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엽서북 100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아르누보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에 만화책이 쌓여 정리가 힘든 상태이다. 책장에 꽂아두어야 하는데 가로로 누워 있는 책이 많다. '언젠가 읽겠지' 하고 모아뒀는데 읽은 책보다 보지 않은 책이 많아서 판매하기도 좀 그렇다. 이현세, 박인권, 박봉성, 신형빈 작가의 책이 많고 코믹스북도 상당하다. 한 세트씩 천천히 보면서 어떻게 할지 생각해 봐야겠다. 

어릴 때 만화책을 자주 봤다. 탐정 만화로는 '소년탐정 김전일'이 인기가 있었는데 독자가 알지 못하는 부분을 보여주면서 김전일이 해결하는 장면도 있었던 것 같다. '명탐정 코난'은 요즘에 보기 시작한 만화책으로 고등학생인 주인공이 범인을 쫓다가 약을 잘못 먹어 신체가 초등학생이 되지만 목소리를 변조해가며 들키지 않고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엽서는 100장으로 10장은 홀로그램 형식이고 나머지는 일반 엽서로 한면에 코난 및 기타 등장 인물이 들어 있다. 100장을 넘기다 보니 몇장은 중복되는 것 같았는데 다시 여러번 보니 같은 건 없어 보인다. 만화책 몇권에 나온 장면인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고 등장인물의 이름을 적는 것도 코난 매니아라면 해볼 만하다. 홀로그램 10장이 일반 엽서보다 더 두껍고 코팅을 한 것 같다. 우편엽서를 쓴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책갈피나 메모장으로 쓰거나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전할때 어울리는 그림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국회의원들이 발빠르게 움직여 해제되었으나 2차 비상계엄이 조만간 있을 거란 얘기까지 돌고 있다. 야권은 탄핵안을 내일 상정, 의결할 계획이고 대통령과 국민의 힘은 어떤 선택을 할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혼란의 시기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무엇을 해야할지 깊이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때이다. 죄없는 국민들이 피를 흘리지 않고 해결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5년 문답 일기 : 명탐정 코난 에디션 나의 5년 문답 일기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아르누보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4년의 마지막 달, 12월이 되었다. 
올해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계획한 일은 잘 진행되었는지, 아쉬운 점은 뭐가 있었는지, 바랐던 것은 이루어졌는지 생각해 본다. 
다이어리를 잘 쓰지 않기에 협회에서 매년 받는 속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 저번 모임때 갔더니 내년에는 다이어리 플래너를 들고 다니기 좋게 약간 작게 만들어서 배부할 거라고 한다. 협회 다이어리를 잘 사용하는 분들도 봤는데 사용하지 않고 가지고 다니거나 사무실 눈에 잘 띄는 곳에 두는 것만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코난 5년 문답일기에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날짜 동안 나 자신에게 하는 질문 빈칸 하나와 답변을 하는 공간 5칸을 마련해 두었다. 왜 5년일지 궁금했는데 답칸을 하나씩 적으면 5년치가 되는 거였다. 질문을 따로 넣을 생각은 없고 하루 하루 있었던 일을 간단히 적는 다이어리로 쓸 계획이다. 각 달마다 코난, 홍장미, 유명한, 괴도키드, 유미란, 안기준, 이상윤, 신형사, 송보윤, 베르무트, 남도일 같은 대표 캐릭터가 나오고 한장마다 작은 캐릭터 그림이 있어 덜 심심하겠다. 크기는 작은 소설책 정도이고 두께는 388페이지로 약간 두껍고, 양장으로 되어 있어서 오래 간직할 수 있겠다.

12월이 되면 항상 드는 생각이 '언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 걸까' 하는 것이다. 2023년이 그러했고 2022년도 마찬가지였고 그 이전 해도 그러했다. 2025년은 접수된 것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능동적으로 만들어 나가면서 보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명탐정 코난이 어려운 사건이든, 복잡한 사건이든 잘 해결하듯이 나도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면서 내 길을 찾으려고 한다. 

"혹시 어딘가에 내가 보지 못한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 천재 탐정 코난도 추리를 할 때는 가슴 한구석이 불안하다고 말하죠. 하지만 보지 못한 가능성이 숨어 있기 때문에 인생은 아름답고, 또 모험할 만한 것이 아닐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제아제 바라아제
한승원 지음 / 문이당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우리나라의 문화가 좀더 알려지는 듯 하다. 
2014년쯤에 '소년이 온다'를 본 적이 있는데 광주항쟁을 여러 인물들이 각각의 입장으로 다루고 있었다. 특히 소년 '동호'와 친구 '정대'의 이야기가 맘을 아프게 하였다. 
그때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지은 작가 한승원의 딸이란 생각으로 봤었는데 지금은 한강의 '아버지'로 여겨지니 그동안 한강 작가의 위상이 그만큼 올라간 것이다. 마치 전원일기의 김용건의 아들 '하정우'에서 하정우의 아버지 '김용건'이 더 익숙한 모습인 것 처럼.

영화로는 본 적이 있는데 책으로 보는 것은 처음이다. 
순녀(청화 스님)와 수남(진성 스님)은 각자의 삶에서 비구니가 되려 한다. 진성은 보다 절 안에서 수도를 통해 이상을 추구하고 순녀는 아버지와 고모들을 스님으로 두고 나중에는 그녀의 오빠도 스님이 되며 엄마는 그로 인해서인지 정신을 잃고 마는 가족사를 가지고 있다. 아마 강수연이 이 책의 주인공 중 하나인 '순녀' 역할이었던 것 같다. 
두 인물이 주인공이고 은선 스님의 과거 이야기도 나온다. 은선 스님은 몸이 아파 사경을 헤매면서 마지막 생의 끝자락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했는데 그게 바로 순녀였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들의 사연이 번갈아서 나오기 때문에 약간 헷갈리는 부분이 있기는 했으나 스님이 되기로 결심하고 집을 나와서 절을 찾는 과정, 남자와 세상을 알게 되는 부분, 목숨을 끊으려는 남자를 보살피고 맘을 돌리려는 행동, 절이 아닌 병원에서 간호사로 몇 년을 지내면서 또다른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중에는 병원 옆에 암자를 지으려 했으나 허망하게 계획이 어그러지는 순간, 은선 스님의 입적 이후 외톨이가 된듯 뒤로 나앉게 되는 순녀의 모습 등 공감을 갖고 볼 수 있었다. 

좀 두꺼워 보였는데 중간부터 맘 먹고 보았더니 책이 잘 읽혔다. 절에서 무념무상으로 도량을 넓힐 수도 있으나 세속에서 온갖 일을 겪으며 힘겹게 살아가는 것 또한 깨달음을 얻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자영업을 하면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쉬웠던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책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말하는 것처럼 내 길을 모색하며 알차게 가보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픈 카페의 노래 열림원 세계문학 6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녁 6시가 되지 않았는데 으슬으슬 쌀쌀한 느낌이 든다. 이럴 때는 따뜻한 국밥이 생각난다. 오래 전 어머니는 김치국밥을 해주셨다. 큰 냄비에 물을 붓고 김치와 밥에 계란을 풀어 만들어서 그릇마다 담아 주셨는데 그때는 맛이 없었던 것 같은데 가끔 떠오른다. 많이 뜨거워 입천장이 까지곤 해서 후후 불면서 먹었다. 국밥이 목을 넘어가 배까지 뜨뜻해졌다. 뜨거운 걸 잘 못 먹어서 가장 늦게 먹었던 것 같다. 

슬픈 카페의 노래, 제목처럼 명랑한 이야기는 아니다. 방적 공장과 근처의 농장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작은 시골 마을이 있다. 미스 어밀리어는 아버지에게 곡물, 비료 등을 파는 가게를 물려 받아 운영한다. 근처 양조장에서 술을 가져와 팔고 목수일이나 병든 이를 치료하기도 한다. 그녀는 키가 180정도로 크고 사팔뜨기인데다 괴팍하고 돈벌이에만 관심이 커 다가오는 남자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4월의 어느 날 밤, 떠돌이 꼽추 한명이 자기가 미스 어밀리어의 사촌이라며 찾아온다. 당연히 미스 어밀리어가 꼽추를 쫓아낼 거라 생각했지만 해달라는 것을 들어주면서 집에 눌러 살게 한다. 가게는 한층 번창해 카페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6년 정도가 지나고 단 10일만 결혼 생활을 한 적이 있는 전남편, 마빈 메이시가 출소했다는 소문이 돈다. 싸우다가 죽인 이의 귀를 주머니에 가지고 다닐 정도의 사악한 성격이었지만 그가 어밀리어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자 완전히 좋은 쪽으로 바뀐다. 잘 생기고 근육질의 이 남자는 2년 동안 그 마음을 숨기고 착하게 지내다가 고백해 청혼 승낙을 받아낸다. 결혼식 후 무슨 일인지 둘은 다투고 이후 마빈 메이시는 온갖 범죄를 저지르곤 감옥에 투옥된 것이다. 마빈 메이시가 등장하고 꼽추에게 모멸감을 주지만 뭐가 좋은지 메이시 주변을 돌고 계속 따라다닌다. 어느 날 결투가 시작되어 미스 어밀리어가 이기려는 찰나 꼽추는 그녀를 뒤에서 공격하고 모든 시설과 물건들을 부순다. 이후 카페는 문을 잠그고 마을은 황량해진다.

주요 인물은 세 사람이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한다. 마을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이름을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주인공들은 이들을 크게 개의치 않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나를 잘 모르는 타인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책을 거의 다 읽으면서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싶었는데 저자의 순탄치 않은 삶과 역자의 해설을 통해 이해가 좀 되었다.   

"사랑을 주는 사람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 있지만 두 사람은 완전히 별개의 세계에 속한다. 사랑을 받는 사람은 사랑을 주는 사람의 마음속에 오랜 시간에 걸쳐 조용히 쌓아온 사랑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는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사랑을 주는 사람들은 모두 본능적으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랑이 고독한 것임을 영혼 깊숙이 느낀다... 사람들은 대부분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 힘들고 불편하게 느낀다. 사랑받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두려워하고 증오하게 되는데,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의 연인을 속속들이 파헤쳐 알려고 들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는 아무리 고통이 수반할지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가능한 한 모든 관계를 맺기를 갈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잡화감각 - 이상하고 가끔 아름다운 세계에 관하여
미시나 데루오키 지음, 이건우 옮김 / 푸른숲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깥에서는 체육대회를 해서 노래와 함께 메가폰인지, 확성기인지 응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잠깐 들러서 어느 동민이 많이 나와 있는지 보았다. 각 지역마다 대형 천막을 치고 유니폼을 입은 사람, 일상복을 입은 사람이 있었다. 맑은 가을날의 행사라서 그런지 사람들의 표정은 비교적 밝고 사은품을 받으셨는지 휴지 등을 갖고 다니는 분들도 있었다. 달리기, 배구, 족구, 축구, 배드민턴, 제기차기, 줄넘기, 윷놀이 등의 경기 및 초청가수 공연이 이뤄진다고 한다. 나는 사무실에 앉아 해야 할 일을 조금 해보고 있다. 잠을 자도 피곤함이 사라지지 않는 것 같아 휴식을 겸하고 있다. 

'잡화감각', 이 책에는 10년 이상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생각하는 잡화, 잡화의 종류,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가게에 틀어두거나 근처 음악인과의 교류,  키치(kitsch, 힙한 느낌도 들고 개성이 넘치는)한 분카야잡화점, <어린왕자> 굿즈 상품과 비행사였던 생떽쥐페리 이야기, 잡화계의 한계취락, 어릴적 부터 모아왔던 레고를 친구에게 맡긴 일 등이 나온다. 

이 책에는 주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해석해주는데 일부분은 이해가 잘 되지 않기도 한다. 다른 나라의 저자라서 그럴 수도 있고 내가 음악이나 미술, 건축 같은 분야에 사전 지식이 부족해서 일수도 있다. 어쨌거나 에세이 형식으로 저자는 자신의 소소한 경험담으로 자기가 하고 있는 잡화점을 어떻게 시작했는지 어디에서 운영하고 어떤 이유로 이사를 한다거나 물건을 새로 들여오거나 배치를 어떻게 하거나 하는 내용도 있어서 나름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다. 

자영업을 하는 분들이 힘들어한다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 추석만 하더라도 잘 되는 가게는 잘 되고 운영이 잘 안되는 곳은 불만 켜진채 비어있는 곳도 보였다. 자신의 가게에 누군가를 오게 하려면 청결함이나 친절, 분위기도 중요하겠고 이벤트나 유행을 따를 필요도 있겠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식당이면 음식의 맛, 미용실이라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여 능숙한 컷트, 건축업은 설계대로 자재를 사용하는 것, 제조업이라면 연구를 통해 잘 팔리는 제품을 계속 업데이트하는 것 등 가장 기본적인 것을 확실히 하면 어느 정도 매출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잡화뿐 아니라 장사란 원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력발전처럼 낙차가 클수록 이익도 크다. 기술, 지식, 풍요, 문화, 정보 등의 낙차. 상품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돈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윤은 사람들이 낙차에 더 이상 놀라지 않는 날까지 계속 생겨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