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생존자를 위한 필라테스 - 유방암 환자들의 회복, 치유 및 웰니스를 위한 가이드
나오미 아론슨.앤 마리 투로 지음, 주기찬 외 옮김 / 광문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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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방암 생존자를 위한 필라테스, 나오미 아론슨, 앤 마리 투로 지음, 광문각

 

이 책의 저자인 앤 마리는 작업 치료사로서 건강과 운동, 웰빙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왔었는데, 1991년 왼쪽 가슴에서 완두콩만한 작은 종양을 발견했고 이로부터 유방암 극복을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후에 컨퍼런스에서 나오미 아론슨을 만나게 되었고, 2008년 통합 재활 & 필라테스라를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전문가이자 직접 암을 이겨내고 있는 저자가 유방암 생존자에게 권하는 필라테스 운동요법이기에 이 책에 대한 신뢰가 더 생겼다.

 

나 역시 유방암 진단을 받고 표준치료를 끝내고 6년째 살고 있다. 하지만 삶의 질은 엄청나게 저하되었다.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에 비하면 피곤함이 덜하지만, 조금만 무리해도 피곤함이 몰려오고, 온몸이 뻐근하다. 살기 위해 걷기와 운동을 조금씩 하고는 있지만, 스트레칭 이상의 운동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책 표지에 써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유방암 환자들의 회복, 치유, 웰니스를 위한 가이드 북이다. 먼저 유방암 생존자들에게 필라테스가 필요한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유방암 생존자들이 직면하게 되는 건강문제와 이를 필라테스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필라테스 동작은 흔히 건강한 사람들이 하는 필라테스 처럼 어렵고 복잡한 동작은 아니다. 누웠을 때 좋은 자세를 취하고, 골반을 끌어 당기고, 목을 풀어주는 동작, 발뒤꿈치를 밀어내는 동작, 척추를 들어 올리고, 누운 자세에서 행진하는 동작 등 신체를 보호하는 동작부터, 두팔을 교대로 올리기, 유연운동,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가슴펴기, 인어자세와 같은 기능을 회복하는 동작, 엎드려 누운 자세에서 수영하거나 다리를 회전하고, 회전근개를 밀고, 가슴을 펴는 근력을 강화하는 동작이 소개되어 있다.

 

책에 나오는 운동을 보니, 수술 후 병원에서 했던 체조가 생각났다. 수술을 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재활치료를 받았고, 병원에서 정해진 시간에 하는 체조를 했었다. 림프절을 2개 떼어 냈기 때문에 수술 한 쪽의 팔을 위로 들어올리기조차 힘들었다. 머리 빗는 동작, 벽에 내고 두 팔을 교대로 올리는 동작을 했던 기억이 난다. 유방암 환자에게 흔히 올 수 있는 림프부종에 도움이 되는 체조도 배웠었다. 

 

시간이 지나서 간단한 체조도 안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다시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필라테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걷기와 자전거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과 필라테스를 병행하는 암과 관련된 피로를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고 하니 꾸준히 해 봐야겠다. 이런 책을 몇년 전 수술했을 때 더 빨리 접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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