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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난골족 : 백석 시전집 ㅣ 한국문학을 권하다 31
백석 지음, 김성대 추천 / 애플북스 / 2019년 1월
평점 :
백석의 시는 잘 알지 못했다. 물론 백석도 이름만 아는 정도였다. 특히 방언을 즐겨 쓰면서도 모더니즘을 수용한 시들을 발표했다는 평을 듣고 있단다.
애플북스의 시 전집을 받고 보니 백석의 사진이 표지에 바로 보인다. 이목구비가 반듯하게 잘 생겼다. 예전에는 더 더욱이나 많은 여인네들의 마음을 울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의 얼굴보다 더 놀랍고 마음에 드는 것은 그의 시다.
시집을 잘 읽어오지 않았고 알고 있는 시만 읽게 되는데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백석의 시 <여우난골족>을 읽어보았다. 백석은 평안북도 정주 태생이다. 시 하나 가득 옛 방언들과 평안도 사투리들이 들어있다. 이 시를 찬찬히 읽자마자 입가에 웃음이 진다. 대가족이 옹기종기 초가집 안에 둘러 앉아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나누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사실 읽으면서 좀 힘들었다. 방언이 많아서 낯설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표현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하로’, ‘조아질’, ‘반디’, ‘끼때’, ‘화디’, ‘무이징게국’ 등 더 많지만...
떡의 이름이나 음식의 이름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명절날 아침의 큰 집에 모인 친척들과 사촌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오히려 사투리나 옛말등을 토대로 해서 정감어린 가족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어린 시절 외갓집에 모여서 삼촌과 이모들과 놀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즐거운 방학 시간을 보내고 왔던 기억이 난다.
<이른 봄>이라는 시도 좋았다. 특히 마지막 구절인 ‘이 골 안의 사람들의 그 붉은 마음들은 언제나 이른 봄의 결의로 긴장으로 일터에 나서나니’ 봄의 활기가 새출발이 느껴진다. 시라는 건 이렇게 아주 아주 짧지만 마음속에 긴 울림을 주는구나. 정겨움과 따뜻함도 준다는 것을 알았다. 백석시인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도 하나의 수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