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력 깨우는 비법 : 설명하는 글 읽기 ㅣ 독해력 깨우는 비법(독깨비) 1
김주환.이순영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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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을 능동적으로 읽어 나가는 과정과 기법을 직접 지도한다는 점이 차별성을 지닌다. 지도자는 채점하는 역할이 아니라 학생들이 전략을 적용하는 자신의 인지 과정을 성찰하고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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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력 깨우는 비법 : 설명하는 글 읽기 ㅣ 독해력 깨우는 비법(독깨비) 1
김주환.이순영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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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저자들이 이 책을 집필한 목적은 무엇일까. 무조건 많이 읽거나 기계적으로 문제만 푸는 읽기 압박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실질적인 독해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많은 학생이 문제집을 많이 풀고 책을 많이 읽어도 문해력이 늘지 않는 이유는 기계적인 문제 풀이나 다독만으로는 이 결함을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문제의 본질이 독서량 부족이 아니라 올바른 읽기 전략의 부재임을 알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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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독자와 미숙한 독자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전략의 유무에 있으며, 미숙한 독자라도 유능한 독자의 전략을 배워 연습하면 단기간에 독해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중학교 시기에 접하는 설명하는 글은 국어뿐만 아니라 사회, 과학 등 모든 교과 학습의 뼈대를 이룬다. 저자들은 학생들이 처음 접하는 낯선 용어나 긴 설명문 앞에서도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여 자신의 배경지식과 연결하는 능력을 키워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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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과 성인을 막론하고 사회 전반에 걸쳐 문해력 저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글자는 읽을 수 있지만 문맥과 핵심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는 실질적 문맹의 증가는 디지털 매체의 자극적이고 짧은 텍스트에 길들여진 탓이 크다. 긴 호흡의 글을 마주하면 쉽게 지치고 읽기를 포기하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교사들이 가장 신뢰하는 문해력 전문가 집필진이 직접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들이 제안하는 핵심 교육 모델은 효과가 검증된 '점진적 책임 이양 모형'으로 익히는 3단계 독해 전략에 기반한다. 개념 설명과 시범, 가이드가 있는 연습, 그리고 독립적 적용이라는 3단계로 구성된다. 첫 단계에서는 지도자가 직접 읽기 전략의 개념을 설명하고 소리 내어 읽으며 생각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시범을 수행한다. 다음 단계에서는 학생이 직접 지문을 읽되 지도자가 적절한 질문이나 단서를 제공하며 가이드를 제공하고,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학생 스스로 낯선 글을 읽고 전략을 적용하게 함으로써 주도적인 독서 능력을 내면화하도록 한다. 이러한 구성은 읽기와 문제 풀이를 넘어 읽기 전략을 익히는 독해 학습을 가능케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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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하는 글을 효과적으로 읽기 위해 제시하는 다섯 가지 필수 전략은 교과 학습의 든든한 기초가 된다. 학생들에게 직접 적용할 때는 가장 반복되거나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핵심어에 동그라미를 치는 연습부터 시작한다. 핵심어가 포함된 중심 문장을 찾아 밑줄을 긋게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예시나 수치 등의 세부 내용을 구별해 내는 훈련을 진행한다. 대조적인 대상을 다룰 때는 대비표를 활용해 글의 구조를 시각화하게 하고, 나아가 동일한 화제를 다룬 서로 다른 관점의 글을 함께 읽히며 주제 통합적인 비판적 시각을 기르도록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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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쉽게 설명되어 있으며, 개념을 배운 뒤 곧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문제들이 중간중간 수록되어 있다. 독자가 직접 문제를 풀어보며 자신의 독해 과정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어,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 훨씬 더 능동적이고 효과적으로 읽기 전략을 터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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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을 능동적으로 읽어 나가는 과정과 기법을 직접 지도한다는 점이 차별성을 지닌다. 지도자는 채점하는 역할이 아니라 학생들이 전략을 적용하는 자신의 인지 과정을 성찰하고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책에서 보여주는 구체적인 단계별 실천 지침을 현장에 올바르게 적용한다면, 국어뿐만 아니라 모든 학업 역량의 기초가 되는 문해력의 틀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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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직 중·고등학교 교사 11인의 추천 도서로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실제로 내가 과외하는 학생에게 단계별 읽기 전략을 일부 적용해 보았는데, 단기간에 눈에 띄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의 지침대로 핵심어에 동그라미를 치고 대비표를 그려가며 구조화하는 법을 가르치자 글의 맥락을 스스로 짚어내기 시작했다. 아주 쉽게 설명된 개념을 익힌 뒤 중간중간 수록된 문제로 자신의 독해 과정을 직접 점검하게 하니, 능동적으로 낯선 지문을 읽어내는 효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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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직접 효용성을 검증해 본 입장에서 글을 읽어도 맥락을 잡지 못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중학생은 물론, 자녀의 문해력 지도를 고민하는 학부모와 긴 설명문을 읽는 데 힘겨움을 느끼는 성인 학습자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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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시간, 작가가 되다
황준연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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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도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꾸준히 해내리라 다짐한다. 나 역시 매일 필사를 하며 글과의 약속을 지키려 애쓰지만, 규칙적인 시간을 내기란 참 쉽지 않다. 바쁜 일상에 밀려 시간이 뒤죽박죽 엉키고 피로감에 내일로 미루려고 타협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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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속에서 만난 작가의 이 책은 왜 매일 시간을 지켜내야 하는지, 그 축적의 시간이 어떻게 삶을 완전히 뒤바꿔 놓는지를 증명하는 삶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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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한때 채권추심에 쫓기며 월 200만 원 남짓을 겨우 벌던 평범하고 막막한 직장인이었다. 겉은 학습지 교사라는 직업을 가졌으나 실상은 감당하기 힘든 빚더미에 앉아 미래를 전혀 꿈꿀 수 없던 어두운 시기를 보냈다. 더 이상 남이 정해준 대로 살지 않겠다고 결심한 그가 붙잡은 마지막 동아줄이 바로 책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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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마다 단 하루 1시간을 쪼개어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렇게 7개월 만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첫 책을 출간했다. 이 1시간의 기적이 결국 그를 작가와 강연가, 그리고 수백 명의 작가를 탄생시킨 출판사 대표로 인생을 뒤바꿨다. 자신이 직접 겪어낸 극적인 변화를 또 다른 불안한 이들에게 알리고자 이 책을 펴낸 이유이다.

인생을 바꾸는 데는 단 세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첫 번째는 시간을 달리 쓰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는 곳을 바꾸는 것이며,

세 번째는 사귀는 사람을 바꾸는 것. [난문쾌답]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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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세 가지 중에서도 첫 번째인 시간을 달리 쓰는 것을 강조한다. 당장 사는 곳과 만나는 사람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하루 1시간의 쓰임을 바꾸는 것은 지금 당장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변화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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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나 직장이 결코 우리의 인생을 끝까지 책임져주지 않는다. 아끼고 저축하는 것만으로는 미래의 불안을 해소할 수 없으며, 평생직장은 사라졌지만 자신의 가치를 담은 책을 쓰는 순간 평생 갈 수 있는 나만의 직업이 생긴다고 한다. 평범한 사람일수록 반드시 책을 써야 하는 이유를 말해준다. 거창한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오며 겪은 일상의 사소한 경험과 상처 극복의 과정 모두가 글쓰기의 훌륭한 원천이며, 매일 1시간씩 축적한 글이 결국 직장 밖에서도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1인 창업의 든든한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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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독자가 원하고 출판사가 탐낼 만한 콘셉트와 목차를 기획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첫 문장의 두려움을 깨부수고 매일 1꼭지씩 분량을 채워 나가는 집필 과정을 소개한다. 이후 최소 다섯 번의 퇴고를 거쳐 완성도 높은 원고를 다듬고 기획서와 함께 투고하는 구체적인 3단계 방법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세상이 요구하는 화려한 스펙에 자신을 끼워 맞추며 소모되기보다 나만의 고유한 스토리를 가진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고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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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을 펴내는 순간 우리는 독자에서 벗어나 인생을 주도하는 저자이자 창조자로 거듭나게 되며, 이것이 곧 인생 2막을 여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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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를 하면서 매일 깨닫는 것은 일정한 시간에 무언가를 꾸준히 해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제자리걸음을 걷는 듯한 지루함과 어긋나는 일정 속에서 나태함이 밀려오기도 한다. 하지만 완벽한 시간과 환경은 오지 않는다. 빚쟁이들에게 쫓기고 몸이 지칠 대로 지친 상황 속에서도 저자가 살기 위해 확보했던 단 1시간이 삶을 구원 투수였던 것처럼 중요한 것은 규칙성에 얽매여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오늘 나의 1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실천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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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삶의 밑바닥에서 매일 1시간씩 스스로를 갈고닦아 온 한 남자의 기록이다. 매일 하는 필사 시간처럼, 나 역시 나의 어설픈 시간의 조각들을 사랑할 것이다. 들쭉날쭉할지언정 멈추지 않고 하루의 틈새를 찾아 펜을 쥐는 행동 자체가 이미 나만의 삶을 써 내려가는 큰 의미가 있다. 미래가 불안해 오늘도 이리저리 흔들리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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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는 누구의 것인가 - 인구 감소 시대의 토지 문제와 활용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이가라시 다카요시 지음, 윤재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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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인구 감소와 대도시 집중 현상으로 인한 빈집, 빈터 문제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지방 소멸은 현실화되었고, 한때 부의 상징이던 토지는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불명 토지와 빈집으로 변해 국토의 황폐화를 초래하고 있다. 거품경제 시기 지가 폭등의 참상을 보며 패전보다 더 심각한 위기라 한탄했던 시바 료타로의 지적처럼 근대적 토지 소유 관념이 마주한 심각한 구조적 재난이다. 삶의 터전인 토지가 사적 소유의 굴레에 갇혀 제 기능을 잃어가는 현 시점, 인구 감소 시대의 토지 문제와 그 새로운 활용 방안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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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토지나 부동산은 그저 자산가들의 투자 대상이거나 나와는 거리가 먼 법률과 제도의 영역이라고만 여겼다. 골치 아픈 세금 문제나 복잡한 등기법 정도로 치부하며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은 토지를 바라보는 해묵은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부동산이라는 재테크 수단으로만 보던 나의 좁은 시각을 벗어나, 공동체의 생존과 삶의 터전이라는 사회과학적 관점으로 토지를 다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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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총력을 기울인 지원에도 인구 감소를 막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신 토지기본법 제정에 앞서 무엇보다 이 부흥 경험을 살아 있는 참고 사례로 연구했어야 했다. ... 수많은 불명토지의 존재에 대해서도 구획 정리와 도시 재개발 같은 부흥의 장애가 된다는 정도의 발언이 있었을 뿐,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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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토지기본법의 역사적 변천과 상속법 등의 법제도 분석을 통해 빈집, 빈터 문제의 근원적 원인을 조사한다. 저자는 거품경제에 대응하던 구 토지기본법에서 불명 토지와 빈집 문제를 다루는 신 토지기본법으로의 전환을 설명하며, 사적 소유권을 절대시하는 근대적 토지소유권의 한계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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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것은 개인이 땅을 독점하고 처분하는 근대적 사적 소유권이 오히려 사회적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주인 없이 방치된 불명 토지와 빈집이 늘어나는 현상이 개별 법 제도의 결함 때문이 아니라, 내 땅은 내 마음대로 한다는 자본주의적 토지 관념의 한계에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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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 이후 확립된 근대적 토지 소유 관념이 인구 감소라는 새로운 시대적 조건 앞에서 어떻게 기능 부전에 빠졌는지 설명하는 부분은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다. 미국과 일본의 랜드뱅크 사례 등 외국의 도시계획과 상속 제도를 비교하며, 토지를 공동체의 풍요를 위한 자산으로 활용하는 대안들을 비교한다. 인구가 줄어드는 21세기 중반의 국토를 어떻게 효율적이고 풍요롭게 재편할 것인지 그 미래 비전을 검토하는 이유도 설명한다. 토지 소유권의 개념이 시대에 따라 변해왔으며, 토지는 결코 고정불변의 사유재산이 아니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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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인구 감소 시대의 핵심 해법으로 제시한 '현대 총유'라는 개념은 새롭다. 원래 법학에서 총유는 개인의 구체적인 지분 없이 마을 공동체가 재산을 소유하고 함께 이용하던 전통적인 개념을 뜻한다. 저자는 이 낡은 법률 용어를 오늘날의 빈집과 불명 토지 문제를 해결할 21세기형 대안으로 제시한다.

자민당 디지털사회 추진특별위원회는 <디지털 일본 2020-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전원도시 국가 구상>을 발표하였다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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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디지털 전원도시 구상을 읽으며 뛰어난 디지털 인프라를 갖춘 우리나라야말로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첨단 기술과 공간의 콤팩트화를 빠르게 결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령층 중심의 지방 현실에 맞는 스마트 돌봄과 방치된 빈집을 청년들의 원격 근무 공간으로 전환하는 이용 중심의 디지털 총유는 한국형 전원도시가 나아가야 할 발전 방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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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제시하는 핵심 대안은 토지를 상품서 행복의 수단으로 전환하는 현대 총유의 발상이다. 개인이 토지를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처분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사회와 공동체가 함께 토지를 관리하고 이용하는 새로운 소유, 이용 형태를 의미한다. 땅을 모두의 행복을 빚어내는 공간으로 전환하자는 발상은 신선하다. 사적 소유의 굴레에 갇혀 황폐해진 빈터를 공동체의 연대와 활력의 공간으로 재창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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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 이 개념의 수용 가능성은 어떨까. 물론 이 대안이 사유재산 관념이 공고한 한국 사회에서 전폭적인 찬성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부동산을 최고의 자산 증식 수단으로 여겨온 대도시 중심의 재테크 시장에서는 자칫 사유재산 침해나 제도적 부담으로 받아들여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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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장 무너져가는 빈집과 방치된 빈터로 치안과 미관을 위협받는 지방 소멸 지역의 주민들과 지자체에게 현대 총유는 지역 생존을 위한 현실적인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 소유보다 합리적 이용을 중시하는 청년 세대에게도 저렴한 주거나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대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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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의 풍경을 담고 있지만, 거울을 보듯 동일한 인구 위기와 지방 소멸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적용 가능한 시사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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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에 무관심했던 나조차도 앞으로 우리의 삶의 터전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내용이 익숙하지 않아 좀 어렵기는 했으나 위기의 시대를 살아갈 새로운 공동체의 생존 전략과 국토의 미래를 고민해본 계기가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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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이 일상에서 이렇게 문명을 바꿀 줄이야 - 세계사를 바꾼 문명의 생성과 문화인류 이야기
홍익희 지음 / 체인지업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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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홍익희 저자의 이 책은 32년간 코트라에서 무역 현장을 누빈 저자의 전문성과 통찰이 돋보이는 경제사 교양서이다. 인류의 연대기를 나열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다섯 가지 물질인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석유를 매개로 가난과 부, 성장과 몰락, 전쟁과 패권이라는 거대한 자본주의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역사적 대사건들을 인간의 경제적 욕망과 패권 경쟁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오늘날의 국제 정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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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농경사회로 진입할 때 화폐 역할을 했던 소금은 로마의 가도망과 베네치아의 번영을 낳았고, 추위를 이기기 위한 모피는 러시아의 시베리아 개척과 신대륙 탐험을 촉발했다. 후추와 커피 같은 향신료는 대항해 시대를 열어 최초의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를 탄생시켰으며, 현대의 석유는 압도적인 동력원이자 달러 패권의 핵심 축으로 국제 분쟁을 좌우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물질들이 인류의 생산성을 높인 빛의 역사뿐만 아니라, 제국주의적 착취와 거대 기업의 독점, 산지의 빈곤과 피로 물든 블러드 다이아몬드 같은 어두운 그림자까지 균형된 시각으로 전달한다.


천연 다이아몬드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역할이 나뉘고 있습니다. 천연 다이아몬드느 '지구가 만든 단 하나의 역사'를 강조합니다. 실험실 다이아몬드는 '같은 반짝임을 더 합리적으로, 거 크게, 더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한쪽은 오래된 왕관 같고, 다른 한쪽은 최신형 전기차 같습니다. 둘 다 멋지지만, 멋진 이유가 다릅니다.(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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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시장을 지배했던 거대 기업 드비어스가 인위적인 공급 통제로 독점 체제를 구축하고 부를 쌓아 올리는 동안, 아프리카 산지에서는 무장 반군들이 무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들을 강제 노동과 학살로 내몰며 피로 물든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비극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참혹한 독점과 빈곤의 역사는 오늘날 실험실에서 인공 다이아몬드를 키워내는 기술적 대안을 낳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또한, 현대 산업의 동력원인 석유 역시 자원을 독점하려는 열강의 준동과 미·이란 전쟁 등 참혹한 국제적 분쟁의 씨앗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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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처럼 화려한 문명의 이면에 감춰진 약소국의 고통과 독점의 폐해를 응시한다. 흔히 거시 경제사는 승자의 기록이나 기술의 진보만을 예찬하기 쉽지만, 이 책은 물질을 향한 통제되지 않은 욕망이 어떻게 야만성과 폭력으로 분출되었는지 보여준다. 결국 문명의 발전이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위태로운 탑일지도 모른다. 일상의 물질을 소비할 때 그 속에 담긴 윤리적 책임과 국제 정치학적 대가를 다각도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 복잡한 국제 뉴스가 어렵게 느껴지는 청소년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비판적 시각을 키우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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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구 중심의 세계사 서술에서 벗어나 한국사의 맥락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대목은 이 책에서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부분이다. 동양 모피 사업을 장복한 고조선의 비밀 무기나 백제 사람들의 요서 지역 진출설을 글로벌 교역망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가 하면,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경인선 철도 부설에 그토록 집착했던 이유를 동아시아 물류 패권이라는 경제학적 시선에서 설명한다. 익숙한 일상 물질을 통해 거대한 문명의 흐름을 살펴보며,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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