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 읽기 쉽게 새로 편집한 자본론의 핵심이론 만화 인문학
야마가타 히로오 감수, 코야마 카리코 그림, 오상현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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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에서 19세기부터, 만약 자료가 허락한다면 더 멀리 18세기부터의 자본과 재산, 부의 분배 역사를 보여 주고자 했다. 이 작업은 공동 작업으로 토니 애킨슨, 이매뉴엘 사에즈, 장-로랑 로장탈 등 수많은 학자가 참여하여 수많은 자료, 특히 프랑스의 상속과 관련된 기록들을 수집했다. 프랑스 혁명이 이상적인 국가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아주 훌륭한 소위 ‘재산 관측소’를 만들어 냈다. 즉 혁명 후부터 프랑스는 금융재산, 부동산 등을 기록하기 시작해 현재 그 기록들을 연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1세기나 더 늦게, 1910년대부터 상속세법이 만들어졌고 이때부터 ‘흔적’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자료가 없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오랫동안 적당한 자료도 없이 부의 불평등에 대해 언급해 왔던 것이다.

-p.204


엘리트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주류 경제학의 “놔두면 경제 성장으로 불평등이 다~아 해소돼~”라는 식의 접근 방식에 반기를 들고 쓴 현실적인 책 『21세기 자본』.

이 책에서 그는 r>g라는 부등식, 즉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크다는 부등식이 항상 성립해 왔다는 것을 언급하며 이러한 상황이 결국에는 과거 귀족 사회와 같은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예견하였다. 게다가 아무리 기술과 노동이 발전하여 생산하는 가치가 증대되더라도 자본 또한 노동을 대체할 수 있게 빠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결국 자연적인 메커니즘 속에서는 자본에 비한 노동의 중요성이 증가할 수 없다고 한다.

이를 막거나, 그러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그는 자본세, 또는 누진과세라는 것을 통한 세계적인 부의 편중화를 투명화시키는 것을 언급하였다. 또한,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격차를 줄이는 방법은 교육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노동자의 평균 생산성과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것이라고 하였다.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경제성장률을 증가시키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는 단기간이 아닌 10년에서 30년 정도를 단위로 두고 판단을 해나가야 한다는 게 피케티의 주장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간단해 보이면서도 막상 설명을 읽으면 복잡해 경제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 책에서는 내용을 만화와 연계시킴으로써 독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접근하며 자연스러운 이해를 이끌어낸다.

『21세기 자본』 주요한 요점들이 내용에 잘 녹아 있어 간단하게 만화를 읽는 느낌으로 책을 펼쳐서 똑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넘길 때에는 이미 머릿속에 책 내용이 들어와 있게 된다.





*출판사 스타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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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문 특서 청소년문학 19
지혜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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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몸으로 녹록치 않았을 조선시대 두 소녀의 삶. 그 삶을 이겨내는 의지를 같이 느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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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새움 세계문학
조지 오웰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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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원작의 구두점 하나까지 살린 직역의 결정판이라니 너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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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
드로 미샤니 지음, 이미선 옮김 / 북레시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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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가까워지는 것 말이에요. 나를 흥분시키는 것은 섹스가 아니라 가까워지는 것이에요. 어느 순간 갑자기 새로운 누군가와 나누는 진짜 친밀감 말이에요. 이전에는 몰랐지만 점차 모습을 드러내는 누군가와요. 그게 바로 나를 흥분시키는 것예요. 그렇지 않아요?"

-p.242


이 소설은 한 남자의 범죄와 관련된 세 여자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다 읽은 지금 표지의 일러스트가 세 번째 여자와 남자 주인공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첫 번째 여자는 오르나로 이혼한지 얼마되지 않은 교등학교 교사이다. 이혼한 독신자들을 위한 만남 주선 사이트를 통해 변호사가 직업인 길이라는 한 남자를 만났다.

계속된 연락과 만남으로 두 사람은 깊은 관계까지 발전하게 되는데 우연히 거리에서 마주친 그는 이혼하지 않고 단란한 가정을 유지한 유부남이었다. 그녀 자신의 상황이 힘든 이혼으로 인해 너무 절망적이었기 때문일까. 오르나는 길과의 관계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길에게는 불륜을 부인에게 폭로하겠다는 마음에도 없는 협박을 하며 만남을 유지해 나간다. 물론 오르나 주변의 길과의 관계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그와의 관계를 끝냈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만남을 계속 유지하는 가운데 길은 오르나에게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로의 여행을 제안하는데…….

두 번째 여자는 라트비아에서 이스라엘로 온 에밀리아로 나훔의 간병인으로 일했다. 나훔의 막내아들이 바로 길이다. 2년간의 간병끝에 나훔은 죽고, 에밀리아는 다른 일자리를 찾아봐야 되는 상황이 된다. 이에 나훔의 아내 에스더는 외국에서 온 에밀리아를 도와주기 위해 변호사인 자신의 아들 길과 만나보라고 권유했다.

길에게 법률상담을 하기 전 에밀리아는 전일제 간병인 일자리를 얻게 되었지만 굳이 상담을 취소하지 않았다. 그리고 에밀리아는 길에게 자신의 상황을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추가적인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길은 그녀에게 자신의 아파트를 청소하는 것을 제안한다. 물론 이때 길은 자신이 별거중이며 곧 이혼할 거라 말한다.

길의 집을 청소해주며 길과의 잦은 만남 가운데 둘은 깊은 관계가 된다. 그러나 에밀리아는 청소중에 만지면 안되는 길의 물건에 손을 대고 만다.

길은 오르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에밀리아에게도 둘만의 비밀여행을 요구하고…….

세번째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듯한 경어체로 이야기가 서술된다. 누구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이야기일까?

길은 첫 번째 여자 오르나를 만났던 기바타임 카페에서 엘라를 만나고 그녀에게 접근한다. 엘라는 지금 자신이 결혼한 상태라고 소개를 했고 이번에는 길도 자신이 결혼한 상태라고 사실대로 말한다. 둘은 아무런 신체접촉 없이 아침에 카페에서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것이 전부였는데, 길이 엘라에게 따로 만날 것을 제안하며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소설은 평소 읽어 왔던 범죄 추리 소설과는 다르게 고요한 긴장을 계속 유지시키며 '왜 범죄가 일어나지 않지?'라고 범죄 장면을 생각하며 가슴을 졸이며 소설을 읽게 된다. 심리 서스펜스에 더 가까운 전개를 보인다. 소설이 끝났다 싶을 때 갑작스레 오는 반전.

그렇게 범죄들은 해결되지 않고 지나가는 듯 하지만 마지막 이야기에서 또 반전.

확실히 우리가 흔히 보던 형식의 소설은 아니다.


길은 왜 범죄를 저지르는가? 딱히 이유는 명확히 나와있지 않아 독자로서 읽고 추측해 봐야한다.

그는 안정적이고 단란한 가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자꾸 다른 여자들을 만나 복잡한 상황을 만드는가? 아마 여기 적어놓은 소설 속 대사처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흥분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그것이 본인의 평화로운 일상을 깨뜨려 버리거나 위협이 된다면 가차없이 제거해 버린것이 아닐까?

마지막 세 번째 여자에서 상황과 인물의 막판 반전은 전혀 예상치 못했었다.

새로운 스타일의 범죄 추리 소설을 읽게 되어 신선했다.




*출판사 북레시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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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1.봄호 - 69호
계간 미스터리 편집부 지음 / 나비클럽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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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오고 여러분의 손에 들릴 즈음에는 봄기운이 하나 둘씩 올라와, 죽음보다는 삶에 대해 말하기에 더 어울리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추리소설은 결국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즉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고 상기시킴으로써 살아 있는 지금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는 장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중략)…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두에게 《계간 미스터리》2021년 봄호가 따뜻한 한때를 선물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1 봄호를 펴내며> 중

-p.7


작가들과의 현실적이고 진솔한 인터뷰로 시작하여, 여섯 명의 작가들의 여섯 가지 색의 단편들이 이어진다.

작가들의 다양한 문체, 내용 구성, 그리고 독자들이 손에 진땀을 쥐게 하는 트릭까지.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치밀한 구성과 예상치 못한 반전들과 충격들은 한국 미스터리 추리소설에 대한 놀라운 현주소를 일깨워준다.

그리고 단편들의 연속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흥미와 반전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여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게다가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징을 확장하여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님과의 문답 인터뷰와 같은 부분부터, 독자로 하여금 내용 속 트릭을 추측해서 재구성해보는 재미를 가지게 하는 부분까지, 단편 소설들도 훌륭하지만 그것만 읽고 덮어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잡지이다.

추리소설 계간지라고 하면 잔인한 범죄 현장, 흉악한 사이코패스 범죄자, 뼈 빠지게 고생하며 이를 쫓는 형사나 탐정들로만 채워졌다 생각하기 일쑤인데, 물론 특성상 거리감이 느껴지더라도, 어딘가 모르게 친근감이 느껴지게 만드는 문장들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벌써부터 <2021 여름호>가 기대된다.




*출판사 나비클럽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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