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쫌 아는 10대 - 협력과 나눔으로 즐기는 새로운 경제 ㅣ 사회 쫌 아는 십대 10
석혜원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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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용 도구, 스키복이나 보드, 전기드릴이나 망치 등 일 년에 고작 몇 번 사용하지도 않는 물건들이 집안에서 잠자고 뒹굴고 있다. 또한 주차장에는 일주일에 한 번 사용할 까 말까 하는 세컨차가 주차선 안에 놓여있다. 굳이 공간을 차지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어야할 이유가 있는지 갸우뚱하면서도 내 것이라는 소유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대는 소유에서 공유라는 패러다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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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경제에서 공유경제로의 패러다임의 변화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름다운 가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젠 굳이 내가 소유하고 있지 않아도 필요할 때 쉽게 빌려 사용하고 되돌려 놓는 문화,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함께 나눠 쓰는 협업 소비가 미덕이 되고 있다.

소유의 시대가 끝났다고 예언한 제레미 리프킨의 주장이 놀랍게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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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쫌 아는 십 대>시리즈 중 한 권으로 십대를 겨냥한 책으로 공유에 관련된 전반적인 흐름을 아주 쉽게 알 수 있으며 적절한 경제 현상을 대화 기법을 통해 잘 설명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에어비앤비, 우버, 카플 서비스 블라블라카를 사례를 통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유경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의 기능을 아주 쉽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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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의 성장부터 형태, 경제 활동 방식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눈에 쏙 들어오게 설명돼 있어 용어의 낯섬이나 어려움 없이 사회 현상의 흐름을 알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시대의 트렌드부터 공유경제의 미래까지 소개하고 있으니 신문이나 이슈화되는 기사들과 함께 읽어보면 더 많은 지식을 확장할 수 계기가 될 것이다. 끊임없는 생산과 소비를 늘리는 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이 경제의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내가 사회에서 기여할 부분이나 역할은 또 무엇인지 고민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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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서 복잡한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한층 더 키울 수 있고, 공유경제가 가진 가치에 대해 고민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시대를 이끌어 갈 주인공 십대들은 또 다른 경제구조와 가치를 추구하며 효용 높은 환경과 제도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하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무상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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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0주년 개정증보판)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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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 latest book, ' The Shallows ' , argues that the Internet makes people shallow thinkers who cannot focus very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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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유익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우리의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경우가 제법 많다. 필요한 많은 정보들을 수집하고 정리하면서 처음 얻고자 했던 목적지에 수렴하도록 하지 않고, 검색하면서 정작 필요하지 않았던 정보들로 접근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계속 접하게 되는 광고성 팝업들은 검색 엔진 업체들이 우리가 인터넷에서 눈을 떼지 못하도록 자극적이고 접근성 있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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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책과 논문을 통한 검색이 습관화된다면 아마 훨씬 시간이 단축되며 우리 뇌의 활성화의 촉진과 기억력 향상에 엄청 도움이 될 것이다. 때론 우직하고 고전적인 방법이 느린 듯하면서도 가장 빠른 길이며 현명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인터넷은 우리를 손가락만 움직여도 모든 정보를 손쉽게 습득할 수 있는 능숙한 사람으로 익숙하게 만들면서 어쩌면 그 대가로 서서히 우리 뇌를 죽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스마트 시대에 우리는 더 똑똑해지고 있는가 하는 화두를 던진다면 저자는 어떤 해답을 제시하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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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이자 IT 미래학자인 저자 니콜라스 카는 정보 기술이 우리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칼럼을 발표해왔고, 정보 기술의 긍정적인 면과 폐해까지 과감하게 지적해 왔다. 이번 출간 1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에서 수많은 연구에 기반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확산이 가져온 인지적, 문화적 결과에 대한 고찰과 오늘날 더 중요해진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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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터넷은 우리가 원하는 정보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 주지만 '스스로 깊이 아는 능력, 우리의 사고 안에서 독창적인 지식이 만들어서 풍부하고 색다른 일련의 연관 관계를 구축하도록 하는 능력'을 축소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즉, 인간이 원래 지니고 있던 의식적 지식 습득, 귀납적 분석, 비판적 사고, 상상, 심사숙고를 뒷받침하는 진중한 처리 과정에 대한 능력들을 약화시키면서 궁극적으로 새로운 것에 대한 창조의 잠재적 에너지를 만들어 내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은 네비게이션의 장착이 보편화된 이후, 네비게이션이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되지 않는 지역을 운행할 때 과거보다 큰 심리적인 어려움을 느끼고 연락처가 모두 저장된 상태에서 이름으로만 검색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전화번호와 같은 일정 길이 이상의 숫자 암기가 힘든 경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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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관점에서 니콜라스 카는 신속한 정보검색을 도와주는 구글의 철학이 한편으로는 인간 본연의 폭넓은 성찰의 시간을 침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균형 잡힌 사고를 갖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정보를 재빨리 찾아서 분석하는 능력과 찾아낸 정보를 가지고 폭넓은 성찰을 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요구된다. 효율적으로 결론을 내리거나 업무를 완수하는 측면에서 보면 어쩌면 비효율적이라 여길 수도 있는 사색의 시간조차 잔디밭에서 그냥 멍하게 앉아 있는 시간조차도 모두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구글이 지향하는 '숫자의 세계'에서의 경쟁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른 형태의 두가지 사고 효율적 정보 수집과 비효율적 사색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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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초기 인터넷 시대보다 창조적이고 깊이 있는 사색을 담은 콘텐츠들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과연 저자의 생각이 모두 옳은지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IT 기술들은 효율성을 최상의 가치로 두기 때문에 인간의 수동적 지식 습득을 유발할 가능성은 계속 존재할 것이고 그것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가치가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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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읽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흐름을 타는 정확한 방법을 아는 것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 디지털 시대를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인간의 사고 능력을 진보시키는 방향은 어쩌면 필수불가결한 과제일지도 모른다. 더이상 이대로 우리의 뇌를 인터넷에 잠식당하도록 모른 척 할 수는 없다. 자발적으로 사고의 힘을 키우는 것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스마트 시대, 우리는 더 똑똑해지고 있는지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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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무상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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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터 - 휴먼 게임의 위기, 기후 변화와 레버리지
빌 맥키번 지음, 홍성완 옮김 / 생각이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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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로운 삶이 지구 환경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되돌아보는 요즘이다. 풍요의 이면을 돌아보면 불평등과 자원의 고갈, 넘쳐나는 쓰레기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는 지구의 함성은 코로나19로 우리에게 경고를 주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코로나19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검증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하던 일회용 사용품이 더 증가하고 배출량이 늘어난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쌓여가고 있다고 한다.

지구의 숨통은 점점 조여져 가고 있는 것이다. 휴먼 게임의 위기라는 경고를 주고 있는 저자의 책에 눈길이 가는 이유이다. 우리는 위기의 심각성을 놓치지 않고, 저자로부터 이런 위험에 저항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자 한다.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를 외쳐대며 지구를 훼손하고 물질문명의 선두에서 인간의 이기심을 내세웠던 시간들을 점검하고 더 큰 기후변화의 위기가 닥쳐 오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친환경적 회복 정책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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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서평, 뉴욕 타임스 등에 자연과 환경, 그리고 인간의 문명에 대한 글을 기고해 온 빌 맥키번은 뉴요커 기자이자, 미국 환경학자, 세계 최고의 녹색 저널리스트이다. 그는 작가인 아내와 딸과 함께 뉴욕주 북부의 산맥 기슭에서 자연은 스스로 부족함을 메운다는 미래의 희망을 잃지 않고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지구 온난화 위험을 경고한 최초의 작가 중 일인으로 국제 환경운동가 활동을 하고 있다. 89년 당시 자연의 종말이라는 책을 통해서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알리며 사람들의 의식을 깨웠다면, 30년이 지난 지금 그 위험성을 재진단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같은 신기술이 인간의 다양한 경험을 줄어들게 하고, 인간 문명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엄청난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근거를 통해서 기후변화의 위험성에 다시 빨간 불을 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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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수면보다 10m 이상 높은 지역을 찾아보면 지구상 육지의 2퍼센트만이 겨우 해당된다. 그래도 게임 판은 해수면 상승으로 엄청나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P95

지구가 파리기후협약의 목표인 겨우 섭씨 2도의 온도 상승 목표를 어떻게든 맞춘다 하더라도, 2050년까지는 지구의 4분의 1이 심각한 가뭄과 사막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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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적어도 기원전 3세기부터 지붕을 선호하게 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인류가 경험하는 모든 삶을 휴먼 게임이라 칭하고, 휴먼 게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복잡하고, 아름답다. 위험에 빠지기도 하고 실제로는 지금도 위태롭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 게임의 위태로움과 이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하며 데드존의 세계적 확산, 재앙적 수준으로 생물 다양성의 파괴, 지구상 토지의 3분의 1이 훼손된 상태, 야생동물의 감소 등 암울한 현실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기후변화가 대중적 이슈가 된 지 3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소수 과학자와 관료들의 제한적인 대응에서 멈췄고 여전히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빈곤과 불평등이 치솟도록 촉진시킨 권력자들에 대한 책임, 승자독식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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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기후 변화의 주범은 화석연료가 방출하는 이산화탄소로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메탄가스 배출량은 2002년부터 30퍼센트가 급등했음에도...트럼프는 지구 온난화가 미국 제조업을 무너뜨리기 위해 중국이 만들어낸 농간이라고 믿고, 미국은 파리기후협정에서 빠져나왔으니 위기를 막고자 한 의지조차 없는 파렴치한 국가라 할 수 있다.

이 휴먼 게임의 위험을 가속화하고 위협하고 있는 또 다른 레버리지로 저자는 배아복제, 인공지능과 로봇, 신기술을 들고 있다. 센시언트 머신이란 책에서 다룬 것처럼 초자아를 가진 인공지능의 진화와 신기술에 대한 규제가 없다면 기후변화를 넘어 엄청난 디스토피아를 안겨줄지도 모른다.

가이아 이론을 주장한 러브룩은 로봇이 예상대로 세상을 장악할 것이라도 주장했다.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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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넘어 휴먼 게임은 인간의 실존과 관련된다. 저자는 휴먼 게임의 두 전제 조건으로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것'과 '인간답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비관의 시선에서 벗어나 지구온난화와 기술 마니아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인류가 계속해서 휴먼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는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태양광 패널이고, 다른 하나는 비폭력 운동이다. 태양광 발전은 지구의 대기를 치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석유와 가스 매장 층의 통제에서 비롯된 많은 불평등의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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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터>를 통해 우리 시대가 직면한 기후변화 뿐 아니라 전 세계를 지배하는 힘과 부의 분배 방식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무엇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희망적인 전언에 더욱 강한 믿음이 간다. 문제를 만들어내는 인간의 능력 어딘가에는 분명 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잠재 되어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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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이현욱 옮김 / 밀리언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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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말을 글로 옮기는 행위는 왜 그렇게 어렵고 힘든 것일까. 물 흐르듯 매끄럽게 글을 쓰고 싶지만 막상 첫 문장부터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기 일쑤다. 다문 다독 다상량이란 말이 있다. 중국의 구양수가 글을 잘 짓는 세 가지 비결로 든 삼다를 말한다. 글을 잘 쓰려면 다독, 다작, 다상량 이 세 가지를 해야 한다고 독서를 강조하면서 인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만큼 글로 새로운 세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많은 인내가 필요하고 위대하면서 고된 작업이다. 누구나 글을 쓰지만 아무나 대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잘 써진 글은 읽으면서 콕콕 뇌리에 박힌다. 그러면서도 무게감이 있고, 생각거리를 던지고, 메타포가 적절하게 섞여 있어 읽는 이의 흥을 돋우는 맛이 있다. 김 훈의 글이 그렇고, 하루키의 글이 그렇다. 작가마다 개성있는 문체가 존재한다. 하루키의 문장은 살아있다. 꿈틀거린다는 느낌이랄까. 아마도 그의 맛있는 문장에 쓰이는 나름의 규칙들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키의 글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가? 이 질문의 답을 책에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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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팬들이 찾아오는 유명 북 카페 '로쿠지겐(6차원)'을 운영하는 저자는 프리랜서 영상 디렉터이자 일본 전통 도자기 복원 기술을 연마한 예술가이기도 하다. 이곳은 노벨문학상을 발표할 때 tv 생중계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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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젊은이들의 아지트, 로쿠지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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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는 사십 년 동안 소설, 에세이, 르포르타주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그의 글 솜씨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 온 작가다. 저자는 하루키스트임을 자처하고 하루키의 매력에 빠져 자신보다 하루키를 더 관찰하고 연구했다. 하루키의 일상을 꿰뚫어 그가 자주 사용하는 언어들을 구성해 책을 펴내기도 했다. 방탄에게 아미가 있듯이 요즈음엔 누군가의 덕후가 된다는 것도 또 다른 문화의 힘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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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크게 두 개의 챕터로 구성하고 있다. /제1장 33가지 작법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읽기/, /제2장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체의 힘/ 14가지 방법까지 총 47가지 맛있는 문장을 쓰는 규칙을 전달하고 있다. 대표적인 작법으로 긴 제목을 사용하거나, 강력한 키워드를 넣기, 참신한 조어를 사용하기(소확행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의미로 만든 조어로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작품에서 나온 단어다), 해변의 카프카처럼 등장인물에 기묘한 이름을 붙여보는 것, 언어유희의 일종인 애너그램을 잘 활용하는 것 등 카프카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다. 노르웨이 숲에는 세계적인 대문호들의 고전 명작을 인용하는 부분이 많다. 하루키의 이런 문체의 힘을 인용력이라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대화력, 캐릭터력, 엔터테인먼트력, 오마주력 등 각 작품에서 하루키의 문체의 힘에는 어떤 요소가 있는지 찾아 보여주고 있다.

부록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 목록을 소설, 단편집, 에세이집, 대담집, 기행문, 회문집, 논픽션, 그림책, 전집 등 장르별로 구분하여 실어놓고 있어서 차근차근 한 권씩 독파해보며 이 책에서 소개한 하루키의 문체의 특징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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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이 나왔을 때 '100퍼센트의 연예소설' 이라는 문구가 빨간색과 초록색의 표지 띠지에 크게 써져 있었는데, 이것은 하루키가 직접 쓴 것이다. 대만에서는 <노르웨이의 숲>이 크게 히트한 후에, '노르웨이의 숲 호텔', '노르웨이의 숲 카페', '노르웨이의 숲 아파트' 등이 등장했다. P102

우리나라에서는 상실의 시대로 알려진 작품이다. 나 역시 이 소설을 통해 하루키라는 작가를 만났고, 혼자 볼이 발개지고 떨림을 느끼며 읽었던 소설이다. 자살, 상실을 보여주는 민낯의 소설, 리얼리즘의 소설 그 자체였다. 하루키는 신드롬을 일으킬 만한 알맹이가 단단한 작가이자 다채로운 문장을 구성하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하루키는 어떻게 쓰는지 궁금하다면 바로 이 책을 펼치면 모범 답안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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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로 간 노자 - 글로벌 기업은 왜 도덕경에서 혁신을 배우는가?
박영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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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사는 인생이 가장 아름답다는 상선약수라는 구절을 되새겨본다. 물처럼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남들 위에 군림하고 공을 내세우고 싶어 하는 것이 상식처럼 여겨지는 세상이다. 물처럼 산다는 것은 세상의 변화와 한 호흡으로 어우려져 묵묵하고 자연스러운 인생으로 살아가는 방법이지 않을까.

부드럽고 연약하고 겸손한 것이 강하고, 세고 교만한 것보다 경쟁력 있다고 강조한 노자의 철학처럼 이런 삶의 태도로 가기 위해 오늘도 애써 노력해야 한다. 독모에서 읽고 나눴던 노자의 도덕경을 이 책을 통해 박영규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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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도덕경을 토대로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의 혁신 철학과 리더십에 관한 내용을 알기 쉽게 연결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서울대 사회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정치학과를 나오고 중대 정치학 박사를 받은 인문학자이다. 인문학을 통해 스스로 지혜를 깨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저자는 다양한 저서를 통해 우리의 깨우침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애플, 구글, 아마존 등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경영 이념에서 공통적으로 노자의 사상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실리콘밸리라는 최첨단 혁신의 상징과 과거 유산인 우리 고전 사상과의 접점을 찾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통찰을 주고 있다.

뒤샹이 기존 예술에 반기를 들고 재현이 아니라 표현의 중요을 강조했 듯 늘 고정된 우리의 편견을 깨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상식의 틀도 깨야 하고, 소유와 집착을 벗어나서 더 큰 이익을 원하다면 먼저 내어줄 수 있어야 한다. 관습에 얽매이지 말고 모든 경계를 허물 줄 아는 혁신이 필요하다. 관점을 바꾸는 혁명이 4차 산업혁명과 도덕경의 연결 지점이자 도덕과 철학을 윤리적 경영과 합체를 이룰 때 비로소 가치를 창조하는 거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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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모든 경계를 허무는 것부터 시작된다 (불출호 지천하) 도대체 얼마나 깊은 사유를 해야지만 집을 나서지 않고 천하를 알고 하늘의 도를 볼 수 있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깊은 자기 성찰의 충분한 시간이 쌓이면 관습적 사고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을 크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혁신기술이 가져온 사물인터넷 IoT 은 도덕경의 이 구절과 맞닿아 있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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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일을 도모하되 다투지 않는다(성인지도 위이부쟁) 도덕경 81장은 하늘의 도와 성인이 가야 할 길에 대해 잘 요약하고 있다. 진실한 말은 아름답게 꾸미지 않아도 되고, 남에게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자신은 더욱 넉넉해지는 것, 도가 이와 같고 성인은 하늘의 도에 순응하며 공헌할 뿐 일을 도모하지만 남과 다투지 않기 때문에 이런 길을 가야하는 것이라고 한다. 실리콘밸리의 천재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좋아하는 것에 매달렸고, 그로 인해 혁신을 이루었고

사회에 환원하는 넉넉함을 통해 현대의 메마른 물질적 삶에 촉촉한 지혜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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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영관련 자기 계발서가 아니라, 일반적인 해설서처럼 도덕경 81장을 통해 5000여 자로 세상의 이치를 이야기하면서 원문을 번역하고 그에 해설을 덧붙이고 있다. 각 장마다 실리콘밸리의 주역들을 적절한 사례로 배치하고 있다. 도덕경은 상편 <도경>과 하편 <역경>으로 구성되어 있고, 역설과 반어법이 많이 사용되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고, 기존의 가치관을 비판하는 글들이 많다. 노자의 사상 자체가 현실에 대한 비판과 저항의식을 엿보이고 있고 , 순수하고 자유로운 상상력이 돋보인다. 그런 면에서 기발한 사고와 혁신의 아이콘 노자는 어쩌면 현대의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의 철학의 선구자인지도 모른다. 통제나 간섭, 규율과 같은 방법이 아닌 스스로의 자유 의지를 중요시한 노자는 오늘날 지성인들이 흠모하고 다시 찾는 사상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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