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카페 - 손님은 고양이입니다
다카하시 유타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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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고양이를 소재로 한 『검은 고양이 카페』 소설.

덕분에 계속 헤실헤실 웃으며 보았다. 남주 고양이 포와 여주 구루미의 티키타카도 귀엽고, 카페로 찾아오는 고양이들의 사연을 해결해 주며 그 상황에 맞는 커피추천을 해주는 스토리도 좋았다.

계약직으로 일하던 출판사에서 정리해고 당하고 백수신세가 된 구루미는 헛헛한 마음에 산책을 나섰고, 산책 중 눈에보인 히카와 신사로 들어가 "일자리를 구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고 나온 후 그 옆에 있는 신가시가와 강을 하염없이 바라보는데 그곳과 어울리지 않는 물체가 동동 떠다니고 있는 걸 발견한다.

왜 저런 곳에 택배상자가 있지? 하고 자세히 쳐다보니 웬일!! 그 안에 검은 고양이가 들어가 있는게 아닌가!

검은 고양이가 택배상자 안에 갇혀있는걸 본 구루미는 고양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됐고 결국 고양이를 구출하기위해 강가로 내려갔다.

강기슭 쪽으로 내려가던 구루미는 그만 발이 미끄러져 어떤 물체에 머리를 박았는데 자세히 보니 앞발로 사람을 부르는 시늉을 하고 있는 고양이 석상이 놓여있었다.

"고양이 신...? 그럴 리가 없잖아!" 생각했지만 석상에다 마음속으로 고양이 구출이 잘되길 기도하며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강가로 다시 진입했다.

다행히 고양이 구출은 성공했지만 비가 내리고 있던데다 온 몸이 강에 들어가며 풀썩 젖어버려 꼴이 말이아니었다. 고양이를 내버려두고 집으로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자기 나타난 노부인.

자신이 커피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거기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몸을 녹이고 가라는 친절한 마음에 흔들린 구루미는 노부인을 따라 카페로 가게되었다.

노부인의 호의로 카페에서 몸을 말리다 우연히 [카페 점장구함. 숙식가능] 구인을 본 구루미는 집으로 돌아와서도 구인종이가 계속 생각나 내일 카페로 찾아가면 점장자리에 자신을 써 달라고 말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다음 날, 카페로 다시 찾아간 구루미는 웬 낯선 남자가 먼저 점장자리를 차지했단걸 알고 엄청 실망한다. 하지만 그 점장이 알고보니... 자신이 구해준 고양이?!?!?!?!?

고양이 포가 사람으로 변신한 상태에서 고양이로 다시 변하는 모습을 본 구루미는 바로 기절해 버리지만 고양이가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는 건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가능한 일이며,사람이 그들의 몸을 만지면 다시 원상태의 고양이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하나하나 알게되면서 이 판타지같은 상황을 받아들이게 된다.

일단 판타지같은 현실은 거두절미하고 포는 구루미에게 자신의 집사가 되어 같이 카페를 운영하자고 말한다. 이미 노부인에겐 포가 미리 얘기해두어서 구루미만 오케이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포가 자꾸 집사가 되어 고양이 목걸이를 사달라며 조르지만 아직까지는 사줄 엄두가 안나는 구루미. 고양이 목걸이는 일단 재치더라도 당장에 돈과 보금자리가 필요했던 구루미는 포와 함께 카페운영을 하기로 결정내리게 되고.

둘이 함께 카페집에서 보내는 첫 날, 포는 구루미에게 어울리는 '어레인지 커피'를 내려주는데 그 커피는 <카페 드 폼:브랜디와 사과즙을 넣고 사과를 얇게 썰어 띄운 커피>였다.

커피의 그윽한 향기와 사과의 달콤함이 우러나서 기가 막힌 커피였지만 구루미는 사과꽃에 '가장 다정한 여자에게', '선택받은 사랑'이라는 의미의 꽃말이 있다는 것을 미쳐 모르고 지나간다.

(포야.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본격적으로 카페를 운영하며 찾아오는 고양이들의 사연을 함께 해결해주게 된 구루미와 포.

삼색고양이 마게타의 스토커 찾기와 러시안 블루 유미의 밥안먹는 사연까지~ 흥미롭게 풀어나가며 '카페'라는 주제에 맞게 커피추천까지 포함되어있는 '검은고양이 카페'소설.

나중에 포에게 고양이 목걸이를 전해주는 구루미를 보며 얼마나 설레던지~~~!!!

맨 마지막장, 마지막 줄에 '카페도 인생도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며 끝나는데 혹시 2편도 나와주려나?

나오면 꼭 읽고싶다. 포와 구루미, 그리고 여러 사연을 다 해결하고 함께 카페에서 숙식하며 운영을 도우기로 한 마게타와 유미의 좌충우돌 스토리가 더 보고싶고 궁금하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판타지스러운 느낌의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 책을 아주 좋아할 것 같다. 헤실헤실 웃으면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을 원하는 분들도 아주 좋아할 것 같다.

나와함께 고양이들과 구루미의 매력에 빠져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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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BTS 앨범의 콘셉트 소설 그리고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헤르만 헤세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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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필독도서였던 데미안. 어릴 땐 수행평가 때문에 억지로 읽었던 책이었는데... 이젠 누가 시키지 않는데도 먼저 찾게 되는 책이 되어버렸다. 내가 읽은 스타북스의 데미안 책 표지 뒷편에 『청춘을 통과하는 모든 존재를 위한 이야기. 힘들고 불안한 젊음에 바치는 영혼의 자서전.』 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책을 다 읽고나서 다시보니 처음 스쳐읽었을 때랑은 완전 다른 느낌으로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이 책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싱클레어'라는 인물이 삶의 속박을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새가 알을 깨고 태어나듯이, 싱클레어도 어릴 때부터 공존해오던 두 세계를 넘나들며 끝없이 방황하다가 끝에는 그 세계를 다 깨트리고 내면의 평화를 얻게되는데 그럴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인물이 바로 '데미안'이다.

싱클레어가 두 세계를 처음 인지하게 된 건 10살 때 였다. 한쪽 세계는 아버지의 집으로, 그 세계를 이루고 있는 것은 아버지, 어머니, 사랑, 엄격한 가풍, 광명과 청아한 공기 등이며 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품행도 격조가 높고 옷차림도 단정했다. 또한 아침 예배와 찬송가, 크리스마스 축하파티가 열리는 곳도 역시 그 세계였다. 거기에는 미래로 통하는 직선적인 길이 있었다.

이 세계와는 반대로 또 하나의 세계는 내 집 한가운데서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주 동떨어진 세계였다. 냄새도 달랐고 말투도 달랐고 장래성이나 요구도 달랐다. 제2의 세계에는 하녀와 소년이 살고 있었으며 괴기한 이야기와 스캔들이 그치지 않는, 뜬구름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일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곳이었다.

기묘한 것은 이 동떨어진 두 개의 세계가 서로 이웃에 있는 정도가 아니라 얽히고설키어 한데 접쳐져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도 청춘을 보내오며 한번쯤은 각자가 가진 두 세계를 경험해 보았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이 두 세계를 크게 느꼈던 시기는 '사춘기'때 였다. 진짜 하루에도 몇번이나 빛과 어둠, 선의 세계와 악의 세계, 수동적으로 움직이다가도 주동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편안한 마음이었다가 갑자기 고통스럽기도 하고... 집에서 뿐만 아니라 친구사이에서도,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도 시시각각 느꼈던 것 같다.

싱클레어 또한 집에서 느꼈던 두 세계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두 세계로 나뉘어졌는데 라틴어 학교에 다니면서 사귄 친구들은 공연된 선의 세계에 속한 친구들이었고 반대로 일반 소학교에 다니던 친구들은 악의 세계에 포함된 친구들이었다. 그 세계엔 '프란츠 크로머'라는 소년이 있었는데 아주 질나쁘기로 소문난 아이였다. 싱클레어를 포함한 다른 친구들은 그 아이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복종하기 바쁠정도로.

어느 날 모두가 못된 장난을 했다는 무용담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는데, 싱클레어 혼자 묵묵히 듣고만 있자니 괜히 불안해져서 자기도 모르게 하지도 않은 행동을 했다는 거짓말을 치게 되었다. 하지만 그 거짓말로 인해 오히려 크로머에게 꼬투리를 잡혀 싱클레어의 생활이 파멸을 맞게된다.

처음으로 '공포'를 느낀 싱클레어는 우리 운명의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선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이런 무형의 체험에서 생겨나는 것이란걸 깨닫고 이와 같은 '균열'이나 '상처'는 다시 아물 때가 있지만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비밀의 영역에서는 피를 흘리며 계속 생존한다는 것도 느끼게된다.

계속된 크로머의 공포과 고통으로 정신착란에 빠져있던 싱클레어 앞에 '데미안'이 나타나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크로머를 혼쭐내주고 그를 구원해주었고, 드디어 크로머로부터 해방된 싱클레어는 얼마만인지 모를 평화를 얻게 된다.

그 후로 싱클레어는 자신의 불편한 진실을 알고있는 데미안을 일부러 피해다녔지만 몇 년 후엔 마음을 바꿔 자신의 '두 개의 세계'에 대한 견해를 그에게 말할 정도로 가깝게 지내기도 한다.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 한 후로는 또 멀어졌다가 대학생 때 다시 만나 더 돈독해지는 둘. (꼭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 사귀는 연인사이처럼...)

이 둘이 아무리 이별해도 다시 만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만의 '표지'때문이라고 나오는데, 그 표지는 옛날 카인의 이마에 붙어 있던 표지와 같은 거라고 데미안은 설명한다. 둘이 처음 만나 이야기 나눈 주제가 성서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이야기인데... 이렇게 후에 다시 언급될 줄이야.

심지어 데미안의 엄마인 에바부인도 싱클레어에게 "싱클레어, 당신이 어린 소년이었을 무렵의 어느 날이었는데, 우리집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마에 표지가 붙은 아이가 하나 있어. 아마 틀림없이 나하고 친구가 될 것 같아.'라고 말이예요. 그게 바로 당신이었어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계속 데미안의 집에 머물면서 내면의 성찰을 끊임없이 이어가던 싱클레어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발발하자 데미안과 함께 전쟁터로 나가게 됐고,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고 누워있는 와중에 나타난 데미안이 '난 곧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너는 언젠가는 다시 나를찾게 될 거야. 하지만네가 부른다고 그전처럼 말이나 기차를타고 너한테 갈 수는 없어. 그때는 너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 네 마음속에 내가 있다는 걸 알게될 테니.'라는 말을 하며 키스하고 사라진 후로 그때서야 데미안의 마지막 말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진정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싱클레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누군가의 의지와 바람이 아닌 스스로 선택과 결정에 의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제일 먼저 내면의 나와 대화를 해본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 '데미안'.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겠지만 찾고 난 뒤의 내면의 평화를 느낄 수 있다면 감수할 수 있는 고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데미안처럼 누군가 나를 이끌어 줄 좋은 스승과 친구를 만난다면 더없이 좋을테고 말이다.

역시 고전은 고전이구나 싶다. 이번엔 이런 깨달음을 얻고 책을 덮었지만 또 다시 읽었을 땐 어떤 '얻음'을 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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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
우와노 소라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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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으로 긴 제목 덕분에 눈길이 가는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 책.

물론 긴 제목 덕분도 있지만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가 적혀있는 문구도 예사롭지 않아 눈길을 끈다.

만약 우리의 삶에서 어떤 행동이나 일을 할 때 눈 앞에 그 횟수가 보인다면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이 책은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 328번, 자신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횟수 5번, 수업에 나갈 수 있는 횟수 1만 6213번, 불행이 찾아오는 횟수 7번, 거짓말을 들을 횟수 122만 7734번, 놀 수 있는 횟수 9241번, 살 수 있는 날수 7000일의 총 7가지 이야기로 우리의 삶을 한번 더 돌아보게 하고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어머니의 집밥>편의 주인공 나는 10살 생일날 눈 아래쪽 시야에 홀연히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가 나타났다. 눈을 깜빡이고 비벼봐도 그 문장은 사라지지 않았고 어머니의 밥을 먹을 때마다, 심지어 어머니가 챙겨주는 간식을 먹을 때에도 그 숫자는 하나씩 하나씩 줄어들었다.

처음 횟수는 3647번이었는데 어느덧 328번까지 숫자가 줄어들었고, 그 상황을 신경쓰고 있던 나는 0이 되었을 때 뜻하는 바가(정확히는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없게 되는 이유가)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그렇다는 가설에 이르게 된다.

그 후로 나는 어머니와 어머니가 차려주는 집밥을 멀리하기로 결심한다. 숫자가 줄어들지 않게 된 지 5년이 흘렀지만 그 여파로 어머니와의 관계는 점점 악화되어 갔다.

나중에 나는 이런 숫자가 보이지 않았더라면 좀 더 순수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었을까? 어머니의 집밥을 피하지도, 버리지도 않고. 어머니에게 맛있다고 솔직히 말하고, 이사할 때 어머니가 싸준 주먹밥을 볼이 터져라 집어 먹고. 그랬다면 어머니와의 사이도 지금과 달라졌을까? 하지만 이 숫자가 보이지 않았더라면 어머니의 집밥을 이토록 깊이 생각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며 이런 건 언제든 먹을 수 있다고 착각하며 살았갰지. 숫자가 눈에 보였기에 이렇게 깨달은 걸까? 라고 자문자답해본다.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의 '카운트다운'이 만약 나에게도 주어졌다면 난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까 상상해 보며 주인공의 자문자답을 읽다보니 갑자기 뭔가 뭉클해지면서 현재의 당연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계속 마음 속에 남아졌다.

이 편 뿐만이 아니라 나머지 6가지 단편들을 읽으면서도 그 속에서 시사하는 바를 함께 고민해보고, 주인공처럼 상황 상황마다 자문자답을 해보다보니 평상시엔 잊고 지내는 변하지 않는 한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횟수가 있든 없든 우리가 무언가를 하고, 함께 보내는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

매번 똑같은 일과 일상에서 고마움과 소중함 없이 흘려보내고 있던 내게 아주 좋은 일침을 준 책이었다.

일상의 소중함을 알려줄 7가지의 단편 이야기를 통해 '지금'을 소중히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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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사색노트 - 날마다 새로운 하루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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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꾸준히 지난 삶을 돌아보고 사색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시간은 개인마다 달라서 아주 찰나 일 수도 있고, 꾸준히 되새길 수도 있지만.. 나를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가지면 가질수록 내면의 성장과 긍정적인 생각, 더 나아가 삶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에 꾸준히 갖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나온 톨스토이 사색노트를 추천해볼까 한다.

톨스토이 사색노트는 자신을 성찰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최고의 책으로, 이 책에 실린 인용문구들은 톨스토이가 섭렵한 수많은 작품이나 전집에서 삶의 지침이 될 만한 글들이 추려져 있다.

서문에 톨스토이가 이 책을 쓴 목적과 이유가 적혀있는데, 목적으로는 단순히 위대한 사상가들의 글을 옮기는데 있지않고 일반 대중들이 매일매일 쉽게 읽고 접하여 그들의 위대한 유산들을 활용하자는데 취지를 두었으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자기가 이 책을 저술하면서 경험했던, 또 수정증보판을 내기 위해 다시 읽으면서 경험했던 그 지혜롭고 고양된 감정을 맛보기 바란다고 적혀있다.

날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각각의 차례주제에 맞는 1~3개 정도의 인용문구들이 왼쪽 페이지에 정리되어 있고 오른쪽 페이지는 오늘 발견한 나의 모습과 내일을 위한 오늘의 키워드를 적어보는 사색의 장이 마련되어 있다.

한 주제의 차례가 끝나면 <날마다 새로운 하루를 위한 나의 다짐>,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한 다짐 점검하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나의 실전 체크하기> 코너가 있는데 하루계획, 일주일 계획, 한 달 계획을 세워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냥 사색노트가 아닌 '톨스토이'의 사색노트라 그런지 우리의 내면을 톡톡 두드리는 문구들이 참 많다.

'바람이 부는 방향을 정확히 아는 뱃사공이 되어야한다' , '인간은 죽지만 사색의 결과인 진리는 죽지 않는다' ,'모든 악의 감정은 반드시 그 사람의 마음에 흔적을 남긴다', '왜 사람들은 자신 속의 악과는 싸우려고 하지 않는가' 등 마음 속에 새겨지는 문구들이 너무 많아서 이 문구들로만 꾸준히 사색해도 이 책을 덮을 때의 나는 전보다 한층 더 성장한 내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물씬 들었다.

날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이 책을 만들긴했지만 따로 데이가 적혀져 있진 않다. 내가 사색하고 싶은 날 언제든지 마음편히 적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이 공백으로 남아있는 '톨스토이 사색노트'.

매년 새해가 되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새해다짐을 세운다.

내년 2020년엔 톨스토이 사색노트와 함께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다짐에 넣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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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과 도망치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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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전화가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깊은 밤 전화를 받은 지카라는 현재 신주쿠 제일병원에 교통사고로 입원했다는 아빠 소식을 듣게된다.

연극배우인 아빠가 최근 시어터 미티어의 극장에 서기 위해 늦은 밤까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있었지만 이렇게 교통사고까지 겪을정도로 무리를 했을 줄이야.

걱정 가득한 마음을 안고 병원을 가던 지카라도, 엄마인 사나에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게 하나 있었다.

교통사고를 당한 아빠의 옆에 시어터 미티어에 함께 출연하는 여배우도 있었다는 사실을.

유명 여배우와 무명의 남배우 둘의 교통사고 소식을 가만 놔둘 매스컴이 아니었다.

특히 '쌍방불륜'으로 둘 다 유부남, 유부녀였을 경우는 더더욱!

최근 둘의 사이가 가까웠다는 동료들의 증언을 지켜보며 사나에는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지만, 그보다 더한 배신이 기다리고 있었다. 며칠 뒤 남편이 조용히 병원을 퇴원해 잠적해버린 것이다.

사나에는 남편이 종적을 감춘 뒤로 행방을 전혀 알 수 없었지만 남편을 찾는 사람들은 그 흔적을 사나에와 자카라가 사는 집에서 찾으려 했다.

시도 때도 없이 딩동, 딩동 초인종이 울리는 데다 외출하려고 밖에 나가면 모르는 사람이 "이야기 좀 들려주십시오."하고 갑자기 말을 걸어 오기도 했다.

지카라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에게도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었다.

이런 암흑 속에서 사나에는 한가지 돌파구를 찾는데, 그것은 도쿄를 벗어나는 것이었다.

그렇게 사나에와 지카라는 시만토, 이에시마, 벳푸, 센다이로 도피여행을 하게 되었다.

처음 도착한 도피지는 시만토였다. 시만토는 사나에의 친구 세이코가 있는 지역으로 사나에가 걱정된 세이코가 자신과 함께 당분간 지내자는 제안을 해주어 가게된 곳이었다.

때마침 지카라의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갔고, 사나에는 여름방학 한 달이 뭔가를 바꿔 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시만토로 왔지만 도쿄에서 자신들을 따라온 사람들이 있었고 사나에는 지카라의 손을 잡고 두번째 도피지인 이에시마로 떠나게 된다.

이에시마는 언덕길과 골목길로 이루어진 섬으로 한창 수영대회 여파로 타지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지카라는 섬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올라가 바다의 깊은 파랑을 배경으로 급경사면에 집이 빽빽히 늘어선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때 골목에서 올라오던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 여자아이의 이름은 유메로 서스름 없는 성격 덕분에 지카라와 금세 친해지게 됐고 둘은 서로의 가족사를 이야기 할 정도로 마음을 터 놓는 사이가 된다.

유메는 아빠와 엄마가 이혼하셔서 현재 엄마와 둘이 살고 있었는데, 지카라의 사정을 듣고는 아빠가 없는 상황은 똑같다며 별일 아닌 듯 지카라를 위로해 주었다.

어느덧 여름방학이 끝나고 지카라는 도쿄에 있는 학교에 등교를 하기 위해 이에시마를 떠날 채비를 했다. 유메의 배웅을 받으며 엄마와 함께 이에시마를 나온 지카라는 또 아빠 이야기를 들먹거리며 따 시킬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기 싫어서 엄마에게 사실대로 따 당한 이야기를 한 후 도쿄말고 다른 지역으로 가보자고 부탁했고, 눈물을 글썽이던 사나에는 울음기를 멈추고 벳푸로 발걸음을 돌렸다.

벳푸는 온천 위에 떠 있는 마을로 예전에 지카라가 태어나기 전에 사나에와 겐(남편)이 극단 공연하러 왔었던 곳이었다. 지카라를 위해서라도 더이상 도망가지 않고 이 곳에 정착하기 위해 사나에는 모래덮기 일을 시작하며 으쌰으쌰하지만... 하필이면 방송국에서 모래찜질 일터를 찍으러 벳푸로 왔고 사나에의 정체를 또 들켜버리고 만다. 게다가 여배우의 아들 유토까지 지카라 앞에 나타나 으름장을 놓는데...

사나에와 지카라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남편 겐은 살아있는지.. 살아있다면 숨어서 왜 안나타나는지, 유토는 무엇 때문에 지카라 앞에 나타난건지... 읽을수록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 궁금해지는 '파란 하늘과 도망치다'.

사나에와 아지카라가 도피여행을 하면서 겪은 만남, 이별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들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고 자꾸자꾸 응원하게 됐다.

앞으로는 꽃길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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