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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흔들리지 않아 - 냉정과 열정 사이의 나를 붙잡는 여행
배종훈 지음 / 더블북 / 2016년 9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의 느낌은 표지에서 오는 뭔가 친숙함이었다. 여자가 부츠를 신고 가방을 둘러메고 두꺼운 빨간 점퍼를 입고 어디론가 가는 뒷모습...
아~~~ 여행가나보다. 정작 책의 작가는 ‘배종훈’이라는 남자 이름이고 책날개의 실루엣 사진도 남자다. 내가 주목한 건 표지 다음에 그의 이력이었다. 기업에서 교육을 담당 업무를 하다가 만화를 그리게 되고 중학교 국어 교사가 되어 일을 해 오면서 만화와 일러스트를 계속 그리며 책을 펴내고 여행 칼럼니스트의 일까지 1인 5역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고 자못 부럽다.
특히 부제가 ‘냉정과 열정 사이의 나를 붙잡는 여행’으로 책의 느낌과 딱 들어맞는다. 스페인의 순례길과 정열의 세비야, 바르셀로나는 그의 사진과 일러스트로 빛이 난다.
아...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정말 부러운 일중 하나다. 여행지의 사진과 내용에 잘 어우러지는 그림들이 눈길을 붙잡고 내용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든다. 다른 나라를 여행한 내용도 있지만 스페인은 그에게 있어서 남다른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듯하다. 여행기의 양이나 내용들이 훨씬 비중이 높을 뿐만 아니라 느낌도 자세하다. 세비아편을 보면 콜럼버스의 관을 보고 그 당시 역사 지식을 뽐내기도 하고 세비야 광장에 앉아 느끼는 감회를 솔직하게 적었다. 공감대가 많이 가는 내용들이다.
스페인에 이어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스위스 등을 여행하면서 느낀 점들을 자세하고 자연스럽게 읽어 갈 수 있게 적고 있어 편하다. 사진과 그림의 조화도 훌륭하다. 여행지로 선정한 나라들도 모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보고 싶어 하는 곳들이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