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 행운, 그리고 실력주의라는 신화
로버트 H. 프랭크 지음, 정태영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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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란 과연 얼마나 중요할까?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를 이보다 확실하게 구분하는 질문도 없을 것이다. 보수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막대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은 거의 언제나 재능이 뛰어나고 엄청나게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진보주의자들의 지적대로, 비슷한 재능으로 비슷하게 노력하는 다른 수많은 사람은 왜 그만큼 부를 이루지 못할까.

p.11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이 제목을 읽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경계 태세에 들어갈 것이다.

“아니, 그럼 아니라는 거야? 실력과 노력이 중요하지 않다고? 내가 그렇게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한 걸 무시해?”

일단 말도 안 되는 오해가 생기기 전에 풀고 시작하자면, 실력과 노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책의 내용 일부를 빌리자면, “이 실험에서 행운은 전체 성과 중에서 겨우 2%를 차지하고, 나머지 98%는 재능과 노력이 각각 같은 비중을 차지한다.”

…

그런데 말입니다…….

​

과연, 이게 전부일까?

재능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면, 누가 우세할 것 같은가?

실제로 현실을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본인들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조금 더 나은 사람들을 뛰어넘고 성공의 길을 걷게 된 경우들이 있다.

만약에 IBM이 처음에 제안을 거절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닌 다른 회사와 계약을 했다면 과연 지금의 빌 게이츠가 존재할까?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불리는 우사인 볼트를 비롯한 여러 육상 경기 세계 신기록을 보면 대부분이 순풍이 부는 상황에서 세워졌다.

​


VCR 시장에서 소니의 베타맥스와 JVC의 VHS의 차이는 뭐였기에 소니가 물러나게 되었을까?

화질은 확실히 소니가 훨씬 뛰어났다. 그러나 녹화 가능 시간의 차이로 VHS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 후 소니도 어렵사리 녹화 시간을 늘렸지만, 이미 시장은 VHS에 맞추어 흘러가고 있었기에 결국 소니는 물러나게 되었다.

단순히 옛날일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현실이다. 현실은 갈수록 미세한 차이로 인해 1등과 2등, 승자와 패자가 나누어지고, 그 차이에 걸맞지 않은 막대한 이익의 차이가 발생한다. 소니와 JVC의 예시 외에도 더 작은 차이로 극명한 차이가 발생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기업과 상품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제품의 품질과 기능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실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 작은 차이는 뭘까?

그게 바로 행운이다.



우리에게 가장 큰 행운은 무엇일까?

아마 어떤 사람은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그런 거 없었어. 계속 불행의 연속이었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겪었던 고충이 어떨지는 감히 추측할 수가 없다.

​

그러나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 깨달아야 할 중요한 행운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몇 가지만 꼽자면, 이토록 발달된 인터넷이 있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기에 우수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치안이 가장 뛰어난 국가 순위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등 뛰어난 수준의 복지 속에서 의무 교육까지 보장되었다.

​

만약 현재 내전으로 앓고 있는 시리아와 같은 곳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또, 만약 이런 환경이 없었다면, 누군가가 이룬 성공이 과연 가능했을까?

확실히 빌 게이츠가 전기도 안 들어오는 곳에서 태어나 쭉 살아왔다면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


이 책이 말하는 건 독자의 노력이 부질없다, “모든 건 다 운이다”라는 게 아니라, 세상에는 비슷한 수준의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에, 여태껏 행운의 영향력이 컸고, 앞으로는 더욱 증대될 것이라는 거다.

이렇게 보면 또 한없이 맞는 말 같다.

정보화가 되어 전세계 어디서나 실시간 소통과 정보 수집이 가능한 지금, 이제는 운이 가져오는 기회가 더 중요해진다.


이 책을 펼치면 어느새 이 간단한 사실을 애써 무시했었다는 게 이해가 안 될 것이다.

​

그리고 깨달을 것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부터가 엄청난 행운이라는 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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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특별판) ㅣ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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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호는 징크스로 인해 재수없는 날이 된 6월 12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같은 학교 친구 나도희가 건물 옥상 난간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말리려다 같이 휘말려 떨어져 죽고 만다.

​

6월 12일 광오시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열세 명이 일행이 되어 저승으로 향했다.

그런데 저승으로 가는 길이 멀고도 험하다.

바로 눈 앞에 있는 무지개가 있는 산에 도착하면 편하게 쉴 수 있는데, 마천과 사비라는 남자가 길을 막고 서서는 절차상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야 지나갈 수 있다고 한다. 10번의 기회가 주어지고 한 번이라도 합격하면 산으로 향할 수 있고, 합격하지 못하면 이 중간 세상을 떠돌며 다시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된다고 한다.

각자를 맡은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리면 오디션에 합격하는 것이었다. 오디션 내용은 무엇이든 상관없다.

​

일호는 자신은 결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항변하지만 먹히지 않았다. 오류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

​

사람들은 오디션을 보지만 자꾸 불합격만 나오고 오디션을 포기하려 할 때 검은 안개가 밀려왔다.

안개 속에는 춥다면서 피눈물을 흘리는 영혼들이 있었고, 마천은 여기 있는 사람들이 오디션에 합격하지 못하면 그들도 역시 피눈물을 흘리는 영혼들처럼 수천년, 수억년을 이 공간에서 떠돌게 될 것이라 알려준다.

검은 안개속에서 바람은 매섭게 살점을 파고 들었고 바람이 할퀴고 간 자리는 수천 개의 바늘로 한꺼번에 찔러대는 듯 따갑고 아팠다.

몰려드는 검은 안개에 사람들의 몰골은 황폐하게 변해만 갔다. 그리고 사람들은 공포에 질리기 시작했다.

​

사람들은 모여 앉아 오디션에 대해 의논했고 또한 자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다독여 주고 위안을 삼았다.

다들 죽으면 끝나고 문제가 해결되어 편안한 세상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무지개가 떠 있는 산으로 가려면 까다롭고 어려운 절차가 기다리는 줄 몰랐다며 죽은 걸 후회하기 시작했다.

사연없는 죽음은 없지만 조금만 참았더라면 좋았을 사람들이었다.

​

검은 안개가 다시 몰려왔을 때, 안개 속에 일행 중 한 명인 도진도가 몸을 숨겨 일호에게 접근했다. 그는 일호가 여기에 있는 사람들 모두를 구할 수 있다며 마천에게 가서 일호의 오류를 문제삼으며 담판을 지으라고 한다. 오류를 눈감아 줄테니 세 가지 요구를 들어달라는 것이었다.

그 세 가지 요구란…….





대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어느 누구도 완벽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 상대적으로 나름의 고민과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

일상적인 삶이지만 살아있다는 것은 소중한 것이고, 매일매일을 열심히 살다보면 자신의 삶을 풍족하게 채워나갈 수 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고민하고 불안해하며 살아갈 필요없이, 자신의 모자른 삶을 채워나가는 행복감을 깨닫는다면 풍요로운 삶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소설이다.



너에게 주어진 시간 중에 의미 없는 시간은 일분일초도 없다. 모두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시간들이다.

p.20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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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더 벨벳 ㅣ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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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가 말했죠. 당신은 대가로 쾌락을 얻는 거예요. 당신은 여기에서 저와 살면서 제 특권을 누리는 거예요. 제 식탁에서 식사를 하고, 제 브룸 마차를 타고, 제가 당신을 위해 골라 주는 옷을 입는 거죠. 그리고 또 제가 벗으라고 하면 벗는 거고요. 당신은 선정 소설에 나오는 소위 <첩>이 되는 거에요.」

p.321



낸시가 남창으로 전락하고 있던 돈도 떨어져 거리에서의 수입으로 살아가야 할 때, 다이애나가 접근했다.

다이애나는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며 오랫동안 거리에서 낸시를 지켜봤다. 그녀가 남장을 한 채 남자들을 유혹하여 상대하는 것을.

그리고 낸시가 근위병 옷을 입었을 때 그녀의 욕망도 더 이상 감출 수 없이 폭발했다.

​

뜨겁게 욕망을 발산한 뒤 다이애나는 낸시에게 5백일 동안 전속이 되어 그녀의 집에 머무르라고 한다.

낸시는 5백일 후의 일은 물어보지도 못하고 그녀의 제안을 수락한다.

그녀의 노예가 된 것이다.





*출판사 열린책들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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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베토벤 ㅣ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5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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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의 반전 스킬에 푹 빠졌습니다. 화제의 클래식 미스터리가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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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안갑의 살인 ㅣ 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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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라 유즈루는 신코 대학교 미스터리 애호회 회장, 겐자키 히루코는 회원으로 뛰어난 추리력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은 여름에 있었던 전대미문의 테러사건인 사베아 호수의 피해자였다.

​

어느날 하무라의 같은 과 친구가 <월간 아틀란티스>에 그 테러사건이 예언되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잡지에는 익명의 편지가 편집부에 도착했고, 내용은 그해 4월 오사카 화재사건과 8월 사베아 호수 테러 사건에 대한 예언이었고 그 결과 둘 다 정확하게 적중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배달된 또 하나의 편지에서는 M기관에서 어느 마을에 거액의 사례금을 지불하고 마을 제일 안쪽에 실험시설을 세워 초능력 실험을 행했다는 내용까지 실려있었다.

​

사베아 호수 사건을 겪을 때 주모자 하마사카의 수첩에서 '마다라메 기관'이라는 단어를 봤던 히루코는 M기관이 '마다라메 기관'임을 눈치채고, 실험 시설의 위치를 알아내어 하무라와 그 시설이 있었던 '요시미'라는 동네로 향한다.

​

요시미로 가는 버스 속에서 구키자와라는 소년과 도이로라는 소녀를 만난다.

험한 산길을 가던 버스 안에서 도이로는 갑자기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 그림은 바로 얼마 후 일어날 버스사고에 대한 장면이었다.

​

네 사람은 요시미에 도착했지만 마을에 주민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헤매다가 여행중에 기름이 다 떨어져 기름을 얻으러 마을에 들른 오지와 성묘차 마을에 들른 도키노, 근처 친척집에 들렀던 시시다 부자를 만난다.

​

마을 사람들이 전부 없음을 이야기한 하무라와 히루코는 도키노의 안내로 진안에 살고 있는 미래를 보는 예언자 사키미를 만나러 간다. 사키미가 사는 건물이 마안갑이었다.

​

마안갑에는 이미 사키미를 취재하러 온 월간 아틀란티스 기자 우스이가 있었다. 우스이는 잡지에 실린 내용 이외에 편지에는 이곳 주소와 오늘 이곳으로 오라는 지시도 적혀 있었다고 한다.



11월 마지막 이틀 동안 진안에서 남녀가 두 명씩, 총 네 명이 죽는다.

p.111



사키미는 이미 예전에 했던 예언을 들려주었다.

그때 마안갑으로 올 때 건넜던 다리를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질렀고 다리는 소실되어 사람들은 진안에 고립된다.

​

다음 날 진안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탐색하던 중 갑자기 도이로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건 바로 지진의 광경을 그린 그림이었다.

그림이 끝남과 거의 동시에 옹벽과 황폐한 폐가가 무너져 내리며 우스이를 집어삼켰다.

​

사키미의 예언이 실현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접수창구에 있던 펠트 인형 네 개 중 한 개가 사라지고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우스이가 죽은 것은 진짜 우연일까 아니면 그들 중 누군가가 죽인 것일까?

​

그리고 사키미가 죽을 뻔 했지만 목숨을 건지는 사건도 발생한다. 사람들은 사건현장을 그린 도이로를 주요 용의자로 지목하고 도이로를 자신의 방에 따로 머무르게 하지만 도이로는 얼마 후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예언이라는 초자연현상과 과학적 추리가 만나는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다.

과학이 지배하는 현대에 사는 만큼 처음에 사키미의 예언과 도이로의 그림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폐쇄된 공간에서 그들은 자연현상으로 우스이가 죽고, 사키미가 누군가의 표적이 되면서 자신들이 자연현상이 아닌 예언에 의해 죽을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느끼게 된다.

​

그리고 초면인 도이로가 살해당하면서 그 공포는 극도에 달하며 자신들은 사키미의 예언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누구나 예외없이 범인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감을 느낀다.

그리고 나타나는 인간의 추악한 단면들.

결국 공포심을 이기지 못한 사람의 이기심 때문에 사람에 의해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다.

​

과연 운명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 여기서는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사키미의 예언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나온다.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하더라도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오차로 인해 예언은 항상 적중한다는 것이다.

​

그러나 기괴한 사건을 끌어들이는 가혹한 운명을 타고 났지만 그 운명을 이겨내고자 고군분투하는 히루코는 운명에 굴하지 않고 운명을 이겨내고자 한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초자연현상을 결코 무시하지 않았다.

그 초자연현상과 히루코의 추리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보는 것도 이 소설을 읽는 재미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허를 찌른다.

​

이야기는 사키미가 예언했던 마다라메 극비 연구 시설에서의 대량 살인 사건 후일담에 하무라와 히루코가 얽히게 될 것을 이야기하며 끝난다.

다음 편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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