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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 이외수의 존버 실천법
이외수.하창수 지음 / 김영사 / 2015년 1월
평점 :
이외수는 말이 필요 없는 작가다. 이외수의 작품들을 모두 읽어온 것은 아니지만 띄엄띄엄 읽어왔는데 모두 독특한 느낌이었다. 이외수는 예전부터 생각자체가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오히려 젊었을 때는 그의 생각을 잘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오히려 나이를 먹어갈수록 조금씩 이해되는 내용이 생기기 시작했다.
최근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이외수는 생각의 방향이 달라진 느낌이다. 강원도 화천에 살기 시작하면서 홍보도 하고 더 밝고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창수는 소설가이자 번역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다. 사실 하창수는 잘 모르는 작가였지만 이외수와 여러 문제에 대해 문답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그의 생각의 넓이도 느껴졌다.
책의 표지는 늘 그렇듯 이외수의 얼굴이 가운데 보인다. ‘뚝’이라는 글자도 빨갛게 가운데로 보인다. 한눈에 들어오는 표지다. 이외수의 모습도 많이 바뀌어 보인다.
세상의 여러 가지 일들을 질문으로 만들어 놓고 이외수와 하창수의 질문과 답을 펼쳐 놓았다. 중간에 ‘이외수의 고전옆차기’가 있다. 신데렐라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등 핵심되는 내용을 문답으로 나누어 들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본문 268p)
‘삶과 죽음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삶과 죽음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까?’의 질문에 대해 이외수는 ‘삶은 죽음을 통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차원으로 이동합니다. 우리가 밤에 잠을 자는 것은 이런 식의 차원 이동을 연습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하면서 누에의 삶에 비유를 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들이 알고 있는 이외수의 생각과 정신...하창수의 생각도 함께 알 수 있다.
기존의 에세이와는 약간 성격과 형식이 다르게 진행이 되어 있고 여백이 많아 읽어보기에 무리가 없다. 중간부터 읽어도 상관이 없고 읽다가 놓아두었다가 다시 잡고 읽어도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암투병을 하고 있는 이외수 작가를 위해 파이팅을 하고 싶다. 글을 써보면 쓴다는 행위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가 있다. 머릿속만 아픈 것이 아니라 혈관도 안 좋고 뿌리속까지 힘들다. 이외수 작가도 그런 의미로 힘들고 스트레스가 번져 아프게 된 것은 아닌지...
항암치료를 하는 힘든 와중에도 책을 펴내는 모습들도 안쓰럽게도 보이고 그 의미가 있는 것 같게 보이기도 하다.
파이팅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