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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다시 시작하다 - 리셋 원정대의 뉴질랜드 트레킹
박재희 지음 / 꿈의지도 / 2016년 4월
평점 :
자연은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공포심을 일으키며 인간의 나약함을 일깨우기도 한다. 엊그제 시작된 일본 지진은 여진으로 안정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피해자는 늘고 있다. 방진 설계가 잘된 일본이 이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된다. 잠을 자다가 희미하게 진동을
느꼈는데 이것도 지진이었을까. 어서 빨리 지진이 가라앉아 사람들이 평온해지기를 바란다.
리셋이 필요한 7명의 친구(?)는 뉴질랜드로 트레킹을 떠난다. 직업, 관심사, 나이대,
먹는 음식, 요즘의 고민거리가 다른 이들은 어떤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 같다. 첫 난관은 비상식량을 뺏김이었는데 원시림으로 가는 곳이기에 한정된
음식만 반입이 되며 신발의 흙도 털어내는 모양이다. 두 번째는 '샌드플라이'라는 흡혈곤충인데 물린 사진을 보니 보통이 아니었다. 세번째는 피로의
누적과 발톱이 빠지는 등이 아니었을지.
이들의 여행길을 따라 걸으며 멋진 풍경이 나올때마다 즐거웠다. '밀포드길'은 인디펜던트
트레커 40명과 가이드의 도움을 받는 50명, 모두 90명만이 하루에 방문할 수 있고 비가 와서 길을 돌아서 가야하거나 며칠을 더 묶일 수도
있다. 여러 블로그를 방문해 더 많은 사진으로 상쾌함을 느꼈다. 오래된 이끼가 낀 푸른 숲과 맑은 호수, 힘차게 떨어져 내리는 물폭포와 웅장한
산은 신비롭고 비밀을 품은 듯 보였다. 그렇게나 경치가 좋다는 뉴질랜드를 호주에 있을때 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 간다면 모를까 일정짜기는 은근 신경쓰인다. 언제 떠나느냐에 따라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으면 일행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으니까 고민이 된다. 뉴질랜드 트레킹 여행지를 방문하여 경험한 것, 느낀 점,
소소하게 하고 싶은 말 등을 적어 두었으니 참고할 만하다. 가끔 포토샵처리를 많이 한 책을 보면서 부담되곤 했는데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일상적인 모습을 그려내는 듯 하여 눈이 피곤하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비가 오는 지금 엉뚱하게도 고깃배가 뜰지도 모르는데 내일 시장에
나가 멍게와 해삼을 사먹을 생각으로 미소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