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 세계문화전집 2
프란츠 카프카.에곤 실레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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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수익을 얻는 분이 늘고 있는 것 같다. 삼성, 하이닉스 반도체를 중심으로 조선, 반도체, 전력, 건설, 증권 등으로 온기가 조금씩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내 수익이다. 엉뚱한 배당주를 사놓았더니 플러스가 아니라 마이너스이다.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크게 욕심낸 것은 아니었다. 배당만 약간 먹고 나올려고 했는데 그만 이렇게 되어버렸다. 약간 손해를 보고 팔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지금 삼성전자를 살 수 있을까. 내가 막상 사면 급락할까봐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다. 지금 계획으로는 내년 배당받을 때쯤 다시 생각하려고 한다. 시세창을 보고 있겠지만.


카프카의 책은 읽어본 적이 없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 제목은 들어봤었다. 에곤 실레의 그림은 몇 번 본 적이 있었는데 인간 군상을 적나라하게 그린 것 같았다. 서로 만난 적 없는 둘의 조합이라니 뭔가 특이한 발상 같다. 책 끝부분에 그가 바랐던 에곤 실레의 '가족'이라는 그림이 마음에 남는다.


이 책에서 카프카의 소설 '변신'이 있어 읽을 수 있었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나 침대 위 자신이 거대한 벌레로 변해 있음을 발견했다'로 시작한다. 갑작스런 사태에 당황하면서 그를 대하는 가족이 점점 멀어지고 자신의 생각 또한 변화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먹을거리를 가져다 주던 여동생과의 관계 또한 그러했다. 어느새 그는 집안의 천덕꾸러기이자 쓸모 없는 존재, 진짜 벌레가 되고 만 것이다. 누구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책에는 카프카의 단편 글과 드로잉, 작은 메모 같은 것도 기록되어 있고 그에 걸맞는 에곤 실레의 그림도 실려 있다. 둘다 유복한 집에 태어났으나 시대적 상황 혹은 질병, 불운한 가정사로 행복한 나날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이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뭔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같이 들을 만한 곡으로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 알반 베르크의 서정 모음곡, 구스타프 말러의 대지의 노래 등이 있으니 참고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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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도감
박우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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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겪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너무나 갑자기, 순식간에 일은 벌어지곤 한다. 일단은 바쁘게 움직여야 하니까 마무리를 하고 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후회가 쏟아지게 된다.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좀더 잘할 걸' 같은. 그럼에도 우리는 생을 이어나가야 하고 할 일을 찾아서 계속 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나 대신 뭔가를 이뤄주질 않기 때문이다.


책 제목은 '인간 실격 도감' 이지만 할머니 댁에 자주 가지 않는 사람, 엄마에게 난리 친 적이 있는 사람, 아빠를 미워한 사람, 장거리 연애를 하는 사람, 사랑을 떠나 보낼 줄 모르는 사람, 필요할 때만 친구를 찾는 사람, 어릴 적 꿈을 잊지 못하는 사람, 번아웃을 느끼는 사람, 혼자라고 생각하는 사람, 기댈 곳이 없는 사람이 봐야 할 만화 등 이런 저런 상황과 사연들에 대한 조언을 담은 만화집이다. 


그림은 아주 세밀하게 잘 그렸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작가의 진심이 느껴지는 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봐도 되겠고 해당되는 부분을 필요할 때 보는 방법도 있겠다. 잘 읽히는 책으로 글과 만화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생각할 거리를 주고 앞으로 다시 나설 힘을 주기도 한다.


어떤 이에게 나는 좀 만만한 사람, 순한 사람이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할 말을 하는 사람, 고집이 센 사람이기도 할 것이다. 같은 사람에게도 어떤 때는 그냥 술렁술렁 넘기다가도 한 지점에서는 딱 잘라내는 면을 보일 지도 모르겠다. 월드컵 체코전이 금방 끝이 났다. 1:0으로 끌려가다가 극적으로 역전승을 이뤄냈다. 지고 있다고 해서 포기할 건 아니다. 이번 경기를 졌다고 해서 끝난 것도 아니었다. 두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가장 가까운 사람 앞에서 가장 날카로운 칼날이 된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족을 향해 모진 말로 상처를 입혔던 기억을 가지고 산다. 부모님은 어떤 마음으로 그 칼날 같은 문장들을 받아 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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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신살도감
애옹희(성민정)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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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를 믿지 않았다. 어릴 때 사주나 점 같은 걸 봤을 때마다 결과가 나빴던 것도 이유이다. 그냥 잘 나오면 그만인 것이고 안 나와도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손금도 마찬가지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다. 다만 고집이 있어서 '이건 도저히 아니다' 싶으면 절대로 하지 않으려 했다. 


이 책은 나라는 사람의 본질 - 일주를 시작으로 60갑자 캐릭터 사전, 내 운명의 스위치, 상황별 처방전, 운명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데 '년, 월, 일, 시' 를 정확해 기입해 보는 일반적인 사주 관련 책과는 거리가 있다. 사주팔자를 볼 때 흔히 쓰이는 만세력과는 다르다. 시간이 된다면 이 책과 더불어 만세력이나 오행분석을 을 보는 것도 괜찮겠다. 점을 잘 보는 이를 찾아 돈을 주고 보라는 뜻은 아니다. 


'일주'는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자신의 기운이 어떤 것인지 확인해보는 것이다. 갑자일주부터 계해일주까지 60가지 일주가 나오니 자신 혹은 관심있는 이에 해당되는 부분을 보면 된다. 스스로 성향을 파악해 강점은 더 확대해 나가고 보완할 부분이나 조심해야 할 점은 수정해 나가면 될 것이다.


3장에서는 '내 운명의 특수 스위치' 이고 첫 부분에서 '천을귀인' 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늘의 도움이라는 뜻으로 막다른 길에 들어섰을 때 기적을 뜻하지는 않고 뭔가 생각을 전환시키거나 가벼운 제안의 형태일 수도 있다. 내게 이것은 '희망'으로 읽혔다. 어떤 안 좋은 상황에서도 끝이 아니라 '이만하면 다행이다' 혹은 다시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위로. 


도화살, 역마살, 화개살, 귀문관살, 홍염살, 망신살, 현침살, 지살, 장성살 같은 여러 살들에 대한 내용도 나오는데 현대적으로 풀이하면서 꼭 안좋은 것만은 아니라고도 얘기한다. 성과가 안나거나, 불안하거나, 외로울 때, 잠을 못 잘 때 등의 처방도 볼 만하다. 사주를 정해진 운명으로 보지 않고 같은 사주이지만 다르게 살아가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도 있으니 참고하면 되겠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것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일은 과거와 현재, 자신의 선택과 마음가짐, 행동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일이 잘 안풀리거나 꼬일 때는 휴식이나 잠시 멈춤도 한가지 방법이겠다.


"기질은 방향을 제시할 뿐 결과를 완성하지는 않는다. 같은 불의 성질을 지녔다 해도 누군가는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누군가는 스스로를 태우며 소진되는 방식으로 살아가기도 한다. 같은 강한 추진력을 타고 났어도 그것을 책임으로 쓰는 사람과 갈등으로 쓰는 사람의 삶은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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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특강으로 끝내는 모든 수학의 원리
제리 킹 지음, 박영훈 옮김 / 동아엠앤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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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수학을 좀 했던 것 같은데 고등학교에서는 점점 어렵게 느껴졌다. 미분, 적분 정도 들어갈 쯤엔 슬슬 문제를 외워서 풀거나 약간은 포기 상태가 되었다. 그전 모의고사에서 수학과 영어 점수를 비교해 수학이 높으면 이과, 영어가 높으면 문과로 가기로 결정했고 이것이 대학교와 직업을 가지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간 날 때 수학 정석 책을 취미삼아 본다는 이도 있는데 나는 문학 책이나 기타를 한번 잡아보곤 한다.


10개 특강으로 끝낸다고 하니 뭔가 수학적으로 좀 쉽게 쓰여졌을 거라 생각했다. 모두 열개의 강의로, 진리와 아름다움을 시작으로 무한대, 셈을 넘어서, 수론, 실수와 허수, 수 기계, 확률, 미적분, 패턴과 패러독스, 요약의 순서이다. 수학 공식을 외우거나 계산식 위주로 나와 있지 않고 논리나 글로 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 나을 수는 있다. 수학이 발전되어 온 과정과도 연계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수학 실력이 낮다보니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답하기는 어렵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이해하고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수식에 숫자를 넣어 대입해 보고 도표를 보면 좀 나아진다. 전체 책을 다 알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뭔가 관심있는 파트, 가령 확률이나 함수 같은 부분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 한번씩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수험생이 아니기 때문에 영역들에 대한 사고력을 기를 수 있으면 좋겠다. 


수학 교사를 하고 있는 친구는 새로운 문제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수학 공부를 따로 하고 있다고 했다. 어려운 문제가 나올 수 있고 학생이나 다른 선생님이 질문하기도 하니까. 좀더 잘해서 결과를 낼 수 있었는데 싶은 때가 생겨 아쉬울 때가 있다. 어쩔 수 없는 것은 흘려보내고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공부하는 수 밖에 없다. 


1. 수학은 아름다움의 추구로부터 시작된다. 

2. 수학은 기본적인 원칙들로부터 파생된다.

3. 수학적 지식은 유용성을 가지고 있다. 

* 수학은 물리적인 우주공간의 자물쇠를 여는 추상적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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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희쌤의 새벽수업
단희쌤(이의상)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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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 잠이 들지 않을 때가 있다. 예전에는 기타를 꺼내서 30분 정도 외웠던 곡을 연습해보곤 했는데 요즘에는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면서 잠을 청한다. 여가 시간에 볼 만화책을 사서 모아뒀는데 책을 한권 읽다가 말고, 피곤함이 밀려와서 읽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느낌이다. 


단희쌤의 새벽수업, 이 책은 240페이지 정도 되는데 유튜브로 한번씩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잘 읽힌다. 어려운 내용이 거의 없이 저자의 중년쯤의 어려웠던 생활, '자신감'을 찾아준다는 광고를 보고 기차를 타고 계속 학원에 가기 위해 새벽 4시에는 깨는 버릇을 가지게 된 점,  산책과 독서와 글쓰기로 이어지는 하루의 시작, 여전히 새벽에 일어나는 이유와 '귀찮음'을 이기는 방법, 부동산 관련 일을 하며 점점 영업력이 좋아졌던 것, 66일 동안 새벽에 깨서 행동하기 위한 타임 스케줄 등의 내용이 나온다. 


새벽 시간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시간대이다. 아주 급한 일이 아니라면 누가 새벽 4시에 전화를 하거나 뭔가를 시킬 수 있을까.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겠다. 다만 누군가에게는 가장 효율적이고 집중적으로 뭔가를 해내는 시간이 오후나 저녁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이뤄내면 무엇이 좋을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거절할 수 있고, 내 시간을 내 의지와 생각대로 쓸 수 있으며, 소중히 여기는 누군가가 아프거나 힘들어 할 때 넉넉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어쩔 수 없는 무언가에 좌절을 하게 된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운명이나 타인의 마음을 돌리기보다 자신이 하는 일을 우선순위를 정해 진심으로 꾸준히 하면서 애정을 가질 만한 뭔가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 나는 요즘 올드 팝송이나 인기 팝송을 들으면서 몰랐던 가사를 찾아보곤 한다. 단어나 표현들을 보면서 '아, 이게 이런 뜻이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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