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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만만해 보였으면
전대진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이 정말 재미있다. 작가 전대진은 SNS누적 팔로워가 20만이 넘는 유명 작가다. 게시글의 누적 조회수가 1000만이 넘는단다. SNS를 그다지 잘 활용하지 않는 나로서는 놀라운 일이다.
이런 재미있는 책의 제목이 나오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책이 평범하지 않은 것은 책의 제목만은 아니다. 책의 내용은 사진과 글로 이뤄져 있는데 사진에는 메모지에 전달할 내용이 써 있고 내용 중에는 색연필로 중요한 구문에 줄을 쳐 두었다.
특이한 구성이다. 또박또박 메모지에 눌러쓴 글씨들은 신념과 믿음을 가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누런 서류봉투 배경에 하얀색 줄이 쳐진 메모지 그리고 까만색으로 또박또박 눌러쓴 글씨와 노란색 색연필... 눈에 자극적이지 않지만 한가지 한가지 내용을 읽어가는데
눈에 자꾸 들어온다.
중간에 캘리그래피로 쓴 글씨들이 정겹기도 하다.
P 181
지금의 답답한 상황들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여태껏 이를 이겨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음을.... 앞으로도 그럴테지...
P194
자기가 직접 안 겪어보고 말 쉽게 하면 안된다. 그런데 정작 겪어본 사람들은 쉽게 말 안한다. 지금 힘들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정답’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힘든 건 ~을 안 해서 그런거다” 라고....
그에게 정말로 필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진심어린 ‘말한마디’가 잠시나마 마음놓고 기댈 수 있는 ‘나무 그늘’이었다.
어쩌면 이 말이 딱 맞는다. 늘 내가 생각해 오던 말들이었는데 이렇게 손글씨 가득 감성어리게 보게 되니 더 공감이 된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빼곡하게 이런 잠언과도 같은 말들이 정리되 있어 재미도 있고 공감도 되고 곱씹어보면서 읽어보게도 된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가....하지만 그의 몇 배나 힘든 것이 바로 나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나의 마음을 모르는데 다른 사람들이 과연 잘 헤아리고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 나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는 것을 바라고만 있지 않은지 반성하게 되는 떄다. 이 책은 재미도 있으면서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무리가 없다.
매 페이지의 매 장이 재미있기도 하고 공감과 동시에 위로를 주기도 한다. 책의 표지도 깔끔하고 보기 좋다. 까만 바탕에 물고기와 새라니...
이 작가의 SNS도 궁금해진다. 호기심과 궁금함을 동반하는 작가의 글을 자꾸 읽어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