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4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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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호는 징크스로 인해 재수없는 날이 된 6월 12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같은 학교 친구 나도희가 건물 옥상 난간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말리려다 같이 휘말려 떨어져 죽고 만다.

6월 12일 광오시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열세 명이 일행이 되어 저승으로 향했다.

그런데 저승으로 가는 길이 멀고도 험하다.

바로 눈 앞에 있는 무지개가 있는 산에 도착하면 편하게 쉴 수 있는데, 마천과 사비라는 남자가 길을 막고 서서는 절차상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야 지나갈 수 있다고 한다. 10번의 기회가 주어지고 한 번이라도 합격하면 산으로 향할 수 있고, 합격하지 못하면 이 중간 세상을 떠돌며 다시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된다고 한다.

각자를 맡은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리면 오디션에 합격하는 것이었다. 오디션 내용은 무엇이든 상관없다.

일호는 자신은 결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항변하지만 먹히지 않았다. 오류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사람들은 오디션을 보지만 자꾸 불합격만 나오고 오디션을 포기하려 할 때 검은 안개가 밀려왔다.

안개 속에는 춥다면서 피눈물을 흘리는 영혼들이 있었고, 마천은 여기 있는 사람들이 오디션에 합격하지 못하면 그들도 역시 피눈물을 흘리는 영혼들처럼 수천년, 수억년을 이 공간에서 떠돌게 될 것이라 알려준다.

검은 안개속에서 바람은 매섭게 살점을 파고 들었고 바람이 할퀴고 간 자리는 수천 개의 바늘로 한꺼번에 찔러대는 듯 따갑고 아팠다.

몰려드는 검은 안개에 사람들의 몰골은 황폐하게 변해만 갔다. 그리고 사람들은 공포에 질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모여 앉아 오디션에 대해 의논했고 또한 자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다독여 주고 위안을 삼았다.

다들 죽으면 끝나고 문제가 해결되어 편안한 세상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무지개가 떠 있는 산으로 가려면 까다롭고 어려운 절차가 기다리는 줄 몰랐다며 죽은 걸 후회하기 시작했다.

사연없는 죽음은 없지만 조금만 참았더라면 좋았을 사람들이었다.

검은 안개가 다시 몰려왔을 때, 안개 속에 일행 중 한 명인 도진도가 몸을 숨겨 일호에게 접근했다. 그는 일호가 여기에 있는 사람들 모두를 구할 수 있다며 마천에게 가서 일호의 오류를 문제삼으며 담판을 지으라고 한다. 오류를 눈감아 줄테니 세 가지 요구를 들어달라는 것이었다.

그 세 가지 요구란…….





대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어느 누구도 완벽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 상대적으로 나름의 고민과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일상적인 삶이지만 살아있다는 것은 소중한 것이고, 매일매일을 열심히 살다보면 자신의 삶을 풍족하게 채워나갈 수 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고민하고 불안해하며 살아갈 필요없이, 자신의 모자른 삶을 채워나가는 행복감을 깨닫는다면 풍요로운 삶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소설이다.



너에게 주어진 시간 중에 의미 없는 시간은 일분일초도 없다. 모두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시간들이다.

p.20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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