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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박람회장 1 : GA 가을 위의 산책 - 유준상의 첫 판타지 동화
유준상 지음, 이엄지 그림 / ㈜소미미디어 / 2024년 10월
평점 :
배우 유준상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마다 느껴왔는데 정말 다재다능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배우다. 배우이면서 영화감독이고 노래도 직접 만들어 부르는 작가다. 이번 책이 처음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미 4권의 책이 나와 있었다. 이 책은 동화다. 작가 유준상의 첫 판타지 동화다.
이 책의 첫장을 넘기면서 좀 놀랐다. 독자들이 기존에 알고 있는 동화의 형식이나 느낌이 아니었다. 첫 부분을 살짝 넘어가면 기존에 알고 있는 줄글의 본격적인 동화가 시작된다. 이 책은 그래서 독자들은 이 책을 읽기 전 마음을 나는 판타지 동화 세계로 들어간다. 무엇이나 될 수 있고 어떤 것이나 볼 수 있는 세계로 들어간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읽어보면 좋겠다.
이 책은 같은 제목의 책으로 나온 2권 중 제1권이다. 1권의 소제목은 ‘1.GA 가을 위의 산택’이다. 2권은 ‘2.NA 나란히 걷기’다. 이 책은 저자가 캐나다와 쿠바 등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30대 중반부터 구상해 만든 이야기라고 한다.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도 중간중간 들어있다. 전체 그림은 이엄지 작가로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만드는 아티스트라고 한다. 유준상이 만들어낸 판타지 세상의 느낌을 잘 표현한 그림들이라서 책을 읽는 내내 그림을 보는 재미가 생각보다 즐거웠다.
이 책의 주인공 쥬네스는 무명배우로 테니스를 좋아한다. 이 쥬네스가 바로 배우 유준상 자신을 말하고 판타지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테니스를 치러 갔다가 만나게 된 할아버지와 함게 테니스를 치는데... 그 할아버지는 쥬네스를 박람회장으로 들어가게 한다. 그리고 차례대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캐릭터들. 비술, 구름맨, 닥터 스카이, 스노우 브라더, 산할아버지, 스완 레이크등 그 외에도 희안한 캐릭터들을 잔뜩 만나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행동을 보면서 쥬네스를 느끼는 점이 많다.
책은 동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책을 읽어가면서 참여할 수 있는 지면도 마련했다. 박람회장에서 만나는 인물과 장소들을 독자들이 마음대로 상상해서 그려보거나 써보는 지면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이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저자가 오랜 시간 깊게 생각하고 만들어온 것들이다. 바람, 구름, 비, 달, 태양, 눈의 자연에서 온 것들의 개성을 나타내는 자연물들이 서로 순환하고 상생하고 사랑하고 행복을 찾아간다는 의미가 이야기속에 깔려 있다.
P65
스노우 브라더 아저씨는 이곳에 얼마만큼 있었던 걸까?
스노우 브라더가 쓴 글을 많은 슬픔을, 그리고 또다른 희망을 품게 했다.
‘자기 일을 끊임없이 해나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일까? 그게 희망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그 상황을 받아들인다는 건...그것도 계속되는 좌절을 다시 맞이한다는 건...
또, 이겨낸다는 건... 아! 정말 너무 가혹하다.
난 처음에 읽을 때는 그림 위주로 일단 보고 그 다음 내용을 읽고 그리고 나서 캐릭터별로의 서사를 생각하면서 읽어보았다. 첫 번째 읽을 때와 두 번째 읽었을 때의 맛이 다른 느낌이 들어서 놀랐다. 처음에는 안 보이던 것들이 하나씩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2권도 기다려진다. 판타지 동화라고 해서 이해하기 어려운가 싶었는데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