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냥하게 살기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15년 1월
평점 :
이 책의 표지와 제목의 글씨체는 흑백으로 인상 깊다. 저자도 보통 사람은 아닌 느낌이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17년동안 교사 생활을 해오면서 일선에서 아이들을 교육했다.
그런데 형의 자살과 어머니의 죽음으로 삶에 회의를 느끼고 교사직을 그만두고 여행을 다니기 시작한다. 글을 쓰게 되는데 첫 작품인 ‘선생님이 좋아요’가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아와지 섬과 오키나와 섬에서 살면서 농사를 지으면서 일어나는 여러 경험들을 쓰고 다양한 경험들을 엮어 책으로 만든 것이 상냥하게 살기 라는 바로 이 책이다.
상냥하게 살기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
첫 장부터 농사짓는 애로사항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는 주변 사람들과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시행착오를 거쳐 어려운 점을 극복해 나간다. 차분하고 조용하게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자신의 일을 해 나간다.
특히 뒷부분의 아이들의 시를 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찔끔 눈물이 나올만한 이야기도 있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어른들과 세상에 대한 걸 겐지로 작가는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 부분의 아이들의 시를 읽으면서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시를 쓴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썼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농사를 짓는 모습도 재미있기도 하고 생명을 다루는 작가의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한다. 농사에 실패를 하면 속상해 하고 잘 되면 기뻐하며 주변에 자랑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아이같기도 하다. 농사를 지어볼 생각은 아직 해 보지 않았는데 꽃이나 식물을 키워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하지만 생명이 있는 것을 어떻게 해야 잘 키울 수가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는 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상냥하게 사물을 바라보고 어린이의 눈으로 아름답게 살아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