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 - 독송과 다라니 기도를 위한
상욱.현안 옮김 / 위앙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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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을 가보면 사천왕상을 지나 대웅전을 중심으로 약사전, 극락전, 약사전, 명부전, 삼성각 등을 볼 수 있다. 대웅전에서만 절을 하는 분도 있고 여러 곳을 들르는 분도 있다. 나는 대웅전만 들러 절을 몇번 하고 나오거나 대웅전 바로 바깥에서 두 손을 모으거나 탑을 돌기도 했다. 

책을 보다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은 무슨 뜻일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아미타 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한다(믿고 의지한다)는 의미이다. 아미타불은 서방 극락정토로 이끌어주고 관세음보살은 중생에게 자비를 베푼다고 한다. 

사람의 병을 낫게 하는 약사불은 절의 약사전을 생각하면 그리 낯설지는 않다. 책은 경전을 여는 게송, 서분, 정종분, 유통분, 약사찬, 약사주, 회향공덕의 순서로 적혀 있는데 한쪽면에는 한문과 한자음, 다른쪽에는 한글로 해설을 해놓았다. 아무런 뜻도 모른채 한자만 읽는 것보다는 글을 이해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비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책의 핵심은 아무래도 '약사찬'과 '약사주' 이다. 약사찬에는 약사여래 부처님을 찬탄하며 약사유리광여래, 약사부처, 일광보살, 월광보살께 귀의하는 내용을, 약사주에는 재앙을 없애주고 수명을 늘려주는 약사부처님께 귀의함을 알리는 내용으로 '나무소재연수약사불'을 외우는 것이다.

책에서는 인색과 탐욕에서 벗어나 자신이 받은 삶을 정진하고 선하게 살고 베풀면서 지내면 원만함을 얻게 된다고 한다. 요즘 드는 생각은 사기만 안당하고 자기 능력에서 벗어난 것을 무리 하지만 않더라도 사는 데에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만일의 사고나 중병을 대비해 따로 저축을 하거나 필수 보험을 드는 것도 괜찮겠다. 

'사람들은 위급한 상황에 닥치면 자연스럽게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떠올리고 염불합니다. 물론 관세음보살님께 도움을 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재앙과 질병이 닥치기 전 미리 예방하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약사 불법은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수행입니다. 매일 약사주를 외우고, 약사부처님의 명호를 지니면 미래에 일어날 질병이나 사고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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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익스포저 (포토에세이) 듄 시리즈
그레이그 프레이저.조쉬 브롤린 지음, 채효정 옮김 / 아르누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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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인데 완전히 한여름의 날씨다. 그늘에서 바람을 쐬고 있으면 괜찮은데 바깥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것 같다. 이럴 때는 에어컨과 선풍기를 틀고 시원한 아이스크림, 얼음물과 함께 가만히 있는 것도 방법이다. 온 몸에 힘을 빼고 숨을 내쉬다보면 안정이 되어 간다. 이럴 때 허리도 한번 쭉 펴본다.

'티모시 살라메' 주연의 영화 '듄' 1편을 보고 너무나 2편이 궁금해서 고전영화 1984년작 '듄'을 찾아 봤다. 그리고 나서 2편이 개봉하자 마저 영화를 감상했다. 지금은 내용이 가물가물하다. 모래 괴물을 이용해 적을 무찔렀던 장면과 영화가 '괜찮았다'는 기억, 후속편이 나온다면 보고 싶은 기대감만 남아 있다. 

소설 '듄'은 프랭크 허버트가 1965년에 쓴 sf 판타지물로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다면 책 시리즈를 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에서는 소설 원작자의 아들 브라이언 허버트가 서문을 썼고 촬영감독인 그레이그 프레이저가 사진을 찍었으며 '거니 할렉'역을 맡은 조시 브롤린이 글을 적었다. 자연 풍경, 세트장과 촬영팀, 의상과 소품, 배우의 몸짓과 표정, 눈빛에서 영화가 이런식으로 찍혔겠구나 싶은 부분이 있었다. 

책은 양장에 빳빳한 종이로 되어 있어 오래 보관할 수 있겠고 빽빽하게 사진과 자료를 담은 게 아니고 여백을 두어 독자가 쉬엄쉬엄 생각할 거리를 던져두는 것 같다. 조시 브롤린과 감독은 어떤 사진을 넣고 뺄지, 책 구성을 어떻게 어울리게 편집할지 고민했을 것이다. 나의 하루의 일정을 어떻게 시작해서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할지, 연락한 사람과 만난 이들, 놓치거나 모자란 부분은 없었는지 체크해서 내일은 좀더 나은 모습이 되기를 바래 본다.

"너의 얼굴엔 사춘기가 아로새겨져 있다. 너의 광대뼈가 뛰어오른 곳 위엔 젊음이 충만한 눈, 그 눈이 코를 따라 미끄러 내려가면 시가 새겨진 듯한 입술이 있다. 내 시선을 사로잡는 너로 인해 나는 내 나이가 두려워 진다."

"감독이 고함을 치고 있진 않지만 목소리에 엄격함이 깃들어 있고 배우는 그걸 근육으로 느낀다. 배우는 어린아이로 돌아간 듯하지만 그렇게 해서 돌아간 내면의 아이는 자신이 예술의 이름으로 여기 있기로 선택했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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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열림원 세계문학 7
조지 오웰 지음, 이수영 옮김 / 열림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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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제목은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책으로 보니 처음이었다. 예전에 읽은 '동물농장'의 저자인 조지 오웰이 말년에 썼다는 것과 그의 삶을 보면서 이 책과도 연결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해설을 읽어보면 책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되고 재미있다.

40대 남자 윈스턴은 오세아니아의 '진실부'에서 당국의 감시를 받으며 '있었던 사실'이나 '그래야만 하는 일'을 수정하고 지우는 일을 하고 있다. 오세아니아가 현재 이스트아시아와 전쟁중인지, 유라시아와 전쟁중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명령을 전달받은 대로 글을 쓴다. 오래전의 기억을 더듬어 몇 가지 일은 진실이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기록으로 남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 모든 것이 도청되고 '텔레스크린'으로 녹화되고 있지만 윈스턴은 오래된 공책에 몰래 글을 쓰는 '위험한 일'을 하기로 결정한다. 

책은 1/3 정도만 견뎌내면 끝까지 읽기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내부 감시자라고 생각한 '줄리아'에게 사랑한다는 쪽지를 건네받고 짧은 밀회를 가지고 아지트라고 생각될 만한 장소에서 그녀를 좀더 편하게 만날 수 있게 된다. '오브라이언'과도 친밀감을 느껴 그를 믿었으나 그는 형제단이 아닌 당의 간부로 7년이나 윈스턴을 감시하고 있었다. 윈스턴과 줄리아는 체포되어 각기 다른 장소에서 고문을 받는다. 온갖 거짓을 그대로 따라하지만 자의식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맘 깊은 곳에서는 줄리아에 대한 사랑을 간구했지만 윈스턴은 자신이 가장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쥐'로부터의 고문을 줄리아가 대신 받았으면 한다는 말로 겨우 풀려난다. 둘은 나중에 우연히 만나지만 영혼이 꺾이고 난 후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큰 영향력을 가진다. 누군가에게 '비참함'을 겪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의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양심에 맞지 않는 도저히 못할 일을 억지로 '돈' 때문에 한다면 그것도 못할 짓이겠다. 또한 누군가를 지켜내기에도 금전이 필요하기에 일을 하고 재테크에도 관심을 가지는게 아닌가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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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아트북
제스 해럴드 지음, 김민성 옮김 / 아르누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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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 가게를 갔다. 중식당을 열어 1년정도 운영중이다. 얘기해보니 신메뉴도 개발하고 음식맛이 덜 느끼하게도 해보고 재료를 섞어 활용도 하고 자기 식당의 배달도 시간이 나면 드문드문 하면서 유지중인 것 같다. 쉬운게 어디있겠냐마는 요즘 참 안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맛이 있어서 둘이서 짬짜면, 짬뽕, 탕수육, 만두를 시켰는데도 안 남기고 맛있게 먹었다. 

영화를 책으로 만난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 아트북이다. 본 영화거니 생각했는데 책으로 읽다보니 안본 것 같아서 찾아볼 생각이다. 다른 장르도 그렇지만 영화와 책은 선순환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영화에서 설명하지 못한 부분이 책에 담기기도 하고 책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공간감, 현실감은 영화에서 실현된다. 

세 명의 스파이더맨이 등장하여 닥터 스트레인지, 샌드맨의 도움을 받아 악당들(닥터 옥토퍼스, 그린 고블린, 리저드, 일렉트로)을 무찌르는 '이기는 결말'은 정해진 것이다.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 완성할지도 관심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스파이더맨의 여러 의상과 도구, 빌런들의 향상된 능력과 그래픽을 적정하게 넣을지 구상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후드티나 연구복을 입히는 것이 좋을지, 캐릭터와 조화되게 소품의 색상과 디자인을 맞춰 오버스럽지 않게 맞춰나간다. 영화가 아닌 만화같은 장면도 나왔는데 AI효과를 준 듯한 느낌도 들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은 이 영화에서만 주지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큰 힘을 가진 강자, 강국, 패권국의 수장, 핵이나 첨단 무기를 보유한 나라의 통치자 등을 보면 이들이 진정 누구와 어떤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지, 정의는 허황된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혼란속에서도 삶은 이어져야 하고 꼭 해야 할 일은 해야만 하고 지속가능하게 유지시켜야 한다. 

"희한하게도 피터들은 갑자기 떨어진 다른 세계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의 모습에 도전하며, 어쩌면 자신이 잃어버렸는지도 모를 스스로를 대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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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MPION - 빈티지 챔피온의 모든 것
태그 & 스레드 지음, 강원식 옮김 / 벤치워머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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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메이커로 된 옷 맨투맨, 팬츠, 얇은 점퍼가 옷장에 있다. 맨투맨, 팬츠만 입었고 점퍼는 산 그대로 걸려 있다. 
옷을 사서 사이즈만 확인하고 그대로 놔둔 것이다. 한 10년 전에는 여러 옷을 사서 쌓아뒀는데 요즘은 자제하고 그동안 사놨던 옷을 먼저 찾아 본다. 장농에 있을 수도 있고 종이박스에 담겨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다. 찾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쇼핑을 해보는 것이다. 1-2년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버리는 분도 있겠지만 처분하고 나면 또 사용할 일이 생기기에 잘 모아 두는 편이다.

빈티지 챔피언의 모든 것, 이 책에는 챔피언 브랜드의 역사가 담겨 있다. 사이먼은 러시아 태생으로 1883년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결혼을 하여 아이들을 낳았고 그들과 함께 '니커보커 니팅 밀스'라는 이름으로 의류사업을 시작하고 이후 '챔피언 니트웨어 밀스'로 회사를 설립한다. 사업은 성공적이었고 대학 유니폼, 군용 의복, 미식축구 저지, 농구 의류 등으로 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중간에 매각되기도 했으나 브랜드는 계속 이어지며 명실상부한 스포츠 의류로 유명해진다. 

제품은 면이나 울, 가죽, 아크릴, 폴리 100%로 만들어진 것도 있고 레이온과 면, 폴리에스터, 아크릴 등을 섞어 만든 스포츠웨어도 있었다. 주로 의류 사진이 많이 나오고 그런 상품이 시대별로 개발되거나 이용된 배경 같은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에 재미있다. 아주 다양한 의류가 나오기에 디자인만 봐도 괜찮겠다. 어떤 옷이 나에게 어울릴지, 특이한 프린트나 자수는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봄, 가을에는 크루넥과 스웨트 팬츠를 입고 가벼운 산책을, 여름에는 나일론 메쉬로 된 얇은 옷을 입고 농구를, 겨울엔 울 소재로 된 풀오버 니트를 입고 호빵을 먹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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