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 하 - 조선의 왕 이야기 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박문국 지음 / 소라주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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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다섯 판의 대국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갖게 했다. 연중행사(?)로 아주 가끔 한판씩 두고 실력이 하수이지만 바둑에서는 인간이 컴퓨터에게 지는 날이 빨리 오지 않길 바랐다. 이세돌 9단도 5전 전승을 원하며 한판이라도 진다면 이것은 자신의 패배라고까지 말했다. 그래서 당연히 이길거라고 생각했건만 첫판부터 셋째판까지 내리 져서 승패는 순식간에 결정이 나버렸다. 네번째판은 기대가 크지 않았고 초반도 순조롭지 않았으나 중간에 묘수를 두면서 상황이 좋아졌고 1승을 챙길 수 있었다. 이세돌은 상당히 날카로운 승부사로 알려져 있다. 사석에서 한 말인지 모르겠으나 최전성기에 그가 한 말과 여러 행동은 '겸손'과는 거리가 멀었다. 자신감과 솔직함, 자유분방함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번 대국처럼 대중적인 관심을 받은 적이 없었고 상대가 사람이 아니었기에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조선의 왕'을 다룬 드라마나 책이 많이 나왔는데 현재와 가깝기 때문에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권력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왕은 태어나기 전부터 만백성의 관심의 대상이다. 왕자로서 엄격한 교육을 받고 형제가 여럿일 경우 적장자 우선이긴 하나 태자가 바뀌는 경우도 있었듯이 경쟁자이기도 했다. 왕자이지만 볼모로 타국에서 살다오는 일도 있었고 어린 나이에 왕이 되면 섭정을 받기도 했다. '왕도 정치'라 하여 임금의 덕과 백성에 대한 책임을 강조했으나 실제로는 외세의 침입이나 내란시 궁궐을 버리고 자신의 안위만을 중요시하거나 붕당을 왕권 강화나 정적 제거에 이용하거나 국정 운영은 도외시하고 쾌락과 색에 탐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책에는 광해군부터 순종까지 조선 후기 왕이 대면한 시대적 상황과 왕위계승, 신하와의 관계, 뛰어났던 분야와 그렇지 않았던 부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사정, 잘못 알고 있는 편견 등을 설명하면서 여러 역사서를 통해 교차 검증하여 '진실에 가까운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파고든다. 뛰어난 외교수완을 가졌으나 내치에는 부족했던 광해군, 준비되지 못한 왕이었던 인조, 붕당정치의 유용성,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의 한계와 척신정치 부활 등은 관심있게 보았던 부분이다. 고종에 관한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이는 열강의 침탈과 함께 국권을 일본에 빼앗기는 시대적 아픔이 지금에도 큰 상처로 남아 있기 때문이리라.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어떤 계기로 막을 수는 없었을지 주요 순간을 되짚어봤다. 완벽한 인간은 없듯이 어떤 왕이든 장단점을 찾으려한 점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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