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2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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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어려운 서양 철학 전체를 관통하는 개념을 친절하고 깊이있게 번역하여 우리를 지혜의 길로 안내하는 보물같은 현대지성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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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넘긴 페이지 사탕의 맛
메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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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유진이네 집에 막내가 태어나면서 시작한다.


막내가 태어나기 전 유진이는 언니 유선의 온갖 잡심부름을 다하며 언니로부터 핍박(?)을 받는다.

자신을 배려해 주지 않는 언니의 행동에 화가 나 어쩌다 싸움이라도 하면 동생이 언니에게 덤벼든다고 엄마에게 혼이 났다.

그래서 생각해 낸 계책이 집안의 막내를 탈출하는 것, 즉 자신의 부하가 될 동생이 생기기를 바라며 부모님 앞에서 순수한 의도에서 동생을 바라는 것처럼 연기를 한다.




유진의 바람과 연기가 통해서였을까?

드디어 유진의 집에 유진의 계획(?)대로 막내 유화가 태어났다.



그런데 동생이 태어나고 보니 자신의 생각과는 상황이 조금… 아니 많이 달랐다.

일단 갓 태어난 동생은 말이 안 통했다.

그래서 언니가 학교에 가고 나면 동생 때문에 어지러운 집에 남겨진 유진이는 언니가 더욱 생각났다. 아~ 언니와 같이 학교에 다니면 좋을 텐데.

언니가 준비물 가방이라도 놓고 갈 때면 동생을 돌보시느라 바쁘신 엄마를 대신해 유진이가 언니의 준비물 가방을 학교에 가져다주어야 했다.



언니와 싸우기도 하지만 여전히 유진이는 언니를 바라보며 언니와 어울리며 언니처럼 되기를 바랐다.

언니는 유진이가 태어나서 처음 만난 친구였기에.

그리고 아직 모르는 게 너무나 많았던 때, 언니는 뭐든지 알고 있어 듬직했고 언니와 있으면 무슨 일이든지 즐거웠기에.


그저 언니가 좋기만 하고 언니를 따라 하고 싶고 언니와 많은 것을 나누고 싶었을 뿐인 유진이와는 달리, 언니 유선이는 점차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며 성장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은 유진이에게 언니가 자신을 귀찮아하고 변한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그러나 운동회 날 장애물 달리기에서 최선을 다했음에도 점점 뒤처져 꼴찌를 하며 자신감이 상실된 유진이 앞에 언니가 히어로처럼 나타나 구해준다.

언니는 변하지 않았구나! 그리고 여전히 언니는 뭐든지 잘하고 의젓하고 듬직하고 대단했다.



동생 유화도 어느 정도 자라 유진이는 언니 노릇을 하려 했다. 즉 유선이가 그랬던 것처럼 움직이기가 귀찮았던 유진이가 누워서 불을 꺼달라고 유화를 부른 것이다. 그런데 유화는 싫다고 단칼에 거절한다.

아뿔싸, 그렇게 하는 방법도 있었구나!

유진이는 깊은 깨달음을 얻으며 스스로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워 유화에게 받은 충격을 되새겨본다.

'말귀는 알아듣는데 말을 안 듣는다.'

아~!! 유진이가 원했던 삶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이제부터 진정한 세 자매의 치열한 전쟁이 시작된다.



물론 유진이의 시선에서 보는 혼자만의 전쟁이었다.

한창의 전쟁 중에 문득 돌아보니 유진이는 언니와도 싸우고 동생과도 싸우는데, 언니와 동생은 싸우지 않고 사이가 항상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왜 언니와 동생은 싸우지 않는 걸까?



그렇게 세 자매는 일상 속에서 자라고 성장하고 변화하는데….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인생의 페이지에 아로새긴 추억을 뒤로하고 각자의 세상을 만들며 앞으로 나아가는 그들 앞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둘째 유진이의 시선에서 본 세 자매의 성장일기이다. 가슴 따뜻한 그림체와 부드러운 색채는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푸근하게 만들어 준다.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고나 할까.


『오늘 넘긴 페이지』를 보는 내내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나도 유진이처럼 세 자매 중 둘째이기 때문일까? 유진이의 이야기에 너무나 공감이 갔다.

역시 둘째들의 숙명일까? 언니와 싸우면 동생이 버릇없이 언니에게 덤벼든다고 혼나고 동생과 싸우면 언니가 되어 동생을 잘 보살피지 않고 어린 동생을 구박한다고 혼났다. 위아래로 부딪치는 걸로도 모자라 그 책임이 어째 전부 나한테 있는 것처럼 나만 크게 혼 내시는 부모님을 보면 정말 억울하고 속상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어느샌가 잊고 있던 지금은 추억이라 말할 수 있는 어릴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엄마한테 혼나서 유진이처럼 내복 차림으로 집 밖으로 쫓겨난 적도 많고 언니랑 팔을 들고 벌선 적도 많았다.

그래, 어릴 때는 동생을 보며 이중적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 어른들은 왜 그런 가식적인 모습에 어이없이 속는 걸까 하고 혼자 분해하기도 했다.

첫째들은 어른스럽다고 이뻐하시고 셋째들은 아무것도 안 해도 이쁨을 받는 것 같았다. 둘째인 나는 무언가 열심히 노력해도 그건 당연한 것처럼 취급받았다. 아~ 불공평해도 너무 불공평했다.


어린 나의 눈에 언니는 그나마 내가 다가가고 따라 하기 쉬운 어른이었기에, 언니를 따라 하고 언니와 어울리고 싶었지만 언니는 결코 나를 상대해 주지 않았다. 언니는 항상 나에게 비밀이 많았다.

그런 언니를 의젓한 한 사람의 어른으로 인정해 주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나는 언니에게 시샘과 부러움과 동경을 느꼈다. 나도 빨리 언니와 같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런 언니를 따라 하기도 하고 나만의 장점을 찾기도 하며 조금씩 자라났다.



그렇게 자매끼리 서로 부대끼고 싸우고 의지하고 경쟁도 하고 사랑도 하고 시기도 하며 조금씩 균형을 맞추어 가며 삶을 배웠고, 이제는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며 서로에게 위로와 의지가 되어가며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의 삶은 앞으로 어떻게 더 변화되고 어떻게 기록될까?


『오늘 넘긴 페이지』는 청소년들이나 어른들에게 모두 공감이 가는 특별하지 않은 평범하고 진실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우리의 인생의 페이지를 들여다보며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 속에서 진짜 자신만의 인생의 모습을 찾기를 바란다.

여러 가지 색깔의 '사랑방 사탕' 속에서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내듯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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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귀신요괴전 1~2 세트 - 전2권 청나라 귀신요괴전
원매 지음, 조성환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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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해서 『청나라 귀신요괴전』이 출간되었을 때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었다.

물론 귀신 이야기라고 해서 무조건 무섭거나 끔찍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릴 때 강시라는 존재가 무섭게 그려지는 영화나 이야기도 있었지만 코믹하게 그려지는 영화도 있었고, 『요재지이』의 「섭소천」 이야기를 영화화한 장국영과 왕조현 주연의 《천녀유혼》을 보면서 이루어질 수 없는 인간과 귀신과의 사랑 이야기에 가슴 설레하고 아파했었다.



『청나라 귀신요괴전』에 소개된 이야기는 우리가 이미 접했을 법한 이야기도 있지만 처음 들어본 귀신·요괴 이야기나 청나라 어두운 시대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귀신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신봉하는 것이 아니라 조롱하는 듯한 서술을 하고 있는 작품도 간간이 보이고 있다.

또한 당시 팔고문과 과거제도의 폐단에 대한 작가의 비판정신을 담은 이야기도 많다.

원매가 죽기 3년 전에 완성된 『청나라 귀신요괴전』은 이러한 장장 745편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풀어내고 있다.



등장하는 귀신들은 무서운 존재이면서도 그들도 살아생전에는 인간이었던지라 자신들이 살아있을 때 겪었던 억울함을 표현하거나 은혜를 갚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인간과 똑같이 사랑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반면 살아있는 인간들은 귀신보다 더 독하고 무섭고 악하게 다른 이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람은 아직 죽지 않은 귀신이고, 귀신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표현의 이야기들이었다.













『청나라 귀신요괴전』을 읽을 때 원매가 자신의 집필 의도에서 밝힌 것처럼 즐기면 되는 것이지 굳이 교훈을 따져 의미하는 바를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야기들이 '권선징악'이나 '사필귀정'같은 교훈을 주는 것도 있지만 당시 있었던 이야기나 떠돌던 소문들을 그냥 전달해 주는 이야기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부담 없이 귀신·요괴 이야기와 당시의 기이한 소문 이른바 청나라 가십을 즐기면서 읽다 보니 두꺼운 두 권의 책을 금방 읽어버렸다.


초등학생용 도서로도 나올 정도로 널리 알려진 포송령의 『요재지이』나 이미 국내에 소개된 기윤의 『열미초당필기』와 더불어 청대의 3대 문인 소설인 『자불어』 즉 『청나라 귀신요괴전』이 이제야 국내에 소개되다니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렇게나마 글항아리의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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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0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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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수도사가 눈살을 찌푸린 채 중얼거렸다. 「어렵게 꼬이는구나. 우리는 원고를 쫓았다. 호기심이 지나친 수도사에게 관심이 가더니, 그다음에는 욕심이 지나친 수도사에게 관심이 가고……. 이제 별별 이야기가 다 나오니 갈수록 태산 아니냐? 뿐이냐? 식료계 수도사도 등장하고……. 저 괴물 단지 같은 살바토레는, 식료계 수도사와 함께 이 산으로 올라왔다지? 아니다, 아니다, 우선은 좀 쉬도록 하자. 밤에는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지 않으니까.」

「사부님, 아직도 장서관에 들어가겠다고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첫 번째 단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으신 모양입니다.」

p.267



윌리엄 수도사는 아델모의 죽음, 그리고 이어진 베난티오의 죽음을 조사하던 끝에 한곳에 집중하게 되었고, 그곳은 다름 아닌 장서관이었다. 수도원장에게 조사 부탁을 받던 날, 그 안에 보관되어 있는 책이 귀중하므로 담당 수도사가 아니면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는 이유로 유일하게 출입을 허락받지 못했던 곳이 바로 장서관이었다. 그러나 장서관은 아델모의 추락 장소의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고, 그 후 이어지는 조사에서도 중요한 열쇠인 듯 보였다. 그렇기에 윌리엄은 장서관에 침입할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하는데….


장서관에 도대체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기에 그토록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려는 것일까? 단순히 오래된 책들이 많아서 조심해야 한다기에는 과한 처사 같은데….

장서관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이상한 괴담이 돌기도 했다고 한다. 심지어 담당 수도사는 저녁에 수도원 본관 문을 잠그고, 비밀 통로를 통해 밖으로 나온다고 한다. 게다가 장서관으로 이어지는 비밀 통로가 납골당에 꽁꽁 숨겨져 있기까지….

이건 거의 007이나 미션 임파서블 뺨치는 수준의 스파이 장르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보안이 아닌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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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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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원전을 읽을 수 있는 이정서 님의 번역으로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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