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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희 최광희입니다
최광희 지음 / CRETA(크레타)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매불쇼는 알고 있었지만, 최광희는 잘 몰랐다. 제목부터 사실 굉장히 강한 느낌이기는 했다. 그런데 이번에 읽어본 그의 글을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주 시니컬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따뜻하고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본인만의 기준으로 열심히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 사실 사람들이 모두 자신만의 기준이나 고집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 저자는 자신의 모든 생각을 숨기거나 감추는 것 없이 거침없이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의도치않게 저자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저자는 영화평론가로 일하고 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도덕과 영화인문학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영화평론가로 매불쇼에 출연했을 때의 에피소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있었던 일, 작은 형과 봉천동의 반지하 집에 살면서 있는 하루하루 소소한 이야기,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 등을 전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냥 스쳐 지나쳤을수도 있는 일들을 재미있게 적어두어 읽기 무리가 없었다. 하나의 이야기도 글의 길이가 짧아서 에피소드별로 읽기 어렵지 않았다.
사실 어떻게 보면 아주 소소하고 작은 일일 수 있는데 저자는 자신만의 생각으로 맛깔나게 내용을 전하고 있었다.
때로는 날카롭게 사회현상을 지적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빈말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도
“빈말을 한다는 건 대개 자신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수사법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에 대한 적당한 관심을 드러내며 당장의 수고는 면하겠다는 꼼수”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사회, 저자가 생각하는 현상 그리고 영화 그리고 매불쇼에 출연했을 때의 소감들이 솔직하고 다양하게 펼쳐졌다. 저자가 이런 글솜씨로 말을 한다면 그 또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안에 영화에 대한 진짜 그만의 평론을 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미치광이가 아닌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