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티 Rome City - The Illustrated Story of Rome
이상록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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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역사의 이야기를 멋진 그림과 함께 보며 즐길 수 있는 책이라니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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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개의 날 1
김보통 지음 / 씨네21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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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영병 잡는 군인 육군 헌병대 군무이탈체포조 D.P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 103사단 헌병대 군탈체포조 상병 안준호는 일반 헌병대 사병과 마찬가지로 헌병대 소속이며 D.P가 된지 4개월 되었다. 그와 파트너 일병 박성준은 4개월 동안에 탈영 발생 6건에 체포 4건을 할 정도로 유능한 D.P들이다.

머리를 기르고 활동할 때 사복을 입기 때문에 장교나 특수부대 소속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부대에서는 탈영병 체포를 쉽게 하기 위해 D.P의 존재를 홍보하지 않고 얼굴이 팔리니 쓸데없는 행사에 얼굴을 내밀지 말라고 단속한다.

그들은 군인인 듯, 군인 아닌, 군인 같은 존재.



헌병대는 근무헌병과 차량 운행을 담당하는 수송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통합 막사를 쓰다보니 수송부 신병들은 D.P의 존재를 몰라 처음에 당황하는 일들이 종종 있고, 근무헌병들은 그들이 내무생활이 아닌 밖에서 활동해서인지 아니면 그들과 다른 외모의 자유때문인지 그들을 못마땅해한다.

D.P의 위치는 분명 헌병대 내 근무헌병과 수송부 사이 어디쯤이지만 실제로 그들은 그 어디에도 속하거나 환영받지 못한다. 그렇다고 그들은 일반 사회인도 아니다.


탈영은 소속 부대의 담장을 넘는 현지이탈과 휴가를 나와 사라지는 휴가미귀로 나뉘는데 현지이탈의 경우 소속 부대원들이 밤새 인근을 뒤지며 대부분 당일 발견된다고 한다. 상당수 탈영은 휴가미귀로 발생시 탈영병 연고지 헌병대와 소속부대 헌병대 D.P가 동시에 활동하게 된다.

탈영병의 검거율은 95%가 넘고 체포되지 않은 그 나머지는 몇 년씩 철저하게 위장하여 숨어지내는 장기군탈자이다.



수사과장은 안준호와 박성준에게 사단장으로부터 내려온 지시를 전달한다. 바로 자신들 부대 장기군탈자들 세 명을 포함한 얼마전 탈영한 최창식을 잡아오라는 것.

박성준은 일병인 자신이 입대할 때 탈영해서 숨어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잡냐며 막막해하지만, 안준호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접근했다. 바로 부대 내 장기군탈자들은 그들이 잘 숨어서가 아니라 8개월간 한 명도 못잡고 인수인계 과정없이 쌩으로 잘린 그들의 이전 고참들이 열심히 안 쫓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찾아내고자 마음만 먹으면 의외로 허무하게 금방 찾아낼 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그들은 일단 먼저 잡겠다고 보고한 지난달 탈영한 최창식부터 잡으러 나선다.


그들은 헤어진 지 오래된 최창식의 예전 여자친구를 만나 최창식에 대해 물어보았다. 전 여자친구는 헤어진지 오래되어 자신과는 상관없으니 귀찮게 자꾸 찾아오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준호는 나중에 혹시 질문 사항 있으면 찾아오는 대신 메일 보내고 문자하겠다며 메일주소를 물어 알아낸다.

성준은 메일로 물어볼 일까지 뭐가 있냐고 시큰둥하지만 준호는 머리를 써서 전 여자친구의 이메일로 역추적 메일을 보낸다. 성준은 헤어진 지 오래되는 여자 친구가 메일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회의적이지만 준호는 최창식이 메일에 접속만 하면 그 이메일을 안 보고는 못 견딜거라 확신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탈영의 원인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폭행이 있었는지 성추행이 있었는지 아니면 개인적인 고민이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D.P는 그저 상부에서 시킨대로 탈영병들을 쫓아서 잡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탈영병들은 뭔가 특수한 사람들이 아니라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는 그 군대를 간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 중의 한 명에 지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래, 최창식은 극히 평범한 남자였다. 그는 잘 해내지는 못하더라도 남들이 하는 것 만큼 버텨낼 수는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려고 했다. 그러나 버틸 수 없었다. 그의 선임은 그가 잘 때 잠버릇으로 코를 곤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후미진 곳으로 불러내 구타했고, 밤에 잘 때는 방독면을 뒤집어 쓰고 자야만 했다.

그를 위한 도움의 손길은 없었다. 동기들은 그를 그냥 한심한 듯 쳐다보기만 했고, 소대장은 알면서도 자신의 진급과 안위를 위해 애써 외면했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최창식의 군생활은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낮에 근무 설 때 졸아서 선임에게 욕을 들으며 맞고, 다시 밤에는 코를 곤다고 내무반 선임에게 맞고 잠도 못자고….

최창식은 모조리 죽여버리고 자신도 죽어버리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다.

왜? 그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그가 택한 길은 도망이었다. 그렇게 탈영해서 그는 마음이 편했을까?


매달 60여명의 탈영병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탈영이란 그저 영화 속에나 나오고 현실에서는 어쩌다가 뉴스에 한 번씩 나오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내 또래만 하더라도 군대에 다녀온 것을 무슨 전쟁 무용담 들려주듯 하는 남자들이 많았다. 같은 대한민국 안에 있지만 대한민국이 아닌 또 다른 나라 군대.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왜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러나 시대가 발전하고 변화한 만큼 군대도 같이 진화를 요구 받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은 군인권 신장을 위해 군인권센터, 군인권지키미 같은 것이 있어 군인들의 처우개선 및 인권 보호강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일단 실질적인 장병급여문제나 자기계발 기회부여 등의 일을 추진했고, 가혹행위 근절이나 성에 관한 범죄를 근절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 내에 가혹 행위는 멈추지 않고 지능적으로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다. 힘든 곳이라고 해서 가혹행위가 있고, 좀 편한 보직을 받는 곳이라고 해서 가혹행위가 없는 것도 아니다. 가혹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학교에서나 사회의 그런 부류들처럼 그저 재미로, 아니면 서열에 따라 힘자랑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나 군대의 부대 내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가혹행위는 해결가능성이 요원해진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수직관계가 주를 이루는 군대라는 세계에서 그들의 가혹행위는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고 전부 쉬쉬하며 넘어간다고 한다. 해결을 위해서는 구조적 개선이 필요한데 전쟁이나 위급상황시 상명하복이라는 체계가 무너지면 안되는 조직의 특수성상 어떻게 개선을 해 나갈지 모두가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21세기에도 끊이지 않는, 아니 오히려 더 지능적이 되어가는 군대 내 가혹행위로 군 사망사고가 끊임없이 들려오는 상황에서 책을 읽다보니 오죽 살고 싶었으면 탈영했을까하는 연민이 들었다. 그들은 살고 싶지 않아 삶에 대한 끈을 놓아버리기 전에 살고 싶어서 도망을 택한 것이니까.

빨리 군인권의 보장을 위한 군인권보호관 제도가 채택·도입되고 정착되어 대한민국의 젊은이가 안심하고 군대에 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고참이 억지로 파리를 몇 마리를 먹였는지 모르겠다는 그 사람이 도망간 곳으로 가는 대한민국의 젊은이가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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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 대한 두근거리는 예언
류잉 지음, 이지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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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오커쉰은 중학교 시절까지는 전교 15등 안에 드는 우등생이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엄마의 바람대로 우등반에 시험쳐 들어갔지만 잘하는 아이들만 모여있는 우등반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뒤에서만 맴돌며 점점 자신감이 많이 결여되어 갔다. 반면 커쉰의 남자친구 허빙쉰은 성적이 중간 정도로 보통반에 남아 있으며 농구부에 들어갔고, 잘 생긴 외모와 실력 덕분에 금세 1학년의 유명 스타가 되었다.


그날도 커쉰은 스쿨버스를 타기위해 아침 일찍 나섰지만 엄마에게 붙잡혀 잔소리를 듣느라 약간 늦게 집에서 나왔더니 막 정류장에서 스쿨버스가 떠나버렸다. 빙쉰이 인스타그램에 한정판 농구화 사진을 올려놓은 것을 보고 커쉰이 라인으로 메시지를 보냈지만 며칠째 커쉰의 메시지를 읽지 않아 마음도 뒤숭숭했는데 되는 일이 없었다.

커쉰의 학교는 산언덕에 있어서 스쿨버스를 타지 않으면 시내버스를 타고 언덕 아래 상점가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야 했다. 여러번 지각을 했던터라 이번에 걸리면 벌점을 받게 되므로 커쉰은 죽기 살기로 언덕을 올라갔고 언덕 중간쯤 세 갈래 길에서 학교 아침 종소리가 들리자 학교 담을 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후문으로 통하는 길로 들어서 후문의 담을 기어 올라 담장위에 앉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높게 느껴져 망설이고 있을 때, 훤칠한 선도부원 한 명이 나타나 가차없이 커쉰을 신상을 체크했다.

막 돌아서려는 남학생에게 커쉰은 담장에서 내려가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귀찮아하면서도 커쉰을 도와주는 선도부원은 커쉰을 향해 두 손을 올려 허리를 감싸쥐었다. 둘의 사이가 서서히 가까워지며 남학생의 얼굴이 또렷하게 보였다.

냉담하지만 겨울안개가 깔린듯한 눈동자, 곧게 솟은 콧날, 예쁘고 얄팍한 입술, 풍성하고 윤기흐르지만 바깥으로 살짝 뻗은 검은 머리칼. 표정은 무표정하고 차갑지만 점잖고 고상하게 잘생긴 얼굴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빙쉰이 경기하는 체육관으로 향하던 중 복도 게시판에 붙어 있는 중간고사 상위권 학생들의 명단을 보았다. 상위권은 보통 문과와 이과 우등반 학생들로 채워져 있었지만 보통반인 전교 3등 바이상환은 예외로 유난히 눈에 띄었다. 오죽하면 커쉰의 반 1등인 우신위도 바이상환을 이기는 것이 목표였다.


빙쉰은 화려한 기술과 실력을 선보이며 농구경기를 이끌어갔고 빙쉰이 신은 새하얀 운동화가 더욱 눈에 띄었다. 문득 옆을 보니 신위도 와 있었다. 그녀는 학원 수업 시간이 조정되어 체육관에 잠시 들른거라고 했다.

빙쉰이 속한 팀이 농구에서 이겼고 커쉰은 환호하며 빙쉰을 축하했다. 빙쉰은 웃으며 커쉰을 보는가 했더니 옆의 신위를 보고는 잠시 멈칫했다.

농구부가 경기장을 정리한 뒤 빙쉰과 같이 버스타러 언덕을 내려오며 커쉰은 빙쉰에게 요즘 라인으로 메시지 보낸 것을 왜 읽지 않냐고 물어보았다. 빙쉰은 곧 있을 시험을 위해 커쉰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였다며 시험전까지는 각자의 공부에 열중하며 힘내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간신히 기말고사를 마쳤다는 안도감이 끝나기도 전에 평소에 커쉰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사사건건 시비를 걸던 가오잉치가 은근슬쩍 빙쉰의 한정판 운동화를 구해준 것이 신위라는 사실을 흘렸고, 커쉰은 신위가 다정하게 빙쉰과 라인을 주고 받는 모습을 보고는 흥분해서 빙쉰에게 따지지만 빙쉰은 오히려 자신이 농구부 때문에 바쁘고 커쉰에게 신경쓸 겨를이 없다며 헤어지자고 한다. 자신을 좋아한다면 자신의 결정을 존중해 달라고 요구한다.

커쉰은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고는 집에 가 울었으며 다음날 있는 방학식에도 가지 않고 하염없이 계속 울기만 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는 담임으로부터 커쉰이 성적이 좋지않아 보통반으로 내려간다는 전화를 받은 엄마와 대판 싸운다.

며칠 후 새로운 반 2학년 임시반장으로부터 여름 보충 수업에 참석하라는 전화가 걸려왔고, 커쉰은 가지 않을거라 고집을 피웠지만 임시반장의 단순명료하고 논리적인 말에 다음 날 학교로 가 수업을 듣기로 했다. 그는 교문 앞에서 커쉰을 기다리기로 했다.

"이름이 뭐야?"

"바이상환."

뭐? 임시반장이 전교 3등 바이상환이라고?


다음 날 교문 앞에 도착한 스쿨버스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던 커쉰은 교문에서 누구를 기다리는 듯한 남학생을 보았고 그가 바이상환인가 싶어 자세히 봤더니 그는 자신과 자주 마주쳤던 선도부원이었다. 놀라서 쳐다보고만 있던 그때 갑자기 스쿨버스가 뒤로 미끄러져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기사 아저씨가 브레이크 고장이라며 다들 얼른 내리라며 소리쳤지만 커쉰은 창틀에 머리를 부딪히고 넘어지면서 좌석밑에 끼어 움직일 수 없었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고, 한순간 앞이 깜깜해졌다.


그리고 눈을 떴더니 다들 커쉰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청소시간 커쉰이 창틀에 올라가 창문을 닦다가 같은 반 남학생이 장난을 치는 바람에 떨어져 머리를 부딪혀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뭐지? 방금 분명 버스가 뒤집히는 사고가 있었는데….

친구들은 버스사고는 1년 전 일이라고 했고, 지금은 3학년으로 올라가는 2019년도 여름방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구들은 선생님을 모시러 갔고 누군가 상환을 불렀다. 아이들은 상환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상환은 커쉰앞에 쪼그려 앉아서는 커쉰을 품에 안았다.

"넌 누구야?"

"바이상환, 9반 반장. 네 남자친구이기도 하지."


병원 응급실에서 검사 몇가지를 받고 검사실을 나왔을 때 엄마는 평소와는 상당히 다른 옷차림을 하고 병원에 와 있었다. 의사는 경미한 뇌진탕으로 일시적 기억 상실증 같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진료가 끝난 뒤 약을 타고 차를 가져오겠다며 주차장으로 갔고 상환은 입구에서 기다리겠다며 커쉰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얼마후 그들 앞으로 엄마의 차라며 신형 BMW가 멈췄고 엄마는 개인용 차고가 있는 유럽식 별장처럼 생긴 집으로 커쉰을 데리고 갔다. 집안은 모든 것이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꾸며져 있었고, 벽에는 엄마의 결혼사진이 걸려있었다.

커쉰은 모든것이 당혹스러웠다.


다음 날 상환으로부터 전화가 왔고 학교에 가봐야 한다는 상환의 말에 자신도 같이 가겠다고 했다. 선뜻 그러자는 대답이 돌아왔고 상환은 바로 커쉰을 데리러 왔다. 커쉰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환에게 어제 풀지 못한 자신의 노트북 비밀번호와 휴대폰 패턴을 물어봤고, 상환은 손쉽게 번호와 패턴을 풀었다. 커쉰의 휴대폰의 앨범에는 온통 상환의 사진뿐이었다. 상환은 옆에서 웃으며 커쉰이 자신을 많이 좋아했었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커쉰은 이 상황이 많이 낯설었고, 자신은 막 실연당해 다른 남자를 좋아할 수 없다는 말을 한다. 이에 상환은 많이 슬픈 표정을 지었다.

학교에 도착해 상환은 선도부 일로 교무실에 갔고, 커쉰은 학교를 둘러보다가 자신에게 적의를 내뿜는 빙쉰과 농구부원들과 마주친다. 이를 뒤에서 복잡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상환.


어두운 표정의 상환은 교문 경비실 옆 선도부실로 갔고 뒤쫓아 온 커쉰에게 커쉰이 상환에게 말한 곧 일어날 일에 대한 예언이 두렵다고 했다. 그러나 이내 그 예언이 사실이 되더라도 지금의 커쉰이 상환에 대한 마음이 없으니 커쉰에게는 별 상관이 없는 일이 될테니 자신이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말을 한다.

그러고는 짜증을 내며 커쉰을 밀어내고 혼자 교문을 빠져나갔다. 상환이 세 갈래 길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브레이크 소리가 들리며 트럭 한대가 상환을 곧장 들이받았다.

상환은 처참한 몰골로 피를 흘리며 공중을 날았다가 도로로 떨어졌다. 커쉰은 놀라 상환을 부르며 달려갔고 그를 안고는 이름을 불렀다. 상환은 슬픈 표정으로 커쉰을 바라보고는 희미하게 웃으며 피를 흘리는 입으로 입모양만으로 말했다.

"울지 마."

상환의 숨이 완전히 멈추고 커쉰은 울부짖었다.

그러고는 다시 눈앞이 깜깜해졌다.


암흑 속에서 누군가 커쉰을 불러 눈을 떴다. 엄마였다. 커쉰의 손에는 아직 상환의 온기가 느껴졌고 눈물이 계속 흘렀다. 커쉰은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고 엄마는 커쉰이 탄 버스가 전복되어 커쉰이 이틀간 혼수상태였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이상함을 느끼고 오늘이 며칠이냐고 물으니 2018년이라고 이야기했다.

무슨일이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2019년이었는데?



정말 두근거리고 가슴 쫄깃하고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로맨스 소설이다.

처음에는 로맨스 소설이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바이상환의 이미지가 소설에 등장할때부터 나는 예감했다. 어쩌면 아마 나는 이 소설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그리고 예감은 적중했다.


공부로 인해 자신감과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던 커쉰은 빙쉰이 헤어지자는 말을 했을 때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나 자책부터 한다. 거기다가 빙쉰을 뺏어간 신위는 빙쉰과 커쉰이 헤어진게 빙쉰이 계속 좋아하도록 마음을 단속하지 못한 커쉰 잘못이라며 말도 안되는 논리를 이야기하며 다그친다. 아니 이건 무슨 개논리?

신위, 넌 얼마나 마음 단속 잘하며 잘 지내는지 지켜보겠어~.


커쉰은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계속 불만만 가졌다. 자신에게만 가혹하고 남들에게는 너그러운 것만 같은 세상이 한없이 야속하고 빙쉰과 신위가 미웠다.

그러나 상환이 생사의 기로에 살아나 인생을 더 값지게 보낼 수 없냐고 일침을 가하자 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좋아하지도 않는 타인들 때문에 우울하고 자신을 비하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그들이 증명해 주는게 아니며, 남들 말 몇마디에 자신을 비하하는 사람은 진짜 바보라며.

역시 상환~.


커쉰은 사고현장에서 바이상환이 인공호흡을 해줬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장난스런 키스>의 한 장면처럼 우연히 입을 맞췄다면 그게 낭만적이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는 상환과 커쉰이 입맞춘 상황이 훨씬 더 찡하고 가슴설레고 낭만적이라고 생각한다. 세상만사 귀찮다고 투덜대는 상환이 사고가 나자마자 잘 알지도 못하는 커쉰을 위해 허둥지둥 달려와 커쉰을 찾아내어 살리기위해 고군분투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상상만해도 그냥 눈물이 나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번을 해도 반응이 없는 커쉰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입으로 순서를 되뇌면서 계속 응급처치를 하는 상환의 모습을 그려보니 그냥 가슴이 뛰고 눈물이 핑 돌았다.

너무 멋있다. 상환같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내 인생을 돌리고 싶다.

그리고 꽃님이를 좋아하는 커쉰이 슬퍼할까봐 보이지 않는 꽃님이가 잘생긴 수고양이와 눈 맞아서 도망갔을 거라고 말해주던 속깊은 상환. 진짜 츤데레의 끝판왕.


카카오페이지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소설이라는데 왜 인기가 있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책 표지 남학생이 바이상환같은데 내 나이가 몇인데 저 그림을 보고 가슴이 설레는지. 하~!!

잠자기 전에도 바이상환이 생각나고 일상생활 불가이다. 사랑한다. 바이상환.

완전 회전문에 갇힌 기분이다. 하지만 빠져나오고 싶지 않다.

(★‿★)

바이상환의 이미지 설명을 보고 팬은 아니지만 그냥 중국 배우 위철명이 딱 떠올랐다. 읽는 내내 위철명의 모습이 바이상환이 되어 머릿속에 떠다녔다. 이 소설이 영화화된다면 바이상환은 위철명이 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음… 나이가 맞지 않으려나?


어쨌든 우리 상환이가 어떤 사람이냐면요,



햇살마저 기죽이는 눈부신 사람입니다. 이러니 반하지 않을 수 있나?


이런 눈부신 아이가,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면 너랑 함께하지 못한 게 후회될 것 같아." (p.282)

"내가 백 번 천 번 죽는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하는 날 선택할 거야." (p.396)


꺄악~ 이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빠져 나올 수가 있을까.

그냥 바이상환이라는 늪에 빠져 영원히 살고 싶다.

상환에게 내 심장을 빼앗겨 버렸다.


<장난스런 키스>나 <나의 소녀시대>같은 학원청춘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소설에 100% 아니 10,000% 빠져들 것이다. 앞의 두 작품들을 소설로도 영화로도 봤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 소설이 더 좋다.

바이상환은 재벌 황태자도 불량아도 아닌 평범(?)한 고등학생이라서 실제 존재할 것 같은 캐릭터라 더 마음에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평범하지 않은건가? 잘생긴데다 공부를 열심히 안해도 잘하는 천재형 학생이니.

바이상환.

끝없는 매력을 가진 남주인공을 보내지 못해서 나는 아직도 이 소설책을 계속 들춰보고 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다들 마음 단단히 먹고 소설속에 빠져 보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당분간 나는 너를 못보낸다. 바이상환.

아니… 어쩌면 영원히!!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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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국부론 - 번영과 상생의 경제학 리더스 클래식
이근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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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그대로 번역한 책이 아니라 《국부론》의 핵심이라 할 만한 내용을 요약해 한 권에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두꺼운 원본을 읽기에 앞서 이 책을 통해 부담없이 그 내용에 접근해 개념을 머릿속에 정리해보고 원본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접근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흔히 애덤 스미스를 가리켜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말한다. 이는 애덤 스미스가 수많은 업적을 남긴 경제학자들 중에서도 최초로 부의 본질이 노동임을 밝혔기 때문이다.


애덤 스미스는 사람들이 절대 마음대로 바꿀 수 없고 자기 자신의 가치가 결코 변하지 않는 노동이 부의 실질적 단위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물자는 인간 노동의 산물이다. 특히 분업이 철저한 요즘 사회에서 생산되는 모든 유·무형의 생산물들은 각기 다양하고 많은 부분에서 여러 사람들의 노동을 거쳐 만들어진다. 모든 재화들이 이런 노동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스미스는 중상주의자들이 말하는 금과 은은 부가 아니며 단지 원활한 교환을 위한 매개체임을 강조하며, 사회의 부의 원천은 생산이며 이는 곧 인간의 생산적 활동인 노동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처럼 스미스는 노동이 교환가치의 원천이며 부의 원천이라고 보는 '노동가치설'을 주장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는 노동을 통한 부의 증대에 대한 이야기가 잘 설명되어있다.


국부의 증대 과정이 경제발전이고, 경제발전은 생산의 증대 과정이다.

스미스는 이 생산 증대의 요인을 노동자의 고용증대와 고용된 노동자의 생산성 향상 두 가지로 보았다. 이 중 노동생산성 향상은 생산도구의 개선과 분업의 발전이라는 두 요소로 보았는데 분업을 더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였다. 그는 분업은 하나의 물건을 다른 물건과 교환하려는 인간 본성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며, 이러한 교환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일어난다고 말했다.


스미스가 경제발전의 요소로 지적한 또 하나의 요소는 노동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자본의 축적이다. 자본이란 쉽게 말해 수입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돈을 말한다.

스미스는 자본을 유동 자본과 고정 자본으로 구분지으며 이것은 이윤이 발생할 때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뀌는가에 따라 구분짓는다고 했다. 즉, 가지고 있는 사람이 끊임없이 바뀌는 자본은 유동 자본이고,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뀌지 않고 계속 한 사람에게만 속해 있는 자본을 고정 자본이라고 한다. 상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본이 유동 자본에 해당하며, 수공업자나 제조업자들이 가지고 있는 작업 도구나 생산 수단의 형태로 고정되어 있는 자본을 고정 자본이라고 한다.

이러한 자본은 노동자의 노동을 통해 이윤을 만들어내지만 모든 노동이 자본의 이윤이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가치를 생산하는 노동을 생산적 노동, 그렇지 못한 노동을 비생산적 노동이라고 하는데 제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노동을 생산적 노동, 서비스 계열의 노동을 비생산적 노동이라고 한다.


애덤 스미스는 이윤을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은 농업이며 그 뒤를 이어 제조업, 도매업, 소매업이라고 보았다. 스미스는 영국의 식민지인 아메리카가 그들의 총자본을 농업에 투자하여 빨리 부강해질 수 있었다는 예를 들며 기본적으로 중농주의를 지지하며 중농주의 사상과 더불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시골과 도시의 상부상조하는 과정을 원료에서 완성품이 만들어지는 자연스러운 경로라고 말하며, 모든 사물은 이 자연스러운 경로를 통해 수요와 공급의 적절한 조화와 일치를 이루게 된다고 했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보이지 않는 손은 단순히 가격 결정을 하는 장치나 자유방임주의에 따라 시장의 법칙에 맡긴다는 뜻이 아니라 농업이나 제조업에 투자한 만큼 생겨나는 인간의 욕구나 이기심에 따라 인간의 역사나 문명의 발달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스미스는 자유경제 체제에서 정부의 역할을 인정했는데 그 중 하나가 공정한 사회질서의 확립이었다. 그는 무제한의 자유가 아닌 공정한 법 안에서의 자유를 주장했으며, 이 공정한 법의 핵심은 사유재산의 보호이다. 그는 균등분배가 아닌 개개인의 노력에 따른 분배의 정의를 강조했다.


사람은 사회를 떠나서 살 수 없다. 그 사회의 단위 중에서 가장 큰 단위 중의 하나가 국가이고 국민이 살아가려면 국가를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애덤 스미스는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국가 유지에 꼭 필요한 비용으로 국방의 비용, 공공시설 건설과 운영의 비용, 교육과 문화 활동 지원 비용, 사법 비용 등을 들었다.


이 책은 마지막 부분에 이 모든 《국부론》에 나오는 이론들을 현대에 이르는 우리나라 경제와 역사에 접목시켜 대입하고 분석하여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비전을 모색하고 있다.

경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삶에서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경제문제 중에 노동에 관한 문제는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노동에 관련된 사람이나 물질이야말로 나라의 부를 이루는 근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에 이르러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그 무엇보다 커지고 있고, 그로 인해 도리어 경제에 타격을 주는 파업이나 분쟁이 늘어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통해 현대 우리 삶이나 사회가 겪고 있는 경제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내 '모든 부의 근원은 노동이다'라는 핵심 사상을 염두에 두고 사회를 구성하는 모두가 상생하여 행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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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국부론 - 번영과 상생의 경제학 리더스 클래식
이근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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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사랑 내지 자기이익의 추구가 인간의 가장 강한 본성이며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도덕감정론》과 마찬가지로 《국부론》에서도 여러 번 강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경제의 작동을 방해하는 정부규제가 없는 자유로운 시장경제가 최선의 경제이다.

p.122~123



스미스는 모든 사람은 정의의 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 자유롭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계급에 상관없이 다른 어떤 사람과도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이라는 곳은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자연적으로 모든 경제활동이 조화롭게 운영되도록 만들어진 곳이며, 정부는 가능하면 경제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스미스는 자유로운 시장경제의 효율성의 근거로 분업의 효율성, 자기사랑, 경쟁의 효율성, 정보획득의 효율성, 시장경제가 갖고 있는 경제정보전달 기구, 사적 이익들의 조정 기능, 정부의 실패가 없음의 일곱 가지 요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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