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터 - 휴먼 게임의 위기, 기후 변화와 레버리지
빌 맥키번 지음, 홍성완 옮김 / 생각이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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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로운 삶이 지구 환경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되돌아보는 요즘이다. 풍요의 이면을 돌아보면 불평등과 자원의 고갈, 넘쳐나는 쓰레기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는 지구의 함성은 코로나19로 우리에게 경고를 주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코로나19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검증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하던 일회용 사용품이 더 증가하고 배출량이 늘어난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쌓여가고 있다고 한다.

지구의 숨통은 점점 조여져 가고 있는 것이다. 휴먼 게임의 위기라는 경고를 주고 있는 저자의 책에 눈길이 가는 이유이다. 우리는 위기의 심각성을 놓치지 않고, 저자로부터 이런 위험에 저항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자 한다.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를 외쳐대며 지구를 훼손하고 물질문명의 선두에서 인간의 이기심을 내세웠던 시간들을 점검하고 더 큰 기후변화의 위기가 닥쳐 오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친환경적 회복 정책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다.

뉴욕 서평, 뉴욕 타임스 등에 자연과 환경, 그리고 인간의 문명에 대한 글을 기고해 온 빌 맥키번은 뉴요커 기자이자, 미국 환경학자, 세계 최고의 녹색 저널리스트이다. 그는 작가인 아내와 딸과 함께 뉴욕주 북부의 산맥 기슭에서 자연은 스스로 부족함을 메운다는 미래의 희망을 잃지 않고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지구 온난화 위험을 경고한 최초의 작가 중 일인으로 국제 환경운동가 활동을 하고 있다. 89년 당시 자연의 종말이라는 책을 통해서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알리며 사람들의 의식을 깨웠다면, 30년이 지난 지금 그 위험성을 재진단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같은 신기술이 인간의 다양한 경험을 줄어들게 하고, 인간 문명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엄청난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근거를 통해서 기후변화의 위험성에 다시 빨간 불을 켜고 있다.

현재 해수면보다 10m 이상 높은 지역을 찾아보면 지구상 육지의 2퍼센트만이 겨우 해당된다. 그래도 게임 판은 해수면 상승으로 엄청나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P95

지구가 파리기후협약의 목표인 겨우 섭씨 2도의 온도 상승 목표를 어떻게든 맞춘다 하더라도, 2050년까지는 지구의 4분의 1이 심각한 가뭄과 사막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P96

인류가 적어도 기원전 3세기부터 지붕을 선호하게 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인류가 경험하는 모든 삶을 휴먼 게임이라 칭하고, 휴먼 게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복잡하고, 아름답다. 위험에 빠지기도 하고 실제로는 지금도 위태롭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 게임의 위태로움과 이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하며 데드존의 세계적 확산, 재앙적 수준으로 생물 다양성의 파괴, 지구상 토지의 3분의 1이 훼손된 상태, 야생동물의 감소 등 암울한 현실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기후변화가 대중적 이슈가 된 지 3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소수 과학자와 관료들의 제한적인 대응에서 멈췄고 여전히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빈곤과 불평등이 치솟도록 촉진시킨 권력자들에 대한 책임, 승자독식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

저자는 기후 변화의 주범은 화석연료가 방출하는 이산화탄소로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메탄가스 배출량은 2002년부터 30퍼센트가 급등했음에도...트럼프는 지구 온난화가 미국 제조업을 무너뜨리기 위해 중국이 만들어낸 농간이라고 믿고, 미국은 파리기후협정에서 빠져나왔으니 위기를 막고자 한 의지조차 없는 파렴치한 국가라 할 수 있다.

이 휴먼 게임의 위험을 가속화하고 위협하고 있는 또 다른 레버리지로 저자는 배아복제, 인공지능과 로봇, 신기술을 들고 있다. 센시언트 머신이란 책에서 다룬 것처럼 초자아를 가진 인공지능의 진화와 신기술에 대한 규제가 없다면 기후변화를 넘어 엄청난 디스토피아를 안겨줄지도 모른다.

가이아 이론을 주장한 러브룩은 로봇이 예상대로 세상을 장악할 것이라도 주장했다. P261

 

 

기후변화를 넘어 휴먼 게임은 인간의 실존과 관련된다. 저자는 휴먼 게임의 두 전제 조건으로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것'과 '인간답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비관의 시선에서 벗어나 지구온난화와 기술 마니아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인류가 계속해서 휴먼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는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태양광 패널이고, 다른 하나는 비폭력 운동이다. 태양광 발전은 지구의 대기를 치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석유와 가스 매장 층의 통제에서 비롯된 많은 불평등의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폴터>를 통해 우리 시대가 직면한 기후변화 뿐 아니라 전 세계를 지배하는 힘과 부의 분배 방식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무엇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희망적인 전언에 더욱 강한 믿음이 간다. 문제를 만들어내는 인간의 능력 어딘가에는 분명 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잠재 되어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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