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맙소사, 소크라테스! - 산책길에 만난 냥도리 인문학
박순찬 그림, 박홍순 글 / 비아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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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의사이자 혁명가인 체 게바라.

의대 졸업을 앞두고 친구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빈곤, 기아, 질병에 죽어가는 비참한 민중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이 참상이 게바라의 인생을 크게 바꿔놓았다. 그는 의사가 된 뒤에도 민중의 가난과 궁핍에 대해 고뇌하였고 마르크스 주의에서 답을 찾았다.



이후 쿠바의 혁명가 카스트로와의 만남을 통해 군의관이 되어 쿠바혁명에 참가한다. 군의관으로 참전한 전투에서 점차 혁명 전사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게바라. 여러 전투에서의 공을 인정받으며 사령관이 되었고 반군의 지도자가 되기까지 이른다.

게바라가 이끄는 혁명군에 의해 독재자 바티스타는 망명길에 오르고 게바라는 쿠바혁명을 성공시키지만, 혁명 정부 역시 빠르게 관료화가 되어가며 게바라는 카스트로에게 한 장의 편지를 남기고 자유인으로 돌아간다.


언제부턴가 우리의 일상에서 옷이나 가방에 프린트되어 친근하게 접하는 게바라의 초상.

그가 쿠바의 혁명가여서 쿠바인인 줄 알았는데 아르헨티나인 이었다니.

거의 모든 사람들은 초심을 잃기 쉽고, 권력이라는 것을 맛보면 아무리 자유 혁명가라도 이전 독재자들과 똑같은 모습들을… 아니 어쩌면 더 심한 모습들을 보이며 권력에 집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자신의 보장된 지위를 버리고 오로지 자신의 이상과 신념을 위해 살다간 게바라.

그래서 그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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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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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 바다를 지배하는 국가가 모든것을 지배했다. 바다의 관점에서 인류의 위대한 역사를 설명한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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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맙소사, 소크라테스! - 산책길에 만난 냥도리 인문학
박순찬 그림, 박홍순 글 / 비아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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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

그는 근대 유럽은 물론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의 사상과 사회 변화에 큰 변화를 주었는데,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은 누구나 읽어본 『에밀』이나 그의 사상을 집대성한 『사회계약론』은 루소의 대표 저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질서는 자연적으로 생기지 않고, 약속에 기반한다는 루소의 사회계약론으로 근대 사회가 열리게 되었다.

초기의 국가들은 폭력을 통해 세운 질서를 자연이나 신의 섭리로 합리화시켰는데, 루소에 따르면 이러한 국가 체제하에서는 노예들뿐만 아니라 지배자들 또한 그 권력과 부에 따라오는 경호와 감시로 억압받는 노예들처럼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루소는 사회 구성원들이 억압과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자유로운 개인들 사이에서 정의로운 약속을 맺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수를 위해 일부의 소수가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상황이 되는 것은 노예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무엇이 정의로운 사회계약일까?

루소는 의무와 권리가 일치할 때 공평하고 자유로운 계약이 성립될 수 있으며, 일치하지 않으면 정의롭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개인에게는 의무와 권리 중 한쪽으로 치우친 정의롭지 못한 사회계약을 다시 맺을 권리가 있다고 했다.

이로써 근대와 현대의 주권 개념을 확립했다.


루소는 일부가 다수를 위해 양보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현대에서는 大를 위해 小가 희생하라고들 한다. 과연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아무도 손해 보지 않으면서 정의로운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그렇게 된다면 정말 이상적이겠지만 이론과 실제는 다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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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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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은 하루가 얼마나 길었던가! 엠마는 자기 집 작은 정원에서 서성이며 같은 길을 수없이 왔다 갔다 하고, 화단 앞, 과수밭 앞, 신부 석고상 앞에서 멈춰 섰다가, 전에는 자신이 너무도 잘 알았던 이 모든 것들을 바라보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무도회가 벌써 그렇게 먼 옛날 일인 것만 같다니! 도대체 무엇이 그저께 아침과 오늘 저녁을 이렇게 멀리 떨어뜨려 놓았단 말인가! 보비에사르에 다녀온 일은 폭풍우가 때로 하룻밤 사이 산을 갈라 깊은 균열이 생기듯 그녀의 삶에 구멍 하나를 만들어놓았다.

p.120~121



샤를과 결혼한 엠마는 고요하고 평범한 결혼 생활에 적응하려 나름 노력하며 집안을 잘 이끌어나갔다. 그러나 그녀가 소설책에서 읽었었던 것과 같은 열정, 도취 같은 것이 섞여있는 사랑이 없는 현재의 결혼생활은 엠마에게 자신의 결혼을 후회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결혼생활에서는 자신이 꿈꾸었던 행복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샤를이 앙데르빌리에 후작의 입안 종기를 치료해 준 인연으로 보비에사르의 후작 댁에 초대를 받아 하룻밤 후작의 성에 머무르며 무도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엠마의 심경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오게 만들었다.


왜 소설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자신을 불행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까?

후작의 성에서의 하룻밤은 그저 한여름 밤의 꿈처럼 흘려보낼 것이지.

자신이 닿지 못하는 곳의 삶을 동경하고 꿈꾸니 현실에서의 그녀의 삶이 짜증스럽고 실망스럽기만 해 어긋날 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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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유럽의 문화와 예술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지금 시작하는 신화
양승욱 지음 / 탐나는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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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대 그리스인들은 하늘과 대지와 바다, 숲이나 강을 주관하는 신성한 힘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들은 이 신성한 힘을 가진 초월적인 존재로서의 신을 숭배하면서 무한한 우주와 자연현상, 삶과 죽음의 문제 등을 풀어나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지면서 마침내 그리스 신화의 세계가 펼쳐지게 되었다.

p.4



그리스 신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를 꼽자면 수많은 영웅들, 그리고 이들과 마주치는 각양각색의 괴물들이 있으며, 이러한 이야기들이 독자적인 존재감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주신인 제우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설령 있다 하더라도 그들 중 대부분은 제우스의 아들인 헤라클레스에 대해서는 알 것이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생명체를 돌로 만들 수 있는 메두사에 대해서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인지는 몰라도 그 존재와 이야기는 알 것이다.

유래가 어디인지는 모르더라도 머리 아홉 달린 뱀 히드라,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 머리가 세 개인 개 케르베로스, 외눈박이 키클롭스, 상반신이 소인 미노타우로스 등에 대하여 들어보지 못한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이렇듯 그리스라는 지중해의 한 나라에서 비롯된 신화는 오랜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에 의해 공유되고 공감되어 왔다.

더 나아가 그것을 통해 새로운 것들이 재창조되며 전 세계 모든 인류의 삶 속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대의 소설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속의 히어로들은 그리스 신화 속 신들에 가까우면서도 인간적인 영웅들이 모델이 된 대표적인 신화의 영향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신화 속 등장인물들에 대해 우리가 아는 만큼 신화 이야기에 대해서도 잘 알까? 아마 아닌 경우가 많을 것이다.

헤라클레스가 유명하다고 해도 그 헤라클레스를 유명하게 만든 열두 과업들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생명체를 돌로 만들어버리는 메두사를 페르세우스는 도대체 어떻게 대처하였으며, 히드라가 단순히 머리의 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머리가 잘릴 때마다 그 자리에 두 개의 머리가 생겨난다는 것, 하데스와 포세이돈과 제우스의 무기를 만든 키클롭스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또 미노타우로스는 어찌하여 테세우스에게 살해당하게 되었는지 등 이토록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이야기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신들 심지어 지하세계의 주인 하데스와 죽음의 신 타나토스도 속였던 시시포스, 자아도취를 나타내는 나르시시즘으로 대명사가 된 나르키소스를 짝사랑하였으나 남의 말을 따라 할 수밖에 없어 결국 목소리만 남게 된 에코, 신을 뛰어넘는 손재주를 지녔음에도 신의 미움을 받아 결국 거미가 되어버린 아라크네 등 이러한 이야기들을 모른다는 것은 매우 애석하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현대인의 삶에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느냐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신화를 모른다는 것은 엄청난 손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리스 신화의 모든 내용을 읽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일부에 불과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조차도 그 양이 어마어마한데, 바쁜 삶을 살아가면서 이런 내용을 읽기 위해 시간을 온전히 쏟아부으려면 전후 사정을 다 무시하더라도 그 시간의 절대적 양이 어마 무시할 것이므로 버거울 것이다. 단순히 호기심을 가지고 시작했다면 호기심이 싹 사라지고, 진지하게 알고 싶어 시작했더라도 '이게 정말 잘하고 있는 짓일까?'라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회의감이 피어오를 것이다.


그렇기에 부담 없이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하나의 독자적인 예술이자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추천한다.


보통 그리스 신화에 대하여 찾아보면 '혼돈에서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생겨났습니다.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바다의 신 폰토스를 낳고 티탄족을 낳았습니다. 그중 크로노스가 우라노스를 거세시키고 신들의 왕이 되었는데, 자식들에게 당할 것이 두려워 낳는 족족 잡아먹다가 제우스가 빠져나와 힘을 길러 잡아먹힌 형제자매를 구해내고 티탄족과 싸워 이겨 신들의 왕이 되었습니다.' 정도로 요약될 내용으로 시작하며, 그 후의 이야기에 대하여 더 많은 양을 할애한다.

물론 그 후의 이야기가 그리스 신화의 대부분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계속 그리스 신화를 알아가다 보면 뜬금없이 '끝이 없는 구덩이인 타르타로스'부터 시작해서 오케아노스, 네레우스, 네레이데스 등 뜬금없는 이름들이 나와 당황하게 만든다.

이 책은 보통은 다루지 않는 카오스부터 시작해서 가이아와 타르타로스, 닉스, 에레보스 등 수많은 신의 탄생부터 티탄족에 대한 내용까지, 말 그대로 '지금 시작'해도 선발 주자들에게 뒤처지지 않을 친절하면서도 상세하지만 여전히 간결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모든 사물에 이어져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계로 들어가 우리 생활에 밀접한 신화적 요소가 무엇인지 탐구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스 로마 신화에 쉽게 접근하고 알아갈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라 단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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