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주역 - 팔자, 운세, 인생을 바꾸는 3,000년의 지혜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강기진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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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주역, 강기진 지음, 유노북스


주역은 사람이 쓴 책이 아니라고 한다. 점치는 사람들이 갑골점을 통해 하늘의 계시를 받아서 오래 세월 걸쳐 축척되어 현재와 같은 문장으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오십에 읽는 주역>은 팔자, 운세를 바꾸는 3,000년의 지혜를 담은 책이라니 솔깃할 수 밖에 없었다.


노력 한 것보다 쉽게 잘 풀리는 사람을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타고난 팔자가 좋은 사람이다. 천하태평하게 하고 싶은 것 다하며 편하게 사는 사람을 흔히 팔자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인생에서 길흉의 비율을 7:3이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팔자를 타고 나도 누구나 30%는 흉을 겪게 된다. 이렇게 흉운이 존재하는 이유는 나태하고 약삭빠른 사람이 좋은 운을 다 가져가기 되므로, 하늘은 길운과 흉운을 섞어 놓아서 정하지 않은 사람이 이기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정(貞, 곧을 정)한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고 처음에 품은 뜻을 올곧게 지키는 사람이다. 나에게 시련이 닥쳐온다면 나를 단련시키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양 기운이 다섯에 이르면 용이 비로소 하늘에 오르니 대인을 보면 이로울 것이라고 하였다. 오십 이전에는 땅 위를 기어다니는 삶을 살았지만, 50 이후에 대운을 맞이하면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용의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대운을 받으려면 나의 마음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결과적으로 미래가 바뀔 수 있다. 소인은 자신에게 부여된 천명을 알지 못하기에 작은 이익에 집착하고 자신의 안위만 살핀다고 한다. 대인이라면 하늘의 뜻을 알기에 어떠한 시련이 와도 좌절하지 않고 헤쳐나갈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오십은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하는 시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50대가 나의 가치를 분명히 알고 정립해 나가야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임을 깨닫게 되었다. 주역에는 올라가지 말아야 할 높이까지 올라간 항룡의 이야기가 나온다.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어서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어진다. 땅을 기어다닐 때에는 하늘만 날 수만 있다면 바랄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다가 막상 하늘에 오르고 나니 더 높은 곳까지 오르고 싶은 욕심이 생겨 더 높은 곳까지 오르려다가 결국 추락하고 만다. 하늘은 가득찬 것을 용납하지 않아서 할룡의 과욕을 용납하지 않고 응징하였다고 한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인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족하면 살면 그럭저럭 살 있는데, 자꾸만 욕심을 내다가 불행해지고 만다. 50대에는 항룡의 위험처럼 유횩에 빠지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나이 들수록 친구사귀기가 쉽지 않다. 인간관계는 대부분 정리되고, 모임도 꼭 참석해야하는 모임만 참석하게 된다. 주역에서는 50대에 새로운 친구를 사귈 것을 말하고 있다. 젊어었을 때에는 인맥을 쌓기 위해 친구를 사귀지만, 50대에 사귀는 친구는 동류, 즉 같은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주역하면 역술적인 것을 생각하며 선입견이 있었는데, <오십에 읽는 주역>을 읽으면서 결국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은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이 좋아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은근 부러웠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인생이 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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