객담의 실제 사진이 제시되어 있으니,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검사 항목은 크게 6가지(일반 검사, 혈액 검사, 생화학 검사, 면역혈청 검사 및 수혈, 세균 및 미생물 검사, 병리검사)로 분류된다. 이 검사를 왜 하는지 검사의 목적을 알려주고, 정상범위의 기준치를 제시한다. 사실 어떤 항목은 높아도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고, 낮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병원 검사 결과지의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해석해야 한다. 이 책에는 정상범위를 벗어나 높거나 낮았을 때의 증상과 징후, 임상적 의미, 그리고 주의해서 봐야 할 것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그러니 “정상입니다”로 끝나는 검진 결과가 아니라, 내 건강상태가 정말 별 문제없는 것인지 앞으로 어떤 부분을 주의하고 관리해야 할지도 알 수 있다. 이 책 한권만 있으면 바쁜 의료진을 붙들고 물어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코비드 이후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이 책은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로 오염된 현실 속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소중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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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자의 맛 - 미자언니네 계절 담은 집밥 이야기, 개정판
선미자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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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선미자의 맛: 미자 언니네 계절 담은 집밥 이야기


집밥, 엄마밥은 늘 따뜻함이 묻어 있다. 기교를 부린 밥상이 아님에도 밥 한그릇 뚝딱하는 마법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엄마가 상다리가 휘어지게 해주던 밥상이 그립다. 이 책 <선미자의 맛> 역시 그랬다. 친근한 느낌을 더하고자 부제는 미자 언니네 계절 담은 집밥 이야기이다. 일상 속 온기가 담긴 미자 언니네 밥상에서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저자 선미자님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계절의 변화를 음식에 담아 표현했다. 새싹이 나오는 봄부터 추훈 겨울에 느낄 수 있는 깊은 맛까지, 계절의 흐름과 변화 속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제철 재료와 방법으로 만든 집밥들은 단순한 레시피를 제공하는 요리책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여느 요리책처럼 재료와 만드는 방법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요리 속에 숨겨진 계절의 의미, 요리를 만드는 손길 뒤에 있는 마음, 그리고 음식을 나누는 순간의 이야기가 살포시 들어 있다. 얼얼하게 매콤한 채소 나물 무침, 정성스럽게 차려낸 밥상, 푹 고아 낸 국물 요리 등등 그녀의 요리가 담긴 사진을 보며 나도 이런 밥상에 앉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책이지만 저자의 요리와 삶에 대한 철학이 느껴져 따뜻하게 느껴진다.


SNS에서 화려한 플레이팅을 한 각양각색의 음식 사진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재료와 음식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플레이팅만 해서 오히려 정갈한 느낌이 들게 한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고, 각 과정들도 심플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이런 요리라면 나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요리연구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자신의 주방에서 만들수 있는 현실적인 레시피라는 느낌이 든다.


"밥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제대로 된 밥상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바쁜 현대인들은 제대로 챙겨 먹기 쉽지 않고, 외식이나 인스턴트식품, 배달음식으로 한 끼 때우듯 식사를 하고 마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집밥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늘 메인요리하나로 뚝딱 밥상을 차리는 엄마의 요리를 늘 맛있다며 먹어주는 가족들과 나에게 미자언니처럼 따뜻한 집밥을 대접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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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영혼의 미술관 - 우리가 사랑한 화가들의 삶이 담긴 낯선 그림들
김원형 지음 / 지콜론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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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숨겨진 영혼의 미술관,김원형 지음, 지콜론북


외국여행을 가면, 그 도시에 있는 미술관에 꼭 간다. 운이 좋으면 생각치도 못했던 명작을 보기도 한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그림은 때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명작일 때도 있고, 저 화가가 저런 그림을 그렸었나 싶을 정도로 화풍도 다르고 생소한 느낌의 작품도 있다. 그럴 때면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보물을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김원형 님의 <숨겨진 영혼의 미술관>은 우리가 알고 있던 거장들과 그들의 작품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시험을 보기 위해 외웠던 일종의 공식 처럼, 뭉크 하면 <절규>, 고흐 하면 <해바라기>, 클림트 하면 <키스>를 떠 올리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작품 몇 개로 예술가의 삶과 영혼을 온전히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런 질문에서부터 시작된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화려한 대표작이 아닌, 화가들의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그림을 넌지시 소개하며, 때로는 살기 위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붓을 들었던 치열한 흔적까지 드러낸다. 이 책은 우리가 사랑한 명화 뒷편에서 화가들의 가장 내밀한 영혼을 만나기 위한 안내서인 셈이다.




미술관에 가면 각 테마가 있듯이 <숨겨진 영혼의 미술관>에서도 5개의 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순간의 방에서는 인상주의와 근대회화의 시작점에 있었던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순간에 깃든 인간의 감정과 숨결을 담아낸 기록으로서의 그림을 보여준다. 오늘날 아를의 랑글루아 다리는 반 고흐 다리라 불린다고 한다. 반고흐가 그렸던 원래의 다리는 사라졌지만, 비슷한 구조의 다리가 그 자리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그림은 두 장인데, 다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면서, 그림 역시 달리 표현된다. 프로방스 햇살 속에서 삶의 반대편으로 건너가고자 했던 고흐의 불안한 의지가 느껴지는 듯 하다. 모네의 루브르 발코니에서 바라본 파리의 풍경은 화려한 파리의 도시가 아닌 변화의 시대를 온몬으로 받아들이는 한 인간의 감각이 담겨져 있다. 다시 루브르에 간다면 발코니에서 모네가 느꼈을 시선을 느껴보고 싶다.


어둠의 방에서는 좀 무거운 느낌의 그림이 등장한다. 신경이 예민했던 에곤 실레의 그림은 작가 자신의 불안과 고독 뿐만 아니라 무너지는 세계 앞에 선 인간의 실존을 느끼게 한다. 고야의 검은 그림은 미학을 거부한 채, 침묵 속에서 잔혹한 인간세계를 응시하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시대의 아픔을 여성의 몸과 얼굴에 새긴 게테 콜비츠의 작품은 사회적 고통을 끌어 안고 있는 예술을 보여준다.


마지막 5관에서는 예술이 삶과 자연, 아름다움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밝고 선명한 르느와르의 새개는 삶의 기쁨을 노래하고, 프리드리히의 밤 풍경은 자연 앞에서 느끼는 경외와 고독을 느끼게 한다. 마티스는 아버지의 사랑을 캔버스에 새김으로써 사적인 감정에서 부터 예술이 출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출판사의 서평에도 있듯이 그림은 벽에 걸린 장식이 아니라 한 인간이 온몸으로 밀어 올린 삶의 증거임을 이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이전에는 몰랐던 거장들의 낯선 작품을 보며, 내가 알고 있던 거장의 모습과는 다른, 나와 같은 인간으로서의 화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형화된 작품이 아닌 거장들의 또 다른 삶과 예술 세계를 만나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추천드린다. 그들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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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받아치는 기술 - 무례한 말로 선 넘는 상대에게 보내는 통쾌한 스톱 사인!, 개정판
이오타 다쓰나리 지음, 서수지 옮김, 주노 그림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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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받아치는 기술 (무례한 말로 선 넘는 상대방에 보내는 통쾌한 스톱 사인, 이오타 다쓰나리 지음, 사람과나무사이


머리말을 읽으면서 이건 내 얘기다 싶었다. 괜히 말했다가 본전도 못 찾고, 혼자 분통을 터뜨리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늘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것만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상황들은 그야 말로 내 모습 그 자체였다. 무례한 말로 선을 넘거나, 교묘하게 부탁 아닌 부탁으로 나를 이용하면서도 정작 내가 부탁할 때는 안 들어주는 사람, 나만 빼고 자기들끼리 정보를 주고받거나 쑥떡거리는 사람, 내 말을 듣지도 않고 자기 마음대로 정의하고 결론짓는 사람, 그 속에서 나는 열심히 설명하면 할수록 변명처럼 받아들여지고, 벽에다 얘기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다반사였고, 그 속에서 나는 스트레스 받아 부르르 떨며 서 있을 뿐이었다.


이 책에는 되받아치는 기술 37가지가 소개되어 있다. 각 상황을 설명해주는 네 컷 일러스트도 공감되고, 상황을 묘사하는 예시도 너무너무 공감이 된다. 해결방안은 의외로 심플하다. 왜 우리가 당하고 살았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되받아 쳐야 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남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제멋대로 결론 내리는 사람이 있다. 말을 꺼내자마자, 내가 어떤 말을 할지도 모르면서 지레짐작하고, 단정 짓는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을 똑똑한 사람이라 믿으며, 일정한 틀을 정해 놓고, 그 안에 분류해 넣은 후 자기 마음대로 꼬리를 붙여 정리해버리고 단정짓는다고 한다. 마치 자기가 모든 것을 다 아는 듯이 함부로 판단하는 사람이 떠 올라 섬칫했다. 이들에게는 패턴화할 수 없도록 생뚱맞은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한다. 그래, 이런 사람과는 대화를 할 필요가 없지. 정말 훌륭한 팁이다.




악의가 없었다며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구냐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악의가 없다고는 하지만, 그 말투는 상냥해 보이지만 비꼬는 말로 가득했고,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찜찜한 기분이 들었고, 나올 때는 묘하게 기분이 나빴다. 저자는 ‘악의가 없다는 말로 무마하고 넘어가려는 사람은 배려심이 부족한 사람’이고, ‘악의도 없지만 선의도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생각 없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툭 내뱉고는 악의가 없다며 상황을 무마시키는 사람은 듣는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 없는 사람이다. 선을 넘는 말을 툭 던져 놓고, 동은에게 ‘넝담’이라며 무마하려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동료 선생님이 떠 올랐다. 비겁한의 극치다. 이런 사람에게는 주저하지 말고, 또박또박, 그러면서도 여유있는 표정으로 “좋은 의미야”로 되받아치라고 한다. 초등학생들이 심한 말을 하는 상대방에게 “반사”라고 말하는 것처럼, 유치하게 대응하는 게 방법이라니! 그들이 저급하게 나오더라도 나는 우아하게 살리라 생각했었는데, 비겁한 술책을 쓰는 상대에게는 똑같이 비겁한 수준으로 대응해야 통한단다.


상대방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하거나 고통을 주며 쾌감을 느끼는 사람을 사디스트(Sadist)라고 한다. 그들에게 뭐라고 대꾸해도 효과가 없다고 한다. 그들은 그저 상대가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니, 상대가 한 말을 무표정하게 반복해서 되돌려주는 앵무새 전법이 해결책이다. 마치 생전 처음 듣는 말처럼 상대방이 한 말을 한 마디 한 마디 한 음절 한 음절 곱씹듯이 되물어 보는 거다. 로봇처럼, 마치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처럼,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반복하면 된다. 상대방의 천박한 품성을 지적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하니, 써먹어 봐야겠다.

느닷없이 화를 내며 길길이 날뛰는 사람은 고개를 푹 숙여 일단 불길을 피해야 한단다. 이 방법은 내가 화가 났을 때 아들이 쓰는 방법이다. 내가 화가 나서 다다다다 말을 하는 동안, 아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내 말을 흘려 듣는 듯 했다. 미친 사람을 만났을 때 섣불리 달려 들면 나만 손해보니,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버티는게 최선이란다. 이 아들 어릴 때부터 터득한 생존비법이었구나.


이 책에서 제시한 상황과 대응방안을 읽으면서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간단한걸? 비난하겠다는 사악한 의도를 가진 사람에게는 '그게 아니라', '그렇치만'으로 되받아치면 기름을 붇는 격이란다. 일단 '그러게 말입니다'로 받아주고 나서 '그런데', '말이 나온김에'로 되받아치는 게 효과적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좀 더 현명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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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헬스가 나에게 - 운동 '안' 하기에 15년째 실패 중 나에게
성영주 지음 / 몽스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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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헬스가 나에게, 성영주 지음, 몽스북


성영주님? 들어본 이름인데? 약 1년 전 읽었던 <잔나비를 듣다 울었다>의 저자 중 한 분이었다. 영화 미술감독인 정은영 님, 과하게 솔직한 어린이와 살고 있는 상담자 생경 님, 잡지기자로 일하며 술 마시려고 운동한다는 성영주 님, 세 명의 이혼녀가 설직하게 써 내려간 이혼에 대한 이야기. 너무 솔직해서 적잖이 당황하게도 했던 기억이 떠 올랐다.


운동을 하는 것을 15년째 실패 중이라는 그녀는 여전히꾸준히운동을 하고 있었다. 숨쉬기, 밥먹기 다음으로 오래 한 것이 운동이라니! 건강을 회복하고자 죽기 살기로 걸었던 10 전과는 다르게, 나는 요즘 춥다고 30 산책하는 것도 쉬고 있는데, 정말 대단하다 싶다.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다.


4 제대로 운동을 보겠다고 시작하면서 내가 선택한 것은 PT였다. 언젠가 멋있게 무게를 치는 나를 상상했지만, 한동안은 내가 PT 하러 가는지 맛사지를 받으러 다니는지 헷갈릴 정도였다. 겉은 50대지만, 몸은 60 할머니처럼 근육을 전혀 못쓰는 상태였기에 근육 1 kg 1,000만원에 해당한다는 글을 읽으며 회당 5만원의 PT 무려 206회나 받았다. 저자처럼 자기긍정감이 넘쳤더라면 어땠을까? 나는 PT 받는 내내 본전 생각이 났고, 열심히 해도 좋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아 초조 해했다. 2~3 하면 루틴이 알았는데, PT샘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운동을 그만두었다.


작고 가벼워 손에 감기는 저자의 책을 이틀 동안 손에 끼고 읽고 읽었다. 여전히유쾌한 저자의 글에는 운동하는 모습조차 유쾌하게 그려졌다. 결국 운동을 하는 것에 실패하려면 스스로에 대한 만족과 자신감이 충만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운동을 하게 되었던 이유, 그리고 쉬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저녁에 담요 덮고 앉아 OTT 드라마 보는 대신, 실내 자전거에 앉아 볼까? 한쪽 구석에 있는 들고 스쿼트를 볼까? 어쨌든 저자의 책을 읽고 나니 나도 저자처럼 운동 안하기에 실패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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