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번 더’ 하면 인생이 달라진다 -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결정적 행동 원칙
닉 베어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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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한 번 더 한다는 것이 어지간한 결단이 없으면 쉽게 되지 않는다. 피곤하거나 한계에 부딪혔을 때, 이 정도면 충분해라며 스스로와 타협하고 멈춰 섰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무조건 버티는 미련한 인내가 아니라,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한 번 더 움직이는 실행의 중요성을 본인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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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닉 베어는 미국의 기업가, 운동선수, 유튜버이자 작가로, 북미 2030 세대 사이에서 '한 번 더(Go One More)'신드롬을 일으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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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만족하고 돌아설 때 움직이는 그 한 번의 차이가 결국 인생의 방향을 바꾼다는 원칙에 공감이 된다. 그동안 끈기가 부족하다고 자책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고, 진짜 문제는 의지력의 크기가 아니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돌파하는 구체적인 태도의 부재였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어려운 일을 선택해서 자신의 신념이 옳았음을 증명해 보자는 내용이었다. 첫 번째 단계는 결의를 다지는 것, 두 번째는 그 과정을 견뎌내는 것, 세 번째는 목표를 실행하는 것이었다. 이 세 가지는 인생의 모든 측면에서 성공과 성장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과정이다. 어느 하나라도 소홀할 수 없다.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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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를 다지고, 과정을 견뎌내며, 결국 목표를 실행하는 이 세 단계는 머리로 아는 것보다 몸으로 부딪쳐낼 때 비로소 내 것이 된다. 돌이켜보면 나에게도 익숙한 안정을 뒤로하고 전혀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었던 도전의 순간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해내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시작하지만, 막상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 매 순간이 고비이자 슬럼프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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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와 성장의 갈림길은 결국 이 과정을 어떻게 견디고 마지막 실행까지 밀어붙이느냐에 달려 있다. 매번 중간에 지쳐 타협하고 싶을 때마다 이 세 가지 단계 중 내가 어디서 흔들리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다시 시작할 힘을 얻는다. 어느 단계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끈기야말로, 내가 선택한 길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경험을 통해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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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겪은 섭식장애는 삶을 무너뜨릴 뻔한 거대한 시련이었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은 그의 인생에 가장 긍정적인 전환점이자 새로운 기회가 되었다. 강박적인 식단과 신체에 대한 집착을 건강한 운동과 영양학에 대한 열정으로 녹여냈고, 훗날 글로벌 영양 보충제 기업(BPN)을 창업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가장 어두웠던 상처를 삶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바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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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그동안 무언가를 끝까지 해내지 못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거창한 의지를 다졌음에도 중간에 무너졌던 이유는 특별한 재능이 없다기보다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다시 움직일 구체적인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저자가 강조하는 '한 번 더'의 핵심은 목적이 뚜렷한 선택과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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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작심삼일로 끝나던 목표 관리나 쉽게 흔들리던 자기 확신을 다잡기 위해서는 불편함을 통제하고 기꺼이 어렵고 옳은 길을 택하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이러한 꾸준함이 복리로 쌓여 결국 성장을 만들어낸다는 부분에서는 반성과 새로운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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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삶을 바꾸는 것은 극적인 변화가 아닌 무너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는 반복의 힘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역방향 계획이나 루틴을 회복하는 현실적인 실행 전략들을 보며, 일상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한계선 위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지 명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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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을 받아들이고 성장을 위해 불편한 선택을 이어가는 태도야말로 스스로 동력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앞으로 힘에 부치는 순간이 오더라도 무작정 견디며 시간을 흘려보내기보다, 왜 이 걸음을 내딛어야 하는지 되새기며 딱 한 번 더 시도하는 삶을 살아봐야겠다. 마지막 한 걸음을 더 내딛는 결단이 결승선을 통과하게 될 것을 확신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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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감각 수업
나도움.박길영 지음 / 책스미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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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마음 한구석에서 미묘한 반발심이 생겼다. 감각이란 본래 인간이 타고나거나 오랜 삶의 경험을 통해 몸으로 체득하는 아날로그적인 영역인 반면 AI는 철저한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진 디지털의 정점이다. 차갑고 정교한 AI에 감각이라는 인간적인 단어를 나란히 붙인다는 것이 과연 유효할지 의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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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길수록 이 어색한 조합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본질을 꿰뚫고 있다는 것에 수긍하게 된다. 저자들은 AI를 다루는 테크닉이 아니라, 도구 앞에 선 인간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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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강의실에서 저만 모르는 것 같다 라며 망설이던 한 사람의 고백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겉으로는 기술에 대한 뒤처짐을 말하지만 속으로는 '내가 과연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여전히 가치 있는 존재로 남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현대인의 불안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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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두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우리가 AI 시대를 살아가며 회복해야 할 여덟 가지 감각(두려움, 질문, 의심, 책임, 경계, 경험, 타이밍, 사람)을 설명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인간 내면의 단단함이 필요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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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문장에 속지 않으려면, 눈으로만 읽어서는 부족하다. 가수가 음을 듣듯이, 결과물의 작은 어긋남을 듣는 귀가 필요하다.(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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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유용성 뒤에 숨은 함정을 경고하는 의심 감각과 책임 감각의 영역은 흥미롭다. AI는 틀린 말조차 너무나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포장을 해낸다. 책 속 표현대로 틀린 말이 매끄러운 문장으로 다가오면 인간은 쉽게 매료되고 비판적 사고를 멈추게 된다. AI가 매끄럽고 완벽해 보이는 결과물을 순식간에 만들어내더라도, 그것을 세상에 내보내기 위해 최종 승인 버튼을 누르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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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지더라도 최종적인 선택과 책임은 온전히 인간의 몫이라는 선언이다. AI에게 단순히 작업을 맡기는 것과 도구로 쓰는 것의 차이를 분명히 하며, 창작자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자존심과 윤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여덟 가지 감각을 거쳐 마지막으로 닿는 곳은 결국 도구 너머의 인간을 바라보는 사람 감각이다. '사람은 업데이트되지 않는다, 자라날 뿐이다(P185).'라는 문장처럼, 효율성과 속도만을 강조하는 디지털 세계관 속에서 인간 고유의 성장과 느림의 가치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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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AI를 만났을 때 오히려 인간이 더 바빠져야 한다고 말한다. 더 정확히 묻기 위해 입을 열고, AI가 내놓은 매끄러운 거짓말에 속지 않으려고 눈을 부릅뜨며, 마지막 검수 버튼을 누르는 책임의 과정이 그렇다. 이렇듯 도구를 통해 오히려 더 깊은 사유와 신중함을 요구하는 역설적인 제안들이 꽤나 흥미롭고 신선하다. 도구가 아무리 화려하게 변모해도 결국 그 도구가 향하는 곳은 사람이라는 본질을 잊지 않는다면, 새로운 기술은 두려움이 아닌 세계를 확장하는 든든한 조력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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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기술의 속도 앞에서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남몰래 불안해했던 이들, AI를 일상적으로 쓰면서도 문득 편리함 뒤에 숨은 공허함을 느꼈던 창작자나, 도구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자신만의 주관을 지키며 일하고 싶은 모든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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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방에 내가 없다
권지연 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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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덟 여성이 가방이라는 일상적인 사물을 단서로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간 9개월의 기록을 담았다. 산부인과 의사, 공무원, 워킹맘 등 직업도 사연도 다른 이들은 글쓰기 플랫폼에서 만나 서로의 글을 고치며 하나의 목소리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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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가방 속은 가족의 약, 아이의 간식, 빛바랜 영수증으로 무겁지만, 정작 자신을 위한 립스틱 한 자루나 거울 한 장은 없다. 누군가의 아내나 엄마,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정작 나를 잃어버린 채 살아온 우리 시대 여성들의 자화상이 가방이라는 사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며 나역시 자연스럽게 나의 가방을 돌아보고, 그동안 외면했던 스스로의 결핍과 마주하는 감정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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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꾸리는 가방 안에는 조금 다른 풍경을 담으려 한다. 아이를 위한 물건들 틈새로, 내가 좋아하는 책 한 권과 '나'라는 이름 석 자를 잊지 않고 챙겨 넣을 것이다(P79). 내 경우에도 늘 가족의 필요나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가방 속에 가득 채우고 다니느라 어깨가 무거웠던 기억이 있다. 가방이 무거워질수록 정작 나 자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여유는 점점 줄어들었다. 이 문장은 내 삶의 주도권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다짐처럼 느껴진다.






가방 안쪽 깊숙한 곳처럼 손이 닿지 않아 잊고 지내던 자리. 아이를 챙기느라 밀어 두었던 마음이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는 그 마음을 가방 앞 칸으로 옮겨 두려 한다. 가장 먼저 손이 닿는 곳에. 오래 비워 둔 자리를 조금씩 채워간다. 뒤로 밀려나 있던 내가 천천히 돌아온다(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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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돌보고 일상을 지켜내는 동안 얼마나 많은 순간 나의 마음을 가방 구석에 밀어 넣어 두었는지 느껴졌다. 내 경험을 돌이켜보아도 늘 아이의 필요와 일상의 의무들이 가방 앞 칸을 차지하고 있었다. 내 생각과 감정, 배우고 싶은 열망 같은 것들은 늘 뒷전이었고, 그렇게 밀려난 마음들은 가방 깊숙한 곳에서 먼지가 쌓인 채 방치되곤 했다. 오래 비워 둔 자리를 나만의 온기로 채워가며, 희미해졌던 나라는 존재를 천천히 복원해 나가는 발걸음에 깊은 지지와 공감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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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은 서사적 흐름이 있다. 1부에서는 타인의 요구와 의무로만 채워진 가방의 안쪽을 응시한다. 새벽마다 교구를 만들던 손, 친정엄마의 낡은 보라색 가방, 거울 하나 없는 의사의 가방 등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묻어둔 상처를 꺼낸다. 2부에서는 가방 속 무거운 희생을 비워내고, 무엇으로 다시 채울지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구성은 신세 한탄으로 느껴지지 않고, 삶의 주도권을 다시 쥐는 성장의 과정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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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이야기에서는 나의 엄마를 보고,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일터에서 고군분투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비록 한 사람의 서사를 길게 늘어놓지는 않지만, 오히려 다양한 삶의 단면들이 모여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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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독박 육아나 경력 단절 같은 소재 자체는 기존 에세이에서 익숙한 주제라 신선함이 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엄마라는 이름 뒤로 밀려나 있던 나를 다시 삶의 중심에 넣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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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졸업학교 교과서
임부돌 외 11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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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나서 성인이 되고 사회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수많은 입학과 공부를 반복하지만, 정작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마침표인 죽음과 노년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에서 이 책은 나이 듦을 두려움이 아닌 하나의 완성해 가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하는 신선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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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법률가, 행정가 등 각계 전문가 12인이 경북 경주의 작은 산골 마을 산내면에서 2년간 치열하게 진행한 강의록을 엮었다. 30년간 임상에서 수많은 떠남을 지켜본 의사의 시선과 현장의 숨결이 그대로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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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막연한 위로나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는다. 노화에 따른 신체 변화나 노인성 난청처럼 당장 직면하게 될 현실적인 건강 문제부터 다룬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의료 환경을 스스로 진단해 보라는 조언은 노년의 독립적인 삶을 위해 얼마나 실질적인 준비가 필요한지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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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장 작성, 연명의료의향서, 장기기증, 그리고 영정사진 준비와 재정 갈물리에 이르는 구체적인 절차들이소개된다. 보통 이런 주제들은 피하고 싶기 마련인데, 책에서는 이를 준비된 현역 어르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당당한 권리이자 예의로 기록한다. 게다가 놀라웠던 것은 첨단 AI 기술을 노년의 생활 디자인에 접목한 부분이다.




최근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직접 작성하고 돌아오는 길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내 삶의 마지막 페이지를 어떻게 장식할 것인가에 대한 주체적인 선언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듯, 연명의료의향서는 죽음을 회피의 대상이 아닌 당당하게 준비해야 할 인생의 한 절기로 바라보게 하는 장치이다. 이 서류를 작성하는 행위는 현대 의학의 발전이 가져온 거대하고 무거운 질문, 즉 무의미한 생명 연장인가, 아니면 존엄한 마무리인가라는 화두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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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본인이 회복할 가능성이 없는 상태에서 오직 인공호흡기나 혈액투석에 의지해 고통을 늘리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삶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는 생명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떠나는 이와 남겨진 가족 모두에게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가중시키는 무의미한 연장에 불과하다. 의학적 기술이 삶의 질을 보장하지 못하는 한계 상황에 이르렀을 때, 기계를 멈추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생명을 포기하는 행위가 아니다. 존엄한 마무리란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내 손으로 직접 내 삶의 졸업 작품을 완성하겠다는 결단이며,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작성은 그 청사진을 그리는 첫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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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AI를 활용해 하루를 계획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신세대 어르신의 모습을 제시하는 대목은 주목할만하다. 먼저 고령화를 겪은 일본이 익숙한 내 집에서 존엄하게 늙어가는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만의 새로운 길을 스스로 만들 역량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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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술술 눈으로 읽고 고개를 끄덕이는 데서 끝나면 안 된다. 진정한 가치는 책 말미에 수록된 15개 주제별 홈스쿨 과제에 있다. 내 몸 진단 체크리스트부터 시작해 직접 적어보는 유언장 양식, 물품 정리표와 AI 일일계획서, 그리고 나만의 24시간 시간표 설계까지 수록되어 있다. 직접 연필을 들고 빈칸을 채워 내려가는 동안, 내 남은 생을 주체적으로 설계하는 기록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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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보고 주변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막연했던 노후의 불안감이 사라지고, 오히려 지금부터 어떻게 더 가치 있게 살 것인가에 대한 청사진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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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졸업학교는 마침을 준비하는 곳이 아니라 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오늘 입학하는 곳이다. 부부가 함께, 혹은 연세 드신 부모님과 장성한 자녀가 둘러앉아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삶의 마지막 페이지를 내 손으로 아름답게 매듭짓고, 남은 인생 후반전 30년을 당당하고 활기차게 살아가고 싶은 이들이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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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상식의 배신 ㅣ 황준연 다이어트 시리즈
황준연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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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는 온통 다이어트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미디어가 주입한 극단적인 미의 기준에 맞춰 몸을 깎아내는 '뼈말라' 트렌드가 유행하고, 조금만 살이 쪄도 자기관리에 실패한 사람으로 낙인찍는 시선이 팽배하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체중 감량은 분명 찬성할 일이지만, 마른 몸 자체가 권력이자 정답이 되어버린 지금의 사회는 분명 어딘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 무조건 굶고 참으며 스스로를 학대하는 다이어트는 몸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메마르게 만든다. 이러한 기형적인 유행 속에서, 다이어트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느끼던 중 이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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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맹목적인 굶기와 의지력만을 강요하는 다이어트 패러다임에 정면으로 맞서는 책이다. 저자는 다이어트 서적을 10권 넘게 읽고도 94kg에 머물렀던 자신의 실패담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다이어트는 의지의 싸움이 아니라 지식의 업데이트다(p279)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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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인 이선생과의 2개월간의 실전 대화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새벽의 배고픔이나 스트레스로 무너진 순간까지 날 것 그대로 기록된 대화 속에서, 저자가 발견한 100가지의 깨달음은 우리가 맹신해 온 건강식의 민낯을 보여준다.

책에 등장하는 지식들 중에는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이 꽤나 많았다. 다이어트 간식으로 애용되는 쌀과자의 혈당지수가 설탕보다 높다는 사실, 영양제를 복용하는 시간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차이 등은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 상태로 다이어트에 덤벼들었는지를 반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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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드레싱이나 시판 피클, 쌈장 속에 숨겨진 과도한 설탕의 존재를 읽으면서 내가 먹는 일상식을 다시 점검하게 된다. 음식을 무조건 끊는 것이 아니라 성분을 제대로 알고 지혜롭게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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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중에 배고프면 소금을 먹으라고? 단식 중 두통은 밥이 아니라 소금이 부족해서라고? (p109,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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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무엇을 먹느냐보다 언제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타이밍의 마법은 매우 실용적이다. 식사 순서만 반찬, 고기, 밥 순으로 바꾸어도 혈당 스파이크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이나, 영양제 역시 마그네슘은 저녁에, 비타민 B군은 아침에 먹어야 대사에 이롭다는 등의 타이밍 배치법은 일상에 즉시 적용하기 좋다. 배고픔을 무작정 참기보다 소금물 한 잔으로 몸의 전해질을 채워 가짜 배고픔을 넘기는 방식은 과학적이고 효과적이다. 다이어트를 호르몬과 인슐린 시스템의 문제로 접근하여, 몸이 스스로 지방을 태우는 기계가 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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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내 몸이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하고 더 나은 시스템을 구성하는 여정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마른 몸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이들에게, 이 책은 맹목적인 유행에서 벗어나 진짜 내 몸을 위한 건강한 지식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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