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는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대신 집중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도록 설계된 경험을 제공하는 책이다. 이 책은 63점의 명화를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원작과 미묘하게 달라진 또 하나의 그림을 함께 제시하며, 독자에게 차이를 찾아보라고 조용히 요청한다. 그 순간부터 독서는 정보 습득이 아니라 몰입의 행위로 전환된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명화 속 다른 그림 찾기라는 형식이다. 얼핏 보면 가벼운 퍼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작품 앞에 오래 머무르게 만드는 장치에 가깝다. 우리는 평소 그림을 '본다'기보다 '스쳐본다'. 제목, 화가, 대략적인 인상만 기억한 채 다음 이미지로 이동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감상 습관을 허용하지 않는다. 차이를 찾기 위해서는 같은 화면을 여러 번 들여다봐야 하고, 색의 농도, 사물의 위치, 인물의 시선 같은 세부를 의식적으로 살펴야 한다. 이 반복적인 응시는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불러온다.
책의 구성 또한 인상적이다. 인물에서 시작해 풍경, 일상, 색과 모양, 상상과 추상으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장은 집중의 방향을 점차 확장한다. 처음에는 비교적 인지하기 쉬운 얼굴과 몸짓에 집중하게 되지만, 뒤로 갈수록 형태와 색, 상징처럼 정답이 명확하지 않은 요소를 바라보게 된다. 이는 단순히 작품의 난이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집중의 깊이를 넓히는 과정처럼 느껴진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한 작품을 네 개의 전시관, 즉 여러 페이지에 걸쳐 감상하도록 구성한 방식이다. 이 구성은 ‘빨리 넘기지 말 것’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독자의 속도를 늦춘다. 실제 미술관에서 한 작품 앞에 서서 몇 걸음 물러나 다시 바라보는 경험과도 닮아 있다. 책장을 넘기는 행위 자체가 관람 동선이 되는 셈이다.