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 손글씨는 예뻐요 - 쉽게 배우는 감성 수채 캘리그라피 나를 위한 시간
민미레터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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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을 잡고 급하게 메모를 하고 나서 나중엔 나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고개를 기우뚱, 이건 무슨 글자인가 찬찬히 생각해 보면 바로 그거구나 알아채기도 하고. 그냥 두 줄을 그어 버리기도 하고... 캘리그라피 연습을 통해 최소한 나는 알 수 있는 글자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먼저 스케치북과 물감, 붓, 파레트를 준비했다. 아주 오랜만에 붓에 물감을 묻힐 생각을 하니 조금 떨렸다. 책을 펼쳐 붓 잡는 법, 손풀기, 획 굵기 연습을 했다. 천천히 쓰라는 문구가 눈에 쏙 들어온다. 웃음체, 우울체, 소소체, 바보체, 나비체, 속도체 등의 글씨체는 각각의 표정이 있고 감정이 들어 있는 듯하다. 색을 바꿔 쓰거나 중간에 간단한 그림을 그리거나 물을 잘 활용할 수도 있겠다.

 

 

첫날, 수채화붓 2호, 4호, 6호 세개와 납작한 유채화붓 4호 한개로 이렇게 저렇게 따라써 보았다. 쓱쓱 쓰다보니 재미있었다. 어떤 물감을 선택하여 팔렛트에 약간 짜넣고 종이컵에 부어놓은 물에 붓을 찍어 농도를 맞추기도 하고 일부러 차이나게도 하였다. 내 경우에는 이런 글쓰기를 처음 접해보는지라 먼저 비슷하게 모방을 하다가 충분히 연습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글씨체를 약간씩 변형시켜 써보고 싶어졌다.

 

 

둘째날에는 주황색을 선택했다. 만족스럽진 않더라도 약간 모양이 잡혀가는 듯 하다. 여러 개의 붓 중에서 내게 맞는 건 수채붓 4호다. 당분간 이걸로 다른 분위기가 나는 색상의 글도 써볼 생각이다. 요즘 핸드폰을 갖고 여러 정보를 습득하고 노는 시간이 늘었다고 하는데 아날로그적인 여러 활동의 소개도 필요하겠다. 아이가 책을 읽게 하려면 먼저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곱고 바른 말을 쓰게 하려면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고 말하는 모습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때 솔선수범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하루 몇 분이라도 대화의 시간을 갖고 말하기 쑥스러운 부분은 메모지에 남겨보거나 주말엔 배드민턴이나 배구공같은 걸로 가벼운 운동을 같이 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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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근하고 아픈 몸 참지 말고 셀프 마사지
박성규.오승호 지음 / 북돋움라이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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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몸살로 열이 시작된지 3주쯤 지났다. 처음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몸이 쑤셔서 체온을 재어 보았다. 38.3도, 아마 이상태로 여러 날이 지났으리라. 안되겠다 싶어 약을 지어 먹었더니 차도가 있는 듯 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났을까. 다시 고열이 시작되었다. 이제 열은 39도를 넘나들었다. 다시 이틀간 약을 복용했더니 약없이도 37.5도 아래를 유지중이다. 올해의 첫 감기몸살을 5월중순부터 심하게 앓았고 이제 고비는 넘긴 상태로 보인다. 몸이 알려주는 신호, 으슬으슬하고 감기가 시작되는 느낌이 있었다. 그때 잡아채지 못하여 오래 고생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몸이 뻐근하거나 아플때 <셀프마사지>를 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바른 몸의 원천, 통증의 원인 등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직업별 통증 솔루션편에서는 앉아서 일하는 사람, 서서 일하는 사람으로 나누어 두었고 증상별 통증 솔루션편에는 목과 어깨, 등과 허리, 엉덩이와 고관절, 허벅지와 무릎과 종아리, 발목과 발바닥으로 나누어 신체별 치료전략을 세웠다. 나는 먼저 목과 어깨가 약간 뻑적지근하여 테니스공으로 관련된 마사지를 했는데 조금씩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있는 운동, 서서 하는 운동, 벽이나 문에 기대어 하는 운동, 누워서 하는 운동 등이 있으니 시간이 날때 할 수 있고 정확한 자세를 위해 거울을 보며 연습할 수도 있다. 이 책이 다른 스트레칭책과 다른 점은 고무공, 원통형 폼롤러, 울퉁불퉁한 폼롤러 등의 도구를 사용하여 압력을 가한다는 점이다. 셀프 마사지 후 24-36시간 내에 통증이 완화되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날카로워지거나 멍이 들고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 얼음찜질이 필요하다. 

 

몸에 열이 나고 불편함이 느껴질때 증상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하는건지, 자가 치료가 가능한지, 혹은 중병인지 경증인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해본다. 몸의 각 기관별로 통증을 표시하기도 하고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상해야 이상을 나타내기도 하기때문에 어느 정도의 정기 검사가 필수적이겠다. 흔히 건강은 건강할때 지켜야한다고 말한다. 여름을 맞아 건강을 위한 보양 음식도 챙겨 먹고 짧은 가족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더위를 이기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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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지음 / 무소의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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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대도 그 아래는 끝이 아닐거라고 당신이 말했었습니다. 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대사이다. 일련의 같은 말이라도 어떤 말을 먼저 선택해 이어가는지에 따라 듣는 이는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이은주씨가 지금 살아있다면 그동안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었을텐데 안타깝다.  

 

류시화 작가의 시집, 인도여행기, 다른 이의 시 등을 모은 잠언집은 인기를 끌었고 나 역시도 그의 책에서 좋은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한다. 그때는 '라디오 책광고'의 영향력이 컸던 걸로 기억한다. 반복해서 들어서 어떤 책광고문구가 나오면 입에서 저절로 따라하게 되는... 요즘에 그의 신작이 나오는지 모르던 참에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 약간의 수정을 거쳐 재출간한다기에 관심이 갔다.

 

읽고 보니 예전 책이 없어져 바뀐 부분을 찾지는 못했다. 다만 시를 읽기에 내 감성의 여유가 없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오래 전 읽었을때의 감동이 현재에 미치지 않는 것은 오로지 '나'의 문제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눈시울이 불거지는데 시집을 읽으면서 별 감정의 동요가 왜 없었는지... 류시화 시인이 다른 새로운 작품을 내기를 기대해본다.  

 

나는 누군가의 책장에 옛날 책이 꽂혀 있는 걸 부러워한다. 20,30년도 넘은 그런 책은 표지가 좀 닳기도, 물이 흘러 변색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분명히 오래전의 책장에 꽂혀 있던 책이 여러 번 이사를 하면서 누군가에게 준건지, 어디서 없어져버린 건지 궁금하다. 아직은 무소유의 행복을 깨닫지 못했나 보다. 여름을 맞아 더위가 한창이다. 연휴를 맞아 잠깐의 여행, 시원한 수박과 재미있는 책한권으로 여유를 느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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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어 수강일지
우마루내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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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접속' 처럼 온라인 채팅으로 급만남이 이뤄지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아주 가끔 그런 일이 일어나고 위험성이 커졌지만 그때는 워낙 많은 이들이 그런 식의 '건전한(?)' 만남에 동조하여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것 같다. 핸드폰이 귀하던 시절이라 지역이 같고 말이 통한다 하여 옷과 생김새만으로 약속장소에 나가 보면 그리던 모습과는 전혀 생각지 않은 외모에 실망하여 서로 알면서도 모르는척 지나치는 일도 허다했으리라.

 

15세의 소녀 주인공 '나'는 인터넷 채팅방 '존나 카와이', 존카의 멤버이다. 지역과 나이대가 한정되어 있는 관심사가 비슷한 이들끼리 채팅이 이루어지곤 했고 인기인과 왕따를 당하는 이가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그 중에서도 썰렁한 유머 게시글로 꾸준하게 자기 할일을 하는 '한스 요아힘 마르세유'는 시간이 많은 건지 자주 보였고 부장님 개그를 생활화하는걸 볼때 40대 이상으로 추정되었다.

 

'나'는 반 친구들과 도시락 반찬먹기 눈치게임을 하고 남중 애와의 서투른 뽀뽀로 당황스러워하며 자신이 낚시 가게 아저씨의 엉덩이에 관심이 생긴 것을 털어놓을 누군가가 필요해진다. 이런 고민거리를 놀림받지 않고 할만한 상대는 누가 있을까. 채팅방의 익명성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할 사람을 찾던 중 마침 딱 보인 사람이 '한스 요아힘 마르세유'였다는 건 우연이었을까. 

 

'나'는 케밥남자와의 인연으로 여러 면에서 자유로울 것 같은 터키문화원에 관심을 가지고 수강하게 된다. 거기서 만난 건 '한스~' 바로 그 남자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 존카의 그와 같은 사람인지 일부러 확인하지 않은 채 터키말과 문화를 배우고 공연구경도 가게 된다. 터키어 강의중에 배웠던 문법과 어휘같은 걸 실생활과 맞춰보거나 표로 도식화하며 정리해본다. 온전히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누가 있는가, 터키어를 배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의 자기질문을 이어나가던 중 시간이 지나 수강인원이 몇사람 남지 않게 되자 폐강을 두려워한 이들은 '나'와 '한스~'에게 압박을 해오는데...

 

이 책은 여러 가지 이야기가 섞여 있고 소녀의 자아를 찾는 과정이라고 하기에도 머뭇거려진다. 익명성을 편하게 생각하며 어느 정도의 경계를 가져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도 있고 당연한 사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편견이었음을 나중에 알기도 하며 자투리라고 생각되는 소소한 대화들의 묶음이기도 하다. 세대별로 고민거리뿐 아니라 과거의 경험, 일상의 현장이 서로 다를 수 있겠으나 터키어를 배우는 것 처럼 공통 분모를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 강의가 끝이 가까워오고 계속 되진 않더라도 말이다. 젊은 작가의 역량이 맘껏 꽃피워 언젠가 좋은 소식을 전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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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허벅지가 강해야 진짜 남자다 - 스쿼트 운동법 50대 진짜 남자다 시리즈
김찬오 지음 / 보누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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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책장에 오래된 요가책이 꽂혀 있다. 어려운 난도의 자세는 어차피 따라할 수가 없어서 못하고 기본적으로 좇을 수 있는 자세만 연습했다. 일련의 요가 동작을 한 사이클정도 하고 나면 땀이 나고 운동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신기한 것은 요가를 따라하는데 허벅지가 단단해진다는 점이었다. '요가와 허벅지',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호흡과 자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어떻게 하면 바르게 할지 신경쓰던 때였다.

 

허벅지를 강화하기 위한 운동은 뭐가 있을까. 퍼뜩 떠오르지 않는다. 이 책에는 스쿼트, 데드리프트, 런지, 카프 레이즈, 힙 레이즈의 여러 동작들이 실려 있다. 넘겨보다가 생각난게 어릴때 태권도 도장에서 기본 자세였던 '기마자세'다. 두 다리를 조금 벌리고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선 채로 팔을 앞으로 두고 유지하는 자세이다. 기본은 여기에서 시작하는데 선채로 아령을 들거나 바벨을 앞으로 들어올릴 때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다른 움직임으로 확대할 수 있다. 

 

도구를 이용하기 전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으니 아령을 들거나 바벨을 들었다고 생각하고 빈손으로 손에 적당한 힘을 주고 하거나 아주 가벼운 것부터 하면 되겠다. 원판을 바닥에 눕히고 발바닥의 반정도를 밟고 있다가 발바닥 앞쪽 끝으로 서는 카프 레이즈 동작은 처음 접했기에 자세히 보았다. 전반적으로 허벅지를 포함해 하체를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모아두었는데 90여 페이지 정도로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다.

 

완연한 봄을 맞이하여 군살도 빼고 몸의 원기를 북돋울 수 있는 음식도 함께 할 필요가 있겠다. 재작년 5월 중순쯤에 뜻밖의 감기몸살이 들어 오래 고생한 적이 있기에 건강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점차적인 운동으로 보완하는 시간을 가질까 한다. 요근래 본 기사에서 '과체중일 경우 평균 수명이 길다'는 연구를 본 적이 있는데 '얼마나 건강하고 경제적, 정신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오래' 살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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