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부터 다지는 아크릴화 그리기
요네자와 타쿠야 지음, 문성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생 때 미술학원을 간 적이 있다. 로봇이나 그리곤 했던 터라 재능은 거의 바닥 수준, 연필로 밑그림 그리기와 수채화를 그려 보다가 끝이 났다. 나이가 들어서 미술관련 책을 읽거나 전시회를 찾아가거나 스케치를 배워보거나 하는데 작품이 나오지는 않지만 나름 시간은 잘 가는 편이다. 뭔가에 집중하는 것이 핸드폰만 보는 것보다는 나을 거란 생각을 한다. 


'기초부터 다지는 아크릴화 그리기', 이 책은 제목처럼 아크릴화를 처음 그리는 이가 궁금해 할만한 아크릴화의 특성, 물감의 종류, 팔레트, 지지체, 나이프, 붓 세척기, 젯소, 마스킹 테이프, 미디엄, 니스 같은 여러 도구들, 붓의 종류와 사용법, 물먹이는 순서, 붓을 쥐는 방법과 칠하는 법, 덧칠하기와 아크릴화의 기법, 실제 작품 그려보기 등으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은 여러 기법에 관한 것이었는데, 물감을 쌓아 올려 입체감을 주는 임파스토, 선을 겹쳐 교차해서 그리는 해칭, 철망 위에서 물감을 묻힌 브러시를 문질러 세밀한 입자 형태를 튀기는 스패터링, 아크릴과 연필, 아크릴과 펜, 아크릴과 파스텔, 아크릴과 수채화, 아크릴와 유화를 조합하는 믹스드 미디어, 잡지나 신문, 사진 등을 잘라 붙이는 콜라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오래 가물었다가 며칠 전 비로 상당히 해갈한 모습이다. 한번 비가 오면 다시 오기는 쉬운 건지 오늘도 흐리고 비도 조금 내렸다. 자신의 의지로 공부하거나 일을 하는 부분에서 꾸준히 한다면 어느 정도 발전을 이룰 수는 있을 것 같다. 그것이 최종적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와 이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무리하지 않고 하루 하루, 할 수 있는 만큼을 할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 x 오귀스트 르누아르 세계문화전집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집이든 완벽한 가정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약한 부분이 있거나 아픔이 있는 집이 대부분이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보듬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해결책이 있으면 좋겠지만 당장 어쩔 수 없다면 시간을 두고 덮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부모, 자식간의 문제, 형제간의 다툼, 투자 실패, 이혼, 재산 분배 등으로 연결 고리가 깨진 경우도 있겠다. 완전히 어긋나 돌이킬 수 없는 관계라면 더 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인연을 끊고 만나지 않는 것도 대책이라고 본다.  


톨스토이의 책은 단편집으로 읽은 적이 있고 두꺼운 책은 시작만 조금 했다가 끝까지 읽지 못했다. 이 책에는 <주인과 일꾼>, <악마>, <크로이체르 소나타>, 모두 세 편의 글이 실려 있는데 특히 <악마>가 잘 읽히고 화두를 던져 주었다. 아버지의 사망 후 상속 재산을 정리하던 중 빚이 상당히 많은 것을 파악하고 재산은 예브게니가 가지고 형에게는 얼마간의 돈을 보내주는 것으로 합의한다. 에브게니는 교육을 잘 받은 소위 좋은 집안 출신으로 대저택과 영지를 추스르고 빚을 정리하며 어머니를 모시는 데에 힘쓰기로 한다. 


젊어서 여러 여자들을 만나왔지만 시골에 와보니 욕구를 해소할 길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산지기를 통해 젊은 아낙네, 스테프니다를 소개받아 한번씩 만나곤 했다. 이후 에브게니는 도시를 다니다가 리자라는 젊은 여성에게 반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등 바쁘게 지내면서  그 이전의 관계는 깔끔하게 끝을 맺는다. 그러다가 집안일을 도우러 온 스테프니다를 다시 만나면서 감정이 폭풍처럼 소용돌이친다. 결말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권총으로 자신의 관자놀이에 쏘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스테파니다를 권총으로 세번 쏘고 누구보다도 멀쩡한 것으로 보였던 그가 감옥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책은 첫장에서 별다른 설명없이 르누아르의 그림을 30장 정도 보여준다. 화가는 그림으로 말하고 독자는 그것을 먼저 보고 책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는 듯이. 저자는 문학의 거장 톨스토이, 빛의 화가 르누아르의 삶을 관조하면서 사생아가 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들은 '적당한 대우'를 전혀 받지 못해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책을 보면서 같이 들을 만한 음악도 소개하고 있고 톨스토이의 글에 알맞는 르누아르의 그림을 중간중간 삽입해 두어 현실감을 높이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일에서 배우는 애견 훈련 - 반려견을 통해 사람이 배운다
신동석 지음 / 이비컴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일의 주요 수출품을 검색해보니 자동차, 의약품, 자동차 부품, 항공기 등이 나온다. 대륙법이 프랑스와 독일의 법률에서 발전된 만큼 법과 체계 또한 잘 갖춰져 있을 것 같다. 뭔가 꼼꼼하고 체계가 잡혀 있는 듯한 느낌의 독일, 그 곳의 애견 훈련은 어떨지 궁금했다. 


독일에서는 vt 테스트를 통과한 개는 버스나 카페, 공원 등을 사람들과 같이 이용할 수 있고 목줄이나 입마개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애완견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으면 벌금'이라는 현수막이나 문구를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자신이 키우는 개를 잘 관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배변 봉투를 들고 다니면서 바로 치워야 함에도 비용이나 귀찮다거나 하는 이유로 그러지 않는 경우도 있다. 


vt테스트의 주요 평가 항목을 보자. 사회적 안정성, 소리 자극 반응, 시각 자극 반응, 타견 반응, 기다림과 복종 명령 수행, 보호자의 통제력, 팀워크와 안정감, 도시 환경 적응력이 나오고 관찰 포인트, 감점 요인이 있다. 채점은 항목별 0에서 5점 사이이고 총 40점 중에서 30점 이상이면 통과가 된다. 특정 항목에서 심각한 공격성(리드 제압 불가, 물기 시도)이 나오면 즉시 실격된다. 뭔가 바꾸고 싶은 것이 있으면 자신의 변화가 우선이다. 그래야 개도 변하고 사회도 변화한다. 


독일의 반려견 제도도 보자. 등록을 하고 세금을 낸다. 책임보험을 들고 대중 교통 이용시 훈련견만 허용되고 일부는 요금을 낸다. 반려견 배설물 수거 차량과 거리 청소 인력이 있다. 등록되지 않고 보험이 없는 개는 공공 장소 이용이 제한된다. 자유의 전제는 책임이다. 


왜 개에게 목줄이나 입마개를 하면 자신의 애완견이 싫어하거나 불편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맘껏 풀어놓으려면 혼자만 지내는 넓은 사유지에서 하면 될 것이다. 사회에는 질서가 있고 규칙이 있다. 개 역시 이 사회의 일원이라고 생각한다면 개를 잘 훈련시켜 다른 이와 공존할 수 있게 해야 된다. 크기가 작던지, 크던지 목줄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교육이나 훈련받지 않은 개라면 다른 동물이나 아이에게 위협이나 피해를 줄 수 있다.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애견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교육할지를 고민하면서 책을 한권 보기를 권하고 싶다.


"기다림을 배운 개는 실내에서도, 산책 중에도, 낯선 공간에서도 항상 보호자를 먼저 바라본다. 그건 복종의 표현이 아니라 신뢰의 신호다. 기다림은 삶의 리듬을 만든다. 조급함이 줄고, 시선이 보호자에게 머물며, 세상에 대한 불안이 줄어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골목길 시간여행 - 수채화로 길어 올린 추억의 풍경 여행길 그림책 2
최명옥 지음 / 인문산책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는 건 사진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게 되었을 때 앨범이라도 펼쳐 놓으면 '아, 그때 그랬지'하고 그 날의 모습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내가 몰랐던 장면들도 사진을 통해 누군가와 묻고 답하면서 알 수도 있다. '여기는 어디고, 이 아이는 누구고' 하면서 옛날 사진들을 꺼내곤 했는데 요즘은 현상하지 않고 핸드폰으로 찍고 그냥 놔두고 있으면서 어쩌다가 깨톡 프로필을 바꾸곤 한다.


골목길 시간여행, 제목을 잘 지은 것 같다. 저자는 이제는 완전히 달라진 거리의 풍경과 건물 등을 자신의 어린시절부터의 경험담을 토대로 설명해준다. 국어교사로 오래 일하셔서 그런지 이해하기 쉽고 글이 담백하고 깔끔했다. 수채화로 그린 그림은 2015년부터 2017년에 사이에 그린 것이 대부분으로 이제는 바뀌어서 볼 수 없는 장면들도 많다. 나는 지방에서 살고 있지만 10년~20년 전에 청계천, 혜화동, 인사동, 북촌, 동대문, 광화문, 종로 등을 걸어본 적이 있기에 그곳의 더 예전은 어땠을지 궁금했다. 기형도의 '빈집'이란  시도 적혀 있어 분위기가 났던 것 같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책은 a5, 136페이지 정도로 크지 않아서 해당 장소를 가거나 기차를 타거나 할때 가볍게 가지고 다닐 만 하다. 예전에 사진을 보고 인물 스케치를 그려 보곤 했는데 손을 뗀지 몇년 되었다. 같이 하면 힘들더라도 서로 북돋우면서 오래 할 수 있는 일이나 취미가 있는 것 같다. 시골에서 살면서 족대로 메기, 미꾸라지, 피래미를 잡고 수영을 하고 근처 도시에 백화점이 처음 오픈 하던 날 초콜릿을 샀던 기억, 이모가 집에 오셔서 햄버거를 만들었던 장면, 제기차기나 자치기를 하던 장면들이 떠오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미술관 - 그 그림엔 사연이 있다, 개정판
문하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영화 'hope'를 보았다. 예고편을 보다가 '이건 영화관에 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로에 뭔가 큰 동물의 손톱에 의해 할퀴어진 황소가 죽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경찰 황정민과 조카 조인성 팀. 괴물이 등장할 때까지 황정민이 파괴된 동네를 구석구석 헤매고 다치거나 죽은 주민들을 발견한다. 차를 타고 총을 든 채로 4m 되는 괴물을 쫓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분노로, 깡으로 마을을 지키려 한다. 우여곡절 끝에 그 녀석을 처치하지만 다른 괴물도 산속 숲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곳에는 조인성과 마을 청년 팀이 총을 들고 갔는데... 영화는 재미있게 봤다. 좋은 영화인지는 모르겠으나 비교적 긴 시간임에도 잠이 오진 않았고 볼 만했다.


근처에 입장권이 무료이고 전시품을 자주 바꾸는 미술관이 있어 한번씩 가곤 하는데 무슨 의도로 작가가 그린 건지, 사진을 찍은 건지 궁금해지곤 한다. 비전공자의 입장에서 나만의 상상력으로 끼워 맞춰 본다. '다락방 미술관', 이 책의 저자 역시 간호학을 전공하고 간호사로 일했다. 그녀는그림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공부를 했고 특유의 몰입감으로 미술관련 책은 물론이고 소설, 에세이 등을 집필했다고 한다. 책에는 15세기~ 17세기 작가로 젠틸레스키, 렘브란트, 페르메이르, 벨리니, 19세기 작가로 모리조, 폴 세잔, 메리 카사트, 반 고흐, 수잔 발라동 등을, 20세기 현대미술 작가로 루소, 콜비츠, 피카소, 르네, 샤갈, 클로델, 모딜리아니 등의 작품과 생애를 살펴볼 수 있었다. 


젠틸레스키의 <수산나와 두 노인>에서 한 사람은 노인이 아닌 이유,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페르메이르의 <회화의 기술> 그림, 메리 카사트의 <엄마와 두 아이>, <반고흐의 의자>와 <고갱의 의자>의 차이점, 수잔 발라동의 자유 연애와 <푸른밤>, <아담과 이브>, 콜비츠의 <직조공들의 봉기> 연작, 툴루즈 로트레크의 <물랭가의 살롱에서> 같은 작품도 배경 해설이 있어서 좋았다. 아무런 지식 없이 그림을 보는 것도 좋지만 작가의 생애와 더불어 이해의 깊이를 높일 수도 있겠다. 다음에 이 시대의 작가의 그림이나 작품을 본다면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