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보감 - 제철 채소·과일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김형찬.고은정 지음 / 바이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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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채소·과일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맛있는 음식보감

이 책은 한의사와 제철음식을 다루는 2명의 저자가 우리의 몸을 지키는 음식이야기를 들려 준다. 한의학 관련 책을 관심이 있어서 많이 읽는데, 읽을 때는 이해가 되는데 돌아서면 자꾸 잊어 버리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더 읽고 이해하기 쉬웠다. 한의학의 어려운 용어들은 각 내용별로 동의보감 같은 고서의 원문을 이야기할 때에만 나와서 비전공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본문 중에 질병을 치료하는 것(치유)은 의사와 환자가 협업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말이 굉장이 크게 와 닿았다. 특히 암이나 난치병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의사가 처방해주는 약만을 강조한다. 요즘에는 기능의학, 대체의학, 영양요법을 병행하는 의사나 약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것들은 배제하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이 혹은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편협된 사고로 한 가지만 주장해서 혼란을 야기시키는 경우가 있다. 나도 암에 걸렸을 때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온갖 버섯들을 비롯하여 참 많은 선물을 받았었다. 버섯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 걸 알게 될 정도로!

이 책에 나오는 식재료들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고, 구하기 쉽고, 평소에도 먹는 채소, 과일들이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우리가 알 수 없는 불안과 갈망, 늘 허기져 있어 채우려 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마음에서 배려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그 빈 곳에 비교하는 마음과 불안과 갈망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음식이 특별한 것은 먹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에 시작된다고 한다. 일상의 식재료가 이 책에서 제시한 특별한 음식으로 탈바꿈되는 것도 저자들의 지식과 함께 정성이 담겨져 있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한의사가 쓴 건강을 지키는 음식보감이지만 고서의 한방만 얘기하지 않고 의학이나 생리학에서 배우는 내용까지 포괄적으로 설명을 해 주고 있어서 훨씬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고은정의 제철 음식 이야기 부분에서는 에세이 같기도 하고 인문학 관련 책 같은 느낌도 들었다. 자칫 너무 전문적인 내용으로 무겁운 느낌이 들때 리프레시되는 느낌이 들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각 증상에 좋은 음식에 대한 레시피도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봄나물 주먹밥, 브로콜리수프, 미역다시마밥, 대파배추밥, 소갈비배추국, 된장찌개처럼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있어서 각 계절별, 증상별로 만들어 먹으면 좋을 듯 하다. 한의사의 건강 정보, 에세이, 건강 요리책까지 어우러진 1석 3조의 음식보감이니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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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모리 슈워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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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모리 슈워츠 지음, 나무옆의자


2001년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저자 모리 교수의 미발표 유고가 발견되어 세간의 관심을 끈 적이 있다. 심지어 그 글은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보다 훨씬 더 앞선 1989년에 집필하기 시작하여 1992년 루게릭병이 발병하기 전까지 쓴 글로, 모리 교수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 책상 서랍 귀통이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의 책 표지에는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이야기라고 되어 있지만,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 1995년에 작성되어 1997년에 출판되었으니 실제는 훨씬 먼저 집필된 책이다. 아무튼 더이상 만날 수 없는 모리교수의 유작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원제가 "The Wisdom of Morrie"이다보니 노교수가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면 썼을 거라는 생각에 더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책의 앞부분에서, 이 책은 65세 이상 어른들을 위한 책이며, 또한 나이든 세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젊으 사람들을 위해 썼다고 밝히고 있다. 나이가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노인이라는 말은 왜인지 모르게 서글퍼진다. 나이 든다는 것은 삶을 잘 살아낸 훈장이고 그 인생은 존경받아야 하지만, 노인차별, 노인이라는 부정적인 낙인이 동반되다 보니 '노인'이라는 말은 썩 유쾌한 단어가 아니다. 예전에 우리 아빠도 손자가 여럿 있는 할아버지가 맞음에도 불구하고 길에서 유치원생이 할아버지라고 불렀다면서 엄청 기분나빠 하신 적이 있다. 얼마전 TV에서 왜 나이드신 분들은 줄을 서지 않고 새치기를 할까, 지하철에서 노약자석은 노인, 약자, 임산부를 위한 배려석인데 노인들을 위한 전유물로 생각할까에 대해 다룬 다큐를 보았다. 결론은 배려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전쟁을 겪으며 힘들고 치열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나이가 들었으니 당연히 대접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는 말에 조금 놀랬다. 서로를 조금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없어 아쉬웠다.


나이가 많다고, 경험이 많다고 해서 다 옳은 것은 아니라는 말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모리교수는 웰에이징(well-aging)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조시교수를 인상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80대에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졌지만 잘 회복되었어 심지어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하는 모습에서 나이 들었다고 움츠려 들거나 무력해지지 말 것을 얘기한다. 나이들어 근육이 부족하고, 골다공증이 있으면 낙상했을 때 골절로 이어지고, 병원에 2~3주만 입원해서 누워있어도 회복이 잘 안된다. 40~50대때 근력운동을 하는 이유가 흔히 말하는 몸짱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혹시라고 입원했을 대 잘 회복하기 위한 것이고, 결국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의사들, 운동전문가들이 산책, 걷기 운동 외에 근력운동을 권한다.


나이가 들면 실버타운에서 사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실제로 의료시설, 골프장, 운동시설, 문화시설 등 모든 것이 갖추어진 호화로운 실버타운에 입소한 노인들이 웰 다잉 할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 않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어린아이의 웃음소리도 들리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젊은 사람,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든 사람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닐까? 노화를 한탄하면 병이 악화되고, 받아들이면 누리고 다스릴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모리 교수가 말한 것처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가 있으니, 세상과 당당히 맞서 보자! 노년기는 늙고 초라한 모습이 아니라, 미생에서 완생이되는 시기이고, 풍요롭더 더 아름답게 보낼 수 있는 시기이다. 생을 마감하는 시기에 나도 모리교수처럼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 이야기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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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먼저 시작하는 여유만만 은퇴생활 - 맞벌이부부 조기퇴직시스템 설계
이윤정 지음 / 청년정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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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먼저 시작하는 여유만만 은퇴생활, 이윤정지음, 청년정신


경제적 자유를 품고 사표를 던지다니! 세상에서 이보다 부러운 행동이 있을까? 얼마전 점심식사를 하다던 부장님이 노후자금이 어느정도 된 것 같다며 웃으시더니 사표를 냈다. 나와 비슷하게 40대 갑작스런 건강악화로 잠깐 일을 쉬었다가 다시 일을 하고 있었던 터였고, 점심시간에 걷기 운동을 하는 몇 안되는 멤버이기도 하여서 내심 부러웠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나와 공통 분모가 있다. 저자는 정출연 연구소에 재직했다. 나도 몇년간 공직사회에 있었고, 연구소에도 있어 봤기에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그려졌다. 저자는 10년 만에 박사 후 연수를 다녀올 기회를 얻었고, 우여곡절 끝에 남편을 남겨두고 혼자 미국행을 했다. 미국생활 6개월 즈음에 전해들은 소식은 과제 승인, 프로젝트 착수까지 2년 동안 도맡아 뛰었던 보고서에 자신의 이름이 빠졌다는 것이다. 나도 그랬다. 실험을 가르쳐주고, 논문 지도라는 명분 하에 수정이 아니라 논문을 거의 다 내가 써 주었는데, 연구소를 나오고 한참 후에 발표된 논문에 내 이름이 없었다. 근무할 때는 수많은 ghost authors를 메고 있었는데, 퇴사하니 아예 내 이름이 빠져버리는 건 정말 기분이 좋지 않다. 기관장이 바뀌면, 혹은 정권이 바뀌면 업무보고를 위한 자료를 만드느라 만사를 제쳐놓고 올인했던 기억,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체 이런 자료를 왜 요구하나며 몇 년 전 자료까지 찾아내야 했던 기억이 오버랩되었다.


저자는 야근하면서 내 시간을 바쳐도 결국 남는 건 상처 뿐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칼퇴근을 했다고 한다. 저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하고 뒷담화하는 하는 것은 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과감히 행동으로 옮겼다. 점심식사 후에는 수다를 떠는 대신 헬스장에 가서 잠시 운동을 한 후 도서관에서 신문을 보거나 책을 읽었다고 한다. 조용한 퇴사를 위해 빌드업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리고 몇 년 후 이루어 냈다. 회사에 서운한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면 여전히 회사에 올인하면서 보냈을 것이라며 참 다행이라고 했다.


열심히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내가 알지 않은가? 나는 그런 생각으로 살았다. 할 일이 많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 늘 야근을 했는데 어느 순간 몸이 견뎌내지 못할 만큼 번아웃이 왔다. 정부기관에서 일할 때는 야근수당이라도 있지, 사기업에서는 야근수당은 커녕 정해진 연봉 이외에 그 흔한 출장비도 없다. 연구소가 공장으로 옮겨지고, 개인적인 이유와 더불어 내 근무지도 옮겨 졌다. 대부분의 직원이 정확히 칼퇴를 하는 분위기였는데, 초반에는 여는때처럼 나는 야근을 했다. 공장이 도시 변두리에 위치해 있어서 저녁식사할 곳도 마땅찮아 굶어가며 일하고 퇴근하려다가 고라니를 칠뻔 하기를 몇 번. 고라니가 무서워서 남들 퇴근할 때 퇴근을 하기 시작했고, 퇴근 후에 헬스장에 갈 시간도 생겼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처럼 조용히 빌드업을 하지 못하고, 나는 여전히 소심한 직장인으로 살고 있기에 그저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물론 정부기관에서 사기업으로 조용한 이직에는 성공을 했지만, 근무지만 바뀌었을 뿐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집에만 오면 번아웃이 되었고, 주말에는 골골대며 쓰러졌다. 저자 역시 직장 생활에 목메고 있을 때에는 집에만 오면 번아웃이었다고 한다. 골프, 와인, 비즈공예, 만들기 등등 여러가지를 배우러 다니다가 마흔 되던 때에 10년 후 퇴직이라는 목표를 세웠고, 퇴근 후에는 자기 계발에 힘을 쏟았다고 한다. 포기만 하지 않는 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용기가 생긴다. 회사가 싫어서 퇴직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기퇴직이든 아니면 정년퇴직이 될 지언정 퇴직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해 보고 실천에 옮겨야겠다.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나를 돌아보고 관심을 가지고, 나를 위한 시간을 더 많이 가지다 보면 노후의 삶도 멋지게 설계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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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주역 - 팔자, 운세, 인생을 바꾸는 3,000년의 지혜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강기진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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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주역, 강기진 지음, 유노북스


주역은 사람이 쓴 책이 아니라고 한다. 점치는 사람들이 갑골점을 통해 하늘의 계시를 받아서 오래 세월 걸쳐 축척되어 현재와 같은 문장으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오십에 읽는 주역>은 팔자, 운세를 바꾸는 3,000년의 지혜를 담은 책이라니 솔깃할 수 밖에 없었다.


노력 한 것보다 쉽게 잘 풀리는 사람을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타고난 팔자가 좋은 사람이다. 천하태평하게 하고 싶은 것 다하며 편하게 사는 사람을 흔히 팔자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인생에서 길흉의 비율을 7:3이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팔자를 타고 나도 누구나 30%는 흉을 겪게 된다. 이렇게 흉운이 존재하는 이유는 나태하고 약삭빠른 사람이 좋은 운을 다 가져가기 되므로, 하늘은 길운과 흉운을 섞어 놓아서 정하지 않은 사람이 이기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정(貞, 곧을 정)한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고 처음에 품은 뜻을 올곧게 지키는 사람이다. 나에게 시련이 닥쳐온다면 나를 단련시키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양 기운이 다섯에 이르면 용이 비로소 하늘에 오르니 대인을 보면 이로울 것이라고 하였다. 오십 이전에는 땅 위를 기어다니는 삶을 살았지만, 50 이후에 대운을 맞이하면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용의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대운을 받으려면 나의 마음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결과적으로 미래가 바뀔 수 있다. 소인은 자신에게 부여된 천명을 알지 못하기에 작은 이익에 집착하고 자신의 안위만 살핀다고 한다. 대인이라면 하늘의 뜻을 알기에 어떠한 시련이 와도 좌절하지 않고 헤쳐나갈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오십은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하는 시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50대가 나의 가치를 분명히 알고 정립해 나가야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임을 깨닫게 되었다. 주역에는 올라가지 말아야 할 높이까지 올라간 항룡의 이야기가 나온다.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어서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어진다. 땅을 기어다닐 때에는 하늘만 날 수만 있다면 바랄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다가 막상 하늘에 오르고 나니 더 높은 곳까지 오르고 싶은 욕심이 생겨 더 높은 곳까지 오르려다가 결국 추락하고 만다. 하늘은 가득찬 것을 용납하지 않아서 할룡의 과욕을 용납하지 않고 응징하였다고 한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인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족하면 살면 그럭저럭 살 있는데, 자꾸만 욕심을 내다가 불행해지고 만다. 50대에는 항룡의 위험처럼 유횩에 빠지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나이 들수록 친구사귀기가 쉽지 않다. 인간관계는 대부분 정리되고, 모임도 꼭 참석해야하는 모임만 참석하게 된다. 주역에서는 50대에 새로운 친구를 사귈 것을 말하고 있다. 젊어었을 때에는 인맥을 쌓기 위해 친구를 사귀지만, 50대에 사귀는 친구는 동류, 즉 같은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주역하면 역술적인 것을 생각하며 선입견이 있었는데, <오십에 읽는 주역>을 읽으면서 결국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은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이 좋아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은근 부러웠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인생이 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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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실수로 시작된다 - 느림보 부자 아빠가 들려주는 30가지 솔직한 이야기
신태순.김현정 지음 / 나비스쿨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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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실수로 시작된다,
신태순•김현정 지음, 나비스쿨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한다. 가끔은 내가 저지를 일을 보고 스스로 어이없어 한 적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신태순님은 느린 삶을 누리고 있는 40대 초반의 콘텐츠 마케팅 전문가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시기가 30대 ~ 40대 초반이었던 것 같다. 저자는 나 보다 더 일찍 삶은 여유를 누리게 된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살면서 겪었던 실수들을 나, 가족, 돈에 관한 실수 3가지로 나눈 후에, ~할 걸 그랬다. 혹은 ~ 하지 말걸 그랬다며 총 30가지 실수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크고 작은 실수를 총 망라한다면 우리가 실수하는 일이 어디 그 뿐일까? 아들과 대화하면서 나도 ~하지 말 걸 그랬어 하는 말을 자주 한다. 순간순간 후회되고 안타까운 일들이 아직도 여전히 많다. 아마 더 나이가 들어가면 더 그런 후회들이 많이 남겠지?

나름 X세대였던 나 역시, 새로운 걸 많이 접해본 세대 중 하나이다. 세상이 갑자기 더 빨리 변화되는 시기를 겪어던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더 치열하게 더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마냥 착한 아들, 따로 살지 말고, 더 많은 친구를 만나고,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쓸모없는 모험도 해 보면서, 조금 더 천천히 걸으며, 삶이 아름답다는 걸 조금 빨리 알아챘으면 어땠을까? 실수할까 주눅들고, 자신을 채찍질하며 실수도 많이 해보고 살았으면 어땠을까?

요즘 세대들은 실수해서 혼이 나도 주눅들지도 않고, 얼굴에 철판을 여러 장 깔았는지 오히려 혼낸 상사가 더 민망하리만큼 당당하다. 우리는 왜 그렇게 살지 못했을까? 어쩌면 우리가 그렇게 살지 못했으니, 우리 다음 세대는 또 다른 모습을 살 수 있게 된 것은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해 보았다.

나 역시 저자와 똑 같은 실수를 한 적이 있어서, 아들은 그런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얘기 해 주었다. 아마 저자도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나 자신을 믿고,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실수해도 좋으니 많은 경험을 해 보라고 말이다. 이 책은 나와 비슷한 나이의 40~50대에게는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 줄 것이고, 나름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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