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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오늘도 일하시는 아버지
정영애 지음 / 호밀밭 / 2017년 12월
평점 :
이 책을 읽기 전 받아들었을 때 표지부터 뭉클했다. 의사 한 명이 앉아 환자의 손을 잡고 진찰을 하고 있는 모습은 뭔가 평온해 보인다. 이 글을 읽다보니 한 가족의 역사가 저절로 보인다. 빛바랜 사진들에서 느껴지는 가족들의 역사. 아버지와 어머니의 앙다문 입술 사이로 느껴지는 마음들. 작가가 나타내 보이려 했던 것은 무엇일까?
전체적으로 하나의 주제로 합쳐진 이야기들은 아버지와 어머니, 가족들의 이야기다. 한의사인 아버지의 의사로서의 모습. 거기서 느껴지는 의사와 환자들의 이야기도 담담하다. 하나씩 생각나는 에피소드들을 차근차근 모아 기록해둔 이야기들은 우리 가족의 이야기 같다.
표지도 차근차근한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든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누군가 나에게 조분 조분 이야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라서 재미있기도 하고 아기자기 옛 이야기 같기도 했다.
이 책의 사진들이 왜 낯익은가 했더니 바로 우리 집에서 많이 보았던 사진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나도 보고 자란 사진들,,, 예전 흑백 사진들의 아련한 느낌.
정말 좋다. 언젠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실천을 한 사람의 책을 실제 읽어보니 반갑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담뿍 묻어나는 것이 보인다. 가족이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들 그리고 가족이기 때문에 이해될 수 있는 것들... 그런 것들이 쌓여서 하나의 이야기를 또 만들어간다.
작가가 약사가 되고 상담심리학을 공부해 상담을 하고 있는 일들이 모두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픈 사람들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버지와 딸...멋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