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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국부론 - 번영과 상생의 경제학 ㅣ 리더스 클래식
이근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926/pimg_7114282153127913.jpg)
이 책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그대로 번역한 책이 아니라 《국부론》의 핵심이라 할 만한 내용을 요약해 한 권에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두꺼운 원본을 읽기에 앞서 이 책을 통해 부담없이 그 내용에 접근해 개념을 머릿속에 정리해보고 원본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접근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흔히 애덤 스미스를 가리켜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말한다. 이는 애덤 스미스가 수많은 업적을 남긴 경제학자들 중에서도 최초로 부의 본질이 노동임을 밝혔기 때문이다.
애덤 스미스는 사람들이 절대 마음대로 바꿀 수 없고 자기 자신의 가치가 결코 변하지 않는 노동이 부의 실질적 단위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물자는 인간 노동의 산물이다. 특히 분업이 철저한 요즘 사회에서 생산되는 모든 유·무형의 생산물들은 각기 다양하고 많은 부분에서 여러 사람들의 노동을 거쳐 만들어진다. 모든 재화들이 이런 노동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스미스는 중상주의자들이 말하는 금과 은은 부가 아니며 단지 원활한 교환을 위한 매개체임을 강조하며, 사회의 부의 원천은 생산이며 이는 곧 인간의 생산적 활동인 노동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처럼 스미스는 노동이 교환가치의 원천이며 부의 원천이라고 보는 '노동가치설'을 주장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는 노동을 통한 부의 증대에 대한 이야기가 잘 설명되어있다.
국부의 증대 과정이 경제발전이고, 경제발전은 생산의 증대 과정이다.
스미스는 이 생산 증대의 요인을 노동자의 고용증대와 고용된 노동자의 생산성 향상 두 가지로 보았다. 이 중 노동생산성 향상은 생산도구의 개선과 분업의 발전이라는 두 요소로 보았는데 분업을 더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였다. 그는 분업은 하나의 물건을 다른 물건과 교환하려는 인간 본성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며, 이러한 교환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일어난다고 말했다.
스미스가 경제발전의 요소로 지적한 또 하나의 요소는 노동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자본의 축적이다. 자본이란 쉽게 말해 수입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돈을 말한다.
스미스는 자본을 유동 자본과 고정 자본으로 구분지으며 이것은 이윤이 발생할 때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뀌는가에 따라 구분짓는다고 했다. 즉, 가지고 있는 사람이 끊임없이 바뀌는 자본은 유동 자본이고,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뀌지 않고 계속 한 사람에게만 속해 있는 자본을 고정 자본이라고 한다. 상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본이 유동 자본에 해당하며, 수공업자나 제조업자들이 가지고 있는 작업 도구나 생산 수단의 형태로 고정되어 있는 자본을 고정 자본이라고 한다.
이러한 자본은 노동자의 노동을 통해 이윤을 만들어내지만 모든 노동이 자본의 이윤이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가치를 생산하는 노동을 생산적 노동, 그렇지 못한 노동을 비생산적 노동이라고 하는데 제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노동을 생산적 노동, 서비스 계열의 노동을 비생산적 노동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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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는 이윤을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은 농업이며 그 뒤를 이어 제조업, 도매업, 소매업이라고 보았다. 스미스는 영국의 식민지인 아메리카가 그들의 총자본을 농업에 투자하여 빨리 부강해질 수 있었다는 예를 들며 기본적으로 중농주의를 지지하며 중농주의 사상과 더불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시골과 도시의 상부상조하는 과정을 원료에서 완성품이 만들어지는 자연스러운 경로라고 말하며, 모든 사물은 이 자연스러운 경로를 통해 수요와 공급의 적절한 조화와 일치를 이루게 된다고 했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보이지 않는 손은 단순히 가격 결정을 하는 장치나 자유방임주의에 따라 시장의 법칙에 맡긴다는 뜻이 아니라 농업이나 제조업에 투자한 만큼 생겨나는 인간의 욕구나 이기심에 따라 인간의 역사나 문명의 발달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스미스는 자유경제 체제에서 정부의 역할을 인정했는데 그 중 하나가 공정한 사회질서의 확립이었다. 그는 무제한의 자유가 아닌 공정한 법 안에서의 자유를 주장했으며, 이 공정한 법의 핵심은 사유재산의 보호이다. 그는 균등분배가 아닌 개개인의 노력에 따른 분배의 정의를 강조했다.
사람은 사회를 떠나서 살 수 없다. 그 사회의 단위 중에서 가장 큰 단위 중의 하나가 국가이고 국민이 살아가려면 국가를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애덤 스미스는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국가 유지에 꼭 필요한 비용으로 국방의 비용, 공공시설 건설과 운영의 비용, 교육과 문화 활동 지원 비용, 사법 비용 등을 들었다.
이 책은 마지막 부분에 이 모든 《국부론》에 나오는 이론들을 현대에 이르는 우리나라 경제와 역사에 접목시켜 대입하고 분석하여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비전을 모색하고 있다.
경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삶에서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경제문제 중에 노동에 관한 문제는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노동에 관련된 사람이나 물질이야말로 나라의 부를 이루는 근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에 이르러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그 무엇보다 커지고 있고, 그로 인해 도리어 경제에 타격을 주는 파업이나 분쟁이 늘어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통해 현대 우리 삶이나 사회가 겪고 있는 경제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내 '모든 부의 근원은 노동이다'라는 핵심 사상을 염두에 두고 사회를 구성하는 모두가 상생하여 행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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