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눈의 아이들 특서 어린이문학 6
지혜진 지음, 두둥실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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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에서 일어난 전쟁 때문에 갈 곳을 잃은 '호종'즉 '북방 오랑캐'였던 할아버지는 아기였던 끝단이 아버지를 데리고 조선으로 건너와 터를 잡았다. 하지만 금발에 높은 코와 투명한 초록빛 눈동자는 누가 보아도 조선인들과는 달랐기에 끝단이 아버지는 어린 시절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돌팔매질 당하고, 억울한 누명도 썼다.

아버지의 외모를 많이 물려받은 끝단이와 끝동이는 짙은 초록색 눈동자와 갈색빛이 도는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자식들도 자신과 같은 일을 당할까 늘 신경이 쓰였던 끝단이 아버지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아이들을 잠시 숨겨두기 위해 아미산 끝자락에 숨어 살았다.

아버지는 아이들이 오랑캐와 피가 섞였다는 말을 듣는 것이 가장 싫었다. 그러한 업신여김과 비아냥은 자기 혼자서만 감수하고 싶었다.


남만국(홀랜드)에서 와 조선으로 귀화하며 나라로부터 양반의 지위도 얻은 붉은 머리카락에 초록 눈의 이방인 '얀 벨테브레이', 조선명 박연. 그에게 있어서도 역시 조선인과 다른 외양은 신분의 벽보다 훨씬 더 고됐다. 그는 조선말이 서툰 탓에 양반들 사이에서 대놓고 비웃음의 대상이 되거나, 소외되기 일쑤였다.

조선 여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장희와 딸 양희 역시 박연을 닮아 붉은 머리카락과 초록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신분이 양반이었던 탓에 사람들은 그들 앞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뒤에서 흉을 보는 말들을 자주 했다. 심지어는 집안에서 부리는 사람들조차 뒤에서 쑥덕거렸으니, 장희와 양희는 대놓고 바깥 구경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집에만 주로 있는 오빠 장희와는 달리 양희는 집을 몰래 빠져나가 밖을 돌아다니곤 했다. 아버지처럼 화약을 만들고 싶었던 양희는 자신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보란 듯 성공해 보이고 싶었다.



백정인 아버지가 손질해 온 고기로 할머니가 설렁탕을 끓여 장터에 공급하는 끝단이네는 동네 어딜 가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그래서 끝단이는 끝동이가 참가한 두엄 장사 대회에서도 사람들의 눈을 피해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던 중 끝단이는 염초 제조를 위해 두엄 섞인 흙을 구하러 온 양희와 부딪치며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 후 양희가 아궁이 흙과 눌어붙은 국물 찌꺼기를 구하기 위해 끝단이 집에 몰래 찾아들며 다시 한번 서로 맞닥뜨렸고, 치매기가 있는 끝단이 할머니 때문에 양희는 끝단이의 오해를 사고 만다.

이 오해를 풀기 위해 다시 끝단이 집은 찾은 양희는 노쇠한 끝단이네 할머니를 대신해 끝단이와 함께 갈래산 꼭대기의 염 씨 할머니 집에 설렁탕을 가지고 가게 되는데….



내가 어릴 때는 '우리는 단일민족이자 평화를 사랑하는 백의민족'이라고 배웠다. 어릴 때는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조금의 의심도 없이 그런가 보다 하고 받아들이고는 어이없게도 '단일민족'이라는 말에 자긍심을 가졌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예전부터 외세의 침입을 그토록 많이 받았던 우리 민족이 과연 '단일민족'이 맞을까? 고려 시대나 삼국시대로 넘어가지도 말고 가까운 조선시대만 해도 왜란과 호란을 오랜 기간 겪지 않았는가.

아니, 조선 건국 일등 공신인 이지란 자체가 여진족이 아닌가.

아니면 이 사실은 어떠한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성씨인 김해 김씨의 시조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황후가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라는 사실. 경주 석 씨의 시조인 석탈해 또한 한민족이 아니라는 사실.


이 외에도 우리나라에 다문화 인물, 다문화 가정은 오래전부터 수없이 존재해 왔다. 단지 우리나라 주변국 사람들 외모가 우리와 거의 크게 다르지 않아 다문화 가정을 이루어도 표가 나지 않았을 뿐. 아! 인도 쪽은 확연하게 달랐으려나?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시대가 많이 변했음에도 우리는 어릴 때 학습(?)한 단일 민족이라는 단어를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지구촌 시대임에도 우리는 여전히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을 아닌 척하며 남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들에게 이중잣대를 들이민다. 그들에게 지극히 관대하거나 혹은 극도로 혐오하고 무시하거나.


이 책에는 양희와 끝단이라는 조선시대 두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아이들과 그들의 아버지들은 편협한 조선시대를 살면서 남다른 외모로 인해 차별을 겪는다. 물론 그들이 겪는 차별에는 차이가 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그것은 아마 나와 다름으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에서 북방 오랑캐인 끝단이 아버지와 자식인 끝동이는 힘이 장사인 것으로 나온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나와 다름을 핑계 삼아 그들을 업신여기고 헐뜯으며 심할 경우 폭력을 행사하곤 한다.


그러나 모두가 전부 똑같은 세상이라면 그것이 과연 균형 잡히고 아름다운 세상일까?

두엄 장사 대회에 나온 아이들이 제각기 능력과 힘이 달라 두엄을 던진 곳이 각자 달랐기에 한동안 버려뒀던 땅이 골고루 두엄으로 채워지며 기름질 수 있었던 것처럼, 세상 사람들이 모두 각기 다른 개성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세상의 모든 부분이 골고루 채워지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편견과 차별을 감내하며 다른 사람들보다 더 바르려고 노력하는 끝단이네가 너무 안타까웠다. 제발 끝단이네가 행복하기를.

그리고 양희가 남과 다른 외모와 여성이라는 한계를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여러 생각이 들게 하면서 역사 속 박연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다시 알아보게 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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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미리 보는 핵심 키워드 7
뉴시스 경제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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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란 사회집단 또는 자연집단의 상황을 숫자로 나타낸 것을 말하며, 한 개체에 대한 수치화는 통계가 아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급식 메뉴 설정을 위해 설문조사를 해 학생들의 선호 음식을 파악해 분류한 것은 통계이지만, 개인의 재산을 수치화한 것은 통계가 아닌 것이다.

이러한 통계는 사회 발전과 함께 발달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고, 현대 사회는 통계 없이 존재할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


이 책에서 <뉴시스> 경제부 기자들은 정치·사회, 산업·기업, 국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통계 자료 분석을 통해 2024년 대한민국을 예측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발 국내 에너지 대란,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으로 인한 대한민국의 무역 적자, 수출 실적 혹한기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현주소, 고물가 시대 서민들의 부담, 취업난으로 인해 같은 일자리를 놓고 MZ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 간의 전쟁,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른 부동산 시장 변화, 학교 폭력과 교권 붕괴 등의 학교의 현주소 등 누구나 뉴스로 한 번쯤은 접하고 고민해 봤을 주제를 키워드로 선정해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다가오는 키워드는 아무래도 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고물가와 집값에 대한 이야기였다. 책의 내용 일부를 간단하게 언급해 보겠다.



지금은 '고금리· 고물가·고환율' 이른바 '3고(高)'시대로, 코로나19와 전쟁 등이 예견된 3고 시대를 조금 더 빨리 견인했다. 이러한 3고 시대는 경제 위기를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그중 일반 국민들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것이 바로 고물가인데, 고물가를 따라가지 못해 실질 임금이 감소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하여 월급만으로는 생활하기 부족한 상황에 이른 일부 사람들이 부업에 뛰어들고 있기도 하다.


고물가로 외식 물가 또한 유래를 볼 수 없을 만큼 상승했는데, 1만 원 미만의 음식을 둘러보기 힘들고, 후식 음료까지 마신다면 점심 한 끼로 2만 원은 거뜬하게 소비하게 되어버린다. 그리하여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이란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것은 가공식품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가공식품은 1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가격은 그대로 두고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등의 꼼수를 부리기도 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전쟁 등으로 물가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며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한 체감 물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언론은 역대 최저치를 나타내는 한국의 출생률을 연일 대서특필하며 국가 소멸을 걱정하는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그리하여 부동산 시장도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수요가 줄어들어 부동산 하락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구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은 작은 평수의 1인 가구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것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일시 상승을 보여주었고, 이와 더불어 서울 강남의 부동산 가격이 반등을 보여주며 다시 부동산 가격의 전체적인 상승으로 이어지는가 했지만 다시 주춤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고금리로 인한 현상이며, 이에 저자들은 2024년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며 약보합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저자들은 앞서 말한 7가지 키워드에 관한 대한민국 과거 통계를 읽고 현재를 파악하여 2024년의 미래를 예측하여 풀어나가고 있다. 통계를 기반으로 방향성을 제시하고 가장 가능성이 큰 미래를 예측하기에 적혀있는 내용들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보낼 수 있었다.

단, 성급한 일반화와 통계의 오류는 항상 염두에 두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책은 통계에 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이해 가능하며 나아가 그 분야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조금 더 찾아볼 수 있게 하는 내용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정치, 경제, 국제 정세 등에 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들의 유기적 관계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전반의 현주소와 미래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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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은 신혼이 피곤하다 1
강하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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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부 산하 비밀 수사기관 NSO의 1년 차 신입 온도담은 오늘도 산업보안 1팀 에이스인 기주원 팀장에서 엄청 박살 났다. 도담이 제출한 업무보고서에서 오류가 아닌 곳을 찾는 게 더 빠를 듯, 기 팀장이 지적하는 오류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도담은 눈치가 없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기 팀장의 지적에 적절치 않은 대꾸를 해 더욱 깨지고 만다.


한바탕 깨지고 난 도담을 휴게실에서 선배 혜인이 위로해 주고 있을 때 기 팀장이 휴식 차 탕비실을 찾았고, 그를 발견한 도담은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며 기 팀장에게 무언가를 말하러 탕비실로 들어섰다. 하지만 기 팀장은 휴식 시간을 방해받길 거부하며 정식 미팅을 요청하라고 한다. 이에 도담은 일회용 종이컵 겉면에 무언가를 적어 기 팀장에게 내밀었다.

'옥상으로 나와 주세요.'


옥상에서 마주한 기 팀장은 도담의 어이없고 몰상식한 행동들을 지적하려 하지만 도담의 고백 아닌 고백은 기 팀장의 입을 막아 버렸다.

"전 그냥 팀장님이 제 앞에서 화내실 때마다 팍! 찡그려지는 눈썹이랑, 씰룩! 움직이는 점이랑, 단전에서부터 나오는 깊은 한숨소리가…. 화내기 직전의 이 모습이 너무 좋아서 못 참겠어요. 인상 찡그리는 것까지 완벽해요."

그러니 자기 앞에서는 조금 덜 멋있고 덜 설레는 쪽으로 화를 내달라며 도담은 자신이 할 말만 다 하고 후련하게 돌아서 가 버렸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기주원은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또라이 아니야…?"


그 일을 계기로 도담에게 선을 확실하게 긋는 기 팀장에게 청천벽력 같은 임무가 맡겨졌다. 바로 운성 중공업 산업기밀 유출 브로커 검거.

NSO는 운성 중공업 서태환 대표로부터 회사의 산업기밀을 러시아 쪽으로 유출하려는 산업기밀 유출 브로커 검거를 의뢰받았는데 그 의뢰의 타깃이 바로 운성 중공업 차남 서재이 이사였다. 그러나 그를 감시하기 위해 일 년 동안 투입된 세 명의 요원 모두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에 부장과 각 팀의 팀장들은 2팀이 맡아왔던 임무를 에이스인 기주원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서재이는 생물학적인 남성은 상종도 안 하기에 기주원 외에 서재이의 마음을 열지만 서재이에게 절대 넘어가지 않을 여성 요원인 기주원바라기 온도담을 같이 투입하기로 결정한다.

그리하여 기주원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기주원과 온도담은 신혼부부로 서재이의 옆집에 잠입하게 되는데….



네이버 로맨스 웹소설 『팀장님은 신혼이 피곤하다』가 종이책으로 출간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소설에 대해 몰랐는데 내가 읽고 있는 책 표지를 보고 주위에서 다들 알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나도 이제 시류에 편승하는 느낌적인 느낌~.


초반에는 온도담의 거침없는 일방적이고 저돌적인 사랑 표현과 임무 수행이 주가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임무 수행 중 도담의 어이없는 실수 연발들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고, 타깃인 서재이의 모든 여성들을 다 홀려 버리는 마성의 매력이 부각되며 기주원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오기도 했다.

기주원, 서재이 둘 다 너무나 다르지만 내 남자 하고 싶은 매력의 소유자들이다.


하지만 도담이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매시간 일방적으로 기주원에게 들이대고 자신의 마음과 정성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실망하는 모습들에선 살짝 불편하기도 했다. 또한 도담의 대책 없는 행동과 실수들은 신입이라 서툴러서 그렇다고 표현하기에는 그저 헛웃음만 나오게 했다.

그러나 도담 이즈 뭔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계속 들이대는 도담에게 자신도 모르게 저며드는 기주원.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되며 드러나는 재이의 상황과, 도담과 재이 사이의 묘한 기류와 재이의 고백에 설레는 한편 가슴이 무척 많이 아팠다.

과연 그들의 로맨스의 방향은 어디로?

그리고 산업기밀을 유출시킨 범인은 재이가 맞는 걸까?


이야기는 기주원이 도담에게 저며들기 시작하며 초반의 불편했던 감정들이 점점 사라지고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잠시도 책장을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었다. 마음이 급해 다 읽기도 전에 책장을 넘겨버린 적도 있었다는….

소설을 직접 읽으면 아마 이해가 될 것이다.


가볍게 웃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간질하고 애절한 연애 감정을 느껴볼 수 있는 스파이물을 겸한 여성향 하이틴 로맨스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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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당신의 말로 결정된다 - 나를 변화시키는 가장 쉽고 강력한 말습관
니시 다케유키 지음, 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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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떤 일을 이루거나 더 나은 삶을 위해 단기적 혹은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내 곧 좌절이라는 벽에 부딪치고는 "다시 오늘부터 1일~!"이라는 말을 수없이 외쳐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안될 경우엔 실천력을 높이기 위한 차선책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 계획을 실천해 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삶의 어떠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항상 남을 그 계획에 동참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혼자서 어떤 일을 달성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전공 분야인 뇌과학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뇌과학적 비법을 조사해 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재능을 이끌어내고 목표를 이루어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뇌 속 대화'를 할 것을 강조했는데 대체 뇌 속 대화란 무엇일까?

뇌 속 대화란 기본적으로 '머릿속으로 하는 말'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뇌 속 대화를 사용할까? 그것은 바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뇌는 말에 따라 순간적으로 주의를 기울인다. 가끔 어떠한 일을 할 때 혼잣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뇌 속 대화를 활용한 행동이다.

이러한 혼잣말이나 뇌 속 대화는 집중력뿐만 아니라 신체 능력이나 학습 의욕을 상승시키고, 불안이나 걱정 등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기도 하며, 사고력에 영향을 주는 등 자기 통제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단기 기억력도 높인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뇌 속 대화는 총 45종류가 있다.



저자는 과도한 긍정 사고는 오히려 성과를 떨어뜨린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나도 매우 공감하는 점이다.

칭찬의 주체 때문에 조금은 다르다고 볼 수도 있는데, 바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경험이다. 한동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이 인기였고 이 말은 육아를 주제로 한 대화 중에 여전히 자주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근본적으로 맞는 말이긴 하겠지만 케바케라고 생각한다.

나는 칭찬으로 우리 아이를 춤추게 했지만 그것은 아이의 자만과 해이함과 게으름을 가져와 유래 없이 결과가 안 좋았었던 경험이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고래를 춤추게 해서 뭐 할 건데? 그다음은?


다시 책으로 돌아가, 저자 역시 자신을 칭찬하는 뇌 속 대화를 한 사람들의 뇌 상태를 MRI로 조사해 본 결과 뇌의 보상 체계인 측좌핵과 관련된 부분이 활성화되어 기뻐하는 것은 확실했지만 그것이 반드시 긍정적인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성적을 예로 들면, 자신을 칭찬하는 뇌 속 대화를 한 사람들은 기뻐했을지는 몰라도 성적 변화가 거의 없었다. 반면 자신을 비판하는 뇌 속 대화를 한 사람들의 뇌 상태는 일시적으로 떨어졌지만 어떻게든 목표를 달성하려고 집중력을 높이고 동기를 부여해 성적 향상을 보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무조건 머릿속으로 자신에게 하는 말이 효과가 있을까?

책에는 뇌 속 대화가 자칫 편향적이 되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할 것을 경계해 타인, 장소, 시간, 플러스와 마이너스 이렇게 네 가지 관점에서 뇌 속 대화를 할 것을 충고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걱정이나 불안에 휩싸여 아무리 주위에서 위로나 격려의 말을 해 줘도 불안이 사라지지 않을 때 뇌 속 대화를 추천하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뇌 속 대화는 걱정·불안·스트레스 해소에 정말 효과가 좋으니 이 책을 읽고 참고해서 건강하게 극복하길 바란다.



이 외에도 책에는 스스로 처해진 상황을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상황에 맞는 여러 가지 뇌 속 대화의 방법들을 조언하고 있다. 그렇게 작은 시도들로 인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 내어 결국에는 자신이 원하고 그리던 대로의 삶에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전에 내가 했던 행동들 중 일부가 저자가 말하는 뇌 속 대화와 닮아 있는 부분들이 있음을 발견하고는 저자가 말한 뇌 속 대화의 효과에 상당히 공감이 갔다. 비록 일부지만 나의 아이 또한 학창 시절 뇌 속 대화를 행하여 긍정적이고 만족할 만한 효과를 봤었기에 감히 이 책의 뇌 속 대화라는 것을 추천한다.

모두가 미래에 자신이 꿈꾸는 모습과 삶을 영위하길 바라며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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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쿠라이 미나 지음, 현승희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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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 하나시로 가에는 열 살 무렵 엄마가 돌아가신 후로 어른의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지금은 통신제 고등학교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스스로 생활을 해 나가고 있었다. 아빠는 살아계셨지만 도박과 경마와 여자에 빠져 가에를 방치해두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8월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르바이트를 다녀온 가에는 평소 집에 거의 들어오지 않던 아빠가 한 달 만에 집에 돌아와서는 가에의 아르바이트비를 몽땅 들고 가버린 사실을 발견하고는 망연자실했다. 설상가상 집주인까지 찾아와 밀린 일 년 치 집세를 거론하며 다음 달까지 집세를 다 내지 않을 거면 집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갈 곳이 없는 가에가 막막해하며 집주인에게 사정하고 있는데, 곤도 다마키라는 여인이 외할머니의 유언장을 들고 나타나 가에가 상속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리며 자신을 따라 외할머니의 집이 있는 니이가타로 가서 같이 살 것을 제안했다.

다마키에 따르면 가에의 외할머니 마사코는 가에를 비롯한 두 명의 상속인들에게 유산을 남겼는데, 가에에게는 현금 천오백오만 엔 외에 늙은 고양이 리넨을 남겼다고 했다.


바로 짐을 꾸려 다마키를 따라 니이가타로 간 가에는 거기서 또 다른 상속인인 리사코와 고타로를 만난다. 리사코는 마사코가 재혼하며 생긴 의붓딸로 실제 니이가타의 저택을 상속받을 예정이었고, 고타로는 마사코의 친아들, 즉 가에의 외삼촌으로 감정가가 약 천만 엔이 넘는 3.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상속받을 예정이었다.

마사코는 이들이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서는 유산 상속 절차가 끝날 때까지 유언집행자인 다마키를 포함한 모든 상속인들이 저택에서 같이 살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누구 한 사람이라도 상속을 포기하는 등 유언에 따르지 않으면 모든 유산이 자선단체에 기증되게 하였다.

쉬울 줄만 알았던 유산 상속은 각자의 사정과 절차상의 문제로 난항을 겪게 되는데….



소설은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기 서술의 화자를 달리하고 있다.

이야기는 뻔한 듯 뻔하지 않은 전개를 보이며 가족의 의미와 올바른 삶의 방식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두 가지 전부 정답이 정해져 있는 주제가 아니기에 작가의 이야기에 동의하는 부분도, 반대를 제기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가족이란 기본적으로 혈연, 혼인, 입양으로 맺어진 집단이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고 복잡해지면서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생겨났고, 이제는 그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함을 가르치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그 다양성의 무제한적 확장을 허용할 수는 없기에 감정적으로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아끼는데 왜 가족이 될 수 없냐고 묻는다면 그건 법적·사회적으로 따르는 책임과 권리 등과 관련해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소설 속의 가족이면서 남보다 못한 가족과, 남이면서 가족보다 더 서로를 위하는 관계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또한 소설은 올바른 삶의 방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세상에는 수많은 올바름이 존재하고, 그 올바름이라는 것은 상대적이기에 그것의 좋다 나쁘다를 구분 지을 수 없을 때도 있다.

마사코 또한 자신만의 올바른 삶의 기준을 세워 그것을 최대한 실천하며 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 기준이나 방식이 자식들과는 맞지 않아 사이가 틀어지게 되고 만다. 이야기는 남들이 보기엔 올바름의 표본인 마사코가 올바르다고 해서 좋은 부모가 될 수는 없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 반대로 자식들은 마사코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시도를 해 봤을까? 아무리 사랑은 내리사랑이라지만 자식으로서 부모인 마사코를 이해하기 위한 조금의 노력이라도 해봤을까? 글쎄… 그들도 그들의 입장과 올바름의 기준을 무조건적으로 마사코에게 강요했던 것 같은데.

리사코나 고타로, 아사미에게 그들 나름의 삶의 기준이 있는 것처럼 마사코도 그녀 나름의 삶의 기준이 있었고, 그것들이 서로 맞지 않았을 뿐인데 왜 마사코의 잘못인 것처럼 표현했는지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소설은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때로는 고구마를, 때로는 발암을, 때로는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하며 마사코가 억지스럽게 만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진실된 가족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야기는 뻔하게 개과천선을 하는 사람도 없고, 극적으로 화해를 하는 과정도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 서로를 인정하며 받아들이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타인들이 만나 자신의 발목을 잡아온 후회스러운 일들을 청산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위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며 가족의 의미를 곱씹어 보게 하는 가슴 뭉클하고 따뜻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나 자신을 뒤돌아보게도 만들었다. 나만의 올바른 삶의 기준을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는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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