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스
나가우라 교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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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끝, 원탁 아래 검붉은 액체가 퍼져 있었다.

병에서 쏟아진 와인이 아니었다. 그 커다란 피 웅덩이 속에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을 마시모가 손에 와인 잔을 들고 눈을 부릅뜬 채 쓰러져 있었다.

p.56



마시모의 제안을 받아들여 홍콩으로 간 고바는 마시모가 미리 임대해 놓은 몽콕 사무실에 들러 대충 둘러보며 앞으로의 일을 계획했고, 마시모와의 약속 시간 이전 헝밍은행 몽콕 이스트 지점에 들러 자신 명의의 계좌를 개설했다.

그 후 마시모가 다른 사람의 이목을 피해 예약한 수상 레스토랑으로 갔으나, 고바가 도착해 VIP 룸의 문을 두드렸을 때에 마시모는 이미 누군가의 습격을 받아 주검으로 변해있었는데….


저기, 마시모 씨. 거금을 주고 경호원을 고용했을 텐데, 이렇게 허무하게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전에 죽어버리시면 어떡하나요? 마피아 본거지 시칠리아 섬 출신이라고 하더니 진짜 허무하게 《대부》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며 금방 사라지는 캐릭터였다니….

작전을 수행하기도 전에 상황 종료는 아니겠지? 비서인 클라에스는 다행히 목숨을 건진 것 같으니 그녀를 믿어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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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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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특유의 섬세한 표현을 느끼면서 선생님과의 사이의 일들을 알아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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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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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되돌아 보고 거기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과 조우하게 되다니 그러면서 성숙해 가는 거겠죠. 하지만 죽음앞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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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 -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오자와 다케토시 지음, 김향아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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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5년 동안, 삶의 마지막 순간을 담당하는 의료진으로 종사해 온 의사 오자와 다케토시가 그를 거쳐간 환자들을 보며 깨달은 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만약 우리의 삶이 1년 후에 끝난다고 했을 때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고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겠는가, 살아오면서 우리 스스로를 충분히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행복이란 무엇이며 살아오면서 행복했나 그리고 우리의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고 희망하는 삶의 모습으로 자신을 이끌어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들 죽음에 직면하면 자신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들 한다. 그것처럼 인간은 죽음을 앞두면 반드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자신의 인생을 누구나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작가가 만나본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들은 열심히 살았고 나름 좋은 삶을 살았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렇게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은 죽음을 앞두고 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우리가 살아온 날을 정리하며 다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에 의미를 더해준다.


우리는 항상 인생을 생각할 때 인생의 의미를 말하려고 한다.

인생의 목표, 인생의 의미. 그러나 그것을 쉽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그렇다면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한 답변을 하지 못하는 사람의 인생은 의미 없고 보잘것없는 삶이 되는 것인가?

절대 아니다. 인생이라는 것은 그것이 어떠한 인생이든지 간에 의미가 있다. 그가 단지 이 세상에 존재하여 숨 쉬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생의 의미를 생각해 보지도 않고 삶을 살아가라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이 가진 인생의 의미와 사명이 있고, 그것에 충실하여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종종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는다.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왜 당연하게 여겨지는지, 그러한 질문은 우리를 힘들게 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질문하는 사람은 살면서 무얼 하고 싶어 했고 자신은 원하는 것을 이루었는가 묻고 싶다.

딱히 아무런 생각 없이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 때 그러한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당황하게 되고 꿈과 목표가 없는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거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설령 지금 하고 싶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하더라도 부디 초조해하거나 자책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전부 다르고 사람들마다 자신만의 삶의 방식이 있고 인생을 살아가는 속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선택의 갈림길에 많이 선다. 그럴 때 일부러 나쁜 쪽을 고르는 사람은 없고 항상 고민을 한 끝에 더 좋다고 생각되는 길을 고른다. 하지만 후회가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무리 현명하고 판단력이 좋고 강인한 사람이더라도 어쩔 수 없이 자신이 가 보지 못한 길에 대한 후회와 미련은 남기 마련이다.

후회를 안 할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후회의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고 괴로워해야 할까?

우리는 그 후회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후회를 줄이는 방법은?

바로 이 인생의 보석 같은 책에서 풀어내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책은 좋은 인생을 살기 위해 인생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하고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말하고 있다.

나를 힘들게 할지도 모르는 책임감과 진정한 나다움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지금 이 순간 우리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불합리한 세상에서 좌절된 개인의 노력을 알아봐 주고 위로하는 등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있다.


시작부터 책을 덮을 때까지 어느 한 문장 허투루 버릴 수 없이 삶에 지치고 힘든 마음을 위로하고 다시 힘을 내어 내일을 맞이할 위로와 용기를 준다.

나는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인생에서 진정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고, 무엇을 바라며 살아가는가?

이 책은 삶에 막막함을 느끼고 있던 나에게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고 지금의 힘듦과 괴로움을 위로하며 그것에 당당히 맞서 내일을 살아갈 따뜻한 위안과 힘을 주었다. 요즘같이 누구나 상처받고 힘든 시기 모두가 한 번쯤은 꼭 읽고 이 책을 통해 삶을 긍정적으로 보는 힘과 위안을 얻었으면 한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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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모모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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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코는 문화 센터에 가야 한다는 이유로 4살배기 딸 나오코를 언니인 사토코에게 맡겼다. 사토코는 유키코의 과도하게 자유분방하면서도 무책임한 성격을 예전부터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으나, 전에도 그랬듯이 그냥 나오코를 맡아주기로 하였다. 하지만 치과 예약이 있었고, 나오코는 어렸기에 아무리 사토코의 딸 가요와 함께 있는다고 해도 사토코가 치과 진료를 받는 동안 기다리는 것을 견디지 못할 것 같아 시아버지 게이조에게 맡겨두고 가요와 함께 외출하였다.


그 후 집에 돌아왔을 때는 치매에 걸린 게이조가 친척이 택배로 보낸 사과를 먹고 난장판을 벌여놔 이를 정리하느라 나오코의 존재를 신경 쓰지 못했다. 그러나 나오코를 찾는 가요의 말에 나오코를 찾기 시작했고, 나오코가 어디 있는지 게이조에게 물었으나 게이조는 그저 알 수 없는 말들만 할 뿐이었다. 그리하여 사토코는 유키코의 남편인 다케히코에게 연락을 하였고, 이들은 혹시 유키코가 말없이 나오코를 데리고 간 것이 아닐까 싶어 섣불리 경찰에게 신고하지도 못한 채 연락이 닿지 않는 유키코가 데려간 것이기를 빌며 나오코를 찾았다.

그러던 중 게이조는 어떤 젊은 남자가 아이를 정원의 나무 밑에 묻고 갔다는 말을 하였고, 이에 사토코는 이 말 또한 게이조가 치매기에 하는 의미 없는 말이기를 빌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가요의 말에 이 소망은 가차 없이 짓밟혔다. 외출 전 가요는 숨바꼭질을 하기 위해 숨을 곳을 찾으려고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었고, 그랬기에 정원에 있던 삽의 위치가 달라진 것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나무 밑에는 나오코가 묻혀 있었는데…….



네 살 여자아이 나오코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게임.


아무리 자세히 보고 생각하여도 나오코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갈피를 잡기가 매우 어려웠다. 등장인물들이 진실을 고백할 때마다 용의자가 바뀌며 충격을 금하지 못하였다.

형사들은 가장 먼저 게이조를 의심하였다. 치매에 걸려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것이 다반사에 형사들이 처음 조사를 할 때 돌아온 유키코를 향해 달려들며 목을 조르려고 하는 등의 의심스러운 모습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러나 젊은 남자를 보았다는 것은 치매로 인한 무의미한 말이 아니었고 실제로 젊은 남자가 집에 침입하고 또 서둘러 달아나는 모습들을 목격한 증인이 셋이나 되었다. 그렇다면 범인은 등장인물 중 젊은 남자?

그렇게 게이조를 시작으로 유키코, 사토코, 다케히코, 류스케, 히라타 등 여러 사람들의 진실을 가장한 행동과 말들에서 의심스러운 모습들이 나타났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전부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나 누구 하나 확실하게 지목하기가 어려웠다.

마치 달리기 계주의 바통처럼 서로에게 넘기고 넘겨받는 의심 속에서 생각지 못한 반전들은 책을 잡고 있던 손에 자연스럽게 땀이 스며들게 만들었다.


전부 다 진실 같고, 아니 반대로 전부 다 거짓 같은 진술들 속에서 대체 범인은 누굴까 아무리 고민해 봐도 도저히 한 명을 특정 지을 수 없었다. 급기야는 범인이 《오리엔트 특급살인》에서처럼 전부가 아닐까라는 의심까지 들게 만들었다.

추리 소설과 미스터리 소설을 상당수 읽었던 나로서는 스스로 멋지게 추리해 보겠다고, 나는 결코 반전의 반전 따위에 뒤통수 맞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었고, 고심하여 퍼즐을 맞춰가며 소설을 읽었으나 소설의 끝부분에 이르러서야 그것이 나의 생각이 아닌 작가의 의도대로 생각하고 추리해 왔음을 알아차리고는 허탈함과 말로 표현 못 할 충격을 느꼈다.

출판사에서 내건 "범인의 정체에 놀라지 않았다면 전액 환불해 드립니다"라는 환불 이벤트가 결코 빈말이거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꼈다.

추리 소설 마니아라면 꼭 한번 도전해 보길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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