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고 싶다 케이스릴러
노효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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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전 딸이 실종된 상훈은 딸을 찾을 거란 믿음을 가지고 여전히 딸을 찾으러 다닌다.

"기억속에 단서가 있을 거예요. 눈을 감고 떠오르는 걸 연결하다 보면 숨겨진 기억을 발견할 수 있대요."

-p.13

아내는 2년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죽는 날까지 딸이 살아 있고 딸을 찾을 수 있을거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상훈은? 그도 아내처럼 사라진 딸 진경이가 살아있고 찾을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지만 16년이란 세월은 그의 생각을 그의 의지대로 가만 놔두지 않았다. 그의 마음 한 구석엔…….

그런 그에게 1년전 장기실종아동이었던 승주를 찾은 오태수로부터 갑작스런 연락이 오고, 그로부터 '고탐정'이 그에게 연락을 할 거라 말했다.

'고탐정' 고남준. 그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로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해 장기실종아동의 부모와 모종의 계약을 맺고 아이들을 찾아준다. 그러나 찾아주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럼??

남준이 여자에게 다가가 쪼그려 앉아서는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피범벅이 된 양 볼과 이마가 움푹 들어가 원래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지경이었다. 그런데 남준은 이상하게 낯이 익다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후 그래도 아직 그 기능이 가능하다는 듯 그녀의 입이 힘겹게 열렸다.

"여기서 꺼내줘."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남준의 눈동자가 부릅떠졌다. 머릿속에 남아 있는 엄마의 목소리였다.

-p.87

남준 역시 사연이 있어 보인다. 그래서일까? 그는 타인의 시선을 극도로 꺼려한다. 그는 친구도 없다. 단 한명 웹툰작가인 은비를 제외하곤.

이대로 하위권에서만 머물다 사라질 수는 없다. 아직 기회는 있다. 다음 에피소드부터는 그간 아껴온 사건을 다룰 계획이다. 작년 가을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 이 건만큼은 경찰이나 기자보다 자신이 더 많은 걸 안다고 확신했다.

-p.132

하지만 그녀는 왠지 불안하다. 남준의 반대를 무릅쓰고 남준이 해결했던 장기실종아동 사건을 웹툰화 시킨다. 데뷔작 이후로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해 불안한 은비였다.

"아버님과 고탐정의 관계가 알려지면 재수사가 이뤄질 거예요. 가족들은 다시 힘들어질 거고요. 또 승주 사건이 오르락내리락할거고, 기자나 경찰이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닐 게 뻔하고요. 무엇보다 승주가 많이 힘들어하지 않겠어요?"

-p.126

올해 초 부산지방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장으로 발령난 박진희는 실적에 목말라 있다. 그녀는 자신이 동기들보다 진급이 느린 이유가 임팩트 있는 큰 한방이 없었던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본인의 실적을 늘이기 위해 장기실종아동 수사를 검토하던 중 '고탐장'이라는 인물의 제보를 받고 팀원에겐 비밀로 하고 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남준의 능력과 의문스러운 과거, 실종아동 부모의 심리를 대변하는 상훈의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용의자 추격. 무엇보다 남준의 철두철미한 계획과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는 두뇌회전이 놀라운 소설이다. 거기다 남준을 초능력자에 가깝게하는 특별한 능력.

읽는 내내 남준을 응원하고 박진희는 정말 답답하고 싫었다. 그리고 딸을 잃은 상훈의 심리가 이해가 되고 안타까웠다. 이 소설에서 최대 가해자는 ○○이 아닐까 싶다.

에휴 (;′⌒`)

과연 상훈은 오랜 숙원이던 딸을 찾고 예전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 오랜 세월 마음의 썩어 문드러진 상처때문에 예전으로 돌아가긴 힘들겠지? 아내도 고생하다 죽었으니.

몸에 난 상처보다 마음에 새긴 상처는 치유가 힘들다는 걸 왜 모를까?

남준의 비밀은 무엇인가? 그는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진경이 찾는 작업보다 남준의 과거와 남준의 능력발휘를 보는게 더 흥미진진했다.

아, 박진희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였다. 협박말고는 별다른 재주가 없는 캐릭터랄까? 진급에 목매는 욕망녀?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 전개로 인해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멈출 수가 없는 소설이다.



*출판사 고즈넉이엔티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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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본) - 톨스토이 단편선 현대지성 클래식 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홍대화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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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단편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아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어릴때 무척 재미있게 보았던 동화가 「바보이반」이다.

「바보이반」은 모자르지만 성실한 이반이 똑똑한 두 형들과는 달리 악마의 무수한 꾐에도 빠지지 않고 특유의 우직함과 성실함으로 결국 큰악마까지 물리치고 왕국에서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이다. 그 왕국에서는 물욕없이 누구나 필요하면 똑같이 나누어 쓰고 일한 사람만 대우받으며 먹는다.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욕심이 많으면 화를 부른다' 뭐 이런 교훈을 느끼며 재미있게 봤었다. 끝부분에 악마가 머리를 써서 돈을 버는 장면은 배를 잡고 깔깔 웃으며 아주 재미있게 읽으면서……. 다시 봐도 이 단편이 제일 재미있다.

그런데 어른이 된 후 다시 읽는 단편에는 또 다른 의미가 부여된다. 「바보이반」에 나오는 이반이 다스리는 왕국은 톨스토이가 바랐던 이상세계가 아닐까? 욕심부리지 않고 다같이 나눠쓰고 신분을 막론하고 다같이 노동하는. 그가 꿈꾸던 이상주의적 세계는 사회주의의 이상과도 일치한다.

톨스토이의 작품들을 보면 갈취하는 영주와 착취당하는 농노들의 농촌이 주로 등장한다. 톨스토이는 러시아 최상층 토지 귀족 가문 출신이었음에도 자신의 배경을 미련없이 버린다. 당시 농노제도가 붕괴된 러시아는 자본주의로 발전되어 갔고 노동자와 부르주아의 갈등이 심했다. 톨스토이 작품은 대중들의 빈곤과 고통을 비중있게 다룬다. 당시 체제의 붕괴를 가져오는 사회주의 혁명인 러시아혁명 후에 레닌은 톨스토이작품은 '러시아 혁명의 거울'이라 평했다.

또한 이 책에 나오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있다」, 「두 노인」 등의 단편들에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사랑이 중요하며, 그 사랑을 통해 참다운 구원과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평생 무신론자로 살다가 50세가 넘어서야 기독교를 믿게 된 톨스토이는 기독교 신앙이 삶에 있어서 핵심이 되게 된다.

책에서 그토록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을 구한 그는 자신을 구원해준 기독교의 교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연구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내용이 자신의 믿음과 너무나 동떨어진 것을 발견하고는 비판하는 입장에 선다. 이에 그리스 정교회는 톨스토이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파문하게 된다.

어릴 때 교훈이 담긴 동화로써 읽던 단편들을 어른이 된 후 톨스토이와 당시 러시아의 시대상황을 알고 연결하여 보니 작품에서 느끼는 감상이 조금씩 달라지고 새롭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읽은 내용 중 가장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은 다음과 같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네.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 시간에만 우리는 자신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네.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인데, 다른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라네. 우리는 오직 그것을 위해서만 살아가도록 보냄을 받았기 때문이라네.

-p.227

현실에 충실하자!

사랑과 선을 베풀고 행하자!



*출판사 현대지성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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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의 손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지음 / 내로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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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이룰 수 있다면 나의 현실을 포기할 수 있나? 소설의 가족들은 무엇때문에 그 기묘한 물건에 끌리는가? 원숭이 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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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 - 금을 삼키다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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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금덩이를 삼켜야 하는 고대 청나라의 형벌, 탄금. 배 속이 금덩이로 가득 차서 장이 파열되고, 다리가 부러져 일어설 수조차 없게 되며, 종국엔 기혈이 모두 막혀 사지가 썩어들어가는 걸 지켜봐야만 하는, 끔찍한 형벌. 하나 지체 높은 왕족들만 받는 고급 형벌이기도 했다.

-p.381

비록 어머니는 달랐지만 누구보다 사이좋은 남매 홍랑과 재이. 그런 홍랑이 실종되자 남산의 동백꽃이 보고 싶다고 했던 자기탓이라 여기며 자신을 스스로 벌주며 홍랑의 무사귀환을 하늘에 간절히 바라는 재이.

홍랑 대신 상단을 물려줄 아이로 입양된 무진. 그러나 홍랑의 빈자리를 표시하는 말뚝처지 밖에 되지 않은 비운의 인물.

어린시절의 기억을 깡그리 잊어 버리고 귀환한 민상단 외아들 홍랑. 그러나 그는 감히 어느 누구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을 짊어지고 있다. 감히 말할 수도 없고 말해서도 안되는.

모든 불행의 시초는 재물을 탐하는 인간으로부터 발생하는 법.

돈왕 심열국, 민씨 부인.

어디까지 인간이 추악하게 타락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인물들이다.

모든것을 돈과 연결시키고 값을 매기고 돈을 위해서 사람 목숨은 발에 차이는 돌멩이보다도 우습게 여기는 인물들이다.

홍랑이 그나마 마음을 주었던 송월. 홍랑은 그녀가 자신에게 보였던 정성이 자신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녀에게 모든것을 다 바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도 본인의 목적을 위해 홍랑을 이용만 한 것이었다. 철저히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홍랑.

그런 홍랑이 일생에서 바란 단 하나. 재이.

단 한 순간도 빛난 적 없는 생이었기에, 반짝이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 홀린 듯 손을 뻗었다. 분명 본능은 경고를 했다. 죽을 힘을 다해 밀어내라고. 심열국의 핏줄이어서가 아니었다. 갈망이 걷잡을 수 없이 깊어져 채우려 들수록 망가질 것이란 직감 때문이었다.

-p.300

그러나 가져서는 안된다. 홍랑 자신이 온몸으로 짊어진 슬픔과 고통을 자신보다 더 가련한 여인에게 나눠줄 수 없다.

"다음 생엔 절대 만나지 말자. 다신 내 눈에 띄지 마. 열심히 숨어. 최선을 다해서 도망가. 다시 만나면 그땐 널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p.394

다음 생에 만나면 재이를 목숨바쳐 사랑하리라는 말을 이렇게 밖에 전하지 못하는 홍랑.

이 소설은 등장인물의 내면이 가슴절절하게 잘 묘사되고 서술되어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든다. 소설을 다 읽고 난 지금에도 홍랑의 내면서술을 떠올리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누구 하나 허투루 버릴수 있는 인물이 없는 소설이다. 이야기 전개 또한 뒷통수 치는 반전으로 숨이 턱 막히게 한다. 어느 것 하나 구멍이 없는 이 소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 아닐까 싶다. 읽기를 주저하는 사람에게 꼭 읽어보고 후회없으라 말해주고 싶은 소설이다.




*출판사 북레시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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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 현대인들의 삶에 시금석이 될 진실을 탐하다
이채윤 엮음 / 읽고싶은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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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수사학>, <형이상학>, <시학>, <영혼에 관하여> 중에서 현대인들에게 시금석이 될 만한 말들을 모아 정리한 책이다. 사랑, 쾌락, 우정, 건강, 행복 더 나아가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답을 제시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현실적이다. 그는 삶의 목표인 최고선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성을 가진 사람은 목표라는 과녁을 지니고 있다. 그는 목표를 향해서 나아간다. 즉 그는 올바른 이성의 인도를 받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수단을 갖고 있는데, 이 수단들은 지나침과 모자람 사이에 놓여 있다. 이들의 중간에는 중용이라는 기준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것이 진실이기는 하지만, 결코 명확하지 않다. 그 이유는 중용을 찾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p.59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중심개념인 중용 또한 단순한 산술적 의미의 중간개념이 아니라 최고선을 찾는 기준이다.


인간은 본래 사회적 동물이다. 비사교적이고 고립되어 사는 사람일지라도 사회 안에 존재한다. 사회는 개인 앞에 있는 것이다. 공통의 삶을 영위할 수 없거나,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급자족하고 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짐승이거나 신이다.

-p.127


최고선을 추구하고 실현하기 위해 국가 또는 국가 공동체를 형성하며, 개인은 이 국가공동체를 정의구현을 통해 구원받는다고 하였다. 정치학이란 바로 이 최고선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하였다.

그의 정치철학이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것 이라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것.

쾌락과 행복, 배움이라는 개념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그의 사상은 넓고 방대하고 깊이가 있지만 현실적 측면을 강조한 사상이 많아 현실 생활에 많은 답을 주고 있다.


이 책은 비록 일부분을 소개한 책이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방대한 영역에 걸친 철학사상에 다시 한번 경외심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것처럼 올바른 생각을 가지도록 노력하며, 덕을 실천하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며 다듬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출판사 읽고싶은책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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