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들의 도시
김주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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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서평단도서

어린 시절 가정을 버리고 도망친 아버지 없이 엄마와 둘이서 살며 발레가 유일한 희망이었던 나탈리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파리를 거치며 프리마돈나가 되는 처절하고 치열한 그녀의 인생이야기..!!

어린 시절 결핍으로 인해 상대에게 마음을 다 주지 못하는 나탈리아. 하지만 누구보다 발레에 진심이라 제일 먼저 연습실에 도착하고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그녀의 열정이 대단했고, 마지막까지 그녀를 응원하며 읽었다.

누군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고, 불의의 사고도 겪으며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버린 그녀. 그래도 그녀는 도약했고, 다시 멋지게 비상하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마린스키, 볼쇼이 발레단과 ‘호두 까기 인형’,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유명 작품들이 등장해서 친숙했고, 발레 용어들이 조금은 생소했으나 발레 공연이 보고 싶어질 정도로 표현력이 좋았음..!

나탈리아의 단짝 친구 니나와 이모 스베타를 보며, 내 삶이 거의 끝난 것만 같은 힘든 순간에도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잘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P.40
그렇게 나는 이 세상에 불확실성만큼 고통스러운 게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게 되었다. 누가 믿을 만한 사람인지, 누가 곁에 남을 사람인지 알 수 없다. 홀로 남겨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떠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P.111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짧은 찰나에 사람들은 놀랍도록 비슷하다. 차이가 드러날 때는 행복할 때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이다.

🪽P.148
모든 것은 입 밖에 내지 않을 때 더욱 강해진다. 두려움도, 슬픔도, 욕망도, 꿈도.

🪽P.518
아무리 위대한 예술 작품이라도 끝이 있는 법이다. 사실, 위대하려면 반드시 끝나야 한다.
그러나 삶에는 결코 끝이 없다. 한 가닥의 실이 매듭지어지고 다른 가닥이 끊기더라도, 영원히 흐르는 음악에 맞춰 계속 엮여지며, 오로지 무한대의 높이에서만 그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밤새들의도시 #김주혜 #다산북스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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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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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르 봄볕 우르르 꽃잎 자음과모음 문해력 동시 3
이수경 지음, 김희진 그림 / 자음과모음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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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도서

<보르르 봄볕 우르르 꽃잎>은 풀 내음 짙은 산동네의 정경과 명랑한 어린이의 마음을 순우리말로 풀어낸 동시집이다!

동시집에 담긴 대부분의 단어들이 생소한 순우리말이라 무척 흥미로웠다. 간들바람(보드랍게 살랑살랑 부는 바람), 비긋기(비를 잠시 피하며 그치기를 기다리는 일), 노랑북새(부산스럽고 시끌시끌하게 떠드는 일)처럼 처음 듣는 단어들이 많아, 뜻과 함께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과 함께 읽었는데, 아이도 순우리말이 독특하면서도 예쁘다며 무척 좋아했다.

시집만 주로 읽다가 오랜만에 동시를 읽으니, 직설적인 표현과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마음이 한결 순해지고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시집은 은유적인 표현도 많고 때로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데, 동시집은 그 자체로 맑고 투명해서 읽는 내내 참 좋았다. 게다가 순우리말이 더해지니 시가 더 예쁘고 포근하게 다가왔다.
종종 동시집을 읽으며 힐링해야지. ❤️

🌳P.46-47
<다른 삶>

호수 속에 자라는 나무도 있고
바위 틈에 자라는 나무도 있어

숲에서 자라는 나무도 있고
길에서 자라는 나무도 있지

곧추서서 자라는 나무도 있고
비겨대며* 자라는 나무도 있어

틀린 게 아니야
다를 뿐이야

우리도 마찬가지
다를 뿐이야

*비스듬하게 기대다.


#보르르봄볕우르르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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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의 끝
정해연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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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도서

“극한까지 처절한 모성에 관한 이야기,
두 번 다시 이런 소설을 쓸 자신이 없다!”

성공한 코스메틱 회사 대표이자 망나니 아들이 있는 자수성가 사업가 박희숙. 어느 날 아들 최진하로부터 사람을 죽였다는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오래전 아빠의 죽음에 의구심을 품고 엄마를 의심하고 있는 형사 이인우. 그가 이 사건을 맡아 수사를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앉은자리에서 후다닥 다 읽었다. 예상가는 대로 스토리가 전개되다가 후반부에 약간 뒤통수 맞은 느낌!
<홍학의 자리> 만큼의 반전은 아니었지만 이 책의 결말도 나름 충격적..!!

일단 자식을 위해 못하는 게 없는 엄마들은 정말 위대하고 대단함..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이렇게까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사랑은 결코 자식을 위하는 게 아님을 또 한 번 깨달았다. 지나치게 과한 모성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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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편지
설라리 젠틸 지음, 최주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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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도서

보스턴 공공 도서관에서 미스터리 소설을 쓰고 있는 소설가 ’프레디‘. 도서관 열람실에서 우연히 만난 세 사람을 자신의 소설에 등장시키기로 마음먹고 그들에게 이름을 지어준다. 그때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한자리에 있던 프레디를 포함한 네 사람은 동시에 목격자가 되어 급격히 친밀해지게 된다. 그 후 프레디의 휴대폰에 살해당한 여자의 비명소리가 전달되는데,,,

소설은 액자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레디‘와 세명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건 ‘해나’라는 작가의 소설이다. 이 책의 시작은 ‘해나’에게 보내는 ‘리오’의 편지로 시작하고 ‘해나’의 소설과 ‘리오’의 편지가 교차한다. 초반에는 편지랑 ‘프레디’가 등장하는 소설이랑 뒤섞여서 헷갈렸음.. ㅋㅋ

해나가 쓴 프레디가 등장하는 소설이 이 책의 주된 이야기이며, 살인사건 이후부터 끔찍한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는데 이 넷은 범인이 밝혀질 때까지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기도 하고, 때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했다. 스릴 넘치고, 엄청나게 긴장감을 유발하는 책은 아니었지만 어느 누구도 함부로 믿어서는 안 되고 끊임없이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재밌었다.


🌸P.171-172
“의미를 부여하는 건 독자에게 달린 거 아닌가요?"
"글쎄요..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의미를 찾아가죠. 발
견은 독자의 몫이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은 작가가 보여주는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작가의 도덕성은 작가가 제시하는 길을 독자가 신뢰할 수 있는지에 영향을 끼친다고 봐요.”
"만약 작가의 과거를 전혀 모른다고 해도요?"
"모르니까 특히 더 그렇겠죠. 과거를 안다면 독자가 소설을 해석할 때 그것까지 참고하면 돼요. 작가의 눈속임인가, 자기방어인가, 아니면 죄책감의 표출인가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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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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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도서

이야기의 배경은 로봇 공학과 인공 자궁 연구가 발달한 근미래이고, 돌봄과 양육을 국가와 공동체가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상상의 어떤 사회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문제가 되었던 “형제의 집”처럼 아이들을 강제로 납치하여 노동력과 성적착취를 하고,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거나, 불법으로 해외입양을 보내고 사이비 종교에 빠져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겠다며 아이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는 일들이 그려진다.

책에서 등장하는 ‘아이들의 집’은 부모가 있든 없든 소득이 많든 적든 모든 아이들이 지낼 수 있으며, 국가에서 돌봄과 양육을 담당하고 있어, 아이들이 학대를 당하거나 버려지는 일들은 없다.

요즘 부모에 의한 아동 학대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 대부분이 가정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실을 마주할수록, 국가와 사회가 책임지고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공적 양육 시스템’이나 ‘아이들의 집’과 같은 안전한 대안 공간이 실제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아이 한 명을 건강하게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요즘 들어 더더욱 실감하고 있다. 모든 책임을 가정에만 떠맡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출산 시대에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그리고 어떤 아이라도 학대 없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국가 차원의 돌봄 시스템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PS. 작가님이 쓰신 <저주토끼> 같이 잔인하고 섬뜩한 소설도 좋은데 이렇게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도 참 좋네!

🌸P.130
"이 일 하다 보면 온갖 건물을 다 가 보게 되고 사람 죽은 것도 보고 그러는데, 귀신이 사람 죽이는 일은 없더라. 사람이 사람을 죽이더라고. 제일 무서운 건 사람이야."

🌸P.225~226
아이의 장례식은 옳지 못하다. 아이의 죽음은 부당하다. 아이는 죽어서는 안 된다.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어야 한다. 어른이 되어 살아야 한다. 아이는 어른이 되어 오래 살아서 노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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