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공식 요리책
타라 테오하리스 지음, 최경남 옮김, 서유리 감수 / 아르누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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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와 한번씩 게임을 할때가 있다. 핸드폰 게임을 깔고 방법을 알려주는데 협동전도 있고 대전도 있었다. 서바이벌 게임은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디펜스 게임은 그럭저럭 할 만 했다.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해도 잘 듣지 않으니 시간을 정해서 하게 하거나 같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요즘에는 무슨 게임이 재미있는지 물어보고 하다보면 다른 얘기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인크래프트 공식 요리책, 이 책에는 마인크래프트 게임에 나옴직한 에피타이저와 스낵(꽃 숲 샐러드, 구운 작물, 갓 구운 빵, 인벤토리 빵), 메인 요리((스테이크, 케밥, 납작빵 피자, 생선과 스튜, 버거, 차돌양지), 디저트(쿠키, 케이크, 호박파이, 브라우니), 음료(몇몇 물약, 차, 소다 음료)를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다. 

'무시룸 버거' 만드는 방법을 읽다 보니 내가 어릴 적에 이모가 만들어 주신 햄버거 생각이 났다. 재료를 이것 저것 준비해서 만드셨는데 어쩌면 도전해 볼만 하겠다. 재료는 기름기가 적은 소고기, 소금, 후추, 버터, 다양한 버섯, 얇게 슬라이스한 양파, 식초, 마요네즈, 다진 마늘, 레몬즙, 스위스 치즈, 브리오슈 번, 루콜라 등이 필요하다. 나는 이 많은 준비물을 줄여서 양배추를 잘게 썰어 마요네즈에 섞고 소고기로 패티를 만들고 버섯과 양파를 얇게 썰고 익혀 빵 사이에 넣어 먹으면 될 것 같다. 

양장에 페이지 수는 130으로 그리 두껍지 않다. 이 책은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하는 조카에게 주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요리를 하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더할 테니까. 겨울이 되는지 오후 5시 정도가 되었는데 쌀쌀하다. 양파, 양송이버섯, 당근, 감자, 토마토, 렌틸콩 등 갖가지 재료를 넣어 만드는 '수상한 스튜'를 도전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꽃 숲을 탐험하게 되면 잠시 멈추어 서서 꽃들이 뿜어내는 향기를 맡아보고 그 꽃들을 따서 맛있는 샐러드를 만드는 상상을 해 보자. 이 산뜻하고 다채로운 샐러드에 곁들여져 기분을 북돋우는 비네그레트 소스에는 꽃 숲의 또 다른 주식인 꿀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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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공식 요리책
앤디 루니크.릭 바바 지음, 최경남 옮김, 황의형 감수 / 아르누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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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2,3 게임을 구매했는데 조금 하다가 그만두었다.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고 급피곤함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이 아니고 롤플레잉 게임으로 괴물을 죽이고 레벨을 올리는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미션 수행 방법을 잘 알거나 도움을 주는 파티원이 있으면 레벨이 빨리 올라가겠지만 찾기도 번거롭고 체력이 딸리는 것 같다.

'무얼 먹을까' 하는 것은 아침부터 점심, 저녁, 간식까지 생각해야 될 일이다. 간단히 끼니를 넘길 수도 있지만 식도락가들에게만이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음식을 먹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정이다. 누군가를 만나거나 여행을 가거나 모임을 하거나 아파서 영양이 필요하거나 동물에게 음식물을 줄 때에도 필요하다. 매번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어떤 사람은 '누군가 내 대신 밥 좀 해놨으면 좋겠다'란 말을 한 기억이 난다. 

<디아블로 공식 요리책>에는 게임 디아블로에 나옴직한 요리(채소 리소토, 필라프, 가리비 요리, 해산물 스튜, 팬케이크, 돼지고기 꼬치구이, 홍합찜, 미트볼, 올리브 콩 샐러드, 비스킷과 소시지 등) 법이 많이 나온다. 한면에는 완성된 음식 사진이 있고 음식에 관한 이야기, 준비물, 요리 방법이 나와 있다. 난이도와 조리시간, 분량 등도 윗부분에 나와 있어서 이 요리를 할 수 있을지 미리 파악해볼 수 있겠다. 한끼 식사로 충분한 요리도 있고 주메뉴, 사이드로 준비하거나 간식으로 적당한 요리도 많다.  

난이도 숙련가급의 '얼어붙은 바다 홍합찜'을 보자. 다진 베이컨과 샬롯, 마늘, 셰리 크림, 생크림, 파슬리, 후추, 족사를 제거한 홍합이 필요하고 요리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헌데 내가 요리를 한다면 홍합을 한망 사서 깨끗하게 씻어 큰 냄비에 물을 담아 홍합만을 넣어 찌고 거기에 양념장만 추가해서 찍어먹을 것이다. 요리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다가 나중에는 크로스, 확장해 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경험이 풍부한 전사나 숙련된 마법사가 아니라면 양심상 이 책에 소개된 식당들로 여러분들을 안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이 책을 통해 근사한 식당들을 조금이나마 소개할 수 있고... 그리고 그들의 레시피들을 공유함으로써 여러분의 집에도 비할 데 없이 훌륭한 그들의 주방을 옮겨 놓을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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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엽서북 100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아르누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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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만화책이 쌓여 정리가 힘든 상태이다. 책장에 꽂아두어야 하는데 가로로 누워 있는 책이 많다. '언젠가 읽겠지' 하고 모아뒀는데 읽은 책보다 보지 않은 책이 많아서 판매하기도 좀 그렇다. 이현세, 박인권, 박봉성, 신형빈 작가의 책이 많고 코믹스북도 상당하다. 한 세트씩 천천히 보면서 어떻게 할지 생각해 봐야겠다. 

어릴 때 만화책을 자주 봤다. 탐정 만화로는 '소년탐정 김전일'이 인기가 있었는데 독자가 알지 못하는 부분을 보여주면서 김전일이 해결하는 장면도 있었던 것 같다. '명탐정 코난'은 요즘에 보기 시작한 만화책으로 고등학생인 주인공이 범인을 쫓다가 약을 잘못 먹어 신체가 초등학생이 되지만 목소리를 변조해가며 들키지 않고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엽서는 100장으로 10장은 홀로그램 형식이고 나머지는 일반 엽서로 한면에 코난 및 기타 등장 인물이 들어 있다. 100장을 넘기다 보니 몇장은 중복되는 것 같았는데 다시 여러번 보니 같은 건 없어 보인다. 만화책 몇권에 나온 장면인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고 등장인물의 이름을 적는 것도 코난 매니아라면 해볼 만하다. 홀로그램 10장이 일반 엽서보다 더 두껍고 코팅을 한 것 같다. 우편엽서를 쓴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책갈피나 메모장으로 쓰거나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전할때 어울리는 그림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국회의원들이 발빠르게 움직여 해제되었으나 2차 비상계엄이 조만간 있을 거란 얘기까지 돌고 있다. 야권은 탄핵안을 내일 상정, 의결할 계획이고 대통령과 국민의 힘은 어떤 선택을 할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혼란의 시기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무엇을 해야할지 깊이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때이다. 죄없는 국민들이 피를 흘리지 않고 해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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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5년 문답 일기 : 명탐정 코난 에디션 나의 5년 문답 일기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아르누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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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의 마지막 달, 12월이 되었다. 
올해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계획한 일은 잘 진행되었는지, 아쉬운 점은 뭐가 있었는지, 바랐던 것은 이루어졌는지 생각해 본다. 
다이어리를 잘 쓰지 않기에 협회에서 매년 받는 속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 저번 모임때 갔더니 내년에는 다이어리 플래너를 들고 다니기 좋게 약간 작게 만들어서 배부할 거라고 한다. 협회 다이어리를 잘 사용하는 분들도 봤는데 사용하지 않고 가지고 다니거나 사무실 눈에 잘 띄는 곳에 두는 것만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코난 5년 문답일기에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날짜 동안 나 자신에게 하는 질문 빈칸 하나와 답변을 하는 공간 5칸을 마련해 두었다. 왜 5년일지 궁금했는데 답칸을 하나씩 적으면 5년치가 되는 거였다. 질문을 따로 넣을 생각은 없고 하루 하루 있었던 일을 간단히 적는 다이어리로 쓸 계획이다. 각 달마다 코난, 홍장미, 유명한, 괴도키드, 유미란, 안기준, 이상윤, 신형사, 송보윤, 베르무트, 남도일 같은 대표 캐릭터가 나오고 한장마다 작은 캐릭터 그림이 있어 덜 심심하겠다. 크기는 작은 소설책 정도이고 두께는 388페이지로 약간 두껍고, 양장으로 되어 있어서 오래 간직할 수 있겠다.

12월이 되면 항상 드는 생각이 '언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 걸까' 하는 것이다. 2023년이 그러했고 2022년도 마찬가지였고 그 이전 해도 그러했다. 2025년은 접수된 것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능동적으로 만들어 나가면서 보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명탐정 코난이 어려운 사건이든, 복잡한 사건이든 잘 해결하듯이 나도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면서 내 길을 찾으려고 한다. 

"혹시 어딘가에 내가 보지 못한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 천재 탐정 코난도 추리를 할 때는 가슴 한구석이 불안하다고 말하죠. 하지만 보지 못한 가능성이 숨어 있기 때문에 인생은 아름답고, 또 모험할 만한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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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아제 바라아제
한승원 지음 / 문이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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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우리나라의 문화가 좀더 알려지는 듯 하다. 
2014년쯤에 '소년이 온다'를 본 적이 있는데 광주항쟁을 여러 인물들이 각각의 입장으로 다루고 있었다. 특히 소년 '동호'와 친구 '정대'의 이야기가 맘을 아프게 하였다. 
그때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지은 작가 한승원의 딸이란 생각으로 봤었는데 지금은 한강의 '아버지'로 여겨지니 그동안 한강 작가의 위상이 그만큼 올라간 것이다. 마치 전원일기의 김용건의 아들 '하정우'에서 하정우의 아버지 '김용건'이 더 익숙한 모습인 것 처럼.

영화로는 본 적이 있는데 책으로 보는 것은 처음이다. 
순녀(청화 스님)와 수남(진성 스님)은 각자의 삶에서 비구니가 되려 한다. 진성은 보다 절 안에서 수도를 통해 이상을 추구하고 순녀는 아버지와 고모들을 스님으로 두고 나중에는 그녀의 오빠도 스님이 되며 엄마는 그로 인해서인지 정신을 잃고 마는 가족사를 가지고 있다. 아마 강수연이 이 책의 주인공 중 하나인 '순녀' 역할이었던 것 같다. 
두 인물이 주인공이고 은선 스님의 과거 이야기도 나온다. 은선 스님은 몸이 아파 사경을 헤매면서 마지막 생의 끝자락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했는데 그게 바로 순녀였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들의 사연이 번갈아서 나오기 때문에 약간 헷갈리는 부분이 있기는 했으나 스님이 되기로 결심하고 집을 나와서 절을 찾는 과정, 남자와 세상을 알게 되는 부분, 목숨을 끊으려는 남자를 보살피고 맘을 돌리려는 행동, 절이 아닌 병원에서 간호사로 몇 년을 지내면서 또다른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중에는 병원 옆에 암자를 지으려 했으나 허망하게 계획이 어그러지는 순간, 은선 스님의 입적 이후 외톨이가 된듯 뒤로 나앉게 되는 순녀의 모습 등 공감을 갖고 볼 수 있었다. 

좀 두꺼워 보였는데 중간부터 맘 먹고 보았더니 책이 잘 읽혔다. 절에서 무념무상으로 도량을 넓힐 수도 있으나 세속에서 온갖 일을 겪으며 힘겹게 살아가는 것 또한 깨달음을 얻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자영업을 하면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쉬웠던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책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말하는 것처럼 내 길을 모색하며 알차게 가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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