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이후 8년, 더 깊어진 성찰과 사색
와타나베 이타루.와타나베 마리코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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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와타나베 이타루, 와타나베 마리코 지음, 더숲


이 책은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저자이자 빵집 다루마리를 운영하는 와타나베 부부의 책이다. 책 출간 후 2012년에 마니와 가쓰야먀에서 오픈한 빵집 다루마리는 소위 대박을 쳤지만, 직원들은 나가고, 부부의 에너지는 고갈되어 과감히 빵집 문을 닫았다고 한다. 아이들 양육을 위해 숲 속 유치원을 고려하게 되었고, 생각치도 못하게 지즈초에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reset하기로 하고, 오랜 연구 끝에 다시 빵집을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빵에 진심이 나로서도, 빵 하나에 이렇게 진심인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어 감탄을 자아냈다.


서평가들은 거대한 자본주의에 맞선 시골의 작은 빵집이라고 호평을 쏟아 냈지만, 본인들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손사레를 친다. "인간이 목숨을 유지하려면 자기 외의 존재를 파괴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다른 이를 망가뜨리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며, 그저 빵 하나에 그들의 인생철학을 담았고, 야생 균을 이용해 제대로 된 맛있는 빵을 만들고자 했다고 겸손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는 야생 누룩균을 얻는데, 빵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 뿐만 아니라 빵집의 내부 상황, 마을 전체의 환경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처음 빵집을 열었을 때에도 균이 제대로 채취되지 않아 예전에 채취한 균주를 사용했다고 한다. 유해한 푸른곰팡이가 피어서 이상하다 했더니, 그 때 직원이 일을 그만두고 싶어 고민을 하던 때였고, 괴로워하는 직원이 있으면 반죽이 흐물흐물해져서 빵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명절 기간 동안 방문객이 늘어가 배기가스가 많아지면 회색 곰팡이가 생겼고, 인근 농지에서 농약을 살포한 후에는 검은곰팡이가 피었다는 저자의 경험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저자는 누룩균을 채취한지 벌써 12년이 되었다고 한다.자연에서 채취하는 작은 균주 하나도 인간의 마음, 마을의 환경과 연결되고, 어쩌면 온 세계의 인간 활동이 우리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니 생각과 행동이 조심스러워 진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나 역시 하루하루 일하느라 바빠서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며 살아간다. 내 후손들에게 물려 줄 자연에 대해 고민할 겨를 없이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찌보면 짧은 인생인데 너무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다. 작은 시골 빵집의 주인들처럼, "잠깐 멈춤"이 필요하다. 우리의 삶의 방향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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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열심히만 하지 마라 - 최강 입시 컨설턴트의 수시·정시 합격 백서
구도윤.박효진 지음 / 북앤미디어디엔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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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공부 열심히만 하지 마라, 구도운, 진코치 지음, 디엔터


아들이 곧 중학교를 졸업하는 되는터라 대학 입시에 관심이 많아졌다. 최근에 읽었던 책들을 우수한 성적으로 정시 수능으로 입학하거나,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턱하니 합격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은 고등학교 가기 전부터 진로를 정해서 그에 맞는 스펙을 쌓아갔다. 소위 상위 몇 퍼센트 안에 드는 엘리트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받으며 최대 피해자가 된 우리 아이와 비슷한 일반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하나 궁금해졌다. 이 책의 저자는 영남대, 세종대를 중퇴하고 연세대에 골인한 이력을 가진 입시 컨설턴트이다. 본인 말에 의하면 성적이 바닥에서 수직 상승한 경험을 한 사람이기도 한다. 그래서 <공부 열심히만 하지 마라>가 유독 눈에 띄었던 것 같다.


프롤로그에서도 밝혔듯이 이 책의 목적은 더 쉽게 대학 입시에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불리한 내신 성적을 뒤엎고 수시 역전극을 쓸 수 있는 방법, 2부에서는 효율을 극대화하여 빠르게 성적을 올리는 가성비 공부법을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잡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읽어보니 이 책은 단순히 대학입시 비법을 담은 책이 아니라 생각하는 기준과 기존의 잘못된 습관을 바꾸어 성적을 올리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대학만 가는 방법이 아니라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어른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비법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인생을 컨설팅 한다는 느낌이 들어 저자들의 열정이 실로 대단하게 느껴졌다.


1학년 때부터 진로가 일관된 것이 가능할까?

입시설명회나 관련 책들을 보면 학생부 종합전형은 전공 적합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게 스펙을 쌓아가야하며, 이수하는 과목 역시 연계 되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물리를 선택하고 화학은 화학1 수업만 듣고, 입시에 선택을 안했으니 공부를 하지 않았다. 건축공학과를 가고 싶었지만 수학1, 통계는 만점이었지만 미분과 적분이 발목을 잡아 수학2 성적이 좋지 않아 자연계를 택했다. 나중에 대학에 가서 화학을 다시 시작했는데, 화학이 기초과목이 되어, 유기화학, 생화학을 해야 하다보니 정말 피터지게 공부했었던 기억이 난다.


불행하게도 요즘 아이들은 꿈을 모르겠다고 한다. 심지어 대학 졸업반인 4학년 취업특강을 하러 갔었는데, 꿈이 없는 대학생들이 의외로 많아 놀랐다. 꿈이 단번에 정해지면 좋지만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했을 즈음에는 지금 있던 직업이 없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직업이 생기기도 한다. 나 역시 대학을 졸업할 때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학종은 전공 적합성 보다 계열 적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불어를 제 2외국어로 선택하지 않았어도, 불문과에 합격할 수 있다는 말에 뭔가 안심이 되었다. 물론 나처럼 대학가서 피터지게 공부는 해야겠지만 말이다.


고등학교 때 배우는 입시 위주의 교육과 대학에서의 전공과목은 엄청나게 다르다. 대학원에서의 공부 역시 학문의 깊이와 실용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정보가 부족한 중고등학교 시절에 우물안 개구리처럼 진로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면서 더 크고 넓은 세계를 경험하면서 자신이 사회에 나가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정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2장에 나오는 절대공부 개념공부 비법은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생각하게 했다. 부모가 읽는 것보다는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중고등학생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4당5락이라는 말이 있었다. 4시간 자면 대학에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 말은 상위 몇 퍼센트 안에 드는 아이들의 이야기라고 일축한다. 밥 먹고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아이들은 일분 일초가 아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의 아이들은 충분히 제대로 놀고, 리프레쉬해서 효율적을 공부해야한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흥미로운 것은 놀 때 제대로 놀라는 것인데, 아무 생각없이 TV나 유투브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계획해서 제대로 잘 놀아야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쉬지 않으면 피로가 누적되어 결국은 신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만성피로, 부신피로 중후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쉬지 않고 일하다 보면 오히려 일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효율도 저하된다. 공부하는 학생이나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부모로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내가 바빠서 아들을 잘 케어하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당장 눈앞의 대학입시가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같이 아이와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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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 2022-2023 - 메디치 격년 Biennium 전망서
하지현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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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촉 2022-2023, 하지현 외, 메디치미디어


연구원 시절에는 10월 ~11월이면 한 해 연구 보고서를 마무리하고, 내년 연구과제 계획서를 쓰느라 바빴다. 회사에서는 11월 이맘 때 쯤이면 올해 사업을 평가하고, 내년 사업계획서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사회적 변화에 민감해 진다. 그래서 최근들어 내년에는 사회가 어떻게 변할까에 대한 전망을 기술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촉 2022-2023>은 향후 2년을 전망하며 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짚어 보는 격년 전망서(biennial report)이다.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어떤 국면을 맞을지 20대 대통령 선거,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총 8가지 주제별로 2022-2023년을 10명의 전문가들의 시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1부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하지현님이 코로나시대의 심리적 단상을 기고하였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우리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을 겪었다. 아무도 정답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맞는지 틀렸는지 판단하기 보다 현 과학 수준에서는 최선의 방법이니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코로나가 마음에 끼친 영향은 실로 다양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라 이 부분을 읽으며 많이 놀랐다. 첫번째, 코로나는 인지발달 저하를 가져왔다. 영유아의 인지발달 점수가 2020년 86.3에서 2021년 78.9로 떨어짐.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상대방의 입모양, 표정 파악이 어려워진다. 말하기 듣기 능력이 저하되므로 가정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을 않을 때 또박또박 말하는 습관을 길어 줘야한다. 두번째, 신뢰의 흔들림. 저 사람은 안전할까? 나는 안전할까?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믿고 있는 것의 기준이 달라졌다. 세번째, 기회의 상실과 보수화. 계획하고 희망할 수 없다는 생각은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것이고 마음은 현재와 과거를 향하게 만든다. 사회 분위기가 열려 있으면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코로나19로 낯선 타인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타 집단과의 거리가 생기게 되었다. 네번째, 불확실성과 편차가 커진다. 앞날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해지고 정부에 의해 기준이 정해지고,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범위가 넓지 않아지면서 스트레스를 제어하지 못해 자살시도가 증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작년에 AI로 영양제를 추천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말보다 AI의 추천을 더 신뢰한다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도 비대면 거리두기가 되면서 인터넷이 관계를 대신하고 검색이 정보의 주요한 소스가 되었고,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더욱 신뢰하고 자신이 많이 알고 있다는 자기 인식을 하게 만든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인터넷에 나온 정보 중에 잘못된 정보도 많고 가짜 뉴스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더 신뢰한다니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해야할 일이 분명이 있을 것이다. 요즘 유투브를 보면 계속 비슷한 내용들이 추천되어 나를 따라 다닌다. 이처럼 인공지능과 검색 알고리즘으로 인해 내가 한 번 찾은 것을 내 취향이라고 판단하여 계속 추천되어 보게 만드는 것을 필터버블(filter bubble)이라고 한다. 사실 내 취향이 아닐 수도 있는데, 내가 한 번 검색한 것을 가지고 나의 취향으로 판단하고 추천하게 되니 뭔가 나를 판단하는 것 같고, 감시하는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위생 언어의 지향: 무균사회의 지향 편이었다. 사실 얼마전에 아들과 이 부분을 이야기하며 엄청 싸운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유명 인물로 분장한 사진을 졸업사진으로 찍는 의정부 고등학교 학생들이 흑인 그룹 관짝소년단 춤을 패러디했다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이야기를 예로 들고 있다. 의정부 고등학교 학생과 학교 축에서는 흑인 비하나 혐오 의도가 전혀 없었고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했지만,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는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고 비판했고, 비판자들은 의도는 주요하지 않을 뿐 아니라 변명이 될 수 없고 인종차별 행위를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한국인의 후진 인권감수성을 개탄했다. 그러나 정작 관짝소년단은 그들의 SNS에서 학생들의 패러디를 거론하며 졸업을 축하한다는 메세지를 남겼다고 한다. 그러니 차별주의를 주장하고 나선 건 권리에 예민한 다른 흑인, 차별에 민감한 감별사들이었다는 것이다. 모든 편견과 위해 요소가 멸균된 위생언어만 통용되는 무균사회, 정치적 교정주의(Political correctness)는 진보 진영과 페미니스트가 주도하는 패러다임이기도 하다.

포스트 386세대는 X세대, 신인류라 불렸던 1970년대 초중반에 태어난 세대로 현재 40대 후반~50대 초반이다. 나도 여기에 해당한다. "바쁜 일상에 치여 오늘을 살지만 늘 탈출을 꿈꾸며 산다. 이들에게는 허비력이 잠재되어 있다."는 저자의 말에 큭큭 웃음이 나왔다. 정말 내가 그렇다. 허비스토리, 허밍아웃, 허비성인이라는 신조어가 재미있게 다가왔다.


여행과 여가의 미래도 매우 흥미로웠다. 코로나19 되기 전에는 1년에 한두번 해외여행을 갔었다. 여행지와 숙박정보를 대충 둘러보고 패키지여행 예약을 했다. 패키지여행을 구매하는 이유는 비자, 항공권, 숙박, 교통을 모두 해결해주고 언어, 정보까지 해결해주니 우리는 몸만 가면 되기 때문이다. 요즘 패키지 여행은 관광은 거의 없다. 나는 동남아를 선호하는데, 저렴한 비용에 3박 5일 동안 맛있게 먹고, 바다에서 액티비티까지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액티비티의 종류는 내가 정할 수 있고 하기 싫으면 호텔에서 쉬어도 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여행사가 해외여행 패키지를 기획하여 솔루션의 역할을 충분히 해 주었지만 해외여행의 루트가 막히고, 국내여행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굳이 여행사를 끼고 갈 이유가 없어졌다. 큐레이션을 정말 잘 하더라도 정보가 금방 오픈되다 보니 국내여행을 기획하는 여행사도 별 재미를 못느끼는 것이다. 차라리 블로그에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 여행의 키워드는 지능적으로 도시를 옮기는 게임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이 표현에 의하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자연을 즐기러 캠핑가면서 바리바리 거의 작은 집 한채를 옮기는 수준으로 다 싸들고 간다. 캠핑 텐트 안에는 없는 게 없다. 우리가 열광하는 제주 한달살기에서도 현지인과의 소통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잠깐 여행지에서의 느낌만 느끼고 오는 것이지, 한달을 살면서 현지체험을 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책을 읽으면서 2022년, 2023년에는 자유롭게 여행하고, 허비하며 일상을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가 이 책의 표지처럼 암울하지는 않을거라 희망을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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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지혜 수업 - 78가지 사례로 배우는 행복과 성공을 위한 연금술
무천강 지음, 정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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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하버드 지혜 수업, 무천강 지음, 리드리드출판사


세계 일류대학인 하버드에서는 무엇을 가르칠까? 하버드를 나온 사람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갈까? 나와는 뭔가 다른 점이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이 책은 버락 오바마, 플랭클린 루스벨트,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등 최고 대학인 하버드를 졸업하고 소위 사회에서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깨달음을 담고 있다고 해서 무척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무천강님은 <나는 하버드에서 인생을 배웠다>, <하버드 부자 수업>을 저술한 적이 있는 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저자는 하버드 출신이 아니다. 하버드를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린대학교 석사 출신으로 삶과 인생에 대한 책을 주로 저술하고 있는 분이다. 이 책은 삶과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을 78가지 사례를 통해 이야기 하고, 마지막 부분에 하버드 지혜 수업(harvard wisdom class)이라는 코너에 하버드 출신이나 교수들의 가르침, 명언을 소개하고 방식으로 기술되어 있다.


"완벽한 인생은 환상일 뿐이다"

첫 장의 소제목에 놀랐다. 완벽한 인생은 환상일 뿐이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완벽함이 오히려 결점이 될 수 있다. 완벽주의자들은 세상의 본질적인 법칙과 달리 완벽을 가장 높은 이상인냥 착각하여, 완벽추구가 심리적 불균형을 가져오고 이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부르게 된다는 것이다. 완벽한 결과를 얻으려다 오히려 더 값진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 속담에도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각박하면 친구가 없다는 말이 있다. 완벽주의자적 성향이 자신이 이룬 것조차 부정하고, 가진 것이 많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아리러니 한 상황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는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하버드 심리학 박사 탈 벤 샤하르는 긍정심리학 수업에서 "뛰어난 것을 추구하되 완벽주의자가 되지 마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팔이 부러진 비너스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듯이 뭔가 작은 결점이 오히려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이 말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완벽하다면 인간이 아니라 신이겠지!


"상대를 배려하면 다른 세계가 열린다"

크리스마스 이브,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아름다운 거리를 걷고 있는 엄마와 아들의 모습에서 시각의 차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엄마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았겠지만, 키 작은 아들은 붐비는 인파에 가려져 사람들의 발만 보았을 것이다. 타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생각의 차이, 시각의 차이에서 오는 오해와 갈등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상대의 기분이나 감정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늘 하던 행동이나 말투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니, 말과 행동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은, 사람들과 의견이 다를 때 늘 부딪힐 수 밖에 없다. 반면에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 사람은 타인의 의사를 잘 헤아리며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으며, 사람들 사이에게 사랑을 나누고 아름다움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하버드 의대 교수인 조지 마이넛은 영국 BBC 방송에서 허물없는 우정이 인생에 기쁨을 주는 키이고, 장수의 비결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인생에서 적을 적게 만들고 친구는 많이 사귀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니...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하버드대학 교수들은 "당신이 얼마나 똑똑한지 자랑하지 마라, 정말 똑똑한 사람은 똑똑해보이지 않는다"고 가르친다고 한다.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정말 많다. 정말 똑똑한 사람은 항상 자신의 지혜를 어리석음으로 포장하고, 우둔한 척, 바보인 척하다가 적당한 때에 진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준다고 한다. 똑똑함을 자랑하다보면 상대는 꼬투리를 잡기위해 날을 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일부러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면, 경쟁자는 경계심을 풀게 되고, 경쟁자에게 우월감을 심어주면서 자신은 안전지대로 대피할 수 있다고 한다. 똑똑한 사람보다 현명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빌 게이츠는 "성공은 생각에서 시작되지만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성공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똑똑함을 자랑하고 교만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성실하고 충실하게 준비하는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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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MBA 가면 어때요?
국승운 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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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더 늦기 전에 MBA 가면 어때요, 원앤원북스

사실 얼마전 까지도 나는 MBA가 정말 대단한 것인 줄로만 알았고 무엇을 배우는 지 몰랐다. 심지어 석사과정이라는 것도 지인의 이력서를 보고야 알았다. 이 책은 여러가지 이유로 MBA에 진학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혹할 만한 정보를 담고 있다. 아마 나도 MBA에 도전해 볼까하는 망설이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무조건 MBA에 진학할 것 같다.

MBA를 지원한 이유는 인적 네트워크, 석사학위 취득, 향후 아직 시 유리할 것 같아서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혹은 향후 미래를 위해서는 인맥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면 내 주위에는 박사가 많다. 내가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으니, 함께 공부한 선후배, 동기가 있고, 일을 하면서도 이래저래 만나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박사들이 많다. 그게 인맥 네트워크이다. 대학원 과정 중 인맥쌓기 좋은 것이 MBA나 최고경영자과정이라 생각한다. 최고경영자과정은 그야 말로 돈 많은 회장님, 사장님이 인맥을 쌓기 위해 가는 곳이라면 MBA는 팀장, 부장급 이상의 10년 이상 실무자들이 주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외국에서는 연간 학비가 1억에 달할 정도로 어마무시하다. 국내 대학의 경우 연세대는 한학기에 천만원이라고 한다. 일반 대학원이든 경영전문대학원이든 돈을 싸짊어지고 다녀야 하니 경제적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다. 이책에 나오는 11명 중 몇명은 회사에서 MBA과정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 MBA에 지원을 하게 된 사람도 있다.역시 좋은 회사에 다니고 볼 일이다.

경영학 석사는 실무보다는 학문적 성취를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일반 대학원에 진학한다. 반면 MBA는 Master of Businesses Administration의 약자로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기업관리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으로, 기업 관리에 필요한 실무 지식을 공부하고 실제 경영 능력을 함양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대부분 퇴근 이후인 7시~10시에 수업이 이루어 진다. MBA선택 기준은 거리, 체력, 시간이다. 퇴근 후에 수업을 들으러 가야하다 보니 회사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가까워야한다. 연세대의 경우 수업을 3번 빠지면 F학점을 받게 되니 무엇보다도 빠지지 않고 수업을 들으러 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이 책은 책 표지에 써 있는 것처럼 직장인을 위한 슬기로운 MBA 생활백서이다. 11명의 연세대 MBA 출신들은 이구동성으로 연세대 MBA를 선택하기 잘 했다라고 말한다. 같이 공부하고 토론하며 형성된 네트워크가 좋았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MBA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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