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열림원 세계문학 7
조지 오웰 지음, 이수영 옮김 / 열림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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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제목은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책으로 보니 처음이었다. 예전에 읽은 '동물농장'의 저자인 조지 오웰이 말년에 썼다는 것과 그의 삶을 보면서 이 책과도 연결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해설을 읽어보면 책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되고 재미있다.

40대 남자 윈스턴은 오세아니아의 '진실부'에서 당국의 감시를 받으며 '있었던 사실'이나 '그래야만 하는 일'을 수정하고 지우는 일을 하고 있다. 오세아니아가 현재 이스트아시아와 전쟁중인지, 유라시아와 전쟁중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명령을 전달받은 대로 글을 쓴다. 오래전의 기억을 더듬어 몇 가지 일은 진실이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기록으로 남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 모든 것이 도청되고 '텔레스크린'으로 녹화되고 있지만 윈스턴은 오래된 공책에 몰래 글을 쓰는 '위험한 일'을 하기로 결정한다. 

책은 1/3 정도만 견뎌내면 끝까지 읽기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내부 감시자라고 생각한 '줄리아'에게 사랑한다는 쪽지를 건네받고 짧은 밀회를 가지고 아지트라고 생각될 만한 장소에서 그녀를 좀더 편하게 만날 수 있게 된다. '오브라이언'과도 친밀감을 느껴 그를 믿었으나 그는 형제단이 아닌 당의 간부로 7년이나 윈스턴을 감시하고 있었다. 윈스턴과 줄리아는 체포되어 각기 다른 장소에서 고문을 받는다. 온갖 거짓을 그대로 따라하지만 자의식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맘 깊은 곳에서는 줄리아에 대한 사랑을 간구했지만 윈스턴은 자신이 가장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쥐'로부터의 고문을 줄리아가 대신 받았으면 한다는 말로 겨우 풀려난다. 둘은 나중에 우연히 만나지만 영혼이 꺾이고 난 후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큰 영향력을 가진다. 누군가에게 '비참함'을 겪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의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양심에 맞지 않는 도저히 못할 일을 억지로 '돈' 때문에 한다면 그것도 못할 짓이겠다. 또한 누군가를 지켜내기에도 금전이 필요하기에 일을 하고 재테크에도 관심을 가지는게 아닌가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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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아트북
제스 해럴드 지음, 김민성 옮김 / 아르누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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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 가게를 갔다. 중식당을 열어 1년정도 운영중이다. 얘기해보니 신메뉴도 개발하고 음식맛이 덜 느끼하게도 해보고 재료를 섞어 활용도 하고 자기 식당의 배달도 시간이 나면 드문드문 하면서 유지중인 것 같다. 쉬운게 어디있겠냐마는 요즘 참 안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맛이 있어서 둘이서 짬짜면, 짬뽕, 탕수육, 만두를 시켰는데도 안 남기고 맛있게 먹었다. 

영화를 책으로 만난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 아트북이다. 본 영화거니 생각했는데 책으로 읽다보니 안본 것 같아서 찾아볼 생각이다. 다른 장르도 그렇지만 영화와 책은 선순환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영화에서 설명하지 못한 부분이 책에 담기기도 하고 책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공간감, 현실감은 영화에서 실현된다. 

세 명의 스파이더맨이 등장하여 닥터 스트레인지, 샌드맨의 도움을 받아 악당들(닥터 옥토퍼스, 그린 고블린, 리저드, 일렉트로)을 무찌르는 '이기는 결말'은 정해진 것이다.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 완성할지도 관심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스파이더맨의 여러 의상과 도구, 빌런들의 향상된 능력과 그래픽을 적정하게 넣을지 구상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후드티나 연구복을 입히는 것이 좋을지, 캐릭터와 조화되게 소품의 색상과 디자인을 맞춰 오버스럽지 않게 맞춰나간다. 영화가 아닌 만화같은 장면도 나왔는데 AI효과를 준 듯한 느낌도 들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은 이 영화에서만 주지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큰 힘을 가진 강자, 강국, 패권국의 수장, 핵이나 첨단 무기를 보유한 나라의 통치자 등을 보면 이들이 진정 누구와 어떤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지, 정의는 허황된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혼란속에서도 삶은 이어져야 하고 꼭 해야 할 일은 해야만 하고 지속가능하게 유지시켜야 한다. 

"희한하게도 피터들은 갑자기 떨어진 다른 세계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의 모습에 도전하며, 어쩌면 자신이 잃어버렸는지도 모를 스스로를 대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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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MPION - 빈티지 챔피온의 모든 것
태그 & 스레드 지음, 강원식 옮김 / 벤치워머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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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메이커로 된 옷 맨투맨, 팬츠, 얇은 점퍼가 옷장에 있다. 맨투맨, 팬츠만 입었고 점퍼는 산 그대로 걸려 있다. 
옷을 사서 사이즈만 확인하고 그대로 놔둔 것이다. 한 10년 전에는 여러 옷을 사서 쌓아뒀는데 요즘은 자제하고 그동안 사놨던 옷을 먼저 찾아 본다. 장농에 있을 수도 있고 종이박스에 담겨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다. 찾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쇼핑을 해보는 것이다. 1-2년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버리는 분도 있겠지만 처분하고 나면 또 사용할 일이 생기기에 잘 모아 두는 편이다.

빈티지 챔피언의 모든 것, 이 책에는 챔피언 브랜드의 역사가 담겨 있다. 사이먼은 러시아 태생으로 1883년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결혼을 하여 아이들을 낳았고 그들과 함께 '니커보커 니팅 밀스'라는 이름으로 의류사업을 시작하고 이후 '챔피언 니트웨어 밀스'로 회사를 설립한다. 사업은 성공적이었고 대학 유니폼, 군용 의복, 미식축구 저지, 농구 의류 등으로 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중간에 매각되기도 했으나 브랜드는 계속 이어지며 명실상부한 스포츠 의류로 유명해진다. 

제품은 면이나 울, 가죽, 아크릴, 폴리 100%로 만들어진 것도 있고 레이온과 면, 폴리에스터, 아크릴 등을 섞어 만든 스포츠웨어도 있었다. 주로 의류 사진이 많이 나오고 그런 상품이 시대별로 개발되거나 이용된 배경 같은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에 재미있다. 아주 다양한 의류가 나오기에 디자인만 봐도 괜찮겠다. 어떤 옷이 나에게 어울릴지, 특이한 프린트나 자수는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봄, 가을에는 크루넥과 스웨트 팬츠를 입고 가벼운 산책을, 여름에는 나일론 메쉬로 된 얇은 옷을 입고 농구를, 겨울엔 울 소재로 된 풀오버 니트를 입고 호빵을 먹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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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공식 요리책
타라 테오하리스 지음, 최경남 옮김, 서유리 감수 / 아르누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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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와 한번씩 게임을 할때가 있다. 핸드폰 게임을 깔고 방법을 알려주는데 협동전도 있고 대전도 있었다. 서바이벌 게임은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디펜스 게임은 그럭저럭 할 만 했다.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해도 잘 듣지 않으니 시간을 정해서 하게 하거나 같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요즘에는 무슨 게임이 재미있는지 물어보고 하다보면 다른 얘기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인크래프트 공식 요리책, 이 책에는 마인크래프트 게임에 나옴직한 에피타이저와 스낵(꽃 숲 샐러드, 구운 작물, 갓 구운 빵, 인벤토리 빵), 메인 요리((스테이크, 케밥, 납작빵 피자, 생선과 스튜, 버거, 차돌양지), 디저트(쿠키, 케이크, 호박파이, 브라우니), 음료(몇몇 물약, 차, 소다 음료)를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다. 

'무시룸 버거' 만드는 방법을 읽다 보니 내가 어릴 적에 이모가 만들어 주신 햄버거 생각이 났다. 재료를 이것 저것 준비해서 만드셨는데 어쩌면 도전해 볼만 하겠다. 재료는 기름기가 적은 소고기, 소금, 후추, 버터, 다양한 버섯, 얇게 슬라이스한 양파, 식초, 마요네즈, 다진 마늘, 레몬즙, 스위스 치즈, 브리오슈 번, 루콜라 등이 필요하다. 나는 이 많은 준비물을 줄여서 양배추를 잘게 썰어 마요네즈에 섞고 소고기로 패티를 만들고 버섯과 양파를 얇게 썰고 익혀 빵 사이에 넣어 먹으면 될 것 같다. 

양장에 페이지 수는 130으로 그리 두껍지 않다. 이 책은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하는 조카에게 주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요리를 하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더할 테니까. 겨울이 되는지 오후 5시 정도가 되었는데 쌀쌀하다. 양파, 양송이버섯, 당근, 감자, 토마토, 렌틸콩 등 갖가지 재료를 넣어 만드는 '수상한 스튜'를 도전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꽃 숲을 탐험하게 되면 잠시 멈추어 서서 꽃들이 뿜어내는 향기를 맡아보고 그 꽃들을 따서 맛있는 샐러드를 만드는 상상을 해 보자. 이 산뜻하고 다채로운 샐러드에 곁들여져 기분을 북돋우는 비네그레트 소스에는 꽃 숲의 또 다른 주식인 꿀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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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공식 요리책
앤디 루니크.릭 바바 지음, 최경남 옮김, 황의형 감수 / 아르누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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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2,3 게임을 구매했는데 조금 하다가 그만두었다.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고 급피곤함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이 아니고 롤플레잉 게임으로 괴물을 죽이고 레벨을 올리는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미션 수행 방법을 잘 알거나 도움을 주는 파티원이 있으면 레벨이 빨리 올라가겠지만 찾기도 번거롭고 체력이 딸리는 것 같다.

'무얼 먹을까' 하는 것은 아침부터 점심, 저녁, 간식까지 생각해야 될 일이다. 간단히 끼니를 넘길 수도 있지만 식도락가들에게만이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음식을 먹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정이다. 누군가를 만나거나 여행을 가거나 모임을 하거나 아파서 영양이 필요하거나 동물에게 음식물을 줄 때에도 필요하다. 매번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어떤 사람은 '누군가 내 대신 밥 좀 해놨으면 좋겠다'란 말을 한 기억이 난다. 

<디아블로 공식 요리책>에는 게임 디아블로에 나옴직한 요리(채소 리소토, 필라프, 가리비 요리, 해산물 스튜, 팬케이크, 돼지고기 꼬치구이, 홍합찜, 미트볼, 올리브 콩 샐러드, 비스킷과 소시지 등) 법이 많이 나온다. 한면에는 완성된 음식 사진이 있고 음식에 관한 이야기, 준비물, 요리 방법이 나와 있다. 난이도와 조리시간, 분량 등도 윗부분에 나와 있어서 이 요리를 할 수 있을지 미리 파악해볼 수 있겠다. 한끼 식사로 충분한 요리도 있고 주메뉴, 사이드로 준비하거나 간식으로 적당한 요리도 많다.  

난이도 숙련가급의 '얼어붙은 바다 홍합찜'을 보자. 다진 베이컨과 샬롯, 마늘, 셰리 크림, 생크림, 파슬리, 후추, 족사를 제거한 홍합이 필요하고 요리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헌데 내가 요리를 한다면 홍합을 한망 사서 깨끗하게 씻어 큰 냄비에 물을 담아 홍합만을 넣어 찌고 거기에 양념장만 추가해서 찍어먹을 것이다. 요리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다가 나중에는 크로스, 확장해 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경험이 풍부한 전사나 숙련된 마법사가 아니라면 양심상 이 책에 소개된 식당들로 여러분들을 안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이 책을 통해 근사한 식당들을 조금이나마 소개할 수 있고... 그리고 그들의 레시피들을 공유함으로써 여러분의 집에도 비할 데 없이 훌륭한 그들의 주방을 옮겨 놓을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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