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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디츠 - 나치 포로수용소를 뒤흔든 집요한 탈출과 생존의 기록
벤 매킨타이어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그곳은 유럽의 축소판이었다.> P.53
<극도로 지루하지만 극도로 짜릿한 순간과 몸이 얼어붙는 두려움의 순간이 간간이 섞인 곳> P.65
독일 몰데강에서 45미터 높이로 솟은 산꼭대기에 위치한 콜디츠 성에 수용된 포로들의 생활과 집요한 탈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포로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공동체를 이루었으나, 계급, 민족, 정치 등의 문제로 한편으로는 분열되어 있었다.
탈출만 일곱 번을 넘게 시도하는 싱클레어 같은 인물들도 있었고, 콜디츠의 생활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인물들도 있었다. 영국, 프랑스, 폴란드, 벨기에 등 여러 나라 출신 포로들이 있었고, 각 나라마다 그들만의 특징이 있어서 서로 다르긴 했지만 대부분은 탈출을 꿈꾸었고, 그 꿈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실행에 옮겼다.
포로들은 적십자에서 소포로 보내준 먹을 것들을 먹기도 하고, 외부의 가족들과 편지로 소통하기도 했으며, 독일군 경비병 몰래 라디오도 듣고, 술도 제조해서 만들어 마시기도 했다.
콜디츠 안에서는 아주 약간의 자유도 주어져서 이 생활에 적응해서 살아가기도 했지만 어쨌든 원치 않았던 전쟁 때문에 갇혀있고 틀에 박힌 생활과 부족한 먹거리와 물품, 언제 나갈 수 있을지 모르는 두려움은 그들을 정신적으로 억압했으리라.
생존자들의 인터뷰 기록과 문서, 독일군의 기록 등을 토대로 작성되었고, 마지막에 콜디츠 성에서의 해방과 당시 관련 인물들의 사진까지 수록되어 있어서 실제 포로 생활과 고충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았지만 이런 역사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또 한 번 느꼈다.
✔️P.52
야만적인 전쟁 중이라도 음식, 편지, 책, 취미 용품, 의약품, 의류가 포로들에게 전달된 것은 살육의 와중에도 문명이 살아 있다는 신호였다. 사람들에게서 충분한 찬사를 받지는 못했지만, 여기에는 헤아릴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적십자사의 소포가 없었다면 독일에 갇혀 있던 포로들이 훨씬 더 많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 구호품은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굶주린 몸에 누더기를 걸친 자들의 비굴한 모습은 사라졌다. 사람들의 얼굴에 살이 올랐다.>
✔️P.235
평범한 죄수들과 달리 전쟁 포로에게는 판사나 배심원이 정해 준 석방 날짜가 존재하지 않는다. 멀리서 벌어지는 분쟁의 결과가 그들의 운명을 정할 뿐이다. 자유의 날은 금방 올 수도 있고, 언젠가 올 수도 있고,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콜디츠의 포로 중에는 시인이 여러 명 있었는데, 그중 한 명 인 앨런 캠벨은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의 십자가는 기다림이라는 저주.> 좌절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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