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밀을 눈치채고 은행을 퇴사했다 - ‘부’와 ‘자유’를 누리는 마인드셋
이보은(선한건물주) 지음 / 노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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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보은은 16년간 국책은행에서 근무한 금융 실무자이자 두 아이를 키운 워킹맘이다. 사회적으로 안정된 직장과 경력을 갖추었지만, 반복되는 불안과 공허, 자기 소외를 경험하며 삶의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이르게 된다. 가족의 경제적 위기와 부동산 투자 과정에서의 경험, 일과 육아가 겹친 시간들은 저자의 사고방식과 선택 기준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 책은 그 과정에서 마주한 고민과 변화의 흐름을 기록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나는 정말 이 삶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사회가 규정한 성공과 안정이라는 기준이 개인의 삶을 온전히 지탱해주지 못할 수 있음을 경험을 통해 보여준다. 익숙한 환경을 유지하는 대신,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을 점검하고 다시 구성해 나간 과정을 정리하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독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사례를 제시한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에서는 안정된 직장과 삶의 틀 안에서 느낀 한계와 변화의 출발점을 다룬다.

PART 2에서는 끌어당김의 법칙과 잠재의식을 목표 설정과 실행으로 연결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PART 3에서는 관계를 주제로, 사람이 어떤 에너지와 태도로 인연을 형성하고 유지하는지를 경험담 중심으로 풀어낸다.

PART 4에서는 부와 투자, 절약과 나눔을 다루며 돈을 대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정리한다.

PART 5에서는 앞선 모든 변화의 기반으로서 자기 사랑과 감정 관리, 에너지 회복의 의미를 정리한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삶의 변화가 거창한 결단이 아니고 사고·감정·행동이 연결된 일상의 루틴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저자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추상적인 개념으로 설명하기보다, 잠재의식과 감정 관리, 반복되는 행동이 선택과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풀어낸다. 긍정적 사고를 강조하지만, 단순한 낙관보다는 기준을 유지하기 위한 사고 구조와 태도에 초점을 맞춘다.

인상적인 부분은 변화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아침 필사, 명상, 감사 기록, 출퇴근 시간 활용과 같은 일상의 루틴이 사고의 흐름을 바꾸고, 이후 행동과 선택의 방향으로 이어졌음을 설명한다. 또한 부동산 투자 경험을 다루는 과정에서도 수익 중심의 기술보다, 불안과 두려움이 판단을 흐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반복해 언급한다. 이는 투자뿐 아니라 삶의 여러 선택 상황에도 적용 가능한 관점으로 제시된다.

아울러 자기 사랑을 감정 관리와 태도의 문제로 다룬 점도 이 책의 특징이다. 저자는 자기 사랑을 추상적인 위로나 감정적 표현이 아닌, 감정을 관찰하고 비교를 줄이며 스스로에게 적절한 경계를 설정하는 실천의 영역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태도가 장기적인 선택과 관계, 도전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기반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퇴사나 투자만을 목표로 한 이야기가 아니다. 안정된 삶을 살고 있음에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직장인, 감정과 선택 사이에서 흔들림을 느끼는 독자, 일상의 태도와 기준을 점검하고 싶은 이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사례를 제공한다. 삶을 극적으로 바꾸기보다, 현재의 삶을 지탱하는 구조를 점검하고 정리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적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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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 - 명화 속 다른 그림 찾기로 시작하는 몰입 습관
책장속 편집부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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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덮고 나면 명화를 더 많이 알게 되었다기보다, 한 장면 앞에 오래 머무는 법을 조금은 배운 듯한 기분이 든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집중이 필요한 이에게, 그리고 잠시 멈출 이유가 필요한 이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초대장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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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 - 명화 속 다른 그림 찾기로 시작하는 몰입 습관
책장속 편집부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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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는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대신 집중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도록 설계된 경험을 제공하는 책이다. 이 책은 63점의 명화를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원작과 미묘하게 달라진 또 하나의 그림을 함께 제시하며, 독자에게 차이를 찾아보라고 조용히 요청한다. 그 순간부터 독서는 정보 습득이 아니라 몰입의 행위로 전환된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명화 속 다른 그림 찾기라는 형식이다. 얼핏 보면 가벼운 퍼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작품 앞에 오래 머무르게 만드는 장치에 가깝다. 우리는 평소 그림을 '본다'기보다 '스쳐본다'. 제목, 화가, 대략적인 인상만 기억한 채 다음 이미지로 이동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감상 습관을 허용하지 않는다. 차이를 찾기 위해서는 같은 화면을 여러 번 들여다봐야 하고, 색의 농도, 사물의 위치, 인물의 시선 같은 세부를 의식적으로 살펴야 한다. 이 반복적인 응시는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불러온다.

책의 구성 또한 인상적이다. 인물에서 시작해 풍경, 일상, 색과 모양, 상상과 추상으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장은 집중의 방향을 점차 확장한다. 처음에는 비교적 인지하기 쉬운 얼굴과 몸짓에 집중하게 되지만, 뒤로 갈수록 형태와 색, 상징처럼 정답이 명확하지 않은 요소를 바라보게 된다. 이는 단순히 작품의 난이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집중의 깊이를 넓히는 과정처럼 느껴진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한 작품을 네 개의 전시관, 즉 여러 페이지에 걸쳐 감상하도록 구성한 방식이다. 이 구성은 ‘빨리 넘기지 말 것’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독자의 속도를 늦춘다. 실제 미술관에서 한 작품 앞에 서서 몇 걸음 물러나 다시 바라보는 경험과도 닮아 있다. 책장을 넘기는 행위 자체가 관람 동선이 되는 셈이다.




QR코드로 정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정답이 있다는 사실은 불안을 줄여주지만, 그 정답이 독서의 목적은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얼마나 맞혔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바라봤는가'를 중요하게 여긴다. 틀려도 괜찮고, 찾지 못해도 괜찮다는 태도는 이 책을 평가의 도구가 아닌 회복의 공간으로 만든다.

이 책의 장점은 분명하다. 스마트폰과 빠른 정보에 지친 독자에게 부담 없는 시간, 하루 10분이라는 현실적인 제안을 하면서도 예술 감상의 깊이를 놓치지 않는다. 미술 지식이 많지 않아도 접근할 수 있고, 동시에 이미 명화를 알고 있는 독자에게도 새로운 감상 방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이 낮고 확장성은 높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차이를 찾는 형식에 집중하다 보면, 작품 자체의 역사적 맥락이나 화가의 의도를 더 알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 그러나 이 책은 의도적으로 해설을 절제한다. 이는 장점이자 한계다. 감상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신, 지적 갈증을 느끼는 독자에게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찾기’에 익숙해진 이후에는 형식이 반복적으로 느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집중력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머물 수 있는 환경과 방식의 문제라는 것. 이 책은 우리에게 더 잘 보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천천히 보도록 돕는다. 그 차이가 크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명화를 더 많이 알게 되었다기보다, 한 장면 앞에 오래 머무는 법을 조금은 배운 듯한 기분이 든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집중이 필요한 이에게, 그리고 잠시 멈출 이유가 필요한 이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초대장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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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하는 공부는 시스템이다 - 초단기 합격의 신이 알려주는 5가지 절대 법칙
이형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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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 견해를 바탕으로 한 리뷰입니다




공부에도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을까라는 질문은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법한 의문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성실하게 공부한다고 느끼면서도 그 노력이 반드시 합격이라는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험을 반복한다.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결과가 불확실할 때, 문제는 의지나 재능이 아니라 방법에 있는 것은 아닐지 되묻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해 공부를 개인의 노력 문제가 아닌 구조와 설계의 문제로 바라본다.

이형재는 입시와 각종 시험 현장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합격하는 사람들의 공부에는 공통된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점을 전제로 삼는다. 저자는 공부를 감정과 기분에 맡기는 행위가 아니라 목표를 중심으로 한 관리의 영역으로 규정한다. 동기부여나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이 책은 합격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를 분석하고 재구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공부를 시작하기 전의 인식 전환에서 출발해, 목표 설정, 시간 관리, 학습 전략, 점검과 보완의 단계로 이어진다. 먼저 많은 사람들은 공부를 막연히 열심히 하는 데서 그치고 있다. 저자는 무엇을 언제까지 어느 수준으로 해야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공부는 쉽게 소모적인 노동이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합격이라는 목표를 세분화하고, 시험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시스템 공부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시간 관리와 학습 방법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저자는 긴 공부 시간보다 반복 가능한 일상 구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루의 컨디션에 따라 공부량이 요동치는 방식이 아니라, 일정한 루틴 안에서 공부가 자동으로 돌아가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부 계획을 세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행 여부를 점검하고 수정하는 과정까지 시스템의 일부로 본다는 점이 중요하다. 계획은 완벽해서가 아니라 계속 고쳐지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는 관점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학습 방법에 있어서도 저자는 무작정 많은 내용을 보는 방식에서 벗어날 것을 권한다. 시험은 지식을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공부 역시 문제 해결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출 분석, 약점 중심 학습, 피드백 기록 같은 구체적인 방법들을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 이 부분은 이론보다 실제 수험 현장에서 검증된 방식이라는 점에서 현실성이 크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공부 시스템이 무너지는 순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다룬다. 슬럼프, 계획 실패, 의욕 저하를 개인의 나약함으로 치부하지 않고 시스템의 오류 신호로 해석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공부가 잘되지 않는 날조차도 시스템을 점검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고 말한다. 이 관점은 공부에 대한 죄책감과 자책을 줄이고 보다 냉정하게 자신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의 최종적인 결론은 분명하다. 합격은 우연이나 재능의 산물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구조의 결과라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시스템 공부는 특별한 비법이 아니다. 목표를 명확히 하고 과정을 관리하며 결과를 점검하는 일련의 흐름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공부를 너무 개인적인 의지의 문제로만 여겨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력했음에도 흔들렸던 이유는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나만의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분명히 뻔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목표 설정, 시간 관리, 기출 분석, 루틴의 중요성 등은 공부 관련 서적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해온 소재들이다. 새로운 이론이나 혁신적인 학습법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가능성도 있다. 각각 따로 보면 익숙한 이야기들이지만, 이를 합격이라는 결과 중심으로 재배치하면서 불필요한 감정과 낭만을 과감히 걷어낸다. 공부를 열정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와 설계의 문제로 일관되게 밀어붙인 점은 이 책의 분명한 특징이다. 특히 공부가 안 될 때조차 시스템 점검의 데이터로 본다는 관점은, 단순한 자기계발식 위로와는 결이 다르다.

합격하는 공부는 시스템이다라는 제목은 다소 단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면 그 문장이 선언이 아니라 설명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책은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뿐 아니라, 이미 충분히 노력하고도 결과 앞에서 좌절했던 사람에게 특히 의미 있는 안내서이다. 공부를 삶의 한 영역으로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이형재의 제안은 충분히 현실적인 해답이 된다. 이 책은 독자를 놀라게 하기보다는 설득하는 쪽을 택한다. 그래서 이미 공부 방법론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새로움보다 정리된 복습서처럼 읽힐 수도 있다. 반대로 공부를 감정과 의지에만 맡겨왔던 독자에게는, 이 뻔함 자체가 오히려 강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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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감의 힘 - 촉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로라 후앙 지음, 김미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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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직감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서 이 책의 서평을 출발해 보겠다. 직감은 흔히 설명되지 않는 감정이나 운에 가까운 감각으로 오해되지만, 로라 후앙이 말하는 직감은 그와 다르다. 직감은 충분히 축적된 경험과 정보, 맥락이 임계점에 이르렀을 때 무의식이 표면으로 밀어 올리는 판단의 결과이다. 즉 직감은 생각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이 생각한 끝에 더 이상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결론이다. 나는 이 정의가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그동안 직감을 믿는다는 말이 막연한 자기합리화처럼 느껴졌다면, 이 책은 직감을 하나의 판단 장치로 다시 위치시킨다.

일상에서 우리는 이미 직감을 수없이 사용하고 있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느껴지는 미묘한 거리감, 어떤 선택지 앞에서 이유 없이 마음이 끌리는 방향, 반대로 모든 조건이 좋아 보여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순간들이 그렇다. 직감의 장점은 빠르다는 점이다. 분석이 따라오지 못하는 속도로 위험을 감지하거나 기회를 붙잡게 한다. 특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직감이 방향 감각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약점도 분명하다. 경험이 충분하지 않거나 편견이 개입될 경우, 직감은 착각이나 감정적 반응으로 변질될 수 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직감을 무조건 신뢰하라고 말하지 않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 직감을 믿어야 하고, 언제 의심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구분해준다.

<직감의 힘>은 직감을 감성의 영역이 아니라 구조의 영역으로 다룬다. 책의 전반부에서 저자는 직관과 직감을 명확히 구분한다. 직관은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과정이며, 직감은 그 과정이 끝났을 때 도달하는 결과이다. 이 구분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종종 충분한 과정 없이 떠오른 느낌을 직감이라 착각한다. 저자는 우리가 직감의 신호를 듣지 못하는 이유와, 잘못된 직감을 직감이라 믿게 되는 함정을 차분히 짚어준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그동안 ‘촉이 안 좋았다’고 표현했던 순간들 중 상당수가 사실은 미완의 직관이었음을 깨달았다.

책에서 제시하는 직감의 세 가지 형태는 이 책의 핵심이다. 해석 없이 결론이 튀어 오르는 유레카의 순간,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함으로 위험을 알리는 스파이디 센스, 강렬한 전율로 행동을 촉발하는 졸트의 순간은 매우 직관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분류이다. 특히 스파이디 센스에 대한 설명은 인상 깊었다. 직감은 늘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라, 오히려 멈추라고 말하는 경고음일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나는 과거에 불편함을 느끼고도 논리로 덮어버렸던 선택들이 떠올랐다. 그때의 불편함은 감정이 아니라 직감의 신호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부에서 저자는 직감을 단련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직감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훈련 가능한 능력이라는 주장이다. 불필요한 정보를 덜어내고 핵심만 남기는 집중된 추상화, 몸의 감각과 감정의 울림을 인식하는 연습, 그리고 직감을 행동으로 연결하는 메커니즘은 매우 실천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이 책이 단순한 경영서가 아니라 자기 성찰의 도구가 될 수 있겠다고 느꼈다. 특히 직감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저자의 관점은 냉정하면서도 현실적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롭게 알게 된 점은 직감이 언제나 즉각적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다. 직감은 빠르게 떠오르지만, 그 해석과 활용은 신중해야 한다. 저자는 직감을 느낀 직후 바로 결정하기보다, 그 직감이 어떤 유형인지 점검하라고 말한다. 이는 직감을 맹신과 훈련된 판단 사이에 위치시키는 태도이다. 나는 이 균형 감각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내 삶에서 몇 가지를 수정하고 싶어졌다. 먼저, 불편한 감각을 무시하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정보의 양을 늘리기보다 정보의 질을 정리하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직감을 느꼈을 때 그것을 설명하려 애쓰기보다, 그 신호가 어디에서 왔는지 관찰해보기로 한다. 직감은 나를 대신해 결정을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더 나은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도구라는 점을 이 책은 분명히 알려주는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례가 주로 글로벌 기업의 CEO나 엘리트 리더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일상의 소소한 선택에 대한 사례가 조금 더 많았다면 일반 독자에게 한층 더 밀착된 책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직감 훈련을 위한 실습 파트가 다소 개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가 스스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결정을 자주 내려야 하는 리더와 관리자, 분석에 지쳐 결정을 미루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감각을 믿고 싶지만 근거를 찾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은 매우 유용하다. 특히 데이터와 감각 사이에서 늘 갈등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하나의 기준점을 제공할 것이다.

직감을 신비화하지 않고 직감을 해부하고, 단련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끌어내리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이 직감을 믿으라는 책이 아니라, 직감을 책임 있게 다루라는 책이라고 느꼈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에, 이 책이 말하는 직감은 감정이 아니라 훈련된 판단이며, 선택의 순간에 흔들리지 않게 해주는 내면의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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