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 - 《타임》에세이스트가 권하는, 개정2판
로저 로젠블라트 지음, 권진욱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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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타임 에세이스트가 권하는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 로저 로젠블랫 지음, 권진욱 옮김


이제 곧 반백살을 산 나이가 된다. 중년이 되고 나이가 들면 삶의 지혜와 여유를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여전히 끓어오르는 성질머리를 죽이지 못하기도 하고, 이러다가 나잇값 못한다는 소리를 듣지를 않을까, 내가 꼰대 아닌 모습으로 살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유독 이런 책들이 눈에 많이 들어 온다.


이 책의 저자인 로저 로젠블랫은 그 유명한 <타임>, <워싱턴포스트>지의 에세이스트, 칼럼니스트이자, 미국 최고의 수필가로 칭송받는 분이라고 한다. 이 책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에서는 나처럼 유쾌하고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삶의 법칙 58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유쾌하게 늙어가야 하니, 적당히 타협하고, 너무 신경쓰지 말고 그냥 그려려니 참고 살아야 하는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었다. 법칙 1~3은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 일반적인 책에서 늘 하던 말이다. 당신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크게 신경쓰지 말고, 나쁜 일은 그냥 흘러가게 두어라. "법칙 4, 적은 무시하라 아니면 확실하게 죽여버려라"는 충격적이었다. 하비 더 래빗은 험란한 세상을 살려면 아주 영리하거나 아주 즐거운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본인은 영리하게 사는 쪽을 택해 살았는데, 지나고 보니 즐겁게 사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 말을 한참 동안 생각해 보았다. 나 역시 젊었을 때에는 영리하게 살고 실력을 키우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지나고 보니 치열하게 살았던 삶에 후회는 없으나 그렇게 까지 힘들게 살지 말고 조금 더 즐기며 살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과는 적절히 거리를 유지하여 더이상 호구가 되지 않고 즐겁게 살고 싶다.


법칙 11 "대단해!"라는 찬사를 조심하라.

어떤 제안이나 말을 했을 때 대단해라고 말하는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는 말을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 뉘앙스가 정말로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속뜻과는 정 반대로 대단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에 뜨끔했다. 나 역시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맞장구를 쳐 주기도 하고, 상대방을 세워주기 위해서 혹은 무안해하지 않도록 이런 말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칙 2와 법칙 23은 타인을 많이 의식하는 사람들이 명심하면 좋을 듯 하다.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오바하는 경우가 있다. 불필요한 전화, 겉치례 감사인사, 의미 없는 어떤 몸부림, 타인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쓸데 없이 어정거리는 것 까지 하지 않해도 될 일들을 하면서 시간낭비를 하며 살고 있다. 저자는 이쯤에서 그만두어야겠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우리 아들이 유치원 다닐 때 자기 친구에게 너무 잘 해주거나 하면 늘 하던 말이 있다. "엄마, 누가 엄마 아들이야? 내가 엄마 아들이야. 나한테 잘해" 그말이 진리였다. 의미 없는 누군가에게 잘하려 애쓰지 말고, 나와 내 가족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법칙 31, 다른 사람을 개선하려 하지 말라, 그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걸 안다해도"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사람은 변하기 힘든 동물이다. 그렇게 평생을 살아왔는데, 내가 뭐라가 그 사람을 고쳐 보겠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일까? 아무리 그게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할지라도, 정작 본인은 뭐가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고, 변하고 싶은 마음도 없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쾌하게 나이 들려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할 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며,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눈치보며 시간낭비하지 말고, 나의 내면을 갈고 닦고 집중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착한사람 컴플렉스에서 벗어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막연한 불안감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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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생존자를 위한 필라테스 - 유방암 환자들의 회복, 치유 및 웰니스를 위한 가이드
나오미 아론슨.앤 마리 투로 지음, 주기찬 외 옮김 / 광문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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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방암 생존자를 위한 필라테스, 나오미 아론슨, 앤 마리 투로 지음, 광문각

 

이 책의 저자인 앤 마리는 작업 치료사로서 건강과 운동, 웰빙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왔었는데, 1991년 왼쪽 가슴에서 완두콩만한 작은 종양을 발견했고 이로부터 유방암 극복을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후에 컨퍼런스에서 나오미 아론슨을 만나게 되었고, 2008년 통합 재활 & 필라테스라를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전문가이자 직접 암을 이겨내고 있는 저자가 유방암 생존자에게 권하는 필라테스 운동요법이기에 이 책에 대한 신뢰가 더 생겼다.

 

나 역시 유방암 진단을 받고 표준치료를 끝내고 6년째 살고 있다. 하지만 삶의 질은 엄청나게 저하되었다.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에 비하면 피곤함이 덜하지만, 조금만 무리해도 피곤함이 몰려오고, 온몸이 뻐근하다. 살기 위해 걷기와 운동을 조금씩 하고는 있지만, 스트레칭 이상의 운동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책 표지에 써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유방암 환자들의 회복, 치유, 웰니스를 위한 가이드 북이다. 먼저 유방암 생존자들에게 필라테스가 필요한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유방암 생존자들이 직면하게 되는 건강문제와 이를 필라테스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필라테스 동작은 흔히 건강한 사람들이 하는 필라테스 처럼 어렵고 복잡한 동작은 아니다. 누웠을 때 좋은 자세를 취하고, 골반을 끌어 당기고, 목을 풀어주는 동작, 발뒤꿈치를 밀어내는 동작, 척추를 들어 올리고, 누운 자세에서 행진하는 동작 등 신체를 보호하는 동작부터, 두팔을 교대로 올리기, 유연운동,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가슴펴기, 인어자세와 같은 기능을 회복하는 동작, 엎드려 누운 자세에서 수영하거나 다리를 회전하고, 회전근개를 밀고, 가슴을 펴는 근력을 강화하는 동작이 소개되어 있다.

 

책에 나오는 운동을 보니, 수술 후 병원에서 했던 체조가 생각났다. 수술을 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재활치료를 받았고, 병원에서 정해진 시간에 하는 체조를 했었다. 림프절을 2개 떼어 냈기 때문에 수술 한 쪽의 팔을 위로 들어올리기조차 힘들었다. 머리 빗는 동작, 벽에 내고 두 팔을 교대로 올리는 동작을 했던 기억이 난다. 유방암 환자에게 흔히 올 수 있는 림프부종에 도움이 되는 체조도 배웠었다. 

 

시간이 지나서 간단한 체조도 안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다시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필라테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걷기와 자전거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과 필라테스를 병행하는 암과 관련된 피로를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고 하니 꾸준히 해 봐야겠다. 이런 책을 몇년 전 수술했을 때 더 빨리 접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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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으로 승부하라
이승율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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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DREAM으로 승부하라, 이승률 지음, 바이북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DREAM이 단순한 꿈인 줄 알았다. desing, relationship, effect, aim, mission의 첫 스펠링을 딴 것이 저자가 말하는 DREAM이다. 저자는 우리의 꿈과 시선이 우물안 개구리가 될 것이 아니라 큰 세계를 바라보라고 하면서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토대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 가야 할 것인지를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올해 74세인 저자는 인생 100세 시대에 70대는 아직 청춘이라고 생각하기에, 단 한 번 뿐인 인생을 개인의 부귀와 영달, 평온함만을 위해 산다는 것은 무엇가 부족하고 아쉽다고 한다. 기독교인으로서의 우리의 mission이 있으니, 세상을 위해 더 아름다운 일을 하고 싶은 것이리라.

프로로그에서도 밝혔듯이, 저자는 나를 넘어 더 큰 공동체를 생각하며 살 것을 강조하고 있다. 더 큰 세상을 향한 꿈고 목적을 가지고, 창조적 도전과 노력을 하며 희망을 만들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삶이 내게 주어진 소명을 완성하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인생에는 두 개의 산이 있는데, 첫번째 산은 내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어 부와 명예를 얻는 등 자신의 행복에 집중하는 삶이고, 두번째 산은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것을 나누며 그들과 손잡고 나란히 걷고 함께 뿌리내리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박사과정을 공부했었는데, 코스 워크가 끝나고 출산을 하며 정말 힘들게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 발표가 끝나고 심사위원들의 사인을 받고 나니, 교수님들이 "윤박사"라고 불러주어 이제 끝났구나 싶은 마음에 눈물이 났다. 그런데 박사학위를 받고 나니 내가 갈 곳은 월급이 적은 포닥과정 혹은 비정규직 연구원이었다. 내가 이거 하나 받으려고 그 고생을 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내가 놓친 것이 있었다. 내가 학위를 받고 나서 무엇을 해서 어떻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만했지, 구체적으로 준비하지 못했던 것이다.

성공하는 현대인들의 7가지 특징에 특징이 모두 쌍기억으로 시작하는 단어라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다. 성공의 시작은 당연히 꿈을 가지는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깡, 즉 열정과 용기가 필요하다. 나의 재능인 끼를 십분 발휘하고, 지혜로운 꾀도 필요하다. 또한 이를 아우르는 성실한 태도 인 꼴도 중요하다.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정보와 기회를 찾고 공감과 소통을 통해 좋은 기운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끈, 즉 네트워크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사회는 점점 융합을 요구하게 되니 앞으로는 더욱 더 네트워크가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꾼이 된다면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꿈꾸어 왔던 꿈을 성공적으로 실현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끝이라고도 할 수 있는 화룡점점을 어떻게 찍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성공한 삶이 그냥 개인의 만족이나 개인의 행복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제대로 끝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한 영향력이 중요하다. 저자의 말처럼 인생을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왔고,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하더라도 마지막에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다면 진정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뿌린 씨앗이 자라서 나무가 되어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으로 성공한 삶이 될 것이다.

저자는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하신 말씀을 묵상하며 깊은 곳이 어디일까 고민하다가 그 곳이 북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오랜 준비 끝에 지난 3월에 평양과기대 3대 총장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원대한 비전을 품고 준비하고 하나씩 이루어 나가는 저자의 모습에 감탄을 자아냈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비전을 멀리 보는 습관에서 나온다고 했다고 한다. 멀미가 날때 가까운 곳만 바라보면 더 멀미가 나지만 오히려 시선을 멀리두면 도움이 된다. 근시안적으로 내가 처한 상황을 탓하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어"라고 묘비에 쓴 버나드쇼가 될 것인지, '자신보다 현명한 사람을 주위에 모으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 여기 잠들다'라고 쓴 철강왕 데일 카네기가 될 것인지는 나의 선택이다. 저자의 소망처럼, 나를 넘어 우리를 생각하고 현재를 넘어 미래를 생각하는 큰 뜻을 품고,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도전을 한다면 더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가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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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연습
레몬심리 지음, 박영란 옮김 / 정민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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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홀로서기 연습, 레몬심리 지음, 정민미디어


이 책은 베스트 셀러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로 2020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작가인 레몬심리의 최신작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심리상담 플랫폼을 통해 심리 전문가의 상담을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하니, 누구보다 현대인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헤아리는 분이 아닌가 싶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살면서 좌절하고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런 자신을 보호하고자 마음을 꽁꽁 감싸고 강인하게 위장하려고 하고, 다른 사람의 요구와 세상의 성공방식에 맞춰 자신을 변화시키는 법을 배운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차 있고, 알지 못하는 세상이 두려워 하고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을 추구하다가 결국 완벽을 추구하는 자신이 가장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저자의 말에 깜짝 놀랐다. 저자는 상처를 드러내고 그것을 치유하기까지는 큰 고통을 치러야 한다고 말하면서, 갑옷을 벗고 위장을 해제해야지만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깨닫고 그 상처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있지만, 내면의 내가 그다지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고, 심지어 치명적인 나약함이 있을 수도 있고, 오랫동안 풀지 못한 응어리가 있을 수도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나의 원초적인 모습이 어떻던 간에 그 모습이 우리 자신이니 그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보호해야한다는 저자의 말이 공감이 되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나이고, 그 어떤 누구도 나를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


주중에 쉬지 않고 일하다 보면 주말이 간절히 기다려질 때가 있다. 주말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정말 먹고 자고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피곤함을 느낀적이 많다. 저자 역시 휴가 때 집에 틀어박혀 밀린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허리가 아프도록 침대에 누워 이씩만 하면 오히려 더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하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을 해보면 오히려 더 만족스러울 수 있다고 한다. 변화 없이 무미건조한 삶에 지쳐 피곤함을 느낀다면 삶에 대한 열정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고 하니,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일상에도 존재하는 도미노 효과에 대한 부분은 너무너무 공감이 되었다. 금요일 밤에는 늘 자는게 아까워서 이것저것 뒤적거리거나 늦게까지 TV를 보고, 다음 날 일찍 일어나더라도 기운이 없고 피곤하여 제대로 쉬지도, 무얼 하지도 못하고 그냥 하루를 흘러 보낸 경험이 많았다. 차라기 일찍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 제대로 된 휴식을 즐기는 방법이라는 것이라는 걸 왜 몰랐을까?


최근에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때문에 황당하고 어이 없어 한 적이 있다. 그냥 자신의 실수였다고 하면 될 것을 오히려 내 탓으로 돌리며 말을 빙빙 돌리더니, 뭐 대단한 일이라고 왜 이렇께 따지고 드냐며 오히려 나에게 화를 내었다. 평소에도 이간질시키고, 편을 가르는 행동을 해 왔지만, 굳이 그 사람과 엮을 이유가 없어서 적절한 거리를 두고 사무적으로 대해왔었는데, 이번에는 나도 화가 단단히 나, 남편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알겠다며 그런 사람은 그냥 그렇게 살라고 두라는 충고를 해 주었다. 저자는 업무 실수를 했다면 숨지기 말고 적극적으로 잘못을 인정할 것을 권한다. 실수를 은폐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면 반감을 살뿐더러 당신의 인격을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공감이 되었다. 그 일로 나는 그 사람의 인격을 확실히 알게 되었고, 그 사람이 다시는 내 인생에 끼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잘못을 인정한 후에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원인을 알게 되니 보완할 수 있고 일을 정확하게 잘 처리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아울러 말을 빨리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차단하면 오히려 신뢰감을 잃을 수 있으니, 적당한 속도로 나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는 저자의 말을 명심해야겠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의도했던 것처럼,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나 자신을 온전히 알고 받아 들이고, 나 답게 사는 것이 진짜 성숙한 삶이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담담하게 자신을 대하고 부담감을 내려놓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홀가분함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거라는 저자의 말대로 편안함이 느껴졌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나라는 것을 아직 모르는 분이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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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방약국 유방암 상담소
김훈하 지음 / 리더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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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열방약국 유방암 상담소, 김훈하 지음, 리더북스

이 책의 저자인 김훈하 약사는 2018년 유방암을 진단 받은 후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3가지의 표준치료 후에 재발과 전이 없이 암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쓴 책이다. 나 역시 2015년 유방암을 진단 받고 표준치료를 받은 후에 타목시펜을 5년간 복용했고, 6년이 지났다. 보통 암은 5년이 지나면 완치라고 알고 있지만 생활습관, 식습관을 바꾸지 못하면 언제든 다시 암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유방암은 재발과 전이가 흔한 암이기에 늘 조심스럽기만 하다.

이 책은 저자가 어떻게 유방암을 이겨내고 있는지를 A부터 Z까지 정보를 자신의 경험과 학술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상세하게 담고 있다. 표준치료를 어떻게 잘 견디어 냈는지 표준치료의 꿀팁과 준비목록을 빠짐없이 공유해 주고 있다. 유방암은 대부분이 여자들이 걸리는 병이다. 남편도 자녀나 부모에게 기댈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 내 건강을 내가 챙겨야 한다.

저자처럼 나도 처음 내가 왜 암에 걸렸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화가 났었다. 일반적으로 유방암 병인 중 하나가 아이를 낳지 않거나 모유수유를 하지 않거나 비만인 사람이라고 배웠었다. 나는 저체중이었고, 정말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는데, 그 결과가 암인가 하는 생각에 더 화가 났었던 거 같다. "유방암이 온 것은 그동안 쉼 없이 자신을 돌보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다. 이 시간은 가장 이기적으로 지내도 되는 시간이다. 나는 가족을 돌보고 직장생활을 바쁘게 하고, 자영업의 고충을 떠안으면서 편안한 휴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라고 고백한 저자의 말이 너무너무 공감이 되었다. 나 역시 그랬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직장인으로서 모든 부분에 수퍼우먼인양 착각하며 살아왔다. 암에 걸리고 나서 제일 후회했던 것은 아침 일찍 일어나 공부를 하고, 아들을 재우고 책을 읽고, 심지어 점심식사 후 쉬는 시간에 토익공부를 했었다는 것이다. 조금 더 자고, 조금 더 편안하게 쉴 걸 왜 그리 아등바등 살았을까 후회가 되었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아니란 걸 그때 뼈져리게 깨달았고, 운동을 하면 암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는 논문을 읽고, 암 수술 이후에는 점심시간에 철저하게 산책을 했다. 점심식사는 샐러드, 고구마, 과일, 혹은 직접 만든 건강빵으로 간단하게 먹은 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시간씩 식약처 뒷산을 걸어다녔다. 큰 일을 겪고 나서야 나를 챙기기 시작했다.

내가 암수술 받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는 아산병원 조차도 암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는 교육을 해주고 상담을 해 주었지만, 지금은 평생 암진료통합센터에서 검사만 해 줄 뿐이다. 유방암 백서를 비롯하여 유방암과 관련된 논문을 읽고, 식단관리, 체력관리, 건강관리를 했었다. 그런데 3,4년차 쯤 되었을 때부터 헤이해지기 시작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시 잡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 역시 암에 걸리고 나서 많은 영역을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마음을 살펴 보고, 부정적인 생각, 어두운 마음과 결별했다고 한다. 동변상련이라 그런지 어떤 전문가가 쓴 책보다 훨씬 더 유익하게 느껴졌다. 이 책은 유방암을 진단받은 사람 뿐 아니라, 유방암을 이겨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환우와 가족 모두가 읽으면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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