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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
최소망 지음 / 놀 / 2023년 5월
평점 :
어릴 땐 기분 좋아서 울고, 속상해서 울고, 다쳐서 울고, 싸워서 울고, 친구가 우니까 같이 울고... 굉장히 다양한 일들로 많이 울었던 것 같은데 매년 나이를 한 살씩 먹을수록 눈물이 말라간다는 게 느껴진다. 아마 가장 큰 이유는 나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나이가 됐기 때문이 아닐까 싶지만, 어쨌거나 어른이 되어 눈물을 참지못한다는 건 뭔가 어른스럽지 못하다거나, 약해 보인다거나, 창피스러운 일이라는 인식도 은연중 사회 곳곳에 깔려있는 것 같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어느 날 갑자기 눈물이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작가는 이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을 바탕으로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를 집필하게 된다. 소설의 앞부분은 새해가 시작되는 1월 1일부터 전세계의 모든 화폐 제도를 폐지하고, 눈물을 새로운 화폐로 도입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눈물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기에 눈물을 측정하는 객관적인 분석이 도입되고 눈물관리청에서 이 모든 것들을 관리하게 되는데, 여러 부서 중 눈물관리청의 가장 중요한 부서인 '니블 분석관'으로 주인공 엠마가 선택되며 다양한 사연들을 만나게 된다.
여러사연들 중에서도 '기체눈물'편 스토리가 가장 뭉클했는데, 기체 눈물이 뭐냐하면 그냥 눈물과는 다르게 '타인을 위해 진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수증기가 되어 대상자의 니블로 날아가는 눈물이다. 그니까 쉽게 설명해서 남이 날 위해 진심으로 흘린 눈물이 내돈이 되는 상황이란 말씀. 누군가는 기체눈물을 받기위해 억지로 남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악용되지 않기위해 애당초 '진심으로 흘리는'이 붙어있는, 아주 까다로운 눈물이다.
이 스토리의 주인공은 헤일리 씨로, 반려견을 위한 수술비를 얻기 위해 기체 눈물을 조회하러 온 사람이었다. 다행스럽게도 헤일리 씨를 위해 흘린 기체눈물이 꽤 모여있었는데 눈물의 출처는 다름아닌 모두 강아지....
얼마나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이뻐해줬으면 헤일리 씨를 위해 모든 강아지들이 다 울어주었을까 싶어 굉장히 뭉클했고, 마지막까지 감동적이었다.
지면에 담을 수 있는 이야기가 한정적이라, 저자 또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무수하게 많은 감정의 눈물들 중 일부만 골라 담아냈다며 아쉬워 했는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미처 담지 못한 눈물들 스토리도 풀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힐링 판타지소설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를 읽으며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놀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